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左冷禪김용의 소설 소오강호의 등장인물로, 오악검파 중 숭산파의 장문인이다. 숭산파가 오악검파에서 가장 고수가 많고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오악검파의 맹주를 맡고 있으며, 좌냉선 본인의 무공 실력도 오악검파 장문인 중 가장 뛰어나다.[1] 나이는 임아행과 비슷한 50대로 추정되며, 13인의 동문 사제들인 숭산 13태보와 함께 숭산파를 이끌고 있다.
2. 상세
정치적 인물로 가득 찬 소오강호에서 대표적 악인으로 꼽히는 인물로 안하무인의 권력욕과 잔인함, 비열한 손속을 자랑한다. 악랄함으로는 악불군과 함께 쌍벽을 이룬다 할 수 있다. 명문정파임에도 워낙 행패를 많이 부려서 모든 정파인들이 그의 실력은 인정할지언정, 피하며 경계하고 있다. 작중에서 보여주는 위상은 중간보스에 가깝게 묘사된다[2] 대단한 야심가로 오악검파를 합병해서 소림파와 무당파를 능가하고, 일월신교까지 굴복시켜 무림 지존이 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 무공과 지략 모두 정파 인사들 사이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자랑하지만, 영호충의 훼방으로 매번 물먹거나 더 머리 좋은 위선자의 손바닥 위 원숭이가 된 비운의 야심가이다. 악불군이 정의롭고 선량한 인물인 것처럼 가장하여 은밀하게 사람들을 조종하며 위에 군림하려는 후흑한 인물이라면, 좌냉선은 수단방법 안 가리고 대놓고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짓밟고 제거하려 드는 패도적 인간으로 서로 수미상응을 이루고 있다. 형산파 장문대리 유정풍 일가를 핍박하여 죽이는 장면은 좌냉선의 악랄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으로, 죄 없는 어린아이까지 다른 검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무참하게 죽일 정도로 잔인무도했다. 다른 데도 아니고 명문정파를 자처하는 문파의 수장이 이렇게 뒷세계 두목이나 다름 없는 악랄하고 잔인한 면모를 뻔뻔스럽게 내보이며 명분으로 사파의 토벌을 주장하며 정의구현을 외치니 작중 인물들은 말할 것 없고, 독자들도 예외 없이 환멸을 느끼는 최악의 인간 중 하나다. 어떻게 보면 악불군이 힘이 약할 때에는 군자연을 했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 그 역시 좌냉선처럼 행세했다고 할 수 있다.3. 작중 행적
초반부터 동방불패와 함께 꾸준하게 이름이 언급되는 인물 중 한명이다. 특히 인맥관리를 무척 잘한 덕분인지 정사파 가리지않고 포섭된 수하와 협력자들이 매우 많고, 숭산파 자체가 다른 오악검파와 비교할 수 없이 고수의 숫자가 많다. 형산파, 화산파는 고작 장문인급 고수가 한두 명에 비해 숭산파는 좌냉선과 같은 배분의 고수들만 십수 명에 음지의 협력자들을 포함하면 다른 오악검파를 모조리 합친 것과 맞먹는 위세를 자랑했다.[3] 수십년 전 사과애의 일월신교 장로들과 대결에서 오악검파는 암수를 써서 장로들을 모두 생매장했지만, 고수들이 상당수 죽고 무공까지 실전되어 크게 세력이 위축되었다. 숭산파는 좌냉선의 주도하에 생존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무공들을 모두 기록한 뒤에 실용성이 떨어지는 초식들을 버려서 가장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17초식만을 남기고,[4] 숭산 13태보를 비롯한 고수를 대거 양성하여 오악검파 중 넘사벽 으뜸으로 올라선다. 그리고 인맥관리를 열심히 한 덕분인지 정사파 가리지 않는 협력자와 수하들은 좌냉선의 매우 큰 힘이 되주었다. 준비를 철저히 마친 좌냉선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일통강호의 야심을 이루고자 움직인다. 