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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17:34:57

차량화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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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11에 승차해 사주경계 상태로 이동 중인 대한민국 육군 부대[1]

1. 개요2. 개념 및 운용
2.1. 제1차 세계 대전2.2. 제2차 세계 대전2.3.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2.3.1. 미국, 소련, 유럽2.3.2. 그 외 국가
2.4. 21세기
3. 기계화보병과 비교
3.1. 장점3.2. 단점
4.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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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車輛化步兵, Motorized Infantry

트럭 등 비기갑 표준차량으로 이동하는 보병으로 기계화보병의 전 단계이다.

보병처럼 도보로 이동하는 것에 비해 차량화보병은 기동성이 높고 병력의 전투력이 보전되어 빠른 투입과 철수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1980년대, 늦어도 2000년 이후로는 후진국을 제외한 상당수 국가의 (기계화보병이 아닌) 보병 부대는 대부분 차량화보병으로 바뀌었다.

2. 개념 및 운용

2.1. 제1차 세계 대전

자동차 개발로 그 군사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의외로 군대에서 차량이 본격적인 도입은 늦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당시까지 군대에서 수송 및 기동전의 핵심은 이었다. 기존에 있던 말이라는 수송 수단을 대체하고 새로운 자동차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의 가지고 있었던 말에 대한 지식, 관리 및 보급 체계, 교리의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엄청난 문제였다. 거기에 자동차가 굴러다닐 만한 전용도로가 갖춰지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 거의 5000년의 역사를 가진 군마를 대체하는 군사사의 엄청난 변화였다. 즉 자동차 운용에 대한 인프라나 노하우가 전무했다.

위의 사유로 인한 문제와 더불어 자동차의 가격부터가 꽤 비쌌다. 당대 열강이라는 유럽 국가들도 택시까지 운영했음에도 좀처럼 차량을 전 국민적으로 운용할 정도로 생산하지 못했다.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13년에 당대 세계 최강국인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3만 4천 대였고, 영국 못지 않은 강국인 프랑스는 4만 5천 대를 생산했다. 당시 이류국 취급을 받던 미국 정도가 같은 해에 47만 대, 그 다음 해에 50만 대를 생산하고도 민간 수요를 겨우 충족시킬 수 있었을 정도. 이 생산량으로는 민간 수요와 군대의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했고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여기에 새로운 장비 도입으로 인한 전반적인 군대 행정 및 군수, 교육 등의 비용까지 생각할 때 오랜 평화를 누려온 유럽의 여러 국가 입장에서는 거금을 선듯 들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전쟁 동안 전선으로 병력 이동은 철도로 하고 전장에서 기동은 과거와 같은 도보와 군마로 이루어졌다. 보병과 기병의 전통적인 기동전에서 참호전으로 변경되어서 화력이 중심이 되면서 자동차의 전장 운용은 관심사에서 멀어진다. 그러나 병력 수송이라는 관점에서 제1차 마른 전투에서 프랑스가 병력 수송을 위해서 파리의 택시까지 동원하면서 자동차가 병력 수송에 필요하다는 것은 드러나게 된다. 참호전 돌파를 위해서 전차와 장갑차의 등장과 30여 명의 병력 탑승이 가능한 병력수송장갑차(APC) 개념으로 Mk IX의 개발은 기동전에서 자동차의 기본적인 개념을 보여준다.

하지만 교리적으로 화력 중심의 참호전으로 진행되면서 기동전이 관심을 못 받으면서 자동차 자체가 전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2.2. 제2차 세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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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오펠 블리츠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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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CKW 트럭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참호전 중심의 교리를 발전시킬 때 소련독일전차항공기를 이용한 기동전 교리가 자리잡으면서[2][3] 병력 수송이 문제로 떠오른다. 기동전에서 전투력이 집중된 선두는 전차를 중심으로 화력과 기동을 통해서 충격력으로 전선에 구멍을 내고 적 종심으로 기동을 하고 그 후속부대가 돌파구를 확장, 돌파를 실시한다. 문제는 선두인 기갑부대는 원래 기동성이 좋으니 빠르게 달려가지만, 후속 병력의 대부분은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알보병이란 것이다. 이들은 적군의 잔존 병력을 처리하면서 선두 기갑부대를 따라가야 하는데, 선두와 후속부대의 기동력 차이로 간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서 각 부대들은 고립돼서, 각개격파되고, 이를 메우기 위해서 지원군을 축차투입하는 막장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게 큰 문제로 떠오른다. 그리고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자동차가 등장한다.

