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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3 17:24:40

침투경

浸透勁
1. 개요2. 오해의 근원3. 해설4. 대중매체에서 침투경5. 기타: 현존하는 침투경(?)

1. 개요

발경의 하나로, 상대방에게 주먹/손바닥의 간격을 제로(0)로 밀착시킨 상태에서 타격력을 전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흔히 무협지에서 묘사하는 바로는 아무리 두터운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어도 손을 댄 상태에서 힘만 주면 겉은 멀쩡한데 인체 내부가 상해서 픽픽 나가떨어지는 최종병기급 스킬로 나온다.

2. 오해의 근원

원래 침투(浸透)는 물이 스며드는 것을 가리키는 물리화학계의 용어인데, 이 말 자체가 근대 일본에서 물리학을 설명하면서 만들어낸 말이다.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익숙한 용어로는 다름아닌 삼투압.[1] 전근대 중국무술의 용어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일본어 위키페디아에서는 '중국무술에는 침투경이라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으며, 일본의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말'이라고 되어 있다.[2] 일본인에게는 거리가 먼 경(勁)의 개념을 침투(浸透)라는 물리 용어로 대체하여 알렸다는 것이 그럴듯한 설명이다.

그런데 일단 '경'을 설명하기 위해서 '침투'라는 설명을 붙이자, 여기에서 오해가 태어나서 '침투경'이라는 말이 나타나고, 이런 말이 나타나자 거꾸로 '침투'의 뜻을 오해하고 '방어구를 넘어서 타격을 주는 신비한 타격법'이라는 해석이 생겨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방어구를 넘어서 타격을 준다는 침투경의 설명 자체가 전근대 중국무술과는 거리가 멀다. 이 설명은 보호구를 끼고 서로 직접 타격을 입히면서 하는 매우 일본무술다운 수련환경을 전제로 하고 있다. 방어구를 입은 채로 대련하는 것은 근대 검도에서 비롯한 것이며, 심지어 맨손 무술인 가라데는 아직도 타격 직전에 멈추는 슨도메 룰을 채택하는 곳이 있을 정도이다. 보호구와 직접 타격을 하는 맨손 무술 수련은 근대 일본 가라데 계에서 검도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것이며, 전근대 중국 무술의 수련 환경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통적인 중국권법은 평복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애초에 갑주를 입을 정도로 중무장한 적에게 맨손으로 대항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런게 가능한 권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거의 대부분의 중국 권법은 무기술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 권법도 나름대로 실전을 바탕으로 하여 정립된 기술 체계이므로 맨손으로 중무장한 상대를 이기려는 터무니 없는 발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결국 침투경 운운은 있지도 않은 허구의 개념을 놓고서 설왕설래하게 돼버리는 꼴이다.

3. 해설

덕분에 침투경이라고 오해를 받는(?) 발경 타법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실제 타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3] 상체, 특히 팔로만 때리려는 경향이 있는데, 발경은 하체를 함께 써서 타격하는 법을 강조한다. 타격시 인체를 통합하여 발->골반->어깨->손 순서로 힘의 전달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과학적 방법론인데, 이게 능숙한 사람은 상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하체 움직임만으로 타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신체 협응이 되는 사람이 뒷손으로 스트레이트 펀치를 치거나 돌려차기를 하면 사실상 창작물에서 묘사하는 발경 전용(?) 타격법 이상으로 충격이 강하다?!

즉 발경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팔을 펴고 어깨와 관절을 고정한 상태에서 하반신의 움직임만으로 타격이 가능한데, 이때 상대방과 거리가 가까우면 촌경 간격이 제로(0)면 침투경이라 편의상 분류하는 것 뿐이다. 물론 발경을 가르치고 배우는 당사자도 아닌, 옆에서 지나가던 구경꾼이 분류하는 것 뿐이다.

첨언하자면 다양한 트레이닝 방법이 개발되고 체계화, 과학화한 요즘, 세계의 무술가, 격투가 가운데 실질적으로 발경이라 부를만한 전신 협응을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단지 당사자가 발경이라는 용어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쓰지 않을 수 있을 뿐이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보이는 내가권를 이용한다던지 아무런 외상 없이 인체 내부로 경력을 침투 운운하면 완전한 개구라라고 보면 된다. 굳이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비교적으로 외부를 덜 때려부수며 상대방을 밀치거나, 꺾거나, 근거리에서 순간적으로 툭 치는 그런 동작들도 그냥 상식적인 차원에서 외상을 입히는 동작들이다. 철갑탄으로 전함이나 전차의 장갑을 뚫고 내부에 피해를 주는 걸 "장갑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고 내부에 기를 전달하는 미국 포술의 극의인 침투 사격"이라 부를텐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키보도 전사던지, 사기꾼이던지, 극히 드물게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4] 당신이 손가락만 보고 있던지.

발경 항목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발경이란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비로운 그 무엇이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비전, 발경, 침투경, 내공을 내세우는 무술가가 있다면, 기공 마케팅으로 돈 벌려는 사기꾼이라고 봐도 좋다.

다만 전차에는 이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점착유탄 때문에 장갑은 멀쩡한데 전차 내부의 전자장비나 승무원이 떡이 되는 상황이라든지.. 이것과 이 침투경의 그릇된 인식이 합쳐져 전설의 종 효과와 더 판타지틱한 대전차오함마술이라는 도시전설이 생겨났다.

하지만 사실 점착유탄은 시폭 동영상을 찾아보면 알 수 있듯 장갑이 뚫리지 않을 뿐 딱히 아무 타격 없다고 넘어가 줄 정도는 아니다. 점착유탄 항목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이 무기는 내부장갑 쪽이 개발살 나면서 생성된 파편에 안에 있는 인원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노리고 만들어졌다.

