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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20:19:15

키사라기역

きさらぎ駅
Kisaragi Station


키사라기역
(가상의 철도역)

1. 개요2. 하스미의 키사라기역 사례
2.1. 창작 괴담이다?
3. 키사라기역계 괴담의 특징4. 여담5. 서브컬처에서
5.1.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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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도시전설.

2004년 1월 8일 23시 14분 2ch주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실황하는 스레 26(번역)에 はすみ(葉純) ◆KkRQjKFCDs(하스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가 올린 이른바 키사라기역 실황에서 시작된 괴담이다.

주로 실존하지 않는 무인역에 내려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일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계의 통로, 저승역 등 여러 가지로 불리고 있다.

'키사라기역'이라는 명칭은 최초의 괴담에 나오는 역명에서 유래하였으며, 키사라기의 뜻이 鬼(귀신 귀)를 의미한다는 설이 있다.[1] 그 밖에 후지하쿠역[2], 츠키노미야[3]역, 야미(やみ, 闇)역이나 네노쿠니역[4] 등 역명이 달라도 비슷한 유형의 괴담을 모두 키사라기역 괴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스미는 이외에도 이후 2016년에 트위터로 키사라기역에 와버렸다는 글이 올라왔고, 2ch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키사라기역 관련 글을 썼다.

2. 하스미의 키사라기역 사례

하스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는 1월 8일 23시 40분 신하마마츠역의 전철에 탑승, 시즈오카의 한 사철을 이용하여 귀가한다. 그러나 열차는 20분간을 멈추지 않고 달리며 주변 승객들은 모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곧 전철이 멈추고 하스미가 내린 역은 키사라기역이라는 이름의 실존하지 않는 무인역이었다. 위의 키사라기 괴담의 번역 링크에 하스미가 올린 키사라기역의 표지판이 증명 사진으로 올라온 건 덤.

사람도 없고, 주변을 둘러봐도 산과 들뿐이며, 공중전화나 택시는 닿지도 않고, 110에 전화해도 장난전화 취급이나 받는다. 스레더들이 다시 역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하지만, 하스미는 공포에 압도된 나머지 뒤를 쳐다보지 못하겠다고 끙끙 앓는다.

그 와중에 의문의 북과 방울 소리가 넌지시 들려오며, "선로 위를 걸어다니면 위험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자 역무원인 줄 알고 쳐다본 사람은 외다리의 노인이었다. 하지만 이내 사라진다. 하스미는 할 수 없이 선로를 따라 이전 역까지 1시간 넘게 걸어 伊佐貫 터널[5]을 통과하고, 比奈(히나)[6][7]라는 곳에 도달하여 차로 비즈니스 호텔까지 태워주겠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운전자는 호텔로 간다고는 생각될 수 없을 정도로 산 깊숙한 곳으로 차를 틀었고, 운전자에게 따져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결국 하스미는 운전자가 커브를 틀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순간 차 밖으로 뛰어내리겠다고 스레드를 올린 후 하스미의 글은 끊어지게 된다. 이 때가 9일 3시 경이었다.

사실 그 이후 2011년에 하스미의 글이 다시 한 번 올라왔는데 차에서 뛰어내려 일어나자마자 어떤 남자가 "저 사람은 내가 처리할 테니 빨리 저기 있는 빛으로 가!" 라는 말을 남겼다 한다. 하스미가 돌아본 곳에 한 빛이 보였고 거기로 갔는데 여기가 2004년인지 2011년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한 번 더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행방은 묘연.

2.1. 창작 괴담이다?

