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맨 (1997) The Postman | |
<colbgcolor=#C38632><colcolor=#fff> 장르 | SF, 포스트 아포칼립스, 어드벤처 |
감독 | 케빈 코스트너 |
각본 | 에릭 로스, 브라이언 헬걸런드 |
원작 | 데이비드 브린 |
제작 | 케빈 코스트너, 스티브 티시, 짐 윌슨 |
주연 | 케빈 코스트너 |
촬영 | 스티븐 윈든 |
음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
제작사 | 티그 프러덕션 |
수입사 | 워너 브라더스 |
배급사 | |
개봉일 | 1997년 12월 12일 1998년 3월 21일 |
화면비 | 2.39:1 |
상영 시간 | 177분 |
제작비 | $80,000,000 |
월드 박스오피스 | $44,000,000 |
북미 박스오피스 | $17,626,234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24,910명(서울)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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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영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 1997년 12월 개봉.영화 자체보다는 워터월드 이상으로 케빈 코스트너를 몰락시킨 영화로 유명하다.
2. 예고편
3. 줄거리
소설의 스토리를 일부 수정하였지만 큰 틀은 거의 비슷하다.소설과 달리 본명이 언급되지 않는 주인공은 황폐한 2013년[1] 미국 서부를 떠돌아다니며 노새와 함께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면서 먹고 산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을 방문한 홀니스트[2]에게 강제로 징집당한다. 훈련 도중 홀니스트 집단을 탈출한 주인공은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세인트 로즈(St Rose)로 도망치던 도중 버려진 우편배달 차량을 발견하는데 이미 해골이 된 우편배달부의 제복을 벗기고 우편물을 들고 다시 길을 떠난다. 연극 파트너였던 노새가 홀니스트에게 잡아먹힌 까닭에 더 이상 연극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
참고로 홀니스트가 목숨처럼 떠받드는 8계명은 다음과 같다.
- 명령에는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You will obey orders without question)
- 처벌은 신속해야 한다(Punishment shall be swift)
- 자비는 나약한 자들이나 신경쓰는 것이다(Mercy is for the weak)
- 공포는 이성에 앞선다(Terror will defeat reason)
- 조직에 충성하라(Your allegiance is to the clan)
- 지시받는 것이 곧 정의다(Justice can be dictated)
- 조직원은 지도자 자리를 놓고 도전할 수 있다(Any Clansman may challenge for leadership of the Clan)
- 처벌은 오직 하나 - 죽음(There is only one penalty - DEATH)
부활한 미국 정부가 보낸 우편배달부 연기[3]를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주인공을 믿지 않았지만 실제 수취인에게 우편이 전달된 이후 사람들은 실제로 주인공이 미국 정부의 우편배달부라고 믿게 되었고 점점 희망을 되찾아간다. 이 와중에 '애비'라는 여성의 간청으로 동침을 하고 주인공에게 감화받은 마을 소년에게 우편배달부 선서[4]를 맹세하게 함으로써 우편배달부로 만들고 극진한 환대를 받은 후 다시 길을 떠난다.
'애비'는 본래 남편이 따로 있었는데 남편이 이하선염을 앓고 있는 등 건강하지 못하자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해 포스트맨에게 아기를 만들어달라고 접근한 것. 같은 마을의 다른 남자에게 부탁할 수도 있었고 실제로 그러는 사람도 많지만 같은 마을 남자의 아기를 임신하였다가 갈등이 생기는 것을 많이 봐 왔기에 건강한 유전자를 가진데다 마을에 잘 들리지도 않는 외부인(포스트맨)에게 그런 부탁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남편이 기쁜 마음으로 동의한 것이다. 처음에 망설이던 포스트맨이지만 '애비'가 옷을 모두 벗고 육탄공세를 펼치자 '애비'와 동침한다.[5] (이 부분에서 영화의 제목인 ‘Postman’이 중의적인 뜻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우편배달부(집배원)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로 미국에서는 mailman이 주로 쓰이며 postman은 영국에서 주로 쓰인다. 미국에서 postman이라고 하면 우편배달부라는 본래의 뜻도 있지만 다른 의미로 ‘유부녀와 간통하는 나쁜 놈 (특히 떠돌이 행상이나 외판원을 가장해서)’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고전 추리소설의 걸작인 ‘포스트맨은 두 번 벨을 울린다(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가 있다. 이 소설을 읽어 보면 우편배달부는 단역으로조차 등장하지 않으며, 주인공은 여주인 유부녀와 간통하는 떠돌이 악당이다. 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 1980년대 한국에 수입개봉됐을 때, 제목을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로 번역하는 바람에 집배원들이 단체로 항의해서 부랴부랴 영화 제목을 우편배달부 —> 포스트맨 으로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영화 ‘포스트맨’이 미국 영화임에도 제목을 ‘메일맨’이라고 하지 않고 영국식으로 ‘포스트맨’이라고 지은 이유는, 떠돌이인 주인공과 유부녀인 애비의 관계를 암시하는 뉘앙스를 드러내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
이후 배달부는 우편 배달업무에 종사하며 사람들에게 미국 정부가 부활했다는 믿음을 준다.[6] 몇몇 마을 주민들은 희망의 상징으로 성조기를 공개적으로 내걸었지만 전쟁전 미국을 경멸하는 홀니스트가 성조기를 발견하고는 전부 불태우기도 한다. 이때부터 홀니스트는 의문의 포스트맨이란 사나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애비'의 미모를 탐낸 베들레헴 장군은 초야권 운운하며 '애비'의 남편을 죽이고 '애비'를 끌고 간다.
