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건 그저 이쁘다 싶은 반반한 몸뚱이 하나. 생활력 강하고 그래서 가끔 비굴하지만 씩씩하고 귀여운 성격 둘. 나 좋다는 놈 나 싫다는 사람도 거절 못하는 빈약한 호불호관 셋. 철 지난 사랑도 다시 돌아보는 굶주린 애정관 넷.
시작은, 남동생 학비 벌겠다고 쇼핑호스트 뒤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양념게장 게다리를 크게 물어 미친 듯이 삐져나오는 게살을 남김없이 빨아먹던 홈쇼핑 시연 모델이었다. 홍수 나듯 땀에 절어 속옷이 비쳐도 묵묵히 숀리 옆에서 자전거 페달을 죽어라 밟던 시연 엑스트라였다.
그렇게 잘 나가는 쇼핑호스트 뒤에서 사기반 구라반의 현란한 입담을 배운 표나리는 한겨울에도 잠자리 날개 같은 속옷을 팔아 대박을 내는 쇼핑호스트가 되었다가 신분상승의 꿈을 안고 구중궁궐 같은 방송국에 기상캐스터로 입궐, 계약직 아나운서가 되어 신분의 한계를 넘어 9시 뉴스 앵커의 자리까지 넘보는 여인이다.
경력 4-5년 차. 현재 표나리는 SBC 방송국 7시 뉴스에 날씨 언니다.
한낮이나 새벽은 아니지만 밤 9시 뉴스의 간판 기상캐스터도 아니니 어중간한 위치. 얼마 뒤면 경력직을 포함한 새로운 아나운서 채용이 있다. 표나리는 몰래 아나운서 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아나운서국에는 절대 비밀이다.
아울러, 방콕에 특파원으로 3년 넘게 가 있던 ‘깡’ 기자 이화신이 돌아온다. 이 화신이 누군가.
표나리가 입사하자마자 혼자 반해 오매불망 짝사랑했던 기자다. 데이트 한 번 못 해보고, 영화 한 번 못 보고, 손 한 번 못 잡아봤으면서도 혼자 열심히 했던 그 짝사랑은 그가 방콕으로 떠나고도 한참동안 지속됐다. 이제 접고 밟고 압축해 꾹꾹 눌러 담아 납작했던 짝사랑을 접고 다 잊으려는 즈음에, 그가 다시 같은 뉴스팀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안다. 지난날, 이화신은 그녀의 짝사랑을 즐겼던, 나쁜 놈이다. 이번에야 말로 화신과는 친구로 선을 아주 굵게! 찐하게! 확실하게! 그을거다.
기자. 현재 방콕 특파원. 머리 좋아 학벌 좋고, 훤칠한 외모와 신뢰감 뚝 뚝 묻어나는 언변, 깡패같이 물불 안 가리는 집요한 취재 실력을 갖춘 베테랑 기자. 타고난 피부미인에 수트발 화면발 다 잘 받는 상남자다.
돈 많은 엄마가 있다는 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아직까지 헷갈리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여자를 만나는 데는 남성적인 것이 우월하다고 믿는 ‘마초’다.
출세 좋아하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이쁜 여자 무지 좋아한다. 여자와 친구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편법이나 조직사회 줄 서기에 무심하고, 저 혼자 잘나고 능력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왔다. 승부욕 강해서 지고는 잠 못 잔다. 더구나 여자에게 지는 것, 못 참는다.
이러고 나 잘난 맛에 어려움 모르고 살았던 마초가, 고깃집 프랜차이즈로 잘 나가던 형의 회사가 그간 수백 개의 차돌박이 전문점에서 가짜 차돌박이(우삼겹을 차돌박이로 위장)를 팔았다는 특종을 보도해 본인은 기자상을 받았지만 형은 그 길로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내가 아니어도 시간차를 두고 결국 보도될 일이었기에 결국 동생인 본인이 칼을 든 것인데, 그날 이후 형의 딸인 빨강이는 화신을 원수 대하듯 하고, 돈 많은 엄마는 10원 한 장 안 도와주며, 형과 이혼한 두 명의 형수들은 저주를 퍼붓고, 가족과 절연 상태다. 없는 사람 취급한다.
