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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03:45:31

베이스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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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관현악용3. 드럼 세트용
3.1. 더블 베이스 드럼
4. 마칭 밴드5. 관현악단


파일:야마하 마칭베이스.jpg
위 사진의 야마하 베이스드럼은 마칭 밴드용이다.
파일:본거트 베이스드럼.jpg
위 사진의 본거트 베이스드럼은 드럼 세트용에 주로 쓰인다.
영어Bass drum
독일어Große Trommel
프랑스어Grosse caisse
이탈리아어Gran cassa

1. 개요

서양의 타악기 중 하나. 공명통 양 쪽에 가죽 혹은 플라스틱막을 씌우고 채로 쳐서 연주하므로 '멤브라노폰(막명악기)' 에 속하고, 일정한 음정이 없으므로 무율 타악기로 분류된다.

영어권 국가를 제외하고는 흔히 '큰북' 이라고 하는데, 크다는 개념도 제각각이고 한국의 전통 북 같은 것과도 헷갈릴 가능성이 크므로 그냥 영어 명칭대로 부르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을 듯.

역사는 일단 북이 만들어진 시기와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된 편이고,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다. 하지만 현재 상용되는 악기만 따져보면 크게 관현악용, 드럼 세트용, 마칭 밴드용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킥'(kick)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발을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는 드럼이라서 그렇다.

2. 관현악용

파일:Mapex 마칭베이스.jpg
위 사진은 마칭용 베이스드럼이다.

관현악용[1] 베이스드럼은 셋 중 가장 큰데, 제조 업계나 사용하는 악단들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북면 지름이 36인치 가량의 것이 많이 쓰인다. 흔히 북을 돌릴 수 있는 금속제 스탠드에 끼워넣고 연주하는데, 통상적으로는 약 30도 정도 비스듬히 기울여 치지만 곡에 따라서 팀파니처럼 북면을 완전히 수평으로 눕혀놓고 연주하라는 지시도 있기 때문에 타악기 주자들이 알아서 돌려놓고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가죽면을 팽팽하게 조이거나 느슨하게 풀 수 있도록 핸들이 기본적으로 달려 있는데, 곡에 따라 연주자나 지휘자가 조금씩 조절하도록 할 수 있다.

흔히 쓰는 채는 꽤 두꺼운 펠트 뭉치가 끝에 끼워져 있는 굵은 나무채인데, 단타로 쓸 때는 거의 이 채를 사용한다. 하지만 팀파니나 다른 북 종류처럼 트레몰로 주법을 쓸 때는 팀파니의 펠트채 한 쌍을 양손에 쥐고 두드리는 것이 일반적. 작곡가에 따라 여러 종류와 재질로 된 채 뿐 아니라 손 등 신체 부위를 쓰라고 하기도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병사의 이야기' 라는 곡에서 베이스드럼을 트라이앵글 채로 두드리라고 해서 독특한 음색을 얻기도 했다. 북면 한 쪽에 헝겊 등을 올려놓아 약음(muted tone)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행진곡 같은 경우에는 흔히 심벌즈와 같이 정박을 두드려 박자를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투르크족의 예니체리 군악대 에서 쓰인 것을 거의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낭만에서 현대에 이르는 많은 대편성 관현악/취주악 작품들에서는 이 악기를 꽤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물론 다양하다고는 해도, 악기 몸집도 크고 단타로 크게 꽝 때려놓으면 다른 악기들은 닥버로우할 정도로 음량도 킹왕짱이다. 가장 강렬하게 쓰인 예가 베르디의 레퀴엠 중 《분노의 날(Dies irae)》로, 초반부에 연속적으로 쾅쾅 하는 소리가 나는 게 바로 이것.[2] 팀파니 소리와 정말 비교된다. 만약 가장 센 셈여림-예를 들면 fff-으로 트레몰로를 한다고 하면, 차라리 다른 저음 악기들은 안 쓰는 게 더 현명하고 능률적일 정도.

음악 관련 현장 이외의 장소에서도 이 드럼이 쓰이는데 대한민국에서는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관중 응원 유도를 위한 용도로 쓰인다. 축구장의 서포터스가 응원 유도용 드럼으로 톰톰을 쓰는 것과 달리 KBO 리그 야구장체육관(KBL, V-리그) 응원단상 앞에서 응원단 스태프가 관현악용 베이스드럼을 45도 각도로 눕혀놓고[3] 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3. 드럼 세트용

파일:Vongott 베이스드럼.jpg
위 사진은 드럼세트용 베이스 드럼이다.

