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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는) 여기로 연결됩니다. Trouble Maker
말 그대로 문제를 일으키는 자로, 풀이하자면 말썽꾸러기, 사고뭉치, 문제아, 장난꾸러기.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면서 어떤 사건의 도화선이 되거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계기를 만드는 인물을 뜻한다. 좀 심할 경우 사건을 만들고 일으키는 것까지 혼자 다 도맡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고'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거나 아예 안중에도 없는 채 일을 저지르는 경우를 뜻한다. 덕분에 이 유형의 캐릭터들은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대부분 이를 수습하지 못하고 같이 휘말리거나 아예 폭주한다.
과거에는 이런 유형의 캐릭터 대부분이 자기중심적이고 건방진 성격이었으며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면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 악의 없이 사고를 유발시키는 캐릭터들도 많이 늘어났다. 이런 캐릭터는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에 많이 나온다. 일상물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캐릭터 유형 중 하나.
작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어가려면 이런 캐릭터가 하나쯤은 있어야 수월하다고 한다. 한 에피소드가 종결되면 이 속성의 캐릭터가 사고를 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에피소드가 탄생하기 때문. 즉 사건을 일으킬 트리거 역할을 해주는, 추리물에서의 의뢰인 같은 역할을 한다. 보통 이러한 캐릭터가 사건을 일으키면 주인공이 어떻게든 관련되어 해결 내지는 종결, 그리고 또 다른 인물이 사건을 일으키고 그 다음 무한 반복하는게 소위 일상물이라 불리는 작품들의 황금 패턴.
한편 이러한 캐릭터는 독자 입장에서는 사태가 진정될 만하면 사고를 일으키고 뒷수습은 못하는 민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그리 인기가 좋지가 못하고 일상물 장르에 있어서 역으로 걸림돌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속성을 가진 캐릭터들은 작가들에게는 사랑받지만 독자들에게는 미움받는 경우가 많고, 작가들은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점점 자극적인 트러블을 만들다가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고 아예 범죄나 인종차별, 고인드립과 같은 민감한 소재를 함부로 남용하는 추태까지 저지르기도 한다.[1]
결국 어떻게든 캐릭터에게 판을 깔기 위해 심한 무리수를 놓거나, 거의 빌런 수준의 악행을 저지른 캐릭터를 미화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는 작품, 똑같은 트러블만 반복하면서 뭔가 더 자극적인 것만 끄집어내며 수위가 올라가는 작품은 단순히 재밌다는 이유 만으로 '좋은 작품'이라 보기는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1] 이럴 경우에는 작가의 도덕성마저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