1. 개요
Humanoid Cylon. 배틀스타 갤럭티카에 등장하는 기계 종족 사일런의 한 종류.사일런 전쟁 당시의 사일런은 은빛 금속 표피를 가진 말 그대로 로봇이었다. 그래서 인간들은 그들을 토스터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40년이 지나 다시 등장한 사일런은 놀랍게도 인간과 동일한 신체와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었고, 어찌나 똑같았는지 사일런이 스스로 커밍아웃하지 않는 이상 인간과 사일런을 구분해내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배틀스타 캘럭티카 리이매진 시리즈 4시즌에서 드러난 인간형의 탄생은 사일런 전쟁중 접촉한 마지막 5인의 기술 제공에 의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카프리카에서 거의 완벽한 인간형 사일런 조이가 나온데 이어 최소 10년 뒤인 블러드 앤 크롬에서는 저장해둔 인간 '부품'으로 제조된 걸로 보이는 프로토 타입 인간형 사일런이 등장해서 경로가 좀 복잡해졌다. 마지막 5인이 유력한 7종과 이질적인 특징이 많은데, 콜로니얼 측 사일런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던 인간형 사일런 기술이 융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형 사일런들은 사일런의 지도자이며 전략을 구상하고 기계형 사일런에게 명령을 내린다. 또한 인간으로 위장해서 인간 사회에 잠입, 다양한 첩보 활동을 수행한다.
극중 인간형 사일런에는 총 13종의 타입이 존재하며, 이는 다시 Significant 8과 Final 5(마지막 5인)의 2종류로 구분된다.
2. 특징
1. 인간과 구분할 수 없다.분자 레벨에서는 다르지만, 세포 수준까지는 인간과 똑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전혀 구분불가능하다. 갤럭티카 선단의 가이우스 발타 박사가 혈액 검사를 통해 인간과 사일런을 구분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적이 있으나, 1명의 검사 당 무려 11시간이 소요되는데다가[1] 본인의 안전을 위해 샤론 발레리의 검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는 바람에 그녀가 사일런으로 밝혀진 후 쓸모없는 장치로 인식되어 묻혔다. 사일런들은 인간인지 사일런인지 그냥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2], 심지어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한 개체 별 차이까지 구분한다. 예를 들어, 사일런들은 No.8을 보기만 해도 그 개체가 샤론 발레리인지 샤론 아가톤인지 아니면 다른 No.8인지 바로 파악한다.
2. 몇가지 타입이 존재하며, 타입 별로 육체/성격이 동일하다.
인간형 사일런은 숫자 상으로는 매우 많지만 타입은 제한적이다. 타입 별로 성별, 얼굴, 신장, 눈과 피부 색깔 등 모든 생물학적 요소가 동일하다. No.6 처럼 머리색깔이 서로 다른 경우는 염색이다.
외형 뿐 아니라 기본적인 성격이나 사고방식도 똑같으며, 의사결정을 할 때 타입이 같으면 의견도 거의 일치하는 모습이 보인다.[3] 다만 후천적인 경험에 따라 뚜렷한 개성을 획득하는 개체도 있다. 예를 들어, 사일런 베이스에 있는 No.8들은 모든 개체의 성격이 비슷비슷하지만 밖에 나가 이리저리 많이 굴러다닌 샤론 발레리와 샤론 아가톤의 두 개체는 눈에 띄게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발레리는 다른 No.8들의 의견에 혼자 반대하기도 했다.
3. 인간보다 육체적으로 뛰어나다.
두뇌 구조는 해부학적으로 인간과 동일하고, 작동 방식도 비슷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계형 사일런에 적용되었던 "실리카 패스웨이" 테크놀로지가 계승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의해 도구 없이 별을 관측해서 위치를 계산한다던지, 별도의 인터페이스 없이 몸에 케이블을 꽂거나 손을 대서 직접 기계를 조작하는 등 인간이 할 수 없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4] 반면 인간에게는 영향이 없는 특정한 방사성 폭풍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5]
인간형 사일런은 인간을 뛰어넘는 지구력과 근력을 가지고 있으며, 질병에 매우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이라면 즉사할 정도의 방사선에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 회복력도 일반적인 인간보다는 상당히 높은 듯하다.
4. 기억과 프로그래밍 조작이 가능하다.
어쨌든 근본은 기계이기 때문에 인간형 사일런들의 기억과 프로그래밍은 변조 가능하다. 기억을 소거하거나 거짓 기억을 심을 수 있으며, 특정 기억만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짓 기억을 심고 인간사회에 침투시킨 후 필요할 때만 자각시킬 수도 있는데 극중에서는 이를 "슬리퍼"라고 칭한다. 이제까지 등장한 슬리퍼 요원은 샤론 발레리가 유일하다. 마지막 5인 역시 기억이 봉인된 채 콜로니로 보내졌으며 사망했다가 부활할 시 기억이 돌아오도록 설정되어 있었으니 슬리퍼 요원의 일종이라 할 수도 있겠다.
