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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9 04:06:37

편의점주


1. 개요2. 특징

1. 개요

편의점점주를 뜻하는 표현.

2. 특징

마트 등 다른 점포들에 비해 유독 많은 편의점 특성상 편의점주들은 다른 종류의 점주/점장들에 비해 수가 많은 편이다. 어떻게 보면 점주계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 또한 보통은 "점장"이라고 칭하지만 개인편의점이 아니면 "점주"라고 하는 것이 맞다. 해당 가게의 주인이기는 하지만 프랜차이즈라면 본사가 더 위에 있기 때문.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경우, 대체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고, 본사에서 전기세나 카드수수료 등 일부 세금들을 부분적으로 지원해주는 경우도 많으며, 발주 또한 본사를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굳이 해당 업체에 직접적으로 연락하거나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는 특징 때문에 상대적으로 만만하게 여겨져 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청년 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는 2010년대 이후로는 영끌까지 해서라도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창업하는 20대 점주들도 늘어나고 있을 정도.

물론 당연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도, 무조건 쉽기만 한 일 따위는 없는 지라, "진입 장벽이 낮다", "20대 편의점주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말은 결코 좋은 말이 아니다. 당장 계약을 할 때는 본사 측이 이런저런 달콤한 말로 유혹하면서 점주 후보 측이 쉽게 넘어가게 하지만, 시작하는 순간부터 말 그대로 실전이다. 하루 최소 수십 시간 근무가 강제되며,[1] 알바가 없거나 있어도 갑자기 못 나오거나 그만두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점주 본인이 하루 종일 가게를 억지로 버텨야 하며, 본사의 허가 없이는 단 하루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계약할 때 특정 요일 휴무, 혹은 사정이 생기면 제한적으로 휴가를 내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제약이 상당하며, 이조차 들어주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 이로 인해 점주들의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도 상당하며, 심지어 말기암 등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영업을 강요당하는 일도 적잖지만 본사는 이런 일에 무관심한 채 영업을 무조건 하라고 강요하기만 할 뿐이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몇몇 점주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나마 편의점주는 엄연한 '사장'이기는 한 탓에, 회사에서 남 밑에서 일하면서 사소한 걸로 욕 얻어먹거나 질책을 당하거나 해고 위험을 감당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막 욕 먹으며 살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듯 싶지만, 이 쪽은 호된 질책은 사실상 없는 반면 본사의 압박이 상당하다. 전술한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각종 지원을 핑계로 꼬시는 대신에 본사 측의 요구도 만만치 않아서, 직원들이[2] 실적을 빌미 삼아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고 압박에 닥달을 하는 경우도 적잖다. 심지어 몇몇 직원들은 점주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주를 넣어서 점주가 시키지도 않은 게 들어오거나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그나마 잘 팔려서 상관 없는 상품이면 모를까, 잘 팔리지 않는 '계륵' 같은 애들이거나 혹은 아예 안 팔리는 애들이면 졸지에 재고부담을 떠안게 된다. 특히 유통기한/소비기한이 있어서 기간이 지나면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이면 훨씬 더 난감해진다. 이로 인한 폐기도 만만치 않지만, 본사는 일정한 수준까지만 지원해주고 그 이상은 점주가 부담하게 하는데, 결국 과도한 재고부담에 폐기부담까지 지게 되어 점주의 부담이 극도로 커지게 된다. 문제는 본사와 그 직원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실적만 중시해서, 점주가 부담을 안든 말든 관심 따위는 1도 없으며, 점주가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발주를 줄이거나 하면 또 닥달하고 하는 문제가 벌어진다.

