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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22 19:51:22

틸러 달비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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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패주 출두야!"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제국군 가시나무 군단 312 소대장. 인간 남성으로 계급은 부위. 전작 눈물을 마시는 새데오늬 달비와 성이 같으나,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드러나지는 않는다. 엘시 에더리의 몸종 이레 달비와도 성이 같은데, 이 쪽과도 혈연 관계는 없다. 이레 달비는 오래 전 데오늬를 따라 시모그라쥬로 내려간 무리의 후손인데다 고아라서 정확한 가족관계를 알 수 없었고, 나이가 두 살 더 많은 틸러가 종형이 되었다. 하늘누리 유수부원인 오니 보와는 막역지우이다.

말버릇은 '세상에는 두가지 ~가 있지요. ~한 ~와 ~한 ~.' 이 말을 할 때 아버지가 봤다면 반응이 어땠을까 상상하는 것으로 보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말버릇인 듯 하다.

직위에 걸맞는 능력자. 제국군의 불문율 '노는 부위를 돌려라'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활약도 제법 했다. 규리하성 공략 당시 소녀를 죽이려는 소년을 보고 그들이 누구인지 재빨리 추리하여 소녀를 구했다. 이를 엘시에게 치하받아 보상으로 상당량의 금편을 받았다.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부위답게 칼솜씨도 상당한 듯. 지휘능력도 괜찮은지 작중 첫 전투에선 규리하성 심층부까지 개돌했음에도 사상자와 중상자는 40명 남짓. 제국군 편제로 1소대는 대략 200명 정도이다.

그 이후로도 명령에 따라 정우를 보좌하며 그녀에 대한 일면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다만 나중에 이레 달비와 같이 규리하 진영에 합류한 세레지 파림이 정우의 곁에서 더 가깝게 지내게 되고, 틸러는 제국군 규합을 위해 엘시를 따라 규리하를 떠나 비중이 조금 줄었다. 엘시가 정우를 구한 틸러를 눈여겨 본 것인지는 몰라도 제국군이 다른 세력에게 보내는 사절로 꾸준히 등장한다.

가시나무 군단의 군단장이 그 시허릭 마지오인지라 엘시의 제국군 규합 및 시모그라쥬군과의 전투에도 참여하며, 엔거 평원에서의 결전에서는 도중에 자기 부하들과 떨어졌음에도 시모그라쥬군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살아난다. 하지만 같은 제국군끼리의 생사를 건 결전으로 죽어가는 병사들, 그리고 시모그라쥬군을 무참히 도륙하는 나가 병사들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1] 남부에서의 뒷처리가 끝난 이후에는 규리하를 치러 가는 제국군의 선발대격으로 레콘 등에 타고 북부의 규리하까지 대륙을 단숨에 종단하기도 한다. 이후 치천제의 정체가 밝혀지고 규리하와의 전쟁이 흐지부지된 이후에는 가시나무 군단 31중대의 동료 1000명과 함께 정우, 엘시의 추적대에 합류, 최후의 전투에도 참전한다.

정우의 나약하고 순진해보이는 면모만을 보고 판단해 정우를 '각하'나 '규리하 공'이 아니라 '규리하 공 아가씨'라고 불렀다. 무의식적으로 그 지위가 명실상부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훗날 정우가 지적해 그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반성하며, 정우가 보이는 것처럼 '도깨비처럼 생각하는 인간'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차린다. 그러나 정우가 그러한 호칭을 허락해 주었기 때문에 계속 그녀를 '규리하 공 아가씨'라고 부르게 된다.

분명 영리한 인물이긴 하지만 정우와는 다른,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사고방식[2][3]을 가졌기 때문에 정우와 약간의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 정우가 스카리의 신부납치를 피해 공중으로 떠올라 며칠간 고립된 상태에 처하자 위험을 무릅쓰고[4] 그녀를 구하러 가 대화하여 갈등을 해소한다.

사라말 아이솔에 의해 두 번씩이나 사자패주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출세한다. 사용한 경력이 모두 정우를 구해 낸(?) 역할이었기에 깃발이 송송 꽂히는가 싶었는데...

나중에 정우가 떨어뜨린 비녀를 줍는데, 틸러가 엘시의 제국군에 합류한 이후 종종 이 비녀를 꺼내는 장면이 나와 커플 플래그가 서나 싶었지만 별 일은 없었다. 다만 이 비녀 덕분에 정우를 죽이려는 스카리 빌파의 암살 시도를 혼자 눈치채고 몸빵으로 막아주려다[5] 죽을 뻔했을 때, 비녀가 막아줘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6] 이후 상술한 명언(?)을 외치며 사자패를 들고 투명한 스카리 빌파의 위치를 짐작해 죽빵을 먹여 제압, 떨어진 도깨비 감투를 주워서 찢어버린다.