기억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개체가 사망한 후 새로운 육체로 부활할 경우 다른 개체가 그 기억을 다운로드 받아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6]
문제가 있는 개체는 육체와 정신을 동결시켜 버릴 수 있는데[7] 이를 박싱(Boxing)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No.3은 지나치게 독단적인 행동을 하다가 녹조행성 사건 이후로 모든 개체들이 전부 박싱되는 조치를 당한다.
5. 인간과 같은 감정작용을 한다.
타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으나, 인간형 사일런도 인간과 같은 희노애락을 느끼며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 고통이나 감정을 차단하는 능력은 없다. No.6 타입의 하나인 지나 인비어는 포로로 잡혔을 때 겪은 폭행과 강간으로 남성 기피에 걸린 적이 있다. 인간처럼 잠을 자고 꿈도 꾸는데, 악몽을 두려워해서 잠들지 않도록 스스로 재프로그래밍한 개체도 있는 걸 보면 꼭 자야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6. 생식이 불가능하다.
생식은 사일런들에게 중요한 화두이다. 사일런들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를 신봉하며 그 교리에는 자손을 낳아 번성하라라는 계명이 있다. 사일런의 생식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일런과 사일런 사이에서는 자손이 생기지 않았다. 때문에 인간을 이용한 생식을 시도하고 있는데, 카프리카에서 포로로 잡은 적령기의 인간 여성들에게 진정제를 투약해서 구속시킨 후, 기계로 인공 수정을 해서 말그대로 "애 낳는 기계"로 만들려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No.8을 샤론 발레리로 위장, 칼 아가톤에게 접근시켜 유혹한 것도 그러한 실험의 일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사일런 사이에서 임신과 출산이 성공한 예는 헤라 아가톤이 유일하다. 같은 사일런이라도 마지막 5인은 생식 능력이 있는 사일런으로, No.6와의 사이에서 사일런-사일런 임신을 성공한 적이 있으나 유산되었다.
3. 종류
이 드라마가 "알고 보니 이놈이 사일런"이라는 식의 사밍아웃 반전이 많은 관계로 대부분이 스포일러다. 주의하자.3.1. Significant Eight[8]
마지막 5인이 제작한 8종의 모델이다. 번호는 만들어진 순서를 의미한다. 각 넘버의 대표가 원탁에 모여 다수결 또는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리는 민주주의적 의사결정 체제를 가지고 있다. 보통 No.1이 의장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모든 개체가 서로 평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투표는 개체수가 기준이 아닌, 기종 수가 기준이 되는 듯하다. 그러니까 한 개체가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 기종당 한 표를 행사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 기종 내에서 다른 의견을 갖는 개체가 표를 행사하면 그것도 별도의 표로 인정된다. 예를 들어 레이더 전두엽 절제 시술 건에서는 1, 4, 5호가 찬성하고 2, 6, 8호가 반대해 무승부였으나, 8호 중 하나인 샤론 발레리가 1호의 편을 들음으로써 찬성파의 안이 채택되었다.
3.1.1. No.1
엘렌 타이가 그녀의 아버지의 외형을 본떠 만든 노년 남성 타입의 사일런. 가장 처음 만들어졌으며 다른 타입들의 리더 역할을 수행한다. 인간으로 위장할 때는 보통 신부(Brother)인 존 카빌로 불린다. 정작 무신론자이긴 하지만...로봇으로서의 순수함과 완벽성을 추구하고 인간을 극도로 싫어해서 절멸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자신을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만든 마지막 5인을 증오함과 동시에 피조물로서의 애착도 가지고 있다.
다른 타입과는 달리 No.1은 일관성이 엄청나서, 모든 개체가 마치 하나의 개체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카프리카에서 레지스탕스 속에 섞여 살던 한 개체만 유독 인간을 공격한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갤럭티카에 도착해서 처형당한 뒤 이단으로 박싱당한 듯 하다. 다른 타입들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No.2, No.3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고 마음 약한 No.8은 No.1에게 잡혀 사는 편이다.
미니시리즈 막바지에 아다마에게 인간형 사일런은 12기종뿐이라는 정체불명의 메시지를 보낸 자도 No.1의 개체 중 하나였다.
최종화에서의 최후가 참 인상적인데, 최후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frak을 외치며 들고 있던 권총으로 자살한다(...). 심지어 이때는 부활 허브가 파괴된 후라서 부활도 불가능했다.
3.1.2. No.2
시즌 1에 등장한 레오벤 콘노이가 대표 개체. 신비주의자이며 카라 트레이스를 신이 내린 임무를 수행하는 자로 믿고 있기 때문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스토킹을 너무 심하게 하다보니 뉴 카프리카에서는 그녀를 감금조교하기도 했다. 운명과 신의 뜻에 대한 탐구가 그의 행동원리로, 사일런이나 인간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딱히 인간을 증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일런 내전 때 반란 세력 쪽에 붙었다. 생산이 별로 안됐는지는 몰라도 개체 수가 유난히 적어보이는 타입.3.1.3. No.3
"디애나 비어스"라는 개체 위주로 등장한다. 갤럭티카 선단에서는 뉴스 리포터로 잠깐 일한 적이 있다. 담당배우는 스파르타쿠스에서 바티아투스의 아내 루크레티아를 연기한 루시 로우리스.그녀의 성격은 한마디로 마이웨이. 자기중심적이고 계산적이라 무조건 자기에게 남는 쪽으로 행동한다. 마지막 5인의 비밀과 지구의 진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가이우스 발타를 이용해서 다른 개체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5인의 사원"에 독단적으로 접근하다가[9][10] No.1이 이를 문제삼아 박싱시켜버렸다.
