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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0-06 15:31:41

정덕진 슬롯머신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정덕진사건.jpg

1. 개요2. 전개
2.1. 사업의 시작2.2. 슬롯머신 대부2.3. 처벌과 최후
3. 여담4. 방송

1. 개요

1993년 슬롯머신 업자 정덕진과 정계 인사, 고위공무원 등 약 140명이 뇌물을 주고받은 것이 밝혀진 사건.

2. 전개

2.1. 사업의 시작

정덕진은 1942년 지금의 북한 지역에서 태어났다. 6.25전쟁때 남한으로 피신한 뒤 암표 장사를 하며 살다가 1970년대 초 전자 오락기 20대를 가지고 청량리에 있는 한 쇼핑몰 구석에 오락실을 연다. 그러다가 여의도 관광호텔 나이트클럽을 공동운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운영하게 된다. 파격적인 전략으로 운영에 성공하고 다음으로 관광호텔을 인수하고 그길로 인생 역전의 길로 접어든다.

2.2.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은 관광호텔 부대시설 중 하나인 슬롯머신을 주력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미리 사람을 심은 뒤 짜고 친 잭팟을 보여줘 고객들한테 희망을 주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점점 유명해질수록 수입도 들어 당시 기준으로 1달에 10억을 벌어들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2.3. 처벌과 최후

그러나 슬롯머신은 한국에서 불법인데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을까? 답은 '뇌물'이다. 음지에서는 조폭 중 서방파 김태촌과, 양지에서는 고위 공무원 약 130명에게 주었던 것이 밝혀졌다. 그중에는 노태우 정부 당시 실세 중의 실세, 3번의 국회의원과 2번의 장관직을 지낸 박철언국가안전기획부 약칭 안기부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엄삼탁도 있었다. 그중 박철언에게는 약 6억원 이상을, 엄삼탁에게는 서초구 고급빌라와 식당을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 정덕진이 쌓은 탑은 검찰의 수사에 와르르 무너지고 박철언은 1년 6개월과 추징금 6억을, 엄삼탁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정덕진은 이후로도 여러번 구속되고 조사 받고 풀려나기를 반복[1]하다가 2017년 4월 향년 76세, 위암으로 사망했다.

3. 여담

4. 방송

드라마 모래시계 中 일부 회차에 이 사건이 재연되어 있고 최근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루기도 했다.


[1] 1998년 미국에 재산을 빼돌렸다가 구속되었다. 이후 37억을 들고 필리핀으로 도피해서 도박 중독자가 되어 20억을 날리고 2003년 재구속되었다가 풀려나고 2016년 주택 매매 과정에서 상대방을 공기총으로 협박했다가 또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