하지만 위의 내용을 다시 살펴봤을 때, 괴담들이 다 그렇듯이 의심쩍은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신하마마츠역을 통과하는 전철은 엔슈 철도엔테츠 철도선 하나뿐이며, 신하마마츠역은 이 노선의 시종착역이다. 원문에서는 '말씀대로 잘못 탔을지도 모르겠네요'라고 하지만, 사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신하마마츠역에서 잘못 타는 일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 심지어 두단식[8] 데다 고가까지 끊겨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전철 선로가 끊긴 역[9]에서 열차를 잘못 탔다는 식의 발언인데, 이런 일이 존재할 수는 있는가? 이 발언은 '급행과 일반의 차이 아니야?'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데, 정작 엔슈 철도선의 급행 열차 운행은 1972년에 폐지되었기 때문에 급행 열차일 가능성도 없다.[10]

결정적으로 글을 쓴 하스미는 평소 같으면 5분, 길으면 7~8분 정도면 역에 정차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치명적 모순이 존재한다. 엔테츠 철도선의 역들은 기본적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길어봐야 다음 역에 정차하는 데 1~2분 정도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긴 구간이 엔슈코바야시역~엔슈시바모토역 구간의 1.7km인데 이조차도 3분이 소요. 그런데 이 사철을 대부분 출퇴근 시간대에 많이 타고 다닌 하스미가 왜 이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5분, 길어도 7~8분이 소요된다고 했을까?

마지막으로 엔테츠 철도선은 출발역인 신하마마츠역부터 종착역인 니시카지마역까지 약 32분이 소요된다. 그런데 종점까지 32분 가량 밖에 안 걸리는 전철에서 20분 가량이나 열차가 멈추지 않았다는 것에서 이미 의심쩍으며, 결정적으로 스레에는 '하스미 군의 전철은 1시간 동안이나 달렸다는 건가'라는 글로 보아 사실상 주작이나 다름없다. 보이지 않는 선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리적으로 봐도 엔테츠 철도선하마마츠시를 종단으로 가로지르는 전철 노선으로 절대 하마마츠시 밖을 지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하스미의 글을 보면 키사라기역이 하마마츠시로부터 한참 떨어진 후지시에 있는 것처럼 묘사되었다.[11] 지리상으로 보면 하마마츠역에서 도카이도 본선을 탔다고 말을 했어야 괴담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질 지경인데,[12] 왜 굳이 지리상으로도 맞지 않는 신하마마츠역과 엔테츠 철도선을 선정했는지는 의문.

무엇보다 이 괴담의 가장 큰 모순은, 하스미가 키사라기역에 맨 처음 도착했을 때는 택시나 부모님을 부른다고 해놓고서는 정작 선로를 따라 움직인 뒤 터널을 발견하고 이 장소 부근을 탈출했을 때는 난생 맨 처음 보는 남자의 히나역 근처의 비즈니스 호텔로 데려다 준다는 말만 믿고 차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직전까지 아버지가 걱정할 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놓고... 치명적으로 스레의 앞뒤가 맞지 않는 셈.

그리고 가장 허점인 내용은, 하스미가 '전철을 타고 있는데 큰일 난 것 같다'며 2ch에 스레를 시작한 건 1월 8일 23시 14분이지만 정작 하스미가 본인이 막차를 탔다고 밝힌 시간은 1월 8일 23시 40분이다. 이렇듯 시간 상으로도 하스미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이랑 맞지 않는다는 것.

이렇듯 여러 정황을 볼 때 하스미가 창작한 스토리라는 것이 유력하지만, 2ch에 올라온 괴담 하나만으로 일본 전체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진짜로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3. 키사라기역계 괴담의 특징

괴담에서 '키사라기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아도 아래의 특징을 공유할 경우 키사라기역계 괴담으로 간주된다.

상술된 모순과 개연성 부족을 보완하려는 의도의 억지 설정이 많다.
또한 하스미 본인은 터널을 지나는 동안에 부모님과 경찰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주변에 기지국이 있었다는 말이다. 만약에 정말로 키사라기 역이었다면 전파 장애로 인해 전화도, 문자도 되지 않아야 한다. 백 번 양보해서 통화가 되더라도 목소리가 전혀 안 들리거나 지지직 소리가 나는 등 통화가 불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하스미는 분명 통화를 했고 주변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유저의 답변에주변이 초원과 산으로 가득하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럼 당연히 기지국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부모님께 전화를 하고 2ch에 글을 올렸을까?
휴대전화의 대부분의 기능을 쓰지 못한다는 건 일부의 기능은 쓸 수가 있다는 얘긴데 이 자체가 말이 안된다. 대부분의 기능이라도 쓰려면 주변에 기지국과 전파를 잡아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당장 초원과 산간 지역이 난무한 곳에 가도 시그널이 안 잡히는 경우가 태반이다.

