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론·정치 신조어
정치·외교 등의 관계에서 다른 한쪽을 무시 내지 투명인간 취급하는 일로, 대개 당사자 사이에서 언급하기보다는 제3자에 의해서 평가될 때 쓰이는 신조어이다. 영단어 '패스(pass)'에 -ing를 붙인 것이다.대표적인 것이 코리아 패싱으로, 2017년 대선 정국에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가 TV 토론에서 언급해서 유명해진 콩글리시이다. 예컨대, ‘○○패싱’이라고 하면, ○○ 측이 외교에서 무시 내지 홀대를 당한다는 뜻이고, 상황에 따라 이러한 홀대에는 암묵적 서열이 무시되고 뒤쪽이나 끝자락에 의전 서열이 배정되는 것 등도 포함할 수 있다.
원래는 국가 간 외교에서 쓰였으나 점차 정치권 기자들 사이에서 비유적 표현으로 확장되기도 하였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쓰면 어색한 표현이 되므로 형식적이거나 규약적인 관계에서 쓰인다. 이렇게 패싱 행위 자체는 상당한 결례라고 보기 때문에 주로 부정적으로 논평할 때 쓰인다.
적절한 국어순화어(대체어)로는 ‘홀대(忽待)’ 또는 ‘무시(無視)’로 쓰면 된다. 처음 이 신조어를 접했을 때 사뭇 피싱, 스미싱 등과 발음이 유사해서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대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1.1. 용례
2. 사회학 용어
특정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게 행동하거나 그렇게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어원과 같이 주로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체성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할 때 쓰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예를 들어, 모태신앙인 사람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의 여부와 별개로 교회에서는 자신이 모태신앙임을 강조하는 것 역시 종교 집단의 의미에서 패싱의 일종이다. 본래 오타쿠가 아니지만 자신이 오타쿠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덕혐을 하는 것 역시 패싱이라 볼 수 있다.
무언가를 가장한다는 뜻의 pass가 유래이다.
2.1. 민족이나 인종의 패싱
마치 다른 민족이나 인종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미국에서는 18세기에 농장 노동력 충원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수입해 와 매매하고 노예로 부렸으며 백인 소유주와 흑인 여성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의 후손들이 흑백혼혈로 백인과 여러 대에 통혼하면서 여러 갈래의 흑백혼혈이 형성된 사례가 있다[1].
또 한국, 중국, 일본에서 서로의 국가로 이주했을 때 서로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언어와 행동거지를 연습하고 용모, 패션 등을 가꾸어 네이티브처럼 녹아들어가는 사람들 또한 꽤 있다. 물론 모국에서 오래 지내 온 만큼 (특히 언어에서) 외국인 티가 나기 때문에 네이티브의 눈에 네이티브로 패싱되려면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2]
민족이나 인종을 패싱하는 데 성공한 사례 중 한국에서 유명한 것으로는 정수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