3년 후, 도피처럼 떠났던 방콕에서 특파원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컴백한다. 그리고 9시 뉴스 메인 앵커가 되기 위해 자신을 짝사랑했던 표나리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데… 그러다 표나리가 덜컥 좋아진다.
지난날, 표나리는 혼자만의 짝사랑일지라도 화신에게 호되게 실연당했었다. 서럽게 실연당했다. 화신은 자신을 향한 표나리의 짝사랑을 즐기며 그녀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밟아놓았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표나리는. 그래서 표나리는 야금야금 화신에게 틈을 줘가며 지난날의 복수를 깨소금만큼은 즐긴다. 그리고 당당하게 다른 남자를 바라본다.
마초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마초가 짝사랑이라니!! 마초가 여자에게 꼼짝없이 사랑을 구걸하다니!!
개새끼 한 번 돼보지 뭐.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딱 던져. 물음표랑 느낌표 섞어서 던지는 건 더 나쁘고. 난 될 거다. 난 될 거다. 이번엔 꼭 될 거다. 느낌표. 알았어?
가슴을 잃었지만 때문에 진짜 가슴으로 만난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백하는 이 순간. 저는 한 톨의 후회도 없습니다. 늦게 말한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표나리 : 오늘 멋있다.)당연한 거 아니야? (표나리 : 근데 난 왜 이쁘다고 안 해줘?)당연한 거 아니야?
“나는 왜 그 많은 아나운서와 선을 봤는데, 왜 아나운서인 ‘척’하는 기상캐스터에게 마음이 갈까?”
화신의 가장 친한 친구. 유명 브랜드를 수십 개 가지고 있는 의류회사의 차남이자 스스로 직접 강남에 잘 나가는 수입 명품 편집샵 3-4개를 운영 중인 재벌 3세다.
화신과 같은 대학 경영학과 과동기로 친했지만 화신은 기자로, 그는 의류 재벌집 아들답게 뉴욕에서 디자이너 과정까지 유학하고 돌아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더 많다. 그래도 화신과는 엄마들끼리도 잘 알고 그간의 여자관계도 다 알고, 결혼할 여자는 상대에게 꼭 허락받아야 할 만큼 절친이다.
자주 보지 않아도 누가 오해 사게 만들어도 무조건 믿고 좋아하는 친구. 성격이 달라서 서로 더 오랜 친구로 남았는지 모른다.
화신이 불 같고, 깡패 기질 다분하고, 형식 폼도 따지고, 누구에게나 한마디도 안 지려 들고. 차갑고. 천상 기자라면, 고정원은 물 같고, 아랫사람 편하게 해 주고, 매너 있고, 허례허식 없고, 사랑에 신중하다. 따뜻하다. 물론 재벌가의 엄격함과 룰, 부모를 크게 거스르고 살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옷을 만들 줄도 알고, 옷을 제대로 입힐 줄도 알고, 옷의 주인도 제대로 알아본다. 그는 멋을 안 내고 심플하게 다닌다. 그는 자신보다는 남을 근사하게 입혀주는데 훨씬 재미를 느낀다. 특히 여자라면 재미 폭이 무한대이다.
그의 매장 옷이 진짜 주인을 만나 반짝일 때 이 일이 신나고 재미있다. 그의 매장에는 그의 옷을 협찬받고 싶어 하는 배우들, 방송인들로 붐비지만 그는 다른 디자이너나 회사들 마냥 톱스타 위주로 옷을 협찬하지 않는다. 유명인이 입어줘서 고마운 옷이고 싶지 않다.
