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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19:11

잭 도슨

<colbgcolor=#242d34><colcolor=#fff> 잭 도슨
Jack Dawson
파일:Jack Dawson.png
출생 1892년 (미국 위스콘신 주)
나이 20세 (1912년 기준)
직업 화가
배우/성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강수진[1][2]

1. 개요2. 캐스팅3. 작중 묘사4. 여담

[clearfix]

1. 개요

파일:I'm the king of the world!!!.jpg
난 세상의 왕이다!!!
I'm the king of the world!!!
타이타닉》의 남주인공.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관객들을 거의 1세기 전에 만들어진 거대한 배의 내부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영화는 초장부터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객의 ‘영혼’을 배 안으로 이끌 ‘심리적 유도자’가 필요했는데, 잭과 로즈가 바로 그들이었다. 굳이 멜로드라마 형식을 고집한 것은 바로 이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멜로드라마는 국경을 초월하여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영화 형식’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 ‘친숙한 형식’을 매개물로 하여 아무런 거부감 없이 낯선 배에서 있었던 과거의 사건에 감정몰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타이타닉 희생자 묘지에 J. Dawson 이라는 사람의 묘지가 있는데, 실제론 조셉 도슨(Joseph Dawson)이지만 # 묘비에 J로 줄여썼다보니 이 영화의 잭 도슨 덕분에 타이타닉 희생자 묘지 중 거의 제일 유명한 묘지가 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2. 캐스팅

캐스팅이 굉장히 험난했던 배역이라고 한다. 원래 톰 크루즈가 이 배역을 탐냈으나 제임스 카메론은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렸다. 20세 설정인 잭의 역을 맡기에 1962년생(영화 개봉 당시 35세)인 톰 크루즈는 너무 늙었고 만일 톰 크루즈가 잭 역을 맡게 된다면 영화는 <타이타닉>이 아닌 <톰 크루즈의 타이타닉>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었다. 이렇게 되면 카메론은 각본에서 시작해 모든 것을 변경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결국 매튜 맥커너히, 브래드 피트 등의 쟁쟁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돌아갔다. 디카프리오의 출연작들 중 카메론이 본 것은 <길버트 그레이프>(1993)뿐이었다. (디카프리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카메론은 이 영화 단 한편으로 디카프리오의 재능을 알아봤지만, 그가 과연 부랑자 잭 역으로 적역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디션 장에서 그를 직접 만나 본 후, 마음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카메론이 감명(?)을 받은 것은 그의 ‘분위기 장악 능력’이었다. 오디션 장에는 ‘촬영장의 패튼 장군’이라 불리는 카메론이 버티고 있었지만, 막상 디카프리오가 들어와서 연기를 하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집중되는 듯했다. 이런 강력한 '포스'를 지닌 젊은이를 이전에는 만나본 적이 없었다. 이는 감독이 각본에 묘사한 잭 도슨의 그것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오디션의 최종 단계로 로즈 역의 윈슬렛과 디카프리오를 함께 무대 위에 올려 대사를 읽게 했는데, 이 단계에서 카메론은 디카프리오의 ‘심상치 않은 행동’을 목격했다. 연기에 앞서 대기하고 있던 그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는데, 왠지 그의 행동은 ‘할리우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지도 모르는 스펙터클 역사극’의 주인공 역을 따내려는 배우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태연자약하게 앉아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전혀 없었고, 어떤 면에서는 ‘귀차니즘’마저 느껴졌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오디션 장면을 녹화하지 말라는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디카프리오의 괴이한 행동에 짐은 적잖게 마음이 상했지만, ‘영화를 위해’ 그 모든 것을 용납하기로 했다. 두 배우의 앙상블은 (예상대로)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나 디카프리오가 오디션 장면의 녹화를 거부했기 때문에, 카메론은 연기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가 아닌 말로만 폭스의 간부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폭스의 간부들은 처음부터 디카프리오의 캐스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디카프리오는 당시까지만 해도 ‘스타급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이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인 만큼, 폭스의 간부들은 ‘어느 정도의 확실한 흥행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스타급 배우를 잭의 역으로 기용하기를 원했다. 디카프리오는 이 관점에서 봤을 때 (그때까지만 해도) ‘자격 미달’이었다. 그러나 카메론의 생각은 달랐다. 결국 폭스의 간부들은 카메론의 고집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런데 카메론이 발탁 소식을 알리려는 순간, 디카프리오는 어이없게도 잭 도슨 역을 맡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해버렸다. ‘보다 모험적인 역할’을 연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판단하기에 <타이타닉>의 잭 도슨은 ‘그다지 튀는 역’이 아니었다. 카메론 입장에선 ‘Shit!'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디카프리오가 ‘잭 역을 완벽하게 소화할 유일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카메론은 이번만은 영화를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는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설득 작전에 나섰다.

그는 “자네가 캐릭터를 잘못 읽었네. 잭 도슨은 절대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네. 잭은 마치 지미 스튜어트(명배우 제임스 스튜어트의 애칭)와도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인물일세”라는 식으로 잭 도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려주며 디카프리오의 마음을 돌려놓으려 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아, 디카프리오는 카메론의 설명을 듣고는 잭 도슨의 역이 지금껏 자신이 맡았던 어떤 역 보다도 소화해내기 힘든 ‘모험적인’ 것임에 적극 동의하게 됐다. 마침내 결국 디카프리오는 비로소 즉각 출연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한다.

