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북미판 표지에서 등장한 천사일 때의 테모자레.
현재의 테모자레.
숭배자들이 일컫기를, "이 땅에서 빛을 몰아낼 어둠의 주인."
1. 개요
만화 프리스트의 등장인물.2. 설명
과거 신을 따르는 가장 위대한 천사의 전사장으로서, 신의 적이 된 타락천사와의 전쟁에서 선봉을 맡아 맹렬하게 활약한 대천사. 천사들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로서 거대한 근육질 남성의 모습에 4장의 날개를 지니고 있다. 허나 신의 뜻에 의문을 가졌다는 이유로 지상에 떨어지게 되는데….처음부터 신에게 대적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보다도 신에게 충성을 바쳤지만, 신은 그에 대해 기뻐하지 않고 천사가 아니라 인간들에게만 애정을 쏟았고 이에 좌절감과 질투심을 느낀 테모자레는 하계로 내려가 인간들을 유혹하여 자신의 우상을 세우도록 한다. 신에 대한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를 보여주면 신의 사랑이 다시 천사들에게로 돌아올 것이라 여긴 자극적인 책략이었던 것. 그러나 자신을 시험하려는 그 오만함에 진노한 신은 오히려 그에게 벌을 내리며, 그 때문에 인간 세상에 떨어진다.
또 거기다 간부급 대천사의 타락은 그가 처음도 아니고 이미 전례가 있다. 그가 천계의 문을 걸어내려갈 때 "가장 아름답고 가장 거룩하던 천사가 이미 이 문을 스스로 내려간 적이 있다"고 언급하기 때문.[1]
신에게서 축출되어 지상에 떨어진 이후 신을 증오하여 그에게 등을 돌리고 어둠의 교리를 택하게 되었다. 한동안 봉인되어 있었으나, 신에게 의심을 품은 바스커 드 귀용의 분노와 광기에 응답하여 깨어나 그를 자신의 화신으로 삼고 부활에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제를 간택하여 인간의 세상에 자신이 축복하는 땅인 안식원을 만들어 신에게 대적하는 왕국의 첫 시작을 준비하려고 하지만, 베시엘의 원한이 가득 담긴 저주를 받아 도메스 포라다에 같이 봉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미국 서부시대, 베르티네즈의 라울 교주를 현혹시키켜 그들로 하여금 이반 아이작이 도메스 포라다의 봉인을 풀게 하여 부활에 성공한다. 부활한 뒤 라울 주교 휘하의 사제들을 손도 대지 않고 머리를 터뜨려버리는 힘을 보여주지만, 본인의 언급에 따르면 이조차 인간으로서의 힘이라 천사 시절에 비하면 극히 불완전한 듯.
라울 주교를 죽인 뒤 죽은 이반 아이작의 시체를 십자가에 못박아 그 육신과 영혼을 취하려고 하나, 베시엘이 움직이는 도메스 포라다의 쇠사슬에 의해 양팔을 잃은 뒤 전기장에 불태워지게 된다. 그 자신의 육신을 팔아 테모자레의 힘을 봉인했던 베시엘이었기에, 도메스 포라다의 저주 앞에서 테모자레는 손쓸 도리가 없었고 곧 살가죽이 죄다 떨어져나가 근육만 남은 해골의 형상이 되어버릴 정도로 처참하게 당한다. 그리고 베시엘이 재차 내쏜 쇠사슬들에 몸이 꿰뚫려 도로 봉인될 위기에 처한다. 처음 부활했을 때의 포스는 온데간데 없이 괴물처럼 비명을 내지르는 모습은 실로 처참하다.[2] 이 때는 완전 이반에게 학살당하는 일반 좀비 중 한 마리로밖에 안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미 부활한 자신의 사도들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작중에서 끊임없이 고통이 몸을 엄습한다는 본인의 표현이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는 쟈마드의 표현을 볼 때 이로 인해 입은 상처가 아직도 다 치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두 번째 짤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 천사 시절보다 간지있어 보이지만, 옷 속의 몸에는 온갖 BDSM틱한 구속구들이 흉물스럽게 채워져 있다. 일단 절단되었던 양팔의 복원까지는 성공한 듯.
성격은 근엄하고 과묵한 악마.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인간을 사탕발림으로 유혹해 내버리는 짓도 서슴치 않으며, 자신 휘하의 사도들 역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혹은 자신의 목적에 반하게 된다면 가차없이 내던지는 모습을 보인다. 오로지 비탄에 잠긴 신의 미래라는 이상에 매진하는 상태. 또한, 저주로 인한 고통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행동하여 얻었기에 자랑스럽기만 하다면서 자유의지에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것을 묵묵히 진행하는 데서 최종보스다운 위엄이 보인다. 그러나 어쩐지 하는 짓을 보면 그가 그렇게도 싫어하고 미워하는 작중 신과 대단히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아크모데에 대한 처우를 보면, 이 자가 자기 사도들을 대하는 태도들이 작중 신이 테모자레 자신에게 했던 태도와 상당히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네트라핌에 대한 처우는 빼박 슬픔에 잠겨 방관하는 신의 태도. 한편 자마드의 테모자레에 대한 절대적 충성은 흡사 미카엘을 비롯한 기존 천사들의 작중 신에 대한 태도를 방불케 한다. 결국은 테모자레 자체도 작중 신을 미워한다면서 스스로도 그에 거의 비슷한 조직을 꾸린 것이고, 그가 속해 있던 문화와 관습을 끝내 벗어나진 못한 것이다. 베시엘이 테모자레를 비웃는 원인 중 하나는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작중 진행 시점에선 안식원 중앙에 머무르고 있으며, 평소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인간들이 내뿜는 숨결을 모은 기계와 연결된 호흡기를 달고 있다. 베시엘이 입힌 상처 때문인지, 인간의 육체라는 한계 때문인지 안식원 중심에서조차 그의 힘은 불완전하다고. 그래서 안식원을 완성시킬 열쇠를 지닌 이반 아이작이 순례를 거쳐 자신에게 도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결말은 나와있다. 메인 스토리로부터 200년 후에 봉인된 도메스 포라다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반이 어떻게든 테모자레를 봉인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과정을 모르는게 문제일 뿐.[3] 그러나 봉인된 상태임에도 힘은 여전한지 도메스 포라다를 관리하던 사제들이 툭하면 죽거나 정신이 나가버려서 결국 악마 등을 봉인하는 용도로 건설된 흑성당에 과학기술까지 동원해서 몇 겹으로 봉인을 더 해놓았고, 그것을 관리하는 사제들도 전원이 사회에선 이미 죽은 사람으로 온 평생 쌓아온 지식과 기술을 봉인 관리에 바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