4. 여담

하스미의 해당 글을 토대로 한다면 아마 이 지도에서 표시되어 있는 곳 어딘가 쯤으로 추측이 된다. 물론 사실 관계를 따져보았을 때 창작임이 확실한 괴담이므로 의미 없는 추측일 수도 있지만.

파일:해당사진-5.jpg

이 외에도 위에 서술한 것처럼 증거 사진이라며 올린 키사라기역의 역명판 사진은 이렇게 생겼는데, 물론 이것도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2024년 3월 19일 기준으로 구글 지도에 키사라기역이라고 일본어로 검색하면 사기노미야역으로 검색된다. 사기노미야역과 겹치는 글자가 많아[13] 이동되는 것으로 보인다.

5. 서브컬처에서

괴이증후군 3에 등장한다. 카지로 유카가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츠키노미야 역, 카타스 역에 도착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키사라기 역에 도착하면서 챕터 1이 시작된다.

모게코 캐슬의 모티브로도 추정된다.

이세계 피크닉에선 밤의 '뒤편'으로 날아가버린 토리코와 소라오가 도착한 역으로 미군들이 임시로 이곳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으며, 수많은 괴이가 돌아다닌다. 또한 토리코와 소라오가 코자쿠라에게 건 전화의 기괴한 목소리는 키사라기역의 스레 내용을 그대로 따온 거다.

/ / // / /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2월[14]의 역의 곡'이라는 작곡가의 발언이나 중간중간 나오는 글자들이 키사라기역을 묘사하고 있다.

뱅드림 걸파피코에선 쿠라타 마시로가 '무라사와역'이라는 이름의 정체 모를 무인역에 떨어졌다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인터넷에도 나오지 않는 정체불명의 역이라는 점이나 선로를 따라가다 행방불명이 된다는 등 모티브는 영락없는 키사라기역.[15][16]

이은날 시리즈의 '이은날: 해질녘 속 나란히 달려가는 전차'와 '이은날: 영각의 건널목'이 키사라기역 괴담을 주제로 한 게임들이다.

Chilla's Art의 키사라기역 괴담을 다룬 게임인 幽霊列車(유령열차)가 스팀에서 출시되었다. 링크.

밀리시타의 오퍼 텍스트 중에 미야오 미야치하야와 키사라기역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는 언급이 있다.[17] 도시전설이라는 말을 듣고 찍어온 사진을 확인해 보니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은 새까만 사진이었다고.

오컬트 짱은 말할 수 없어에서 우연히 이 역에 다녀온 사카키 타마키란 여자아이가 이 역에 다녀온 경험을 주위 사람들에게 떠벌렸다가 사라질 뻔 했다. 다행히 남매의 인연으로 겨우겨우 산 자들의 세상으로 되돌아왔다.

괴이와 소녀와 행방불명의 주인공인 아다시노 남매가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かめりあ의 앨범인 'U.U.F.O.'에서도 이 도시전설을 모티브로한 Kisaragi라는 곡이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키사라기역이 평행세계로 통하는 설정인 듯하다.[18]

2022년 10월 6일 심야괴담회 시즌 2에 출연한 츠키가 이 괴담을 이야기했다. 영상.

이웃집 요괴씨에서도 잠깐 등장한다. 요괴와 인간이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계관이고 본 작품에서도 산골 마을의 평범한 역으로 등장하지만 평행세계에서 넘어온 한 승객이 이곳에 오며 공포에 떨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19] 일단 작품이 작품이다보니 키사라기역 괴담이 공포스럽게 다뤄지지 않은 특이 케이스다.

5.1. 영화화

'키사라기역'이라는 영화가 일본에서 2022년 6월에 개봉되었다.

모티브가 되는 엔슈 철도에서 2022년 1월과 6월에 영화 개봉 기념으로 이벤트를 했다.