사실 틸러와 정우의 플래그가 매우 많이 꽂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틸러 본인과 정우,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를 면밀히 살펴보면 애초에 그 둘이 이어질 수가 없다는 점이 군데 군데 드러난다. 틸러는 탈해와 사라말이 정우를 사랑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단순히 본인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라고 답변했고, 사라말과의 대화에서는 아예 사라말이 엘시를 황제의 후계자를 추대하기 위한 계획에 따라 틸러가 정우에게 연심을 품었을 경우 틸러는 제거할 수도 있다는 말을 넌지시 내비쳤다.[7] 그리고 정우가 엿새동안 하늘에서 지내고 내려온 이 후 둘 간의 대화에서, 정우는 틸러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라고 남자가 여자에게 듣기 가장 두려워하는 말을 꺼냄으로써 간접적으로 정우 또한 틸러를 단순히 좋은 사람 이상으로는 생각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8] 애초에 이 둘이 이어질 수도, 서로가 이어질 생각도 없었다는 것.

어떤 의미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엘시 에더리보다 더 히어로적인 포지션이었다. 정우는 엘시와의 결혼설을 듣고 엘시보다는 틸러와 결혼하는 게 더 합당하지 않냐고 물었다.[9]

정우에 대해 가장 많이 관찰, 서술하게 되는 인물 중 하나이며, 위에서 말했듯 정우와 함께 있는 장면이 많기도 하고 정우의 비녀를 가지고 다니거나 몸을 날려 칼을 막아주는 등의 모습을 보이다보니 2차 창작에서는 엘시 에더리와 함께 정우와 제일 많이 엮인다. 다른 작품에서는 플래그라 할 장면이 많긴 하지만 작중 흐름과 결말로 보았을 때 정우는 엘시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결국 이영도 작가 특유의 클리셰 비틀기 혹은 어느쪽으로든 상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열린 결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이영도 작품 특성상 결말에서 완벽하게 엘시와 정우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마저 얼마든지 클리셰나 일반적인 상식으로 간주되어 파괴될 수 있다는 이야기.

여담으로 결혼한 여동생이 있는데 그녀의 남편과 더불어 틸러가 아는 최고의 멍청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천생연분 부부라고. 엘시와 정우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틸러는 그들을 떠올렸다.


[1] 엔거 평원에서의 전투 중 낙오되었는데, 똑같이 낙오된 시모그라쥬군 병사 한명과 마주쳐 서로 싸우지 않고 농담하며 쉬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그 둘에게 나가 병사가 다가와 둘중 누가 북부군인지 묻더니 그대로 시모그라쥬군 병사의 목을 날려버렸다. 나가라면 남부군을 지원할 것이 당연했기에 틸러는 도무지 왜 나가 병사가 남부군을 죽여버렸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충격에 빠져버렸다.[2] 논란이 있겠지만 타인을 돕기 위해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것은 분명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다. 정우의 목숨을 구하려고 정우의 의사를 무시한 행동이 정우에게는 탐탁치 않았던 것이다. 정우는 이 점을 꿰뚫어보았고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녀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잘 알려주는 일면.[3] 다만 이때 정우는 스스로의 목숨을 보존할 수단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그걸 믿고 행동한 것인데 틸러가 그냥 덮어놓고 '정우가 별 뾰족한 수도 없이 목숨을 건다'고 판단, 정우의 말을 더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도우려 한 것이므로 그런 견지에서 본다면 사과 한마디 요구할 수는 있다. 물론 틸러 입장에서도 호의로 해준 것이지만.[4] 틸러는 정우만큼 환상계단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는 없었으므로 탈해와 딱정벌레의 도움을 받았는데 작중 묘사로는 자칫하면 딱정벌레의 날개에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5] 도깨비 감투를 쓰고 잠복해 있어서 아무도 눈치 못챘다. 오직 틸러만이 하늘누리에서 스카리가 감투를 쓰고 도주한 걸 떠올리고 반응했다.[6] 종형제인 이레 달비와 정반대의 결말을 맞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레는 가주님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했는데 틸러는 규리하 공 아가씨를 구하려고 몸을 던졌지만 살아남았으니….[7] 황제와 사라말 모두 엘시와 정우의 혼인을 성사시켜 엘시에게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권력을 쥐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행동했기에, 만에 하나라도 틸러가 정우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해버릴 것이다. 틸러 본인도 이 사실을 대화 중에 깨달았다.[8] 바우 성주의 결정이 정우가 사랑하는 사람이 정우의 최우선 결혼 대상임을 충고했고, 정우 또한 좋은 아버지가 될 사람, 그 다음으로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남편감으로 삼을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정우와 틸러간에 플래그가 꽂혀보이는 것이 바로 분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9] "하지만 저를 구한 건 대장군님이 아니라 당신이잖아요. 그럼 제가 당신과 결혼해야 이야기가 되는 것 같은데요? 그게 훨씬 근사한데요. 위험에 빠진 공녀와 그녀를 구한 무명 부위. 공녀님을 구한 용감한 부위님은 규리하의 변경백이 되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첫 아이는 아들이 좋아요, 딸이 좋아요?"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옛날 이야기 구도에 의하면 그렇다는거지 틸러에게 호의가 있다는 말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