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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13:08:07

토레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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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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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rezno

1. 개요

스페인돼지고기 요리로, 본래는 삼겹살을 소금에 절인 후 단단해질 때까지 건조한 식품이다. 현대에는 향신료로 양념을 한 후 기름에 바싹 튀겨 먹는다. 스페인 중북부 지역의 전통적인 음식으로, 정식 식사라기보다는 술안주나 간식, 타파스 같은 용도로 자주 먹는다.

2. 상세

냉장고 발명 이전 상하기 쉬운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에 삼겹살을 소금에 절여 부패를 막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전통적으로는 두툼한 삼겹살을 소금에 절인 후 단단하고 바삭해질 때까지 몇 주 동안 자연 건조하여 만들었다.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고기가 배배 꼬인다. 여기서 토레즈노라는 이름이 유래했다.[1]

토레즈노의 기원은 스페인 북중부 지역의 소리아 지방, 카스티야 지방의 라 만챠(La mancha)[2]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의외로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음식으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5세기 중세 스페인 양치기와 농부들의 주식으로 이용되었던 시절까지 올라간다.

현대에는 스페인 전역에서 굉장히 인기 좋은 술안주거리로, 가격도 비싸지 않다. 보통 2-3유로 정도에 한덩이를 먹을 수 있는 편. 현지에서는 레드 와인과 함께 먹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짭잘하고 기름지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는 암만 봐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스페인에 제대로 여행을 가보았다면 타파스라 하는 조그만 간식거리를 파는 식의 음식점을 들릴 일이 많은데, 타파스 전문점에서 술과 함께 먹기 좋아 기억에 남는 음식 중 하나로 남아있을 것이다. 혹여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면 정말 무수히 많은 작은 술집들과 마주치게 될텐데, 마주친 마을의 작은 바에 들어가서 맥주와 함께 먹게 되면 긴 여행길을 걷느라 쌓인 심신의 피로를 날려버리는 환상적인 조합이 될 것이다.

토레즈노를 튀기기 전에 양념하는 방식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소금, 파프리카 가루 정도가 공통적으로 들어가며, 마늘도 자주 들어가는 편. 마늘의 경우, 한국처럼 무식하게 많이 넣지는 않고 정말 향신료적인 느낌으로 살짝 들어간다. 통 삼겹살 한줄에 마늘 반-한쪽 정도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절대 마늘 통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소리아에서 서쪽으로 가면, 산 에스테반 데 고르마즈(san Esteban De Gormaz)라는 작은 도시가 하나 있는데, 매년 토레즈노 축제가 열리며, 시식, 요리 대회 등의 활동을 볼 수 있다.

3. 기타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도 비슷하게 돼지고기의 뱃살을 기름에 튀기는 요리가 있지만, 이 토레즈노와는 사뭇 다르다.

상술한 축제에 가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로, 소리아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통 이야기인 "악마의 토레즈노"라는 이야기가 있다. 완벽한 토레즈노를 만드는 비법을 얻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판 한 남자의 이야기(...) 어지간히 팔 게 없었나보다


[1] 'torcer', 스페인어로 '꼬다'라는 말이다.[2] 돈키호테로 알려져 있는 그 지역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