문제는 본사의 압박이 단순 발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매출과 돈에 집착하는 본사의 특성 상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고자 통신사 할인 등 각종 할인 혜택을 베풀고 있는데,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온전한 본사 부담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점포도 상당수 부담한다. 아니, 오히려 본사보다 점포가 더 크게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즉, 비정상적이다 싶을 정도로 할인을 한다면, 고객이 할인 받은 만큼의 상당수를 본사가 아닌 점주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편의점 문서에도 적혀 있지만,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문제가 벌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폐업하는 점포들도 늘어나고 있다. 허나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업계에 들어가는 건 마음대로인데 나가는 건 아니라서, 계약 기간을 다 못 채우고 중도 폐업을 하면 위약금 폭탄을 물린다. 이게 거의 몇 년 치 수입에 맞먹는 수준인 경우도 적잖아서, 점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적자인데도 무리하게 버티거나, 최악의 경우는 법정 소송까지 가는 등 문제가 극단적으로 꼬이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그럼 알바를 쓰면 되지, 왜 굳이 점주가 무리하게 혼자 버티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것도 결코 만만한 문제는 아니다. 알바도 공짜로 굴려먹을 수 있는 존재가 절대로 아니며, 알바를 고용하면 그 만큼의 인건비가 까지게 된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경우, 무분별한 최저임금 인상에, 주휴수당,[3] 퇴직금, 해고예고수당, 야간수당 등 별의별 수당이 강제되는 탓에,[4] 알바를 고용하면서도 인건비 부담도 엄청 떠안게 된다. 거기다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알바가 점주보다 더 버는 기형적인 일도 종종 벌어질 정도. 이 때문에 인건비 부담 때문에 알바를 쓰더라도 어쩔 수 없이 체불하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도 알바 측이 노동청에 신고한다면 못 받은 만큼 줘야 하니, 결국 아무짝이 소용도 없다. 허나 국가는 오히려 순전히 "체불했다"는 이유만으로 체불업주 명단을 공개적으로 돌리거나, 노동청 또한 지나치게 알바 위주로 보고 편만 드는 일이 늘어나고 있고, 본사는 이런 문제에 나몰라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알바들 또한 최저만 받는다거나 혹은 그보다 적게 받는다는 이유로 일을 대충 하거나, 불성실하게 하거나 심지어 횡령 같은 범죄까지 저지르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으며, 이래놓고 도주해도 정작 점주는 해당 알바에게 무조건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새로운 문제점들까지 생긴 실정이다.[5] 이러한 문제로 최근에는 점주가 알바 채용을 기피하고 자신이 직접 하루 종일 가게를 버티는 점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정도.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점주는 쉬고 싶어도 본사의 압박으로 인해 쉬지 못 하는 현실에서 무리하게 버텨야 하니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며, 이런 일들이 늘어나는 2010년대 이후로는 점주들의 서비스 퀄리티가 되레 떨어지는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친절'이기 때문에 점주는 손님 앞에서는 억지로 친절하게 대하려 하지만, 이러한 각종 압박과 스트레스로 인해 속으로는 짜증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단지 겉으로 안 드러낼 뿐. 일부는 결국 참다 못해 자기도 모르게 인상이 구겨지거나, 손님과 사소한 갈등이라도 붙다가 끝내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말았는데, 점주와 알바가 교대하는 몇몇 점포의 경우, 일부 고객들이 아예 점주 시간대와 알바 시간대를 파악해서 점주를 "믿고 거르는 존재"로 치부하는 일까지 일어난 것. 알바야 정해진 시간대에만 근무하고 매출 여부와 관계 없이 급여만 받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고 점포 부담 등을 떠안는 할인 혜택, 기프티콘 등을 받아줘도 상관이 없으나, 점주는 매출과 부담 만으로도 자신의 수익이 좌지우지되는 판이니, 고객의 요구를 거부하는 일이 늘어나고, 이 때문에 알바 시간대에만 가고 점주 시간대는 피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전술했듯이 점주의 편은 없는 셈이다. 오로지 같은 편의점주들 뿐. 이조차도 서로 의견과 생각이 다르면 결국 편의점주의 편은 1도 없는 꼴이다. 본사의 장시간 운영 강제 및 위약금 위협 등으로 현대판 노예가 되어버린 셈이고, 여기다가 본사는 오로지 자신들의 금전적 이익만 좆고, 국가는 사정을 따지지도 않고 소비자들의 권리만 중시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고작 그 정도 부담도 못 하냐", "부담되면 장사 접어야지" 등 최소한의 위로는커녕 비야냥만 퍼붓거나, 점주라는 사람이 손님 앞도 아닌, 그저 개인적으로 좀 거친 표현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그딴 마인드로 장사를 어떻게 하냐", "너네 점포 찾아서 박제시켜야지" 등의 악플만 퍼붓는 등, 이런 상황에서 점주편은 하나도 없는 셈.

여기다가 전술한 것처럼 점주가 하루 종일 버티는 케이스가 늘어나는 탓에, 자연스레 점주와 진상이 충돌하는 일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손님은 왕이다 같은 잘못된 문화가 깔렸고 국가도 소비자의 권리만 보호하는 데 급급한 판국에서 점주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건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몇몇 점주들은 아예 작정하고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강경대응을 하면서까지 쫓아내기도 하지만, 이게 잘못되면 법적 처벌은 둘째쳐도 진상들의 악소문이나 평점 테러까지 더해져서 곤란하기 마련이고, 본사도 순전히 자신들의 이미지 때문에 역으로 점주를 제재하고... 여기에 최근에는 환경 문제로 봉투 무상 제공을 금지하는 법도 제정되었는데, 역으로 이러한 제제로 인해 신종 진상들도 늘어나는 형국이지만 정작 진상들은 법을 탓하지 않고 되레 점주를 탓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어떻게 보면 편의점주는 갈수록 욕받이가 되는 꼴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이 아주 콤보로 겹쳐서, 편의점주라는 직업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신종 3D 직업"이라고 불리게 될 정도다.
[1] 심지어 과거에는 24시간을 강제해서 극단적으로 점주 한 명이 24시간을 잠도 못 자고 버티는 일도 있었으나, 이게 하도 문제가 되자 현재는 24시간을 강제할 수는 없게 되었다.[2]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세븐일레븐은 FC, GS25는 OF라고 부른다.[3] 다만 주휴수당 자체는 21세기가 아닌 이승만 때 도입된 것이다. 단지 2000년대까지 사실상 사문화된 것에 가까웠을 뿐이다.[4] 소득주도성장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의외로 노동권 등이 잘 되어 있는 북서유럽 선진국들조차 주휴수당이나 퇴직금 등을 강제하지 않는다. 최저임금은 심지어 북유럽 국가들은 아예 없으며, 서유럽 쪽은 있는 나라들도 한국과 대비했을 때 딱히 더 준다고 하기에도 어렵고, 여기다가 복지 국가들이 즐비한 북서유럽은 온갖 세금을 걷어서(그 유명한 비틀스조차 세금폭탄 때문에 해체되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실질 최저임금은 오히려 한국보다 낮으면 낮지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5] 횡령은 명백한 범죄지만 실상 알바가 이런 걸로 처벌 받는 일은 드물다. 역으로 점주는 해당 알바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급여 지급을 거부하면 오히려 처벌을 받고, 노동청도 알바의 죄 보다는 오히려 점주의 죄만 더 문제 삼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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