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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부분의 연속작은 첫 편 이후로 나온 작품들은 첫편만한 인기를 많이 끌지 못하는데 그런 현상 없이 속편이 전편만큼 인기가 좋거나 오히려 전편의 인기를 뛰어넘는 경우를 의미한다.2. 설명
기본적으로 속편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전편에 비해 영 좋지 않은 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1] 이러한 것을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에는 전작이 높은 평가를 받고 흥행해서 속편을 제작했는데 도리어 전작의 명성이 속편의 평가를 갉아먹는다. 그런데 이런 문제점들을 뛰어넘어 간혹 전편보다 더욱 완성도가 높거나 인기가 높은 작품들이 간혹 나온다. 단지 매우 드물다는 게 문제지만. 왜냐하면 전편이 별로면 애초에 속편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전편이 망하면 제작이 예정되어 있거나 심지어 이미 제작에 들어갔더라도 속편이 취소되어 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다시 말해 속편이 제작되었다는 것은 전편이 최소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전편이 이미 평균 이상의 물건이라면 속편을 그것보다 더 뛰어나게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편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속편이 나올 순 있지만 이는 전편이 그렇게까진 망하진 않았거나 잠재력이 있다 여겨졌기 때문에 속편이 만들어질 수 있던 것이다.[2]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이 나오려면 전작만으로 끝내기 아쉬운 스토리를 제대로 살려내야 한다. 전작이 살려내지 못한 소재를 살려내 시너지를 일으키면 금상첨화다. 한마디로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의 조건은 전작이 채우지 못한 부족함을 충족시켜 종합적으로 전편보다 더 낫다고 느끼게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더 낫다는 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인데 전작과의 연계성은 어느 정도나 적절한가, 새로운 구성들은 어느 정도나 적절한가, 이번 후속작은 오락성이 얼마나 풍부한가 등 여러 요소로 평가가 갈리게 된다. 대체로 대중적인 인기와 평론가(또는 매니아)들의 반응 모두 속편 쪽에 더 후할 경우가 제시된다.
단순히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속편이 더 우월하지만 일반적인 평가는 전편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익만 놓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람보, 록키, 다이 하드 시리즈,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등이 그러하다.[3][4] 물론 흥행 성적은 작품의 인기를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이기에 마냥 무시할 수 없긴 하지만 속편의 흥행은 대개 속편 자체의 작품성만이 아닌 전편의 명성에 힘입는 경우가 많기에 흥행 여부만으로 작품성을 판단하긴 어렵다. 실제로 전편의 성공으로 시리즈가 이름빨이 생겨 속편이 흥행하는 경우가 여럿 있지만 이런 경우는 속편의 속편이 망하는 등 결국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5]
3의 저주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 사례에는 주로 2편이 많다. 1편을 능가하는 2편이 나왔지만 3편에선 다시 평가가 떨어져버리는 경향이 종종 있다. 물론 3편이 1, 2편보다 높은 평을 받는 경우도 간혹 있다.
