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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CK 스토브리그/2024
또 다시 쓰라린 월즈에서의 기억을 뒤로하고 맞은 스토브리그. 한화생명이 돈이 부족한 구단도 아니기에 탑이 교체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으며 같은 제도기 라인 중 젠지에서 계약이 만료되는 기인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추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T1의 전원 재계약을 예상했기 때문. 이적한다는 가정 하에 그래도 가장 많은 썰이 돌았던 곳은 전적팀인 KT나 DRX였다.그런데 FA 시장이 열리는 19일까지 제우스의 재계약 발표가 뜨지 않고 제우스가 갑자기 한화생명으로 온다는 썰이 돌기 시작하면서 거취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제우스와 도란이 각각 T1, 한화생명과 계약 종료가 발표된 후 T1 이적이 확정되었다. 이번 이적을 통해 도란은 케리아와 5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되었으며, 오너[1], 페이커, 구마유시[2]와는 매번 적으로만 만나다가 처음으로 동료로서 함께하게 되었다. 참가하는 국제 대회, 특히 월즈마다 좋은 성적을 내온 T1이기에 팀에 잘 녹아들어 본인의 커리어 첫 국제전 우승을 목표로 2025 시즌을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3] 또한 T1은 바로 자신의 LCK 데뷔전 상대였던 팀이었는데 첫 패배, 첫 눈물, 첫 POG와 같이 인상 깊은 기억을 주었던 팀이라는 것과, 마타와 케리아 다음으로 데프트와 페이커와 함께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되었다.
T1 팬들 입장에선 여러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도란이 제우스를 상대로 보여주었던 LCK에서의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보는 의견과, 국제 대회 승률이 높은 팀에서 국제 대회 승률이 낮은 탑을 데리고 왔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제우스가 팀을 나가기로 정했고, 기인도 젠지와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탑 라이너 중 가장 좋은 매물은 도란이기 때문에 T1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4] 그렇기에 자칫하면 대체할 탑 라이너를 구하지 못할 위기가 있었을 수도 있었는데 선뜻 손을 내밀어준 도란에게 고마워하는 의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5][6] 어찌됐든 제오페구케에서 다른 주전 로스터로 바뀌는 첫 시즌이니만큼 첫 단추를 잘 꿰매야 할 것이다.
도란의 국제 대회 약점의 경우 역으로 국제 대회 최고팀인 T1과 페이커가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보니[7] 한편으로는 도란이 이번 기회에 T1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약점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8][9], 제우스가 T1 시절만큼의 기량을 보여줄지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10][11] 도란 입장에서는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갖게 될 전망이다. 나이도 이제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많은 편인 25살이라 도란에게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밝혀진 계약 기간은 옵션이 포함된 2년(1+1) 계약으로, T1 입장에서도 재계약이 불발된 이상 도란의 잠재력을 끌어내 보려는 입장으로 보이며 2025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면 T1에 안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도란 입장에선 선수 경력에서 대단히 큰 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2년 계약이 온전히 이뤄진다는 하에 아시안 게임 기간이 껴있으므로, 만약 T1에서 국제전 부진을 해결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에도 선발된다면 병역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기에 도란 입장에서는 그 어떤 시절보다도 중요한 기로에 섰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도란이 영입되기 이전에 그의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55000명 정도였는데, T1 입단 소식이 올라오자마자 순식간에 팔로워 숫자가 2배 가까운 10만 명을 넘기며 전 세계 T1 팬들의 화력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1] 공교롭게도 성만 다르고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다. 하필 같은 팀에 '현준'이 두 명 있게 되다 보니 '제오페구케가 현준페구케가 됐다', '자칫 경기 중 콜에 혼선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드립도 나왔다. -현준이 생각도 좋은데 현준이 콜이 더 나은 것 같으니까 현준이 말대로 하자.-[2] 완전히 적으로만 만난 것은 아니고, 2019 시즌 전에 케스파 컵에서 KeG 서울 팀으로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며 이를 계기로 친분이 깊다고 익히 알려졌다. 재미있는 점은 그 KeG 서울이 승리를 거두고 화제몰이를 했던 피해팀이 바로 이전 소속 팀이었던 한화생명이었다.[3] 레클레스가 식스맨으로 월즈 우승을 이루자 나왔던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라는 개드립이 이를 두고 새삼 회자되었다.