나중에 디애나 혼자만 박싱에서 풀려나 반란 사일런에 가담했는데,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보게 되자 허무함에 빠져 홀로 지구에 남아 죽음을 택한다.
3.1.4. No.4
"사이먼 오닐"이 대표 개체. No.1이 사제인 것처럼 No.4는 의사이다. No.1에게 순종적으로 보통 그의 지시에 따른다. 사이먼은 위장을 너무 열심히 하려다 그랬는지 갤럭티카의 갑판원으로 일하는 인간 여자와 결혼해서 의붓딸까지 키우고 있었고, No.1이 가족을 죽이라고 지시하자 상당히 고민하다가 에어락에서 자살한다.3.1.5. No.5
"도랄"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며 표정이 없고 냉정하다. No.1에게 충성심이 강하며 그의 행동부대 같은 인상을 주는 타입. 예를 들어 No.1이 배에 폭탄을 감고 자폭 테러하라고 시키면 군말 한마디 없이 한다. 파일럿 에피소드에서는 가이우스가 눈감는 수준으로 찍어다가 버려진 정거장에 짱박아놓고 왔더니 진짜 사일런었다는 황당한 전개를 보여주기도 했다...3.1.6. No.6
No.6 참조.3.1.7. No.7
유일하게 등장하지 않은 모델. 남성형[11]이고 대니얼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으로 예술을 좋아했으며 엘렌 타이와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이를 눈꼴시게 본 No.1에 의해 아예 생산라인 째로 날아가서 1개체도 등장하지 않는다.[12]3.1.8. No.8
No.8 참조.3.2. Final Five
Significant Eight를 제작한 5인의 사일런. 그 정체는 멸망한 옛 지구로부터 2천년에 걸친 항해 끝에 도착한 최후의 생존자들이다. 12콜로니의 사일런에게 인간형 사일런 제작 기술과 부활 테크놀로지를 전해 주었으나, No.1의 반란으로 기억이 지워지고 인간으로서의 거짓 기억이 덧씌워져 12콜로니의 곳곳으로 추방되었다.시즌 3 최종화에서 정체가 밝혀지는만큼 정체 자체가 스포일러다.
자세한 내용은 마지막 5인 또는 개별 링크 참조.
사무엘 앤더스, 토리 포스터, 엘렌 타이, 사울 타이, 갈렌 티롤의 5명으로 구성된다.
[1] 덕분에 선단 전원을 검사하려면 61년이 걸린다고 한다(...)[2] 마지막 5인 제외[3] 투표를 할 때 한 타입 당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 기인한 듯하다.[4] 베이스스타 등 사일런 함선을 조작하는 것은 베이스스타 인터페이스 자체가 인간형 사일런에 맞게 설계되어서 그렇기도 하다.[5] 대표적인 케이스가 라그나(Ragnar) 행성.[6] 부머가 아테나의 기억을 다운로드 받아서 힐로를 속이는데 이용했다.[7] 기계 스위치를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8] 유력한 8종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9] 당시 윌리엄 아다마가 5인의 사원에 사일런이 접근할 시 핵으로 일대를 날려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었다. 당시 사일런들은 이것이 블러핑인 줄 알고 아다마를 떠본 것인데, 아다마가 진짜로 핵을 장전하고 발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업로드하자 블러핑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 No.1조차도 포기하자고 결정했다. 그럼에도 No.3은 고작 헤비 레이더 한 대 가지고 핵까지 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신나간 논리로 딱 한 대를 제외한 나머지 병력을 회군시키고 발타와 디애나가 탄 헤비 레이더는 그대로 행성 표면으로 내려보낸다. 결국 그녀의 도박대로 아다마는 핵공격을 포기했지만 이에 나머지 개체들은 모두 경악하고 이 독단적인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결정한다.[10] 당시 콜로니얼, 정확히 말하면 아다마는 진짜로 쏠 작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로슬린조차도 자신들이 블러핑을 하는 줄 알고 있어서 "안됐지만, 우리는 블러핑이죠.(Well, unfortunately we are bluffing.)"라고 발언했지만 아다마는 이에 "과연 블러핑일까요?(Are we?)"라고 대답할 정도.[11] 시즌4 15화에서 엘렌 타이가 No.1와의 대화 중 "I was very close to him."이라고 언급한다.[12] 스타벅과 인연이 있던 피아니스트가 No.7 중 한 개체라는 설이 있었고, 실제로 이것으로 설명될 스토리상의 의문점이 상당히 많으나, 공식 설정상으로는 엄연히 그런 거 없다. 원작자들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었다고. BSG 후반부 전개가 윗선의 농간으로 원래 필요한 분량의 반토막이 난데다 작가진의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제대로 수습을 못한 것의 영향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