3.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기 힘든 이유
소포모어 징크스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제작자가 전편이랑 동일한데도 부진하다면 전편이 그저 운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해서 제작자의 역량을 한참 넘어서선 넘사벽 수준이 된 것일 수도 있고, 전편의 큰 성공으로 인한 과도한 부담감이 그 이유일 수도 있다. 전편과 속편의 제작자들이 다르다면 전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원론적으로 보면 1편이 성공하지 못하면 후속작이 나오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후속작의 비교대상인 전편은 높은 퀄리티인 경우가 많다.아마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상업자본의 유입일 것이다. 보통 전편의 성공은 독창적이고 참신한 발상과 그것에 걸맞은 충분한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작품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스폰서와 스텝, 그리고 다량의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더 이상 쉽사리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없다.[6][7] 단순하게 말하면 작품이 망하는 순간 생계가 곤란해지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 안전하게 기존의 틀을 깨지 않고 새로운 시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똑같은 캐릭터, 똑같은 장소, 똑같은 본질의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데 언제까지고 재밌을까? 보통 이 세 가지는 전편의 흥행에 타서 속편이 상업적으로 잘 팔릴 수 있는 아이덴티티인데 상업적인 흥행은 보증될지언정 이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속 지켜가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당장 조금만 살펴보아도 본래 아이덴티티를 지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개연성이 떨어지기가 너무 쉽다. 가령 연쇄 살인이 쉴틈없이 일어난다든지, 주인공이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많이 이겨낸다든지, 주인공의 가족이 계속 납치된다든지. 시리즈를 반복 감상할수록 가장 창의적이고 독보적이었던 1편을 더 값어치 있게 여기는 영화팬들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물론 CG, OST, 작화, 성우 및 배우 캐스팅, 그리고 그들의 연기력에는 대해서 개선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래서 전편의 똑같은 캐릭터와 장소는 유지하되, 다른 본질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작품이 진짜로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별의 커비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로서, 주인공은 커비지만, 작품별로 매번 다른 사건과 적들을 상대해 나가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시리즈별 주인공 캐릭터와 장소는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똑같기 때문에 커비 시리즈와는 대조적이다.
진부함 문제를 제외해도 상업자본이 유입되는 이상 외부에서의 개입이 심해진다. 독촉은 물론이요 상업적 요소에 중점을 맞춰서 제작자들에게 '주문'을 하는 감놔라 배놔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완성도가 낮아지는 것이 잦다.
물론 상업작품이 꼭 안 좋은 후속작만 내놓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은 2편인 경우가 많은데 1편에서 내놓지 못한 아이디어를 2편에서 제시하고 1편의 한계점들을 자본으로 극복해서 완성도를 높혔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보면 자본의 힘과 작품의 완성도가 항상 상성이 나쁘다고 평하긴 어려운 노릇이다. 1편 제작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원래 아이디어의 극히 일부밖에 드러내지 못했지만 1편의 성공으로 자본을 유치해서 잠재능력을 모두 해방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경우의 상당수는 1, 2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준' 상태가 되기 때문에 3편부터의 평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당장 위에 언급된 뛰어난 속편의 예시로 꼽히는 작품들의 3편의 평가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자.[8]
인기 프랜차이즈의 영화화나 시네마틱 유니버스 기획 등으로 처음부터 속편을 제작할 것을 가정하고 제작하는 경우에도 다양한 이유로 속편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곤 한다. 속편부터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풀리기 시작하거나, 인기있는 캐릭터가 속편부터 등장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렇다고 떡밥만 뿌리는데 치중하다가 전편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흥행에 실패하면 속편이 취소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결국 1편은 중박 이상을 쳐야한다.