여기까지 보면 재능과 노력을 모두 갖춘 인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중반까지는 사제들과 수하들을 시켜 간접적으로 영호충과 다른 오악검파를 핍박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형산파 유정풍의 금분세수에 유정풍이 일월신교 장로인 곡양과 교분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여 사제들을 파견해 유정풍 일가와 곡양을 모두 죽인다. 그리고 화산파가 움직이는 길목에 15인의 고수들을 매복시켜 악불군 일행을 제압하고, 화산파 검종을 조종하여 악불군을 화산파 장문에서 몰아낸 후 검종 고수인 봉불평을 바지사장으로 세우려 시도했으나 영호충에게 저지당한다. 설사 영호충이 없어서 봉불평이 장문 자리를 빼앗아도 이쪽 역시 야심가라서 바지사장으로 조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른 오악검파를 꾸준히 암습해서 굴복시켜려 함과 동시에 벽사검법 수색에도 혈안이 되어있었다. 복주에서 그가 부리던 수하들이 벽사검법이 씌여진 장삼을 탈취했으나 때마침 난입한 영호충에게 빼앗겨 실패로 돌아갔다. 이동하던 항산파를 기습하여 장문인 정한사태를 비롯한 대다수를 사로잡아 죽이는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나 영호충의 개입으로 역시 무산되었다. 이쯤되면 영호충이 원수.(...)
소림사에 수만의 방문좌도를 끌고 온 영호충 일당을 일부러 소림사를 비워 유인한 뒤, 소림사에 가둬서 일망타진하려는 계략을 짰으나 뜻하지 않는 비밀통로 때문에 방문좌도 무리가 탈출하여 실패한다. 방증대사, 충허도인을 비롯한 정파 장문인들과 소림사로 올라오자 임아행 일행과 영호충을 만나게 되어 그들과 3:3으로 대결하게 된다.[5] 임아행이 방증대사를 제압한 틈을 타 교묘하게 기습을 가하여 재대결을 벌인다. 실력으로 따지면 임아행에게 과거와 마찬가지로 열세였다.[6] 그러나 임아행의 흡성대법을 역이용하여 그가 십여년간 쌓은 한빙진기를 일부러 흡수시켜 임아행을 제압하는데 성공한다.[7] 대신 원기가 크게 상해 몇달간 정양해야 할 중상을 입어 상문천의 도전을 받고 위기에 빠지지만 충허도인의 출전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 후 첫째 사제인 정면을 보내 영호충의 항산파 장문 등극을 저지하려다 실패한다. 세력을 정비한 뒤에 오악검파 합병대회를 개최한다. 이미 오악검파 연합의 맹주이지만 아예 한 문파로 일통해서 본격적으로 야심을 이루려 한 것이다. 세력적으로 가장 위협이 된 태산파는 미리 포섭한 장문인 천문도인의 사숙들과 사주한 사파 고수를 이용해 오악합병에 반대하는 천문도인을 제거한다. 형산파는 사제인 비빈을 죽인 진범이 막대선생임을 알고 있다는 협박으로 버로우시켰고, 좌냉선도 검술로는 난감해하는 영호충의 항산파는 영호충이 자신의 사부였던 악불군의 뜻을 따르기로 했는데, 예상 외로 악불군이 오악합병에 찬성하면서 걸림돌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임영영의 사주를 받은 도곡육선 등이 훼방을 놓는 바람에 오악맹주 신분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장문이 되려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무공 대결을 벌여서 장문인을 결정하는 것으로 합의된다. 그러나 뜻밖의 악영산의 활약으로 가장 걸림돌이던 영호충이 중상을 입고 리타이어하자 쾌재를 불렀다. 그의 오악검파 맹주 등극은 기정사실화 되었는데, 뜻하지 않은 악불군의 도전을 받게 되어 겨루다 패배하고 맹인이 되어버렸다.[8] 숭산파의 세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막나간다 치면 화산파를 몰살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장문인으로서 체통이 있고, 소림과 무당을 비롯한 관전자들이 그대로 보기 만무했다. 결정적으로 쓸모 없는 맹인이 되어 악불군의 처분을 기다리는 상황이 어우러져 순순히 굴복하며 그토록 원했던 오악검파 맹주를 빼앗기고 만다.