드럼 세트에 거의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북면 지름은 통상 18~26인치 정도로 관현악용 드럼보다 작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세트 정중앙에 세워놓고 펠트나 나무, 플라스틱등으로 만든 비터를 장착한 페달을 오른발로 밟아 연주하는데,[4] 이 때문에 킥 드럼(Kick Drum)이라는 명칭도 쓰이며 미디 작업자들은 더 줄여서 킥이라고만 부를 때도 많다. 보편적으로 로큰롤 이후에 나온 스트레이트 비트의 리듬에서 스네어드럼하이햇과 함께 리듬의 윤곽을 구성한다.[5] 흔히 말하는 "쿵치따치" 에서의 "쿵"이 바로 이 베이스 드럼.[6] 하지만 리듬이 다양해질수록 기본박에서 비껴나가거나 약박을 쳐서 음악의 텐션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흔히 대중음악이나 재즈,[7] 록 음악 등의 영역에서 필수요소로 쓰이는데, 초기 뉴올리언스 재즈 등에서는 관현악용 혹은 마칭밴드용 베이스드럼을 썼기 때문에 음량이 상당히 큰 편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크기를 줄이고 톰톰이나 여러 종류의 서스펜디드 심벌을 갖추면서 다소 축소되었다.

페달을 밟아 간접적으로 소리내기 때문에, 채로 쳐서 연주하는 다른 세트 구성 악기들 보다는 음색과 연주법이 단조로운 편이다. 기본적인 사운드는 짧고 건조한 편인데, 공간이 작은 곳이나 특별한 이유 때문에 음량을 더 낮춰야 할 경우 베이스 드럼 속에 담요나 쿠션같이 공명을 줄여줄 소재를 넣어 뮤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들어보면 툭툭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

톤을 잡는 법이 오묘하다. 어떤 경우는 거의 걸려있게만 돼 있도록 최대한 느슨하게 튜닝하고, 어떤 경우는 최대한 탄탄하게 튜닝하며, 뮤트를 극대화하고 마이킹으로 소리를 올리는가 하면 뮤트를 널널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소리를 뽑기도 한다. 음악별로 여러 방법으로 튜닝하지만, 개인 취향도 매우 탄다. 대부분 저음톤 악기가 그렇듯 마이킹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톤을 잡을땐 저음만 올렸다간 소리가 이상하게 뭉게진다. 반드시 중음과 고음을 적당히 넣어야 한다. 그리고 저음이라 베이스 기타와 겹치는 주파수가 많아서 생각 없이 EQ를 건드렸다간 둘의 저음이 겹치는 마스킹 현상이 생겨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소리로 변한다. 그리고 컴프레서를 써서 소리를 압축해주면 여음 없이 골판지 상자를 치는듯한 소리가 완성된다. 또한 드럼 세트 전용 마이크를 써야 한다. 저음 악기를 수음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콘덴서 타입 마이크를 써야 괜찮은 소리를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마이킹을 한다면 드럼피에 마이크 해드의 지름보다 약간 큰 구멍을 뚫어 마이크를 집어 넣는다.

한 발에 하나씩 페달을 써서 연주하는데, 숙련된 드러머들은 페달을 빠르게 밟아 트레몰로 효과를 내기도 한다. 밑의 더블 베이스 항목도 참조.

3.1. 더블 베이스 드럼

록 중에 메탈 계열의 강한 사운드를 내는 밴드의 경우, 베이스드럼을 두 대 쓰거나 트윈 페달을 쓰기도 한다. 흔히 '더블베이스 드럼' 이라고 칭하는데, 처음 창안하고 실용화한 이는 재즈 드러머 루이 벨슨이었다. 열다섯 살 때 직접 설계도까지 그려서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설계도를 미술 선생에게 보여주자 A학점을 줬다고 한다. 사실 베이스드럼을 두개 놓고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한참 이전 세대의 음악인 러시아의 레퀴엠에서도 볼 수 있으나, 이 당시의 드럼과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드럼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중화된 영역은 역시 록이었고, 1960년대부터 크림의 진저 베이커나 더 후키스 문, 핑크 플로이드닉 메이슨 같은 드러머들이 이 더블베이스 드럼세트를 사용해 연주하고 녹음했다. 하지만 더블 베이스의 위력이 극대화되는 장르는 주로 메탈이다. 슬레이어의 데이브 롬바르도가 더블 베이스 속주를 널리 퍼뜨렸고, 그 이후 주로 데스 메탈 드러머들 위주로 더블 베이스 속주 테크닉을 발전시켜왔다.

요즘은 트윈페달의 질이 좋아져서 트윈페달을 쓰는 경우가 많다. 좌우 밸런스 문제는 발전한 기술력과 세팅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란 건 현대 밴드들이 이미 증명했고[8], 사운드 문제는 이걸 신경 쓸 정도로 빨라지면 트윈페달과 더블베이스의 장단을 단순히 따지기엔 트리거, 헤드 세팅 등 각종 고려할 거리가 너무 많아진다. 트윈페달 쪽이 트리거를 쓰지 않는다고 해도 두 통간의 사운드 밸런싱, 마이킹, 드럼 세팅 등등 해보기 전엔 생각도 못했던 문제들이 터져나온다. 아래 예시에도 나오지만 bpm이 200 후반대를 넘어 거의 300 가까이 왔다갔다 하는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굳이 더블베이스를 쓰지 않고 트윈으로 연주하는 밴드가 다수 있는 것은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 다만 비주얼 만큼은 더블베이스 쪽이 압도적이고, 공연을 하는 입장이라면 비주얼도 당연히 챙겨야 하다 보니 여유가 된다면 더블베이스를 쓰는 경우도 많다. 드럼 페달 참조.


