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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09 05:47:14

칠판

파일:attachment/chilpan.jpg
漆板 | Blackboard, Chalkboard

1. 개요2. 역사3. 용도4. 필기구5. 화이트보드6. 여담
6.1. 칠판 긁는 소리6.2. 칠판체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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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분필로 쓸 수 있도록 초록색, 검은색 등을 칠한 넓적한 판. 색상과 무관하게 흑판[1]이라 부르기도 한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표면이 까끌까끌하게 되어 있어 탄산칼슘이나 석고의 분말을 뭉쳐 만든 분필로 그으면 깎여나가 판에 묻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적을 수 있다.

2. 역사

칠판과 분필의 원형은 매우 오래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동굴의 벽이나 바위 등 평평하고 거친 물체를 아무거나 찾아서 그곳에 가루가 떨어지는 물질을 바르면(그냥 평범한 광물로 긁어도 조흔색이 나온다.) 그게 즉석 칠판이 되기 때문이다. 테라코타 등을 작게 만들어 현대의 공책과 같은 개인 필기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칠판은 잘 말린, 밀도 있는 원목판에 연마재를 섞은 검은 도료를 칠해 만들고, 부유한 사립학교나 대학에서는 검은색 천연 슬레이트석을 가공한 돌 칠판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검은 칠판은 1970년대까지 널리 쓰였으며, 이후 철판에 도료를 입힌 녹색 칠판이 보편화되었다. 돌판에 비해 철판의 필기감이 구리다[2]는 단점은 있지만, 가볍고 저렴하며 깨져서 다칠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녹색이 보편화된 이유는 그냥 녹색이 시장에서 잘 팔려서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녹색이 눈에 피로를 가장 적게 주므로 오랜 시간 칠판을 봐야 하는 교사, 학생을 배려한 것도 있다.

그러다가 종전의 칠판이 분필 가루가 너무 많이 날려서 위생에 해롭고, 청소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물칠판이 도입되었다. 확실히 위생적인 면에서는 나아졌으나 문제는 판서하는 교사에게 잉크가 튀어서 옷에 묻는다는 것이었다. 세탁이 되면 모를까 옷에 묻으면 지워지지 않아서 교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러다가 보드마카를 도입하거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액정 화면처럼 전자칠판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3. 용도

보통 교실이나 학원 같은 교육 시설에서 자주 사용하게 된다. 강의실 앞 벽면에 매우 크게 만들어 부착하는데, 최소 가로 2m 가량이다.
많은 사람에게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강의의 특성상 글을 적어보일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판서를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2010년대 중반쯤부터 컴퓨터와 연동된 전자 칠판이 도입되기도 한다. 종전의 물칠판이나 보드마카를 대체하는 것이다. 양 옆에 물칠판이나 보드마카 부분을 놓아서 분필, 마카 판서와 병행하기도 한다.

공책 등 물자가 부족한 일부 개도국들의 초등학교에서 공책 대용의 교구로 쓰기도 한다. 종이는 한 번 글씨를 쓰면 일일이 문질러 지우지 않는 이상 재사용이 어렵지만, 칠판은 쓱쓱 문지르면 모두 지워지고 또다시 다른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꽤 경제적이다. 선진국에서도 20세기 초중반까지는 이 공책 대용의 칠판을 사용하였다. 한 예로 20세기 초반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빨강머리 앤에선 주인공 앤 셜리가 자신을 놀리는 길버트 블라이스에게 화가 나서 칠판을 머리에 내리치는 장면이 있다. 이 칠판이 공책 대용 칠판이다.

4. 필기구

칠판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필기구는 물론 분필이다.

분필 말고도 파스텔을 사용할 수도 있다. 유성파스텔(크레파스)말고 하드파스텔 종류를 써야 한다. 다양한 색을 원할 경우 사용할 만하다. 단, 파스텔은 분필보다 훨씬 비싸고 칠판에 대고 문지르면 굉장히 빠르게 소모되므로 가성비는 매우 나쁘다. 게다가 판 자체가 진한 녹색 계통이라 색을 다양하게 써봤자 배경색에 묻혀버린다.

5. 화이트보드

친척으로는 화이트보드가 있다. 칠판처럼 큰 금속제 대형 판인 것은 같지만, 이 쪽은 표면을 비교적 매끄럽게 만들고 밝은 도료로 칠해 어두운 색의 유/수성 마커로 필기한다.[3]. 분필을 맨손으로 잡으면 분필가루가 묻게 되며 글씨를 쓸 때 알게 모르게 분필가루가 흩날려서 분필가루를 들이마실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인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마커는 휘발성이라 오래 쓸수록 색이 흐려지기 때문에 화이트보드 칠판은 멀리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가독성 문제가 있다.

6. 여담

6.1. 칠판 긁는 소리

칠판을 손톱을 세워 긁게 되면, 흔히 칠판 긁는 소리라고 말하는 매우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린다. (조건 반사처럼 상상만 해도,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바로 지금도 소름 돋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분필 긁는 소리도 소름끼친다.) 물백묵 전용 칠판이나 화이트보드는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다.

사실 굳이 손톱으로 긁지 않고 분필로 칠판에 글을 쓸 때도 아주 가끔 이런 소리가 난다.이 기사에 따르면 칠판/유리/쇠를 손으로 긁는 소리를 들을 경우 사람의 편도체가 가장 크게 자극받고, 청각 피질을 자극하면서 소리를 들음으로써 생기는 불쾌감이 증폭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사실 공포나 불쾌감을 느끼는 기본적인 매커니즘이 원래 이렇다. 하여간 어째서 유독 이 소리에 뇌가 이렇게 반응하는지는 불명. 일단 칠판 긁는 소리의 주파수는 2,000 Hz – 4,000 Hz인데, 이 주파수 음역대가 사람이 가장 잘 감지할 수 있는 음역대여서 유독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리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독 불쾌감을 느끼는건 조건 반사적이라기보단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한다.원숭이 울음소리를 연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

6.2. 칠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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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관련 문서



[1] 사실 흑판은 일본에서 영어 blackboard를 번역한 어휘이다.[2] 싸구려 칠판은 뒤의 지지대와 제대로 밀착 고정이 되지 않아서 필기 시 철판이 쾅쾅 울리기도 한다.필기를 거칠게 한다면 심하게 '터터텅!'하고 울린다.[3] 칠판과 분필에 익숙하신 선생님들은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들기도 한다. 이유는 분필은 학생에게 던질 수 있어서 딱딱함이 있는데, 매직은 부드러움이 있어서 처음엔 익숙하지 않다고… 또 매직은 경우에 따라 잘 써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분필은 항상 정확히 써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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