[4] 물론 큰 액수를 투자해서 제우스를 잡는 것이 이상적인 최선의 수인 건 당연하지만, 썰로 돌아다니는 40억 원 제안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춰주려면 급여 체계를 깨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 입장에서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우스를 포기하는 결정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고, 제우스를 잡지 못하는 게 확정된 시점에서 가장 좋은 탑이 도란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장 탑을 제우스에서 도란으로 교체하는 것이 절대적인 다운그레이드도 아니고,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치면 영입할 선수가 적은 것도 현실이다.[5] 제우스와의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기인과 킹겐도 일단은 FA 상태이긴 했지만, 기인은 젠지와의 재계약이, 킹겐은 타 팀으로의 이적 합의가 완료된 상태라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둘을 제외하고 계약이 가능한 탑솔러들을 살펴보면 도란 말고는 1군 경험이 많은 선수가 든든 한 명이었고, 그나마 2군에서 상위권으로 꼽힌 시우와 캐스팅도 계약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제우스와의 계약이 깨진 상황에서 T1은 어떻게든 도란을 잡는 것이 최선이었던 것이다. 즉 만약 한화생명이 도란을 진작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시장에 미리 내놓아서 다른 팀이 채갔다면 T1의 탑은 2022년의 담원처럼 큰 구멍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가능성이 컸다.[6] 또한 도란 입장에서도 T1에 입단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항상 페이커와 함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만큼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주저 없이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도란이 FA 이후 타 팀과 접촉했다거나, 계약 과정에서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양쪽이 윈윈으로 계약이 성사된 셈.[7] 특히나 페이커의 경우 함께하는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채워주고 단점을 잡아주는 핵심 크랙이라는 것이 선수 경력 내내 확실하게 증명되었고, 도란 역시 개인 방송에서 항상 페이커의 팬이라는 것을 인증하고 다녔기에 페이커의 피드백을 통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많다.[8] 특히 도란이 저점을 띄우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안 해도 될 플레이를 괜히 하다가 그대로 게임을 말아먹는 것인데, T1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다 같이 호응하여 불리한 전황을 뒤바꾸는 경우가 많았고, 언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훌륭하게 수행해내는 것이 특기다. T1의 컬러 자체가 도란의 단점의 안티테제이다 보니 도란이 T1에 몸담으면서 이 컬러를 흡수할 수만 있다면 단점을 지우고 최고의 탑이 되는 것도 마냥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역으로 같이 휩쓸리며 다 같이 멸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점들에 대해 피드백을 잘 해서 슈퍼 플레이로 바꾸고 도란이 이상해질 전조가 보인다면 팀에서도 컨트롤을 충분히 해줄 수 있고 그런 식으로 성장해서 월즈 리핏을 달성한 게 바로 T1이다.[9] 또한 도란을 발탁하고 논란 속에서도 육성한 김대호 감독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콜조차 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하는' 완벽한 한타는 T1이 보여준 적이 있기에, 도란 입장에서도 이에 어우러질 수 있다면 큰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10] 아무리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미드의 영향력이 크다고는 하지만 페이커의 손목 부상으로 잠시 제오포구케 시절이 되었을 때 제우스도 다른 멤버들과 같이 기량이 하락하고 라인전도 시종일관 밀리며 최저점을 찍은 적이 있고, 거기에 도란이 국내 리그에서는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것도 사실이며 무엇보다 특히 2022 서머부터 이어진 T1의 LCK 4연준 잔혹사 중에서 도란이 제우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게 세 번이나 된다.[11] 특히 역대 T1의 탑 라이너들이 이적 후 잔혹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도 중요하다. 2015년에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역체탑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마린은 월즈 우승 후 이적한 뒤 무색무취 저니맨 신세가 되었고, 2016년의 듀크도 IG 이적 후 두 번째 월즈 우승을 거머쥐긴 했으나 더샤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어 별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하고 은퇴했다. 2017년의 후니는 LCS로 리턴 후 원장롤을 수행하다 망가져 그저 그런 탑솔러가 되었고, 같은 T1 유스 출신이면서 제우스의 전임자였던 칸나도 언해피를 띄우고 농심과 디플러스 기아를 거치다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채 LEC로 떠났다. 그나마 가장 상황이 괜찮았던 칸의 경우 FPX 이적 후 소통 문제로 폼이 망가져 LCK로 리턴 후 담원에서 아직 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본인이 가장 염원하던 월즈 결승에서 최저점을 띄우며 준우승한 후 은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