이미 기술의 발전으로 민간에선 자동차가 보편화되었고, 자동차가 병력수송에 유용하다는 것은 이미 1차대전에서 증명되었기 때문에, 군대 또한 자동차를 대대적으로 도입해서 운용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처음부터 차량수송을 전제로 편성하는 차량화보병이 탄생한다. 각국은 병력의 전장 수송과 기갑부대 지원을 위해서 장갑전투차량을 개발하고 배치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탄생한 하프트랙은 기초적인 무한궤도장갑, 공용화기를 장착한다.

문제는 필요량을 충족할 만큼 생산량이 안 되었다. 1937년 유럽 주요국 자동차 생산량은 108만 7천 대를 겨우 넘어가고 있었는데 이것은 모두 민수용이었고 실제로 전시 생산량을 감안하면 아무도 제대로 굴릴 만한 규모가 안 나왔다. 당시 기동전으로 유명한 독일군도 실제로는 여러 군수장비 생산으로 인한 배치 등으로 인한 실제 감소량을 감안해도 불어난 군대에 대해 제대로 차량을 배치할 역량이 없어서 대부분의 군수품 수송은 마차에 의존했고[4] 보병들은 대부분 발로 걸어다녔다. 프랑스를 처바른 프랑스 전역에서도 기갑부대와 후속 보병부대와 간격 차이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독일군 상부에서 엄청나게 불안해했다. 이탈리아는 생산량이 너무 안 따라줘서(37년 기준 7만 7천 대) 차량화가능보병이란 해괴한 부대가 있었는데, 한마디로 한 번에 자동차로 못 움직이니까 왕복해서 병력 수송하면 그게 차량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소련의 경우 초기에 심각하게 털린 데다가 미국렌드리스 지원에 힘입어 대부분을 전투병기 생산에 몰빵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장갑수송 체계가 아니라 탱크 데산트 같은 변칙적인 병력 운송을 이용했다(단, 탱크 데산트 자체가 차량화보병을 위한 개념이 아니라 보전합동 전술의 일환이니 개념은 다르다). 그러나 전쟁 후반기에 가면 엄청난 물량을 뿜어내면서 전차와 장갑차는 넘쳐나는데, 반대로 병력을 갈아넣은 결과로 거기에 타고 갈 병사가 부족한 기현상이 나타난다.

1차세계대전 직전에도 이미 독보적인 숫자를 보인 미국은 여기서 예외였는데 이미 1929년에도 포드 사 혼자서 150만 대를 생산할 정도로 생산력이 격이 달랐으며, 대전당시에도 군용 차량이 풍족한 미군은 독일이나 소련과는 다른 차량을 이용한 대규모 병력 운송이 가능했기 때문에 차량화보병을 실제로 구현가능했다.

2.3.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2.3.1. 미국, 소련,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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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기에 들어서면서 자동차가 군의 기본 필수품이 되었고, 각국은 전장에서 병력 이동과 보병의 안전보장, 기갑부대와 협동 작전을 위해서 전장의 택시로써 장갑차량을 개발한다.

기존의 차량화보병이 기갑부대와 보조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새로운 차량화보병은 적의 공격이 있는 전장 깊숙히 진출하여 하차 전투를 통해 전투력을 발휘하면서 수송되는 보병의 생존성에 중점을 둔다. 이런 개념에서 기존의 반궤도, 반장갑의 하프 트랙에서 병력수송장갑차(APC)로 발전한다. APC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보병의 생존성 향상과 기갑부대와 보조를 맞춘 작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런 APC의 등장으로 트럭 등 비장갑 차량을 이용하여 보병에게 단순하게 기동력을 부여하는 차량화보병은 점차 기계화보병으로 대체되다가 보병전투차(IFV)로 발전하게 된다.

단, 소련군은 기계화보병과 차량화보병 모두 차량화 소총병이라고 칭했다. 그래서 냉전기 동유럽 공산국가들도 기계화보병을 차량화 소총병으로 지칭했다.