7시 여자 앵커인 홍혜원과도 선을 보고, 9시 여자 앵커인 금수정과도 선을 봤다. 자신이 아나운서 출신인 탓에 며느리도 아나운서를 들이고 싶은 그의 엄마는 아나운서와의 선자리를 무지하게 제공하지만, 그는 도도한 아나운서보다 방콕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기상캐스터 표나리에게 마음이 간다.
어디서고 가장 쓰잘데기 없는 생물이 도도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36년을 도도한 여자와 살아본 그 다운 결론이다.
지금도 나는 거지잖아. 애정을 구걸하고 있잖아
나는 엄마가 행복하길 바라. 엄마도 내가 행복하길 바라지? 됐어, 그럼.
넌 평생 질투나 하면서 살아. 네가 표나리한테 10을 해주면 난 100을 해줄 거고, 네가 평생 해도 힘들 것들 내가 표나리한테 해줄 거야. 난 평생 질투 모르고 살았거든? 넌 평생 질투나 하면서 살아.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실력에 인맥까지 더해져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되지. 나는 화신을 ‘나는 놈’으로 만들 수 있다.”
보도국 앵커 출신인 청와대 홍보수석의 딸. 이 구역의 ‘센’ 언니로 불릴 만큼 카리스마 장착한 아나운서다.
유력 정치 실력자의 딸이다 보니 본인이 그렇게 행세하지 않아도 보도국 기자들이나 임원들도 알아서 대우 배려해주고, 다른 아나운서에 비해 특혜 받으며 회사 생활 중이다. 사람이 평등하지 않다고 믿는 뼛속까지 성골이다.
뭐가 나쁜가. 아래 세상과 위에 세상은 다른 것이고, 공기도 다르고, 단위도 다르고, 룰도 매너도 다르다. 그런 면에서 방콕에서 돌아온 선배 이화신이 눈에 띈다.
보도국 뉴스 회의 테이블에서 그녀가 의자에서 뒤로 벌러덩 나자빠질 때 분명 아주 창피하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는데, 10명이 넘은 기자 임원 어느 누구도 웃지 않았다. 화신만이 박장대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알았다. 저 새끼는 나한테 잘 보일 생각이 없구나.
어떻게 다른 놈들은 이 상황에 안 웃을 수가 있지? 내가 봐도 엄청 웃긴 이 상황에? 보도국 어느 라인에도 끼지 못하다 보니, 밥 먹을 사람도 없는지 점심 먹자고도 오고, 심부름도 시키고, 후배 부려먹듯 나를 부려먹기도 한다. 한마디로 나를 우습게 대한다.
뭐지 저 자신감은? 학벌이며 집안이며 모자라진 않아도 그렇다고 넘쳐흐르지도 않는 수준 같은데.
남자의 자신감에 홍혜원은 약하다. 화신은 홍혜원이 홍수석의 딸이어도 그저 똑같이 후배 대하듯 한 것뿐이다. 홍혜원은 화신이 보도국 내에서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아 한직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고스란히 지켜보면서도 언제고 곧 실력으로 요직을 차지할 인재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혜원은 아버지에게 데려가도 주눅 들지 않는 남자가 좋다. 인맥이나 줄 따위 무관심했던 화신도 실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실력에 인맥까지 더해져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되는 현실. 혜원이 손을 내밀자 화신은 그녀 손을 잡기로 한다.
잘하잖아 일. 개무시하잖아 나를. 멋있잖아? 그러니까.
술 한 잔 해요. (이화신 : 명령이야? 어째 말투가 영.. 썩..? 선배고 후배고 방송국 직원들까지 네 앞에서 쩔쩔매니까. 위아래가 없지, 너?) 술 한 잔 하자.