키사라기역처럼 이름이 히라가나로 된 사기노미야역에 '키사라기역' 간판을 달고, '키사라기역'행 승차권을 팔았다.


[1] 키사라기는 본래 음력 2월을 뜻하며, 성씨로도 쓰인다. 如月(きさらぎ)만 해도 굉장한 희귀 성씨이고 鬼(きさらぎ)는 더 없어 오히려 창작물에서 더 많이 쓰이는 성씨이다. 鬼라고 쓰고 2월이라고 읽게 된 데에는, 실제로 2월에 오니 퇴치 풍습을 행하는 일본의 절기인 세쓰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2] 한자 표기를 한다면 藤博 또는 藤迫 정도일 텐데, 한자 문화권 국가 어디에서도 이러한 한자로 구성된 지역명을 쓰지 않는다.[3] 이건 해석하면 '달의 궁전(月の宮)'이라는 뜻이다.[4] 이쪽 역명은 토속적 색채가 강하다. 야미는 요미(黄泉: 저승), 네노쿠니는 네노카타스쿠니(根之堅州國: 고사기에 등장하는 이계)에서 유래했다고 본다.[5] '이사누키'라고 읽는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괴담고찰에서는 이자나기를 가리킨다는 설이 있다.[6] 이쪽은 시즈오카에 실재하는 지명인데, 히나역가쿠난 전차가쿠난선이 지나는 무인역이다. 만약 신하마마츠역이 아닌 하마마츠역에서 탑승하였을 경우 요시와라역에서 환승하여 히나역에 도달할 수 있다.[7] 실제로 구글 지도에 키사라기역을 검색하였을 때 히나역이 나온다.[8] 간략히 설명하자면, 선로가 그대로 끝나며 끝단이 막혀 있는 플랫폼이다. 이런 역에서는 들어온 열차가 후진으로 돌아나간다(물론 엄밀히 말해 열차는 후진 개념이 없긴 하지만). 한국은 대부분 종착역이나 시발역도 기지나 정비창으로 선로가 이어지기에 구경하기 힘들다.[9] 예시:용인 경전철기흥역같은 사례.[10] 물론 이는 글쓴이인 하스미가 워낙 급한 나머지 올린 게시물일 수도 있지만, 정작 본인이 꽤나 사용하고 있는 열차인데 그런 걸 인지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11] 근거는 하스미가 터널에서 탈출했을 때, 남성이 말한 히나역은 후지시에 있는 역이다. 그런데 하마마츠시로부터 후지시의 거리는 약 114km으로, 약 서울~세종 간의 거리이다.[12] 도카이도 본선은 후지시로 선로가 이어져 있을 뿐더러 하스미 본인이 말한 5분, 7분~8분 정도 걸리는 역간 거리도 꽤나 있다.[13] さぎの宮, 'きぎ駅[14] 2월을 일본 전통 월 명칭으로 읽으면 키사라기가 된다. 如月라고 표기하며, 2월의 추위에 대비해 옷(衣)을 덧입는다(更着)는 뜻의 衣更着가 유래라는 설이 있다.[15] 해당 에피소드 마지막에서 마시로는 기차가 왔다면서 ‘모두 있었네? 데리러 왔어?’라고 하는데 다른 4명은 모두 기차에 타기는커녕 약속 장소에 기다리고 있던 상황. 전화가 끊기면서 엔딩이 된다.[16] 이 에피소드 이후로 실제로 모니카 멤버들이 출연한 걸파피코 에피소드가 없다(...)[17] 치하야의 성씨와 발음이 같다는 점을 노린 듯하다.[18] 곡의 샘플링 중 'Parallel Universe(평행 우주)', 'Traveling through space and time(시공간을 통한 여행)'이 존재하며, 노래 맨 처음과 맨 마지막에서 기차 소리가 들린다.[19] 평범한 인간 역무원들과는 대화할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요괴 역무원들의 모습을 보고는 바로 공포에 질려 도망치게 되었다. 즉 이 승객이 넘어온 세계는 요괴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과 같은 평범한 세계였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