장님이 된 좌냉선은 숭산의 암자에 쳐박혀 은거하는 줄 알았으나 본격적으로 막 나가기 시작한다. 임평지를 포섭해서 협력관계를 맺어 아예 오악검파 전체를 부숴버리기로 한다. 사과애 동굴에 오악검파 대다수가 모인다는 첩보를 입수하여 출구를 막아 안에 갇힌 오악검파 전원을 임평지와 맹인 고수들과 함께 몰살하려 했다.[9] 얼마나 막장인지 같은 숭산파 제자들조차 악불군에게 빌붙어 자기를 배신했다고 죽여버린다. 수백명을 학살하는데 성공했으나 숨어있던 영호충을 제거하지 못했다. 동굴을 떠난 척 해서 속인 뒤 다시 돌아와 영호충을 죽이려 했으나 역관광당하고 악인다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좌냉선은 본인의 야심을 숨기지 않아서 모두의 경계대상이 되고, 그래서 자신을 숨겼던 악불군에게 허를 찔려 패배했다고 인식될 수도 있으나, 작품을 자세히 보면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게 경계대상이 되었음에도 힘이나 지혜로 다른 오악검파들을 압박해왔다. 악불군 또한 예외가 아니라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기도 하였고 벽사검보가 숭산파의 손에 넘어갈 뻔하기도 하였다.[10] 오히려 계략면에서 면밀히 따지면 악불군은 중반까지 좌냉선의 상대가 못 되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영호충이 개입한 바람에 번번히 실패한 것이며, 영호충의 개입은 악불군이 판을 짠 것이 아니라 계산 밖 요소였으니 사실상 악불군이 영호충의 주인공 보정에 반사이익을 본 거라고 할 수 있다. 악불군이 벽사검법이라는 힘을 얻으면서 비로소 좌냉선을 모든 면에서 앞지르기 시작했다. 즉 악불군이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서 위군자 전략으로 자신을 보전하려 했듯이, 좌냉선 또한 본인이 가진 세력을 적절하게 활용했을 뿐이다.
4. 무공
소오강호의 초일류 고수 중 하나로, 동방불패를 제외하면 최고의 사파 고수라 할 수 있는 임아행과도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은거하여 무림에 나타나지 않는 풍청양과 주인공 영호충을 제외하면 소림파의 방증대사, 무당파의 충허도인 다음 가는 정파 고수라고 할 수 있다. 숭산파 검술에 정통하여 오악검파 고수들 중에서 독보적이며, 독자적인 무공으로는 한방진기와 이를 이용한 한빙장법이 있다. 소림사에서 임아행과 결투를 벌였을 때 정면에서 상대가 어렵자 한빙진기를 이용한 낚시성 계책으로 임아행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11]- 대숭양신장(大崇陽神掌)
- 대음양수(大陰陽手)
- 숭산검법(崇山劍法)
- 한빙진기(寒氷眞氣)
- 한빙신장(寒氷神掌)
[1] 다른 오악검파 장문인들이 일월신교의 장로급 실력이라면, 좌냉선은 상문천, 임아행과 겨루는 실력으로 방증과 충허와 함께 정파 3대 고수로 꼽는다. 오악 중 일파의 장문인이 소림, 무당이라는 거대 문파 장문인과 겨룰 정도니 좌냉선의 비범함을 증명하는 사례.[2] 다만 애시당초 소오강호에는 중간보스, 최종보스라 할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관 최강자인 동방불패는 잠깐 등장했다가 사망. 가장 위협적인 대적자로 최후반부에 부상한 임아행은 허무하게 병사해버렸다. 좌냉선은 악불군, 임평지와 영호충의 적수로 후반부까지 등장하지만, 셋 다 모두 무공에서 다들 영호충보다 못하다.