이 방법대로 타격을 줄 수 있다면 방어막이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어막보다 그 안쪽에 더 큰 타격을 주는 정도는 가능하다. 일본 고류 무술에서 가끔 일컬어지는 갑옷 뚫기나 촌경을 예로 들수 있다.[5]

침투경을 굳이 비유하자면 "맨주먹으로 때릴 때 피부가 상하고 뼈가 부러진다면, 글러브 끼고 때릴 때는 피부와 뼈가 상하는 것은 조금 덜한 대신, 내장이나 뇌에 충격이 쌓인다."는 경우를 예로 드는 것이 적당할 듯 하다. 이것은 실제로 주먹 타격과 장저 타격의 관계와도 유사하다.

숙련된 무술가들은 장저가 아닌 주먹으로 때려도 내부까지 타격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부까지 타격이 간다는 뜻이지 외부는 상처 없이 멀쩡하다는 것은 아니다.

4. 대중매체에서 침투경

영화 태극권의 태극권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정글고의 진자권과도 비슷한 맥락…이려나?

에어 마스터에 등장하는 야시키 슌이 침투경의 달인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도 몽크의 스킬로 등장하는데 방어력이 높으면 데미지가 더 높게 나오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한때 침투경을 이용한 원킬사냥이 몽크 육성의 정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쿵후보이 친미의 주인공 친미가 사용하는 통배권은 충격파가 벽 뒤로 전달되어 벽 너머에 있던 사람이 날아가 버리는등 매우 침투경스러운 일격필살 권법으로 나온다.

발경계 기술이지만, 비슷한 특성을 가진 기술로 칼 이야기허도류의 오의 유록화홍을 적도 요로이편에 쓰이지만, 처음에는 공격을 아래로 흘리는 특성때문에 실패했다가 마지막에 조건이 [6] 붙어서 들어서 내려찍기로 기절시켜서 이겼다. 후반부 야나리 쇼군가 전투에서는 충격이 바닥으로 흘리는걸 알았기 때문에 주먹으로 복부를 쳐서 그대로 들어올려서 공중에서 유록화홍으로 마무리시켰다. 참고로 원작 소설에서는 단순히 요로이의 착용자가 내부에서 죽어버렸기 때문에 영원히 갑옷을 벗길 수 없어서 무력화되었다고만[7] 묘사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예 갑옷 자체가 쌓여있는 충격을 배출하지 못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그 사이사이에서는 피가 분출하는 처참한 최후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나루토에서 츠나데, 하루노 사쿠라, 우치하 사라다가 사용하는 앵화충이 침투경과 비슷하다. 차크라를 순간적으로 적을 타격하는 신체부위에 집중시켜 공격력을 올리고 피격 부위를 중심으로 차크라가 확산되어 구석구석으로 충격을 전달한다.

원피스의 3대 패기 중 하나인 무장색 패기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하는데, 무장색 패기를 고도로 숙련한 이들은 패기를 목표의 내부로 침투시켜서 내부를 파괴할 수 있다. 실버즈 레일리가 억지로 벗기려고 하면 폭발하는 폭탄 목걸이를 손쉽게 부순 것도 무장색을 구속구 내부로 흘려보내 내부를 파괴한 것이다.

5. 기타: 현존하는 침투경(?)

정형외과와 비뇨기과에서 사용하는 체외충격파 치료기(ESWT) 가 침투경의 원리나 결과와 유사한 편이다. 치료기를 인체에 갖다대면 초음파와 유사한 충격파를 체내에 전달한다. 팔다리에 가져다 대면 근골이 분쇄되며 복부에 사용하면 오장육부가 으깨지는 치료(음?)를 위한 도구이다. 근골격질환의 경우 근육 내에 형성된 석회질 조직을 부숴버리고 요로결석 역시 같은 방식으로 파괴해서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물론 환자는 치료를 받는 동안 무협지에서 나오는 내상의 통증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박쥐돌고래도 아니고 초음파를 만들어내는 기관 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으니 무술로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전차에서는 비슷한 무기가 있는데 점착유탄이 바로 그것이다.


[1] 현재도 일본에서는 삼투압을 '침투압'이라고 부른다.[2] 단, 이 설명에는 아직 특정한 출처가 없어서 확인되지 않았다.[3] 격투, 무술뿐만 아니라 무거운 걸 들거나 공구를 다루는 등의 작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신이 분업해서 처리할 일을 팔로만 하니 골병이 들거나 금방 지치는 것이다.[4] 내가권에서 기나 오행팔괘 등을 이용해 설명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실제라고 여기면 곤란하다. 내가권이 개발한 트레이닝 방법론을 당시 중국인에게 친숙한 용어를 빌어 설명한 '방편'일 뿐이지, 무슨 기의 존재를 발견했다거나 한 것은 결코 아니다.[5] 공격자가 갑옷을 입은 상대에게 다가가 공격부위, 갑옷, 상대방의 몸이 밀착한 상태로 만든 후 촌경의 방식으로 타격한다 - 상대는 공격자의 타격보다는 그 타격에 밀려나온 갑옷 자체에 데미지를 입는다 - 갑옷은 단단하기 때문에 비교적 멀쩡한 상태로 남는다는 식. 공격자의 공격부위는 살이 두터워 안까지 데미지가 닿지 않는 장저같은 곳이 좋다고 한다.[6] 내부에 있는 사람을 죽이지 말고, 무기에 손상을 입히지 말라는 조건이 붙었다.[7] 적도 요로이는 착용한 본인이 직접 벗는 것 이외에는 그 누구도 벗길 수 없기 때문에 착용자가 요로이의 내부에서 죽어버리면 영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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