화신의 ‘첫 번째’ 형수님이자, 밤 12시 마감뉴스를 단독 진행하는 ‘기자 출신’ 여자 앵커, 아나운서국에서 제일 싫어하는 ‘이쁜’ ‘여’ ‘기자’ 님이시다. 그렇다고 보도국에서 그녀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자 월드인 보도국에서 남자들을 밟고 올라서려고 하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남자같이 구는 계기자가 고울 리 없다. 보도국장과 동기이고 현재 부국장급이다.
화신과의 사이도 당연 안 좋다. 그래도 시동생이라고 후배 기자인 화신에게만은 잘해줬는데, 이혼하고 6개월도 안 돼 전남편이 동기인 아나운서 방자영과 재혼하게 하는데 앞장섰다. 그래서 후배 주제에 미국 특파원 자리까지 넘보길래 사정없이 밟아줬다. ‘여자가 어디서 끼냐’는 그 표정이 가소로워 인정사정 안 봐주고 밟아줬다.
지 형(이중신)까지 같잖은 기자정신 내세워 망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는 화신의 뼛속까지 경멸하게 되었다.
전남편 이중신이 결국 뇌출혈로 죽으면서, 혼자 남게 된 빨강이를 되찾기 위해 ‘락’ 빌라에 입성한다. 기다려. “고마워” 소릴 천 번도 더하게 해 준 내 딸 빨강이. 엄마가 그동안 못 해준 거, 다 다 다-------- 아 해줄게. 엄마랑 살자.
계성숙과 방송국 입사 동기이고, 남편이 같았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현재 밤 12시 라디오(=음악 프로그램)를 진행한다. 먼저 국장이 됐지만, 계성숙은 기자이고 12시 마감뉴스를 단독 진행하는 앵커의 자리까지 올랐다.
은근히 아나운서 무시하는 보도국에 추석에 먹은 곶감까지 치밀어 오르지만, 그녀는 아나운서 프라이드가 골수까지 박힌 진짜 아나운서다. 그래서 국장인 지금, 아나운서국의 왕언니 노릇도 제대로 한다.
이혼 후 6개월 만에 결혼한 걸 가지고 계성숙은 먼저 바람을 피웠네 애를 뺏겼네 이 지랄을 떨지만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울 게 나와 계성숙의 전남편 사이엔 없었고, 1년 이상 매일 밤 잠 안 자는 딸을 위해 엄마가 단 한 번도 한강변에 같이 데리고 나오지 않은 걸 보면 계성숙은 친엄마 자격 없는 게 맞다.
지 배 아파 낳았으니 내 딸이라고 우길 수 없다. 낳고 버린 거나 마찬가지. 토 달 수 없다. 빨강이는 내 딸이다. 전남편 이중신이 죽자, 고3인 빨강이를 서로 데려가겠다고, 영원한 라이벌 계성숙의 머리 끄덩이를 잡는다.
반항아 기질 다분하고 깡다구 있고 도도한 녀석이 누나 외 여자에게는 곁을 주지 않으니 더 멋있어 보이는 것도 맞다. 누나인 표나리의 기대주. 삶의 희망. 이름처럼 치열하게 산다.
누나와 중2 때부터 둘이 살게 되면서 누나가 세상의 중심이다. 표나리는 자기가 치열이의 엄마이자 아빠이자 가장이라고 믿지만 나이도 한참 어린 치열이는 자기가 표나리의 오빠이자 가장이라고 믿는다.
다정하게 굴진 않아도 마음은 진국이고 사내다. 가난해서 혼자 가끔 기죽지만, 티 내지 않는다.
누나 혼자 당신한테 사랑도 못 받고, 3년 넘게 짝사랑할 때부터 나 당신 진짜 마음에 안 들었어. 얼마나 잘나서 누나 마음도 안 받아주고. 외롭게. 힘들게.. 진짜 열 빡 받았었는데. 이제와서 순진한 누나 마음 가지고 장난치고 노는 거면 나 가만 안 둬 당신. 우리 누나한테 함부로 굴면 나한테 죽어!! 우리 누나 쉽게 생각하면, 내가 기자 생활 못하게 영영 그 주둥이를 붙여놓을 테니까!
