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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12:22

콜렉티브 나이트클럽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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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콜렉티브 클럽 화재.jpg

1. 개요2. 사고 당시3. 사고 이후

1. 개요

2015년 10월 30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콜렉티브 나이트 클럽에서 일어난 화재.

2. 사고 당시

콜렉티브 나이트 클럽은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 신발을 만드는 공장이었으나 공장이 철수한 뒤 개조되어 나이트 클럽이 됐다. 당시 클럽내에서는 굿바이 투 그래비티(Goodbye to gravity)라는 헤비 메탈 밴드 그룹이 신 앨범 홍보 겸 할로윈 기념 공연 중이었다. 공짜 공연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공연 하면서 폭죽도 터뜨렸다. 그런데 문제는 폭죽이 실내용 폭죽이 아니라 화력이 너무 셌다. 폭죽이 클럽 천장에 있던 폴리스티렌 장식에 불을 붙였다. 방음을 위해 붙인 장식이었는데, 불이 잘 붙는 폴리스티렌 특성상 화재는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클럽 내에 있던 500여명의 사람들은 불을 피해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입구는 단 한 곳 밖에 없었고, 사람이 순식간에 모이자 병목현상이 일어나 달아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불이 계속 퍼져나가 천장의 일부가 녹아 비 처럼 내리는 와중에, 건물 내에 스프링클러는 없었고, 소화기도 단 1개만 배치되어 있어 건물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압하는게 불가능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는 11분 만에 도착했으나, 부상자가 너무 많아 루마니아 내의 병원 만으로는 감당 못할 정도라 인근 이스라엘과 유럽의 병원에까지가 부상자를 차료해야 했다.

결국 사고로 64명이 사망, 147명이 부상을 입었다. 26명은 현장에서, 나머지는 치료를 받다 숨졌다. 몇몇 시신은 훼손이 너무 심해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파악해야했다. 굿바이 투 그래비티는 보컬리스트 안그레이 갈루트(Andrei Galit)를 제외한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 안드레이 또한 사고로 몸의 45%에 화상을 입었다. 사고는 2차 대전 이후 루마니아서 일어난 화재 중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화재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앞서 말한 안전장치의 부재 외에도, 실외용 폭죽 사용, 비상구 부족, 소방 안전 검사를 받지 않은 점 등으로 클럽 운영주는 안전불감증에 찌들어 있다며 온갖 곳에서 질타를 받았다. 거기다 굿바이 투 그래비티의 무료공연 조건도, 밴드 공연을 보려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오지 않으면 밴드 측에서 500유로를 내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루마니아에선 빅토르 폰타 총리가 부패 혐의로 욕을 많이 먹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겹쳐 화재 참사까지 터지자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결국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했다.

사망자 중 화재 자체로 사망한 사람보다, 치료를 받다가 감염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았던 점 때문에 루마니아에선 병원들에 대한 분노가 커졌다. 결국 루마니아 보건부 장관도 사퇴했다.

사고, 그리고 사고와 관련해 있었던 여러 비리, 그리고 루마니아 병원들의 문제점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Colective가 제작되어 2019년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