역으로 프랜차이즈가 지닌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언제나 성공만 보장하지는 못하고 실패 사례가 오히려 더 많다. 그 새로운 아이디어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으면 기존의 있는 팬들이 이탈하고 벌라는 돈도 못 버는 실패한 영화가 되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라고 평가되는 경우도 전편의 아우라를 갖고 있는 관객 입장에서는 '속았다', '낚였다'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경우는 아예 다른 제목을 달고 영화를 출시하는 게 더 바람직했던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해도 전편에서 크게 벗어나는 시도는 안 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헐리우드 작품 말고도 거의 대다수 상업 작품들이 겪어야 하는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다. 게임은 스토리와 게임성이 비슷하기만 한 속편 게임만 출시하는 것이고, 만화는 속편 말고[9] 완결을 늦추려고 권수가 늘어나면서 계속 본질적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 속편 증후군은 영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속편들은 흥행 지표와 재미에 중점을 둔 평가가 중요한 일이 많아 전편만큼의 반응은 아니어도 노골적으로는 손해를 보기 전까지, 즉 한푼이나마 남는 장사가 될 때까지는 유지될 수 있다. 특히 해당 작품에 마니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본적인 완성도 이상을 갖추었을 때에 한정해 만족하는 경우도 있으나, 평론가의 평가와 괴리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4. 기타
- 호러영화 스크림 2에서는 대학생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장면이 나왔는데[10]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에일리언 2, 대부 2, 제국의 역습, 하우스 2[11]가 언급되었다. 참고로 영화 내에서 터미네이터와 에일리언은 의견이 갈렸고, 대부는 대부분 공감했으며, 하우스는 말도 안된다는 분위기였고, 제국의 역습은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라 진짜 속편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
5. 관련 문서
[1] 특히 시대적 기술이 타 영역보다 중요하지 않은 영화 부분.[2] '대체 어떻게 저러고도 속편을 만들 생각을 했지?' 싶은 경우도 있긴 하나 이는 작품성과 별개로 어떻게든 돈은 벌었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다.[3] 람보와 록키는 특히 아래 언급된 전작의 흥행에 기대면서 스폰서들이 수익을 위해 감놔라 배놔라 한게 심각해져서 흥행수익은 올렸어도 작품 전체는 망가진 경우다. 특히나 이들은 애초에 속편을 계획하고 만든 작품도 아니고 해당 영화로 주제의식이 완결된 작품이라...[4] 스타워즈 에피소드 1도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는 에피소드 7이 나올 때까지 가장 큰 흥행실적을 거뒀지만 평론가들의 평가는 매우 박하고, 심지어 스타워즈 팬들조차 에피소드 1은 망작 취급한다. 이후 에피소드 7이 에피소드 1의 실적을 갈아치우고 현재 스타워즈 시리즈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퀄 트릴로지가 혹평을 받으면서 그 에피소드 1도 재평가받게 되었다. 사실 에피소드 1, 2는 에피소드 3을 위한 밑작업이었을 뿐이다. 에피소드 3은 에피소드 1보다 흥행은 낮았지만 평가는 프리퀄 중 가장 좋다.[5]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1편의 무난한 평가 이후 계속 평가가 나락이었지만 변신로봇이라는 개념과 자체의 이름값으로 흥행은 계속 상승곡선이었다. 하지만 결국 관객들도 버티다 못해 5편에서 흥행을 실패했고 원래 스핀오프로 내보내려 했던 범블비는 리부트로 선회해야 했다. 스타워즈 역시 시퀄로 들어오면서 호불호가 갈리더니 에피소드8에서 닦이급 평가를 받고 전작과 7억 달러 이상 뒤쳐지다가 스핀오프 한 솔로에 와선 제작비도 못 챙기고 적자가 났다.[6] 일단 속편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전편의 성공에 기대어 안전하게 흥행성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다.[7] 이 경우를 확실하게 타파한 것이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이다. 3부작을 동시에 제작함으로써 제작비의 절감과 1년에 한 편씩 3년 연속으로 연말에 개봉하는 속도감을 확보했다. 물론 완성도와 흥행성을 갖추지 못했으면 대실패로 끝났겠지만.[8] 물론 앞에 설명을 했듯이 3편이라고 무조건 말아먹는 건 아니다. GTA 시리즈는 오히려 3편부터 그 위력을 발휘했으며, 콜 오브 듀티는 4번째, 제작사로서는 3번째 작품인 모던 워페어가 가장 뛰어났다. 이런 경우에는 3의 저주와는 반대로 2편까지 만들면서 작품을 만드는 데에 숙련되고 완성된 역량을 가지게 된 제작진이 3편, 혹은 그 이후로 완전히 뽕을 뽑는 것으로 볼 수 있다.[9] 시즌 간격으로 나누는 일부 만화는 논외 대상.[10] ...왜 하필 호러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는가 하면 우선 이 영화는 기존 헐리우드 공포영화들의 클리셰를 분석하고 그것을 깨는데 주안점을 둔 작품인데다가 이 작품도 스크림의 후속작이라서(...).[11] 스티브 마이너가 감독한 호러영화 하우스(한국에서는 가브린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는 그럭저럭 호러장르에서 평이 좋은데 2편은 테러 수준 혹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