엄기대 (유재명) : 50대. SBC 기자·앵커, 1991년 입사. 영국 특파원 역임. 계성숙과 9시 뉴스를 진행한다.
박 기자(정지호) : 30대. SBC 보도국 기자·앵커. 표나리와 아침 뉴스를 진행하며, 이화신과의 대화 장면으로 볼 때 입사동기이거나 동급의 경력직 입사자로 짐작된다. 7회에 고깃집에서 이화신에게 담배를 건네주며 처음으로 등장했다. 15회부터 표나리와 모닝뉴스의 앵커를 맡았고, 17회에서는 표나리와의 술자리에서 진상 행동을 하고 화장실로 끌려가 이화신에게 두들겨 맞았다. 22회에서 표나리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소문을 회사에 퍼뜨려 이로 인해 화신이 뉴스 도중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음을 밝히게 했다.
최현욱 (남, 15회) - 「라스페라」 셰프(?). 표나리의 맞선남 : 이선균 (목소리 출연). 인물이 직접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 배우 이선균의 목소리와 "붕어", "Yes, Chef!", "봉골레", "옛 추억" 등의 대사로써 서숙향 작가와 배우 공효진의 전작 《파스타》의 최현욱 셰프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표나리 역의 배우 공효진 입장에서는 소위 '배우 개그'에 해당하고, 작품간 관계에서는 일종의 크로스오버. (파스타의 최현욱 셰프가 몇년 후 서유경과 매우 닮은 아나운서 표나리와 맞선을 본 셈). 달리 해석하여 순전히 전작 시청자를 위한 특별장면으로 보면 이선균의 "옛 추억", "저희 붕어", "또 뵙죠" 등의 대사는 작가를 대리한 것으로 시청자를 향한 방백에 해당할 듯.
홍수영 (여, 17회) - 이화신의 첫사랑. 이화신과 고정원의 고교시절 미팅녀(고정원의 파트너)이자 이후 양다리녀 : 고성희 이화신과는 군입대시에, 고정원과는 15년전에 헤어졌다고 하며 1년 넘게 양다리였다 한다. 다른 단역에 비하여 작품 흐름에 의미가 있는 역할이다.
작품 전체의 오프닝은 이 캐릭터들이 탑승한 UFO가 지구 궤도에서 유성과 충돌하여 추락하다가 어느 집에 불시착하여 우연히 표나리의 일기예보 방송을 보는 장면이다. 이후로는 극중에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회차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며 간혹 극중의 날씨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묘사된다.
회차별 에필로그로 주요장면을 재연할 때에는 { 카오(KAO) → 이화신, 오키(OKKI) → 표나리, 루(ROO) → 고정원 }의 대칭으로 연출된다. 모(MO)와 대칭을 이루는 제4의 인물은 뚜렷하지 않지만, 스토리 전개상 홍혜원이 유력하다.
본 작품의 차회 예고편은 항상 카메라 앵글로 관찰하는 듯한 화면으로 연출되는데, 이 화상은 스페이스 정글 캐릭터들의 UFO 혹은 관제실 스크린을 묘사한 형태이다. 이 화상의 좌측 하단에는 날씨를 상징하는 4칸 심볼이 나오고 우측 하단에는 온도처럼 보이는 숫자가 기재된다.
작품 전체의 최종 화면도 이들의 에필로그 형식의 화면으로 마친다.
이쪽의 관점에서 보면, 스페이스 정글의 캐릭터들이 본 작품의 인물들을 연신 관찰하면서 날씨 변화를 일으키거나 그들의 행동을 흉내내는 셈으로 일종의 액자식 구성이 된다.
여담으로 원래 스페이스 정글의 캐릭터는 작품내에서 위기에 빠진 표나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었지만 (스토리 방향이 바뀌었는지) 별일 없이 끝나게 되었다. ( 스페이스 정글 sns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