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Bichsel
1. 개요
1935년생 스위스인 작가.스위스의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스위스 및 주변 유럽 국가에서는 꽤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 책을 구하기 쉽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페터 빅셀의 글이 실려 있다고 할 정도로 두루 인지도가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작인 단편집 책상은 책상이다 정도만 1991년 이후로 질리도록 재판돼서 나오고, 다른 작품은 구하기 힘든 편이다. 심지어 1996년의 국내에 단행본이 나온 사계조차도 품절로 e북으로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2. 책상은 책상이다
“언제나 똑같은 책상, 언제나 똑같은 의자들, 똑같은 침대, 똑같은 사진이야. 그리고 나는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사진을 사진이라고 부르고, 침대를 침대라고 부르지. 또, 의자는 의자라고 부른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지?”
이 단편집과 그 안의 단편의 제목인 <책상은 책상이다>(영어판 A table is a table)는 언어의 사회성을 설명하기 위해 한국의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7차교육과정)에도 실려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껴('경로의존성' 문서의 '탈피해야만 하는가?' 문단도 참고할 만하다) '책상'을 '양탄자'로 부르고 '서 있다'를 '시리다'로, '침대'를 '그림'으로 부르는 식으로 명사와 표현을 모조리 자기 식으로 바꾼 뒤에 원래 명칭을 까먹어서 다른 사람들과 한마디 대화조차 못하게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신어조작증과도 연관이 있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일부러 신조어를 만들어내다가 자신이 그 신조어에 매몰되는 점에서 엄밀히는 신어조작증과는 조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