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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4:40:23

포세이돈 어드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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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어드벤쳐》 (1972년) 속편 《비욘드 포세이돈 어드벤쳐》 (1979년)

The Poseidon Adventure

1. 개요2. 내용3. 여담

1. 개요




타이타닉》과 비슷한 1972년 해양 재난 영화. 배급은 20세기 폭스가 담당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최우수 주제가상, 특수효과상을 수상했다. 음악은 존 윌리엄스.

타워링》과 함께 고전 재난 영화[1]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12월 31일 밤이 깊어가면서 희망찬 새해가 찾아온 그 시각[2], 유럽으로 가던 거대 여객선 포세이돈 호가 해일[3] 맞아 거꾸로 뒤집혀버리고. 목사를 비롯한 살아남은 몇몇 사람들이 배 안에서 탈출을 위한 길을 떠난다는 단순 명확한 이야기. 영화의 내용 또한 모험의 연속이다. 평범해 보이는 배 내부를 뒤집어서 재현한 세트가 백미며 또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다리로 사용하거나 불길이 거꾸로 치솟는 조리실을 지나는 등 뒤집힌 배 안을 지나는 과정 하나하나가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한 장면의 연속이라 상당히 볼만하다. 그리고 결말 부분도 인상적인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제작 당시 모형을 이용하는 등 꽤나 제작비를 아껴가며(820만 달러 또는 470만 달러) 만들었는데, 미국에서만 8,600만 달러, 전세계적으로 1억 2730만 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였다. 한국에서는 5년 반이나 지난 1978년 5월 20일에 개봉했지만 서울 관객 22만 7천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1979년에 속편 《비욘드 포세이돈 어드벤쳐》가 개봉했으나, 전편 제작진들이 대부분 빠지고 만든 속편은 처참한 완성도로 인해 거론하기 싫은 후속편(마이클 케인의 젊었을 적 모습만이 유일한 장점이라는 평)이 되어버렸다. 흥행도 절망적인데, 95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 24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거기에 이건 국내 개봉조차 안 되었다. 배급사도 여러 갈등으로 워너 브라더스로 바뀌었다.

국내 방송에서도 여러번 방영했다. 1981년 7월 26일 KBS 명화극장에서 더빙 방영한 것을 비롯하여 EBS가 KBS 3TV이던 시절인 1985년에 더빙 방영했으며 1991년에는 토요일 저녁에 KBS1에서 특선으로, 1995년 3월 25일에는 KBS 토요명화로도 재더빙했고 2000년 4월 13일에[4] 목요일 특선외화로 밤 12시 넘어 재방영했다. 1997년에는 MBC 주말의 명화에서 자막으로 방영했다. SBS 이전에 존재한 지상파 전 채널에서 모두 방영한 흔치 않은 경우다. 속편도 1987년 9월 27일에 명화극장에서 속 포세이돈 어드벤처라는 제목으로 더빙 방영했는데 당시 살아있던 정영일이 예고 나레이션을 했다.

1995년 3월 25일 토요명화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모린 맥거번이 부른 주제가 The Morning After도 유명세를 얻어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았다. 영화상에서 선상 가수가 이 노래를 잠깐 부르는 게 나온다.

원작은 미국의 작가 폴 갤리코(Paul Gallico)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이다. 폴 갤리코는 여객선 RMS 퀸 메리 호가 파도에 맞아서 침몰할 뻔한 위기를 겪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했다. 퀸 메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병력 수송선으로 사용되었는데, 1942년 12월 미군 병력을 싣고 영국으로 가던 도중 28m에 달하는 초대형 파도(Rogue wave)를 맞아서 크게 기운 적이 있었다. 이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도만 더 기울었어도 복원력을 상실하고 그대로 전복했을 거라고 한다. 당시 퀸 메리에 승선한 미군은 약 16,000여 명으로 정말로 사고가 벌어졌다면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을 능가하는 초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2. 내용

배가 뒤집히고 물이 반쯤 찬 홀에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목사 프랭크 스콧(진 해크먼 분)은 이제 곧 물이 차오를 것이니, 배 위(뒤집히기 전 바닥인 곳)로 가자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이 별로 동조하지 않아 소수의 일행만 데리고 빠져나왔더니, 역시나 물이 들어와 남은 사람들은 모두 익사한다.

이후 모험 끝에 마침내 배 밑바닥, 가장 외피가 얇은 프로펠러 축이 통과하는 부분 직전까지 도달했지만, 뜨거운 증기가 뿜어져 나와 지나갈 방법이 없게 된다. 스콧은 자신을 희생하여 증기 파이프를 잠근 다음 추락사하고, 남은 일행은 배 밑바닥에 도착하여 마침내 구조된다.