2.3.2. 그 외 국가

대부분의 선진국이 차량화보병이 기계화보병으로 대체되었지만 차량화보병은 그외 국가에서 개념을 가지고 살아남았다. 우선 이들 국가들은 기계화보병을 편성할 만큼의 경제력이 없었고, 보병의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대전차무기의 발전으로 굳이 장갑차가 아니더라도 보병과 무기를 같이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하차하면서 그럭저럭 전투력 발휘가 가능해졌다. 보병의 화력이 강화된 만큼 장비가 무거워서 기동력이 저하되었는데 이것을 자동차로 어느 정도 보완한 셈. 이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게 민간트럭을 개수한 테크니컬이 활약한 토요타 전쟁이다. 극심한 판매경쟁을 하는 민수시장의 차량이 기술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값싸게 민수차량으로 기동성을 부여하고 개인화기와 더불어서 대전차무기 등으로 화력을 충당하며, 치고 빠지기로 적의 공격을 회피해서 방어력 부재를 상쇄했다. 이러한 발전상에서 차량화보병은 테크니컬 개념으로 발전한다.

2.4. 2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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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대량보급으로 21세기 대부분의 군대는 차량화보병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육군만 해도, 자체 차량들로 병력 수송 정도는 무리 없이 해낸다. 그리고 오히려 판매 경쟁으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는 민수용 차량이 군용 차량보다 성능이 더 좋은 경우도 있어서 이런 차량으로 만든 테크니컬이 사막 등지에서 톡톡한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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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테러리스트민병대조차 자동차를 이용해서 병력을 수송한다는 점에서 차량화보병이라는 개념을 특정 편제로 여기기보다 병력 운용의 한 형태로 보는 경향도 있다. 테크니컬은 차량화의 정점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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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군의 험비로 편성된 차량화 보병의 모습. 옆에는 기계화보병(M2 브래들리)들도 보인다.

다만 비정규전, 병력의 소수 정예화가 대세가 되면서 정규군 보병이 타고 다니는 일반 차량도 중장갑을 두르면서[5] 일반 차량화보병도 기계화보병에 필적하는 방어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굳이 차량화보병이란 표현을 사용할 때에는 장갑차만큼은 아니어도 소총탄이나 수류탄 등 가벼운 파편에 대한 방호와 어느 정도의 험지 주파 능력, GPMG 이상의 화력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고기동 차량을 분/소대급에도 갖춘 보병 제대를 일컫을 때 쓰는 경우가 많다. 아예 이들이 사용할 목적으로 차륜형 장갑차를 개발/보급하여 기계화 보병과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편제가 되기도 한다.

3. 기계화보병과 비교

3.1. 장점

3.2. 단점


피격을 피했다 하더라도 적재칸 특성상 급정지 등으로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고, 그 2차 피해까지 넘어가도 전투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차량에서 내려와야 하며, 급박한 상황이라 차에서 내려올 여유도 없다면 좁은 적재함 공간에 몰려서 교전해야 한다.

4. 매체에서의 등장


[1] 다만 피아식별띠와 황/청 스티커가 없으므로 5대기나 훈련이 아닌 단순 이동인데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연출한 것.[2] 특히 소련은 기동전 교리를 크게 신뢰해 전간기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갑차량과 함께 세계 최초의 기갑사단을 창설하기도 하였으나, 대숙청으로 모든 것이 리셋됐다.[3] 그렇다고 해서 영국과 프랑스가 기동전을 아예 무시한 것은 절대 아니다. 기동전 문서를 참조할 것.[4] 2차대전 중반기에 독일군20만의 마부병이 관리하는 7백만 마리군마에 보급을 의지했다.[5]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이 사용하는 IED에 대한 대비책으로 완전 괴물이 되어 버린 MRAP를 생각하면 된다. 험비도 마찬가지.[6] 기계화 보병의 기준으론 1개 분대를 수송 가능한 경우가 많긴 한데, 보통 기계화 보병의 1개 분대는 알보병 1개 분대에 비해 인원 수는 적은 경우가 많으며 여기서 발생한 인원 공백을 IFV로 보강하는 형태이다.[7] 주로 군용 표준차량을 제외한 모든 민수차량[8] 1차 대전기에 처음 등장한 트럭에서 오픈탑 장갑차와 2차 대전의 하프트랙을 거쳐서 전후에 병력수송장갑차(APC)로 발전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9] 물론 차량에다가 기관포를 억지로라도 달려고 한다면 그냥 짐칸에다가 어떻게든 처박아버릴 수 있기도 하며, 또 무한궤도 차량이라고 모두 기관포, 전차포 등의 중무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수준의 무장이라도 반동 제어, 조준, 신뢰성, 탄약 적재량 등의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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