[3] 단적으로 화산파는 숭산파 본진도 아닌 사주한 15인 고수만으로 완벽히 관광태웠다. 항산파도 숭산파 본진의 행사 없이 협력자들을 동원해서 역시 관광태웠다.[4] 그러나 이렇게 정리했어도 실종된 초식들 중에는 17초식보다 더 오묘한 초식이 존재하고, 화산논검 때 악영산이 이 실종된 초식들을 시전하자 좌냉선은 먼저 모두 시전하게 내버려둬서 자신도 좀 구경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5] 원래 임아행과 안면있던 사이로, 임아행이 천하에서 가장 인정하지 않은 사람 3명 반 중 1위다.(...) 좌냉선 이외에 인정 못하는 사람은 언급되지 않았다. 참고로 이 인정 못할 사람들 랭킹마저 아무나 들어가지 못한다. 임아행은 소림사에 모인 정파 십대 고수 중 한 명에게 "네가 30년 정도 수련해서 실력 좀 쌓으면 내가 인정 못 해줄 수도 있다.", "당신은 경멸하는 랭킹에 들어갈 가치도 없다."라고 한다. 즉 까면서도 띄워주는 미묘한 랭킹. 이 랭킹에도 들지 못하는 나머지는 아예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셈이다. 임아행이 지하감옥에 갇히기 전인 12년전에 그와 대결하여 크게 밀려 질뻔했다. 운 좋게 임아행의 이종진기가 발작하여 무승부로 마무리 되었으나 부족함을 느껴 무공에 더욱 정진하였다.[6] 임아행과 방증의 대결을 보고, 좌냉선은 임아행과 붙었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임아행을 공격한 타이밍 역시 임아행이 방증과 대결로 지친 틈을 타 선수를 친 것이다. 엄밀한 실력은 충허, 상문천과 함께 방증, 임아행 라인의 다음 라인을 이룬다.[7] 말이 제압이지 옆에서 돕지 않으면 그대로 죽을 위기라서 상문천, 영호충, 임영영이 내공으로 임아행을 돕다가, 한빙진기가 그들에게까지 침투하는 바람에 네 명이 나란히 얼어죽을 뻔했다.[8] 악불군은 미리 소림사에서 고의로 자기 다리를 부러뜨려 좌냉선을 방심하게 했으며 가짜 벽사검법을 좌냉선의 첩자인 노덕약에게 흘려 좌냉선이 가짜를 익히게 만든다. 그리고 대결 도중에 독침을 써서 좌냉선의 흥분까지 돋구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해서 좌냉선과 상대했다. 악불군이 검술에서 위라 해도 좌냉선이 쉽게 당할 상대는 아니었다. 결국 다급한 나머지 가짜 벽사검법을 꺼내들었다 진짜에게 제압당했다. 덤으로 악불군은 좌냉선이 자신의 검을 날려버리도록 했는데, 덕분에 영호충과 임영영을 제외한 관객들은 '악불군이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강경수를 둬서 상대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착각하였고, 벽사검법을 익혔다는 사실도 숨길 수가 있었다.[9] 이 계락마저 악불군은 알아채고 멀찌감치 밖에서 대기타며 굿이나 보고 있었다. 좌냉선 일당은 동굴에서 악불군을 비롯한 모두를 죽이려 했었으나 끝까지 악불군보다 계략에서 한 수 아래였다.[10] 가만 생각해보면 악불군은 악영산을 주막 점원으로 위장시키고, 임평지를 손에 넣었음에도 좌냉선에게 벽사검보를 강탈당할 뻔 한 것이다.[11] 신수판에서는 흑백자가 썼던 현천지와 성질이 유사하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본인 이름에 걸맞게 성정 자제가 매우 냉정하며 내공 역시 매우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