3. 작중 묘사

파일:디카프리오 타이타닉.gif
파일:Leo.gif
매우 자유분방하고 작은 것에도 크게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특징. 타이타닉에 타기 전까지는 어선 선원, 화가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가난한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자신과 친구 파브리치오의 전 재산을 판돈으로 한 도박에서 상대인 올라프와 스벤[3]이 건 타이타닉 3등실 티켓을 따내 귀향길에 오른다.[4] 당연히 명단엔 없는 사람이 승선한 거라서 잭 도슨의 이름은 타이타닉 승객 명단에 없었고, 말이 떠돌이 화가이지 나쁘게 말하면 사실상 노숙자인 만큼 제대로 된 신원 관련 기록도 불분명해 탐사대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와 관련된 정보를 찾지 못했다.

잭의 친구인 파브리치오와 토미도 침몰 사고 때 살아남지 못했고 그나마 그를 기억할 만한 다른 사람들도 작중 시점에서는 모두 죽었으니, 그가 타이타닉에 탔다는 사실을 아는 인물은 사실상 로즈 1명밖에 없는 셈이다.[5] 그림 한 점 외에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했고, 오로지 로즈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로 남은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파일:타이타닉 잭 도슨.gif
자살하려는 로즈 드윗 뷰케이터를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6][7] 상류사회의 위선과 가식, 엄격한 규율과 통제를 지긋지긋해하며 벗어나고 싶어하는 로즈에게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선사해 주었고,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인물이다. 회화 실력이 출중해서 로즈를 모델로 삼아 누드화를 그렸고, 이게 기적적으로 남아서[8] 영화 스토리가 시작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무일푼에 변변히 내세울 게 없긴 하지만, 뒷골목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머리 회전력과 임기응변이 뛰어난 달변가이며 싸움, 수영 등등 운동신경도 뛰어난 편이다. 그래서 침몰해가는 타이타닉에서 벌어지는 각종 난관을 헤치고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버텨내는데 성공한다. 배가 완전히 바닷속에 가라앉은 후에는 물위를 떠다니는 배의 커다란 판자 조각을 찾아내 그 위에 로즈를 태웠고 자신은 계속 차가운 바닷물속에 잠겨있다가 저체온증으로 끝내 사망한다. 로즈가 얼어붙은 손을 떼자 이후 빠르게 바닷속으로 수장되며 영원한 안식을 맞는다.[9][10]

4. 여담


[1] 외화 부분에선 처음으로 맡은 주인공 배역이며, 본인의 이름 석자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2] 일본판의 더빙 성우는 강수진으로 고정된 한국판과 달리 마츠다 요지(DVD판), 이시다 아키라(닛폰 테레비판, 25주년 기념 Blu-ray판), 츠마부키 사토시(후지 테레비판), 우치다 유야(후지 테레비 재더빙판), 쿠사오 타케시(기내판)으로 성우진이 각기 다르다.[3] 참고로 훗날 개봉하는 겨울왕국에 이 둘과 이름이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4] 이 때 상대의 족보는 개패와 투페어였는데, 잭은 개패인 것처럼 연기했다가 더 높은 족보인 풀하우스를 선언하였다.[5] 영화 설정상 탐사대에 잭의 이야기를 할 때 로즈의 나이는 101세였다. 잭과 직접적인 접점을 갖고 그것을 또렷이 기억하려면 그 시점에서 최소 90세는 되어야 했다.[6] 자살하려는 그녀를 말리는 과정에서 그가 미국 위스콘신 주 출신임이 드러난다.[7] 어렸을 때 고향에서 얼음 호수에 빠져본 적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물에 닿는 순간 수천개의 칼이 동시에 찌르는 듯한 고통이었다고 한다. 최후에 로즈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바닷물에 들어가는 장면을 생각하면 상당히 가슴 아픈 대사이다. 참고로 이 표현은 타이타닉호의 실제 생존자인 2등 항해사 찰스 라이톨러도 썼다.[8] 칼이 이 그림을 발견한 이후 금고에 넣어버렸는데, 침몰 사고 후 바닷물과의 접촉을 최소화로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9] 참고로 굉장히 차가운 바닷물에서 인간이 사망하면, 체조직이 금방 얼어서 그냥 둥둥 떠다니며, 시신의 부패가 진행된 후 천천히 가라앉는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과학적인 오류인데, 작중에서 동사한 상태로 떠다니는 다른 희생자들도 있는 걸 보면 잭과 로즈의 마지막 이별씬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인 듯하다.[10] 후반 바다에 빠진 후의 장면들은 실제로 차가운 바닷물에서 촬영하면 배우들의 목숨이 위험하기에 60℉(16℃) 정도 온도의 물이 담긴 수조에서 촬영했고, 입김을 따로 촬영한 뒤에 합성+익수자들의 몸에 붙은 얼음이나 추위로 인해 핏기 없는 피부색 등도 전부 분장해서 진행했다고 한다. 목욕탕 정도로 따뜻한 물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으나[11] 메이킹 필름에 60℉ 정도 온도라고 나온다. 물을 데우면 김이 잔뜩 올라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원한 물로 촬영하고, 주연배우들이 추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건강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에 제작진이 직접 구명조끼를 입고 저체온증에 안 걸리고 몇 시간이나 있을 수 있나 실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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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참고로 대중목욕탕의 냉탕 온도가 섭씨 14도에서 18도 사이이니 목욕탕 냉탕 온도 정도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