딱 보면 뻔히 알 수 있는 기독교적 소재가 깔려 있다.
  1. 목사 말 안 듣고 홀에 남은 사람들 → 전멸
  2. 목사 말 안 듣고 의사 따라서 다른 길로 간 사람들 → 전멸
  3. 목사의 자기 희생으로 목숨을 건짐

다만 이 '목사'가 전혀 전형적이지 않은 목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당히 까칠하고 시니컬하며 진보적이기까지 하다. 사실 포세이돈 호를 탄 연유도 하느님만 바라보지 말고 스스로 투쟁하라 같은 거침없는 설교 때문에 중앙교회와 마찰을 빚고 잘려서 오지 선교사로 쫓겨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진 해크만이 연기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마치 《프렌치 커넥션》에서 물먹은 '뽀빠이' 형사가 그 충격으로 기독교에 귀의해 목사가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심지어 탈출 마지막 관문에서 고온의 증기가 출구를 막는 걸 보고,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가, 우리를 도와준 것이 뭐가 있느냐, 우리가 가는 길을 막거나 방해나 하지 말아달라! 그래도 당신이 원한다면 내가 죽어주겠다고 자신이 믿는 하느님을 향해 외치며,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폭풍간지.

그 밖에 선배인 늙은 목사가 있는데, 그는 좀 보수적이라 스콧과 허구헌 날 말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지만, 바깥으로 나가자는 스콧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스스로 남아 다른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최후를 마친다. "자네의 뜻은 공감하지만 나까지도 이들을 버리고 갈 수 없지 않나? 자네의 뜻대로 가게나."라면서 남는다.

2편에서는 배에 있는 온갖 보석이라든지 부유층이 탄 것으로 재물이 많아 이걸 노리고자 1편 마지막에 구조된 곳에 난 구멍을 통해 여러 무장 세력이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1편에서 후반에 추락사하여 죽은 시체가 2편에도 그대로 슬며시 보인다. 하지만, 온갖 사람들이 더 살아있고 여러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야기가 꽤나 중구난방이라 재난물도 아니고 대충 액션물에 복잡하게 진행된다.

사실 2편도 원작 소설이 있는데, 1편의 원작자 폴 갤리코가 쓴 진짜 후속편이다. 다만 2편의 원작 소설은 전작 포세이돈 어드벤쳐의 생존자들이 구조헬기를 타고 가다 그중 몇 명이 다시 그 침몰선으로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해서 내려주고, 몇 시간 뒤에 다시 오기로 하는 설정이다. 한 사람(영화의 어네스트 보그나인)은 죽은 아내의 시체를 건지려고, 다른 한 사람은 놔두고 온 황금 때문에 간다는 설정. 거기에 그 배에 숨겨둔, 알려지면 안 될 물건 때문에 선주가 몰래 용병을 고용하여 들이닥치고, 그 와중에 배 안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또 있다는 설정이다.

영화는 이런 설정에서 벗어나서, 1편의 생존자들은 구출되어 멀리 떠났고, 은행 빚에 시달리는 어떤 선장이 뒤집힌 포세이돈 호를 발견해 배 안으로 들어가 금품을 가지려 하고, 배에 실린 플루토늄과 각종 무기들을 노리는 테러리스트, 그리고 미처 구출되지 못한 생존자 등이 얽히는 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부분은 대략 1편의 그걸 따르긴 하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참고로 원작자 갤리코는 이 졸작인 2편이 개봉하기 3년 전인 1976년에 79살로 병사했는데, 이 졸작을 안 보고 가서 다행이라는 소리까지 있었다.

3. 여담



[1] 《타워링》이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재난이라면,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여객선을 쓰나미가 덮쳐 발생한 여객선 재난이다. 즉 《타워링》이 불이라면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물. 재미있게도 《타워링》과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제작자는 어윈 알렌이고 음악도 존 윌리엄스로 동일하다.[2] 이시각 연회장에서 나오던 노래는 올드 랭 사인이다. 한국인에게 졸업식 노래로 익숙하기에 약간 어색하게 느껴질수도? 근데 곧 인생 졸업인지라 한국인 한정 사망 플래그 성립[3] 쓰나미라는 단어가 '지진 해일'을 뜻하는 것이라 정확한 건 '폭풍해일'이 맞다.[4] 이날은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렸다.[5] 사실 선장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선박이 아예 뒤집혀서 갑판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선박 내부가 어떤지 알 수 없는 상횡이었다. 게다가 부상자들이 많은 시점에서 이들을 이끌고 뒤집힌 선박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에어포켓이 형성된 연회장에서 구조를 기다리자고 한 것.[6] 사실 레슬리 닐슨은 ZAZ 사단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1960년대에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심각한 역만 도맡아 한 연기파 배우다. 또한 SF 고전 명작 《금단의 행성(Forbidden Planet)》에서도 냉철한 분석력과 지휘 능력을 갖춘 우주선 선장 역할을 맡았다. 영화 벤허의 악역 멧살라를 맡고 싶어했으나 불발되었다.[7] 원문은 sea marshal(혹은 boarding officer)인데 번역하기 난감하다. 위키백과 등지에서는 선박 등에 승선하여 선박부터 승무원까지 단속하는 직업이라고 한다.[8] 보시다시피 원작자 폴 갤리코에서 이름을 따왔다.[9]특전 U보트》, 《사선에서》, 《아웃브레이크》, 《에어 포스 원》, 《퍼펙트 스톰》, 《트로이》 등.[10] 본래는 원작을 따라 선미를 통해 탈출하려 했으나, 엔진이 중도에 폭발하는 바람에 선미 부분이 가라앉아 그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