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태명(胎名)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태아 시기에 부모가 임시로 붙이는 이름으로, 배냇이름이라고도 한다.2. 역사
20세기까지만 해도 출산 전에만 한시적으로 부르는 이름을 정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았다. 강희숙 교수에 따르면 태명을 짓는 문화는 2000년대 초반에 급속도로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미 2012년에 어린이집 유아 76.9%가 태명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2020년대를 기준으로 임신한 후 태명을 정하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 문화의 필수요소로 정착한 지 오래이다. 심지어 이어령처럼 아예 "한국에서 태명을 전세계로 보급 시키고 있다"면서 '태명 한류론'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에서도 태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태명에 별 생각 없는 사람들도 병원에서 부를 이름이 마땅치 않으므로 필요에 의해 태명을 만들기도 한다.
3. 형태
유명한 태명으로는 이동국의 아들 이시안의 태명인 '대박이'가 있다. 출산하고 난 이후에도 부모가 아이를 이름이 아니라 태명으로 부르기도 하는 사례도 매우 많은데, 이로 볼 때 어떤 의미에서는 옛날 아명의 위치를 차지한 면도 있는 셈이다. 옛날 풍습인 아명과 관명은 사라졌는데 태명이라는 새로운 풍습이 최근에 등장하였다.일반적으로 쓰이는 이름은 보통 태명으로 잘 정하지 않는다. 여전히 한자로 자식 이름을 짓는 부모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점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독 태명을 지을 때만은 토박이말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인지 딸인지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짓는 경우가 많아서 대체로 중성적인 이름을 택한다.
특히 건강에 관련된 단어(건강이, 튼튼이, 쑥쑥이), 부모가 특별히 좋아하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명칭(까꿍이, 사랑이, 콩이), 울림이 좋은 순우리말 낱말들(찬들, 해윰, 또바기)을 태명으로 자주 사용한다. 태몽에서 본 동물이나 사물도 자주 쓰인다. 그밖에 예정일이 특정 기념일이나 공휴일일 경우 해당 기념일이나 공휴일과 관련지어서 태명을 짓기도 한다. 새해 첫날이 예정일이라면 '신년이', 부처님오신날이 예정일이라면 '불탄이', '석탄이', 광복절이 예정일이라면 ‘광복이’[1], 개천절이 예정일이라면 ‘개천이’, 크리스마스가 예정일이라면 ‘성탄이’, ‘산타’, ‘선물이’ 등. 유산을 겪은 부모는 그 다음 자식에게 잘 붙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명칭(딱풀이, 끈끈이, 찰떡이)을 짓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보통 출세를 기원하는 정식 이름과는 달리 아이 자체의 의미나 건강에 초점을 두어 짓는다. 이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니 건강하게 자라기만 해다오"와 같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연예인, 유튜버 등 방송 계통 인물들은 본인의 대표작이나 채널 이름을 따와서 아이의 태명을 짓는 경우도 있다. 예시로 코미디언 이수근은 1박 2일 출연 당시 가진 두 아들의 이름을 1박이와 2일이(태준-태서)라고 지었고, 유튜버 흔한남매의 한으뜸-장다운 부부는 첫째 아이의 태명을 흔식이(흔한남매의 자식)라고 붙였다.
출산 후엔 정식으로 이름을 짓지만, 드물게 태명이 그대로 본명이 되거나 태명과 비슷한 발음 혹은 태명에서 어원을 따와 본명을 짓기도 한다.
4. 관련 문서
[1] 이 경우는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 이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