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 문서에서는 "새를 괴롭히며 새를 찍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찍새를 다룬다.2. 찍새 행동
-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심지어 돌을 던져서 새를 날린다. "새를 날리는 것"은 가장 흔한 찍새 행위다. 새는 한 번 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 새를 부르기 위해 버드 콜링[1]을 한다. 새를 힘 빠지게 하는 교란 행위다.
- 사진찍기 목표종, 특히 맹금류를 유인하기 위해 살아있는 참새, 햄스터, 생쥐 등 다른 동물을 묶어서 먹이로 놔두는 동물학대를 저지른다.
- 비닐하우스에 가둬놓고 찍는다. 사실상 야생 동물 사육이며 불법행위인데 청계천에 불법으로 팔리는 야생조류 동박새, 밀화부리 등은 이런 하우스에서 새 사진을 찍기 위해 팔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한복판서 팔리는 야생조류, '누가 사요?'
- 육추 사진을 찍기 위해 괴롭힌다. 둥지를 이미 틀고 새끼가 부화한 상태면 찍새들이 몰려와도 부모새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이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오간다. 이는 부모새에게 매우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인데 찍새들은 새를 가까이서 찍을 수 있는 기회라 특히 좋아한다. 둥지 사진을 더 잘 찍기 위해 주변 가지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당연히 둥지가 훤히 노출되게 되어 부모새는 위협을 느낀다. 게다가 찍새들은 둥지 위치 공유도 하기 때문에 육추 사진을 아예 게시할 수 없게 만들어야한다는 탐조인도 많다.
- 수리부엉이 같은 야행성 조류를 찍기 위해 밤에 조명을 비춘다.
- 희귀조류 위치를 공유한다. 이들은 위치공유에 거리낌이 없어 그 누구보다도 소식이 빠르다.
3. 특징
어리거나 젊은 찍새도 없잖아 있지만, 심각한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찍새는 중노년층이 대부분이다.탐조는 한국에서 꾸준히 비인기 취미였는데, 2019~2021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새덕후 채널의 성장으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크게 물갈이 되었다. 특히 새덕후는 채널 초창기부터 "새를 날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사진 찍기 위해 새를 날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빚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기에 새덕후로 입문한 사람들은 최소한 새를 날리지 않는다.
"위치공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어디까지가 찍새인가"와 같은 논의에서도 젊은 탐조인이 훨씬 강경한 기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몇 년 내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찍새 사건들도 사실 윗세대는 이전부터 그래왔는데 젊은 층이 유입되어 공론화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 예시
4.1. 수리부엉이 야간촬영
2016년 3월 기사 ‘촬영’이 뭐기에…수리부엉이의 수난
수리부엉이 둥지 주변 가지를 다 잘라내었고 밤에 강한 조명을 터뜨려 촬영했다.
이들은 결국 ‘허가 없이 국가지정 문화재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촬영’을 한 것으로 인정되어 벌금형을 받았다. 야생동물을 야간 촬영한 혐의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기소된 것도, 처벌된 것도 최초이다.수리부엉이 야간 촬영 첫 처벌
4.2. 시흥 쇠부엉이
시흥은 찍새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몇 년 전부터 악명 높았는데 여전히 해결이 안되고 있다.자연을 사랑하는 중년 부부의 아름다운 탐조일기 같지만, 잘 읽어보면 사진을 찍기 위해 계속 쇠부엉이를 날렸다는 내용이다.
2024년 기사 '일부러 날리기도'...시흥 쇠부엉이 위협하는 사진가들
2025년 2월에도 햄스터를 먹이로 주는 것이 발견되어 동물학대로 수사가 들어갔는데#, 이후 동물학대법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먹이용으로 팔리는 생쥐를 들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카메라 인플루언서가 찍새들을 몰래 촬영한 릴스
4.3. 울산 녹색비둘기
2025년 울산대공원에 나타난 녹색 비둘기를 찍기 위해 돌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결국 울산시의 협조를 얻어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다.
4.4. 김제 검독수리
[단독] "큰기러기 다리를 막대기에 묶어 땅에 박아놨다"
2025년 검독수리를 촬영하기 위해 멸종위기종 2급인 큰기러기를 잡아 다리를 막대기에 묶어서 땅에 박아놓는 찍새가 발견되었다. 한두 명이 아니고 조직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지역은 본래도 검독수리를 유인하기 위해 로드킬 당한 고라니 사체를 쌓아놓고 기다리는 찍새가 많은 지역이다.
5. 찍새를 알아보는 법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slr 같은 커뮤니티 등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이 사람이 찍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홍길동: 본인 동네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식으로[2] 탐조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들의 목적은 희귀한 새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는 것이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듯 짧은 기간 내에 굉장히 많은 지역을 싸돌아다니며 휴일에 몰아서 한 번에 전국 여러 지역을 돌기도 한다.
- CNN: 젊은 층은 탐조지에서 희귀새를 목격하면 다른 사람, 혹은 최소 타지역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데 비해 이들은 발견하는 족족 곧바로 전국에 있는 좆목 친구들에게 알리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정보가 빠르다.
- 맹금 집착: 검독수리, 항라머리검독수리, 쇠부엉이 같은 희귀 맹금류 사진이 유달리 많다.
피드에 여름엔 육추 사진, 겨울엔 사냥하는 맹금 사진 밖에 없다그리고 맹금류가 햄스터, 생쥐 등으로 추정되는 인위적인 먹이를 먹고 있다.
- 당연하지만 찍새가 자신을 찍새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 다들 프로필에 자신은 아름다운 자연과 새를 사랑한다고 써놓으며, 사진 밑에 매번 마치 시라도 읊는 듯한 감성 글귀를 적어놓는다. 그러니 글만 보고 무해한 인간으로 착각하고 속으면 안된다.
6. 왜 저러는 걸까?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이 공모전에 사진을 내서 상금이라도 타기 위해 그런 줄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것은 옛날 얘기다.현재 찍새들은 희귀조류를 찍는다고 해서 딱히 크게 얻는 것이 없으며, 특히 법적으로 동물학대인 행위까지 하는 막장 찍새들은 대개 유명하지도 않다. 철저히 자기만족 + 소수의 주변 사람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서 하는 짓이다. 희귀한 새, 장면만을 집착하다시피 쫒는것도 그 이유이다.
7. 여담
- 만약 본인이 희귀새를 어쩌다 발견했고 새 사진은 올리고 싶은데 위치공유는 하고 싶지 않은 경우, "새만 크롭해서 올렸으니까 모르겠지"하면 안된다. 전국에 탐조지는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탐조 고인물이 되면 주변을 다 잘라올려도 가지 모양, 땅의 모양, 빛(?) 등을 보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안전하게 하려면 그냥 찍고 한두 달이 지나고 새가 없을 때쯤 올리는 것이 좋다.
- 교육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새 뿐만 아니라) 동물을 놀래키면 안된다"거나 "야생동물에게 가까이 가면 안된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안된다", "야생에 개입하면 안된다" 등의 개념 자체가 없거나 희박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이 새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면 찍새되기 십상
심지어 버드콜링은 은근히 대중적으로 추천되어지는 행위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