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식별 번호에 대한 내용은 주민등록번호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週番학교에서 출석번호에 따라 순번제로 청소 등의 잡무를 맡은 학생을 가리킨다. 주로 1주일에 한 번씩 짝지어 돌아오기 때문에 '주번'이라고 일컫는다[1].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고[2], 주로 일본에서 이러한 형태가 확립되었다. 그리고 일본의 영향을 받은 대한민국, 북한,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주 보인다.
2. 역사
주번은 19세기 일본 공교육에서 유래한 직책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인해 신식 교육이 시행되던 시기에 교육 일선에서는 교사의 수가 모자랐고, 이 때문에 몇몇 수업에서는 뛰어난 학생이 교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를 "생장"이라고 하며, 주로 홋카이도 등 깡촌지역 학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후 프로이센 왕국의 군국주의를 받아들여 학교 또한 준 군사조직처럼 변모했는데, 선생=장교, 학생장=부사관, 학생=병사 체제였던 것[3]. 그리고 주번은 일종의 당직사관 역할이었다.한국도 학도호국단이 있던 군사정권 시절에는 학생회장, 부회장 외에 3인자로서 학생장 보직이 있었다.
3. 현재
원조(?) 일본에서는 지금도 교내에 비슷한 직책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주 단위가 아닌 일 단위로 순번이 바뀌기 때문에 일직(日直/닛초쿠), 일번(日番/니치반)이라고 한다. 주 단위로 바뀌는 학교들은 여전이 주번(슈반)이라고 한다.교실에 따라 단 한 명만의 학생만을 로테이션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고, 동성학생 2명을 주번으로 임명하는 경우도 있어서 케바케다. 참고로 동성학생 2명을 임명하는 경우에는 게으름뱅이인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주번 일을 다 떠넘기고 자기는 늦게 등교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빈둥 놀거나 잠이나 자면서 먼저 하교해버리는 치사하고 못된 케이스도 있다. 물론 그 학생의 그 행위가 담임한테 발각되거나 다른 주번 학생 혹은 같은 반의 다른 학생이 꼰지른다면 그 학생은 호되게 꾸중 듣는 건 둘째치고 하기 싫은 주번 일이 1주일 이상 연장되는 경우는 시간문제. 아니면 둘 다 열심히 안 하다가 담임이나 특정 교사한테 들킨 뒤 담임이나 교사의 면전 앞에서 "너 왜 주번 안 했어?"라고 책임전가나 하면서 따져대다가 싸움으로 이어지는 막 나가는 경우도 있다.[4]
주로 다른 애들보다 정시보다 좀 일찍 등교해서 간단한 청소를 하고, 수업이 매 시간마다 끝났을 때마다 칠판을 지우고, 칠판지우개가 더러워지면 털어오고[5], 이동 수업을 할 시 출입문과 창문을 다 잠그고, 또 하교 시간에 교실, 복도 및 계단을 청소하고, 손걸레로 다른 곳들을 닦은 뒤 손걸레도 깨끗이 빨아오고, 담임에게 청소 상태를 점검 받고 불도 다 끄고 출입문까지 다 잠근 뒤 하교한다.
다만 현재는 칠판 지우고 정돈하기, 분필 교체하기 정도의 칠판 관련 업무들만 하는 편이다. 문단속과 소등(消燈)은 대개 별도의 봉사시간을 부여하여 한 학기씩 담당케 하는 '에너지 절약 도우미' 따위의 직책을 둔다. 교내 청소의 경우에는 분단별, 구역별, 청소도구별로 나누어 모든 학생에게 순서대로 돌아가며 맏기거나 지각생에게 전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울러 교무실 같은 특별구역 청소를 학생들에게 시키던 것도 현재는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상습 지각생이나 교내 봉사활동을 부여받은 학생들이 많이들 한다.
일부 고등학교는 현재도 거수경례를 하며, 학생장 보직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여담으로, 대만에서는 기자가 현장에서 리포트할 때 '주번'이라고 표기해놓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어로 치면 담당(기자)라는 뜻.
4. 대중매체에서
초등학교라든가 남녀공학 중/고등학교에서는 보통 남녀를 섞어 짝지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러브코미디물 등에서 높은 확률로 주번을 같이 하며, 플래그도 선다. 설사 플래그가 안 서더라도 스토리 흐름상 뭔가 이벤트라도 일어난다.위 영상처럼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가 문제 풀어보라고 시킬 사람 없으면 항상 지목당하는 1순위이다(...).
일본의 최근의 학원물에서는 '위원'이라고 칭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학급위원'의 줄임말이다. 그러나 위원과 주번/일직/일번은 다른 직책이다. 주번은 출석번호 순번제이지만, 위원은 대개 선출직이다. 위원의 교사 셔틀화가 일어나면서 사실상 주번처럼 변한 것.
[1] 만약 제대로 안 하면 벌로 1주일 혹은 2주일 이상 연장되는 경우도 있다.[2] 과거에는 존재했으나, 청소업체를 부르지 않고 학생에게 공짜로 일을 시키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사라졌다. 다만, 영미권 기준으로 초등학교 혹은 그 이하 수준에서 helper라고 하여 돌아가면서 주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경우는 존재한다. 영국의 고등학교에는 'duty student' 혹은 'on-duty student'라는 비슷한 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3] 일본은 현재도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학생은 여전히 생도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어에서 학생은 주로 직업으로서의 개념이 강한 단어다.[4] 물론 이 경우에는 둘 다 같이 대판 꾸중을 듣는다.[5] 그나마 화이트보드로 바뀐 학교라면 칠판지우개 털어오기는 안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