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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1 22:35:05

젊은 의사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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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역본인 을유문화사의 <젊은 의사의 수기·모르핀>[1]

1. 러시아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의 연작 소설집2. 1을 원작으로 한 영국 드라마

1. 러시아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의 연작 소설집

Записки юного врача (젊은 의사의 수기)

<거장과 마르가리타>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가 지은 단편들을 묶은 연작 소설집. 실제로 작가가 의사였기 때문에 자전적 소설의 특징을 보이며, 젊은 의사가 촌구석 병원에서 마을 사람들을 치료 및 수술하는 해프닝과 수술이 잘 안 될 때 겪는 멘붕과정[2]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또한 배경이 시골이기 때문인지 환자가 심각한 병에 걸렸는데 정작 환자 자신이 그 심각성을 몰라서 어리둥절해하거나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땡깡을 부리고, 의사는 그 상황을 보면서 답답해하는 웃지 못할 상황들도 보인다.

연작을 이루는 단편들은 다음과 같다.

2. 1을 원작으로 한 영국 드라마

파일:external/www.asset1.net/Doctors-Notebook-S01-Trailer-16x9-1.jpg
IMDb에 올라와 있는 <A Young Doctor's Notebook>의 정보.

원작은 러시아 소설이지만, 정작 영국에서 처음으로 영상화되어, Sky Arts에서 방영되었다.

주연은 젊은 의사 역에 해리 포터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 중년 의사 역에 미국 배우 존 햄.

특이한 점은 중년 의사가 젊었을 적을 돌아보면서 회상씬으로 넘어가는데, 가끔씩 중년 의사가 젊은 의사가 처한 상황에 끼어들어서 젊은 의사를 당황하게 한다는 것. 그렇다고 SF 장르처럼 시간여행물인 것은 아니며, 젊은 의사와 중년 의사는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대신 젊은 의사 주변 사람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중년 의사의 회상과 후회를 '젊은 의사와의 대화' 형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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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처럼 젊은 의사는 시골 촌구석 병원에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능하게 사람들을 치료하기 시작하며,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조산부 펠라게야와도 사귀게 된다. 다만 원작 소설과 달리 점차 인간 쓰레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의사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약방에 있는 모르핀을 빼돌려 약쟁이의 길로 빠지더니,[3] 반혁명군이 며칠간 병원에 머물었을 때[4] 알게 된 나타샤라는 여자에게 반해버린 나머지 그동안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해준 펠라게야를 매몰차게 차버린다. 하지만 나타샤는 반혁명군 장군의 약혼녀였고, 실연을 당한 젊은 의사는 나타샤에게 약혼남이 혁명군에게 살해당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수를 쓴다. 펠라게야가 병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을 때, 그리고 죽어버렸을 때도 젊은 의사는 여전히 나타샤에게 정신이 팔려있었다. 나중에 나타샤에게 거짓말을 한 것과 모르핀 중독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나타샤는 화가 나서 젊은 의사의 뺨을 후려치고 떠나지만, 얼마 뒤 의사보를 따라 습격당한 반혁명군을 도우러 갔을 때 다시 나타샤를 만나게 된다. 나타샤는 부상당한 자기를 도와달라고 젊은 의사에게 부탁하고, 젊은 의사는 나타샤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주변에 있던 모르핀 상자를 발견하자 죽어가며 비명을 지르는 나타샤를 뒤로 하고 모르핀을 챙긴 채 떠나버린다. 사건이 모두 끝나 있을 땐 의사보는 펠라게야의 무덤 옆에 같이 묻혀 있었고, 나타샤 역시 죽어버린 뒤. 젊은 의사는 이후 도시의 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중년 의사는 자신의 일기를 보면서 위에서 서술된 그 때의 시절을 회상하며, 가끔 회상씬에 개입하여 젊은 의사와 티격태격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젊은 의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5] 가차없이 비난하며, 그 때 자신의 모습을 후회한다. 중년 의사의 시점에서 중년 의사는 모르핀 중독 문제로 조사를 받은 후 감금되었다가 풀려나고, 아주 오랜만에 젊었을 적 근무하던 시골 병원을 방문하여 펠라게야의 무덤을 찾는다.


[1] 이 책에는 작가의 다른 단편인 <붉은 관 - 질병의 역사>와 <모르핀>도 포함되어 있다.[2] 주인공이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중 뭔가 잘못 될 때마다 '차라리 빨리 죽어라'라던지, '집에 가서 그냥 총으로 자살하고 싶다'라던가, 혹은 '누가 의대 졸업장을 빼앗아갔음 좋겠다'와 같은 소리를 해댄다.[3] 이는 작가의 다른 단편 소설인 <모르핀>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작가 불가코프는 모르핀 중독에 걸린 적이 있었다. (이병훈, 젊은 의사의 수기·모르핀, 233-234p.)[4] 젊은 의사의 시점이 1917년 즈음인 걸로 보아서,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을 때의 사건으로 보인다.[5] 모르핀에 중독되어갈 때 혹은 죽어가는 펠라게야를 외면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