슬레이어(밴드)의 Angel of Death 라이브 중 더블 베이스 솔로. 더블 베이스 드럼 하면 나오는 가장 상징적인 곡이나 다름없다.



블래큰드 데스코어 밴드 Lorna Shore의 King ov Deception 드럼 연주 영상. 최근 익스트림 메탈데스코어 드러머들이 높은 속도에서의 연주를 위해 애용하는 Heel-toe 테크닉이 잘 드러나 있다.



브루탈 데스 메탈 밴드 Aborted의 Cadaverous Banquet 라이브 드럼 캠. 대략 20초부터 Swivel 테크닉을 이용한 속주가 돋보인다.



드러머 Kyle Brian의 Through the Fire and Flames 드럼 커버 영상.

4. 마칭 밴드

연주와 동시에 행진하는 취주악단인 마칭 밴드의 경우, 멜빵끈으로 몸 앞에 둘러메고 연주하는 마칭밴드 전용 베이스드럼을 쓴다. 채는 한 손에만 쥐는게 일반적이지만, 때와 장소, 연주곡에 따라 양손에 채를 쥐어서 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또한 테너드럼처럼 드럼이 5개가 있는데 전부 음이 다르다. 마칭밴드의 쇼들을 보면 드럼 피쳐일때 베이스 드럼의 음낮이를 사용한 리듬을 들을 수 있다.

둘러메고 걸어다니면서 쳐야 하기 때문에, 관현악용보다는 아무래도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다. 가장 작은 것은 북면 지름이 약 16인치 정도고, 큰 것이라도 32인치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장례나 추모 등의 행렬을 따라다니는 마칭밴드의 경우 스네어드럼처럼 북면을 천으로 덮어 약음 효과를 내기도 한다.





5. 관현악단

매우 거대하며 가끔 관현악단에서는 심벌즈와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특히 집시남작 행진곡,라데츠키 행진곡에서는,
같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스네어드럼처럼 나사를 쪼여서 잔향을 짧게 하고 풀어서 길게 한다 하지만 다른 점은 스네어 드럼은 쪼이는 도구가 있지만 베이스 드럼은 쪼이는게 나와있다.팀파니처럼 트레몰로가 가능하다 매우 큰 소리가 나서 타악기 치는 사람이 트레몰로를 하고나면 귀에서 이명이 들릴 정도로 소리가 크다고 한다.
[1] 관현악 외에 무대에서 연주하는 취주악단인 콘서트 밴드에서도 이 베이스드럼을 쓴다.[2] 15초~20초 사이. 연주자는 영상 좌측에 간신히 보인다.[3] 홈팀과 원정팀 응원단이 상시적으로 방문하는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의 홈팀과 원정팀 응원단상에는 북 거치대가 아예 설치돼 있고 나머지 경기장은 홈팀 응원단상 앞에만 북 거치대가 있다. 원정팀 응원단은 파라솔 테이블에 쓰는 의자나 접이식 의자를 거치대로 삼아 북을 놓고 치기도 한다. KBL과 V-리그는 홈팀 응원단에 한해서만 북을 칠 수 있다. 한때 KBL은 불필요한 소음을 줄이자는 뜻에서 체육관 내 북 사용을 금지한 적이 있지만 2019년부터 북 사용을 재허용했다.[4] 왼손잡이는 그 반대로, 하이햇오른발왼손으로 조작 및 연주할 수 있게 맞추기 위해, 베이스드럼 위치 및 페달을 왼발 쪽으로 설치 및 밟게 되는 경우가 많다.[5] 드럼 세트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요소로 베이스드럼, 스네어드럼, 하이햇 심벌을 꼽는다. 해외에선 이 기본적인 조합을 통틀어 Kick, Snare, Hat이라 칭하는 편.[6] "치"는 하이햇, "따"는 스네어드럼.[7] 정확히는 스트레이트 비트에 영향을 받은 모던 재즈 이후. 올드 스쿨 재즈에서는 라이드 심벌과 하이햇 만으로 리듬을 구성했으며, 베이스드럼은 발로 밟을 뿐이지 사실상 톰톰과 같은 역할이었다. 그리고 LP판이 쓰이는 시절에는 콘트라베이스가 워낙 낮은 음이라 수음도 잘 안되고, LP판의 한계 때문에 드러머가 매 박마다 밟아줬다고 한다. 그만큼 오늘날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는 말이다.[8] 정 신경 쓰이면 페달과 페달 사이에 베이스를 따로 물리는 형식으로 밸런스를 챙긴 모델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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