한편 포스트맨이 머무르고 있는 어떤 마을에 홀니스트가 공물을 받으러 찾아온다. 이때 미국 정부의 부활을 확신한 일부 마을 주민은 홀니스트가 마을로 못 들어오게 문을 잠그고 대놓고 빅엿을 먹인다. 안그래도 포스트맨이란 사나이 때문에 거슬리던 홀니스트였는데 공개적인 저항과 마주치자 분노하여 본보기로 마을을 함락시키기로 결정한다.[7] 마침 그 마을에 우편배달차 와있던 포스트맨은 희생을 막기 위해 협상자 자격으로 홀니스트를 방문하였으나 협상은 실패하고 결국 마을은 파괴된다. 이때 배달부는 성노예로 잡혀있던 '애비'와 함께 탈출한다. 이때 '애비'라는 여성이 단순히 '붙잡힌 공주님' 캐릭터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자신을 감시하고 있던 홀니스트를 쇠막대기로 쓰러뜨리고 자동소총을 뺏어 수 명의 홀니스트를 사살하기도 한다. 또한 베들레헴 장군이 애비를 사로잡은 후 범하려고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애비가 격렬히 저항하여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고 대신 무수한 폭행을 당한 사실도 밝혀진다.
이후 수개월 동안 배달부와 애비는 숲속 한가운데 숨어서 상처를 치료하는데 이 과정에서 둘은 정분을 쌓는다. 포스트맨의 아이를 임신한 애비가 순산할 수 있도록 다시 길을 떠난 일행은 오리건 곳곳에 배달부들이 활약하는 광경을 본다. 첫번째 마을에서 배달부 선서를 가르쳐주고 배달부로 만들어준 소년이 점점 다른 소년과 소녀들을 배달부로 임명하여 오리건 주 전체에 우편배달망을 구축하고 스스로는 우편국장이 된 것. 주인공은 대통령과 접견하러 다시 동부로 떠난 전설의 배달부가 되어 회자되고 있었다. 주인공은 임신한 '애비'가 쉴 곳도 필요하고 자신이 이곳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껴 이후 한동안 이들과 함께 배달일을 한다.[8]
그런데 이들 배달부는 우편 배달일 뿐만 아니라 홀니스트의 독재를 까는 찌라시도 함께 돌리고 있었는데 이게 홀니스트를 자극하여 배달부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이 시작된다. 배달부 역시 나름대로 게릴라 저항도 하고 홀니스트가 위치한 오리건 남부, 유타 주에는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자체적인 방침을 세웠지만 어떻게든 복수를 원했던 우편국장 소년이 홀니스트의 시체를 홀니스트 본거지에 배달함으로써 도발을 하였고 제대로 빡친 홀니스트는 배달부 세력이 위치한 오리건 북부까지 전면전을 개시한다.
일이 커지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주인공은 배달부 집단을 해산하고 홀니스트에게 '미국 정부 같은 것은 사실은 없고 우리도 배달부 일 그만둔다'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한 뒤 다시 길을 떠나지만 홀니스트는 주인공 추적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댐 위에 건설된 브리지 시티(Brigde City)라는 거주지에서 발각된 주인공은 결전이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브리지 시티 지도자의 조언에 따라 서부의 마을을 연합하여 홀니스트에게 대항하고자 한다.
결국 대평원에서 마주하게 된 홀니스트와 서부 주민 연합. 여기서 주인공은 홀니스트의 리더인 베들레헴 장군과 1:1 면담을 하고 홀니스트의 8계명 중 7계명에 따라 결투를 통한 지도자 교체를 신청한다. 주인공은 홀니스트가 아니라서 처음에는 거부당하나 주인공의 소매를 뜯어보니 거기엔 홀니스트의 표식인 숫자 8이 찍혀 있었다.[9] 결국 홀니스트 리더 자리를 놓고 대결하게 된 주인공과 베들레헴 장군.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헐리우드 영화의 문법대로 역전에 성공하고 베들레헴 장군은 떡실신된다. 결국 홀니스트 리더 자리를 꿰차게 된 주인공은 홀니스트의 8계명을 고쳐 불살을 선언함으로써 홀니스트를 문명적인 세력으로 바꾸고 베들레헴 장군은 찌질하게 끝까지 저항하려다 총에 맞아죽는다.[10]
참고로 1:1 결투과정 중 영화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가 나오는데 베들레헴 장군은 주인공에게 "네가 왜 지는줄 아느냐. 넌 지킬 것도 없고 쟁취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조롱하는데 주인공은 이에 반박하며 "난 미국을 지킨다"라는 대사 한마디로 역전을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는 미국이란 문명 그 자체의 상징.
결투후 '애비'는 주인공의 딸을 출산하고 아기의 이름은 '호프(Hope)'이라 짓는다.
이후 30년이 지난 2043년, 세인트 로즈[11]에서 주인공의 딸이 '위대한 배달부'라 불리는 주인공의 동상 개막식을 거행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때의 풍경을 보면 자연 환경이나 사람들의 옷, 도구 등은 전쟁 이전의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 또한 2043년에 사망한 것으로 표현된 주인공은 결국 세인트 로즈에는 도착하지 못했다고 언급되는데 이는 이집트를 탈출한 뒤 40년 동안 광야를 방랑하다가 가나안 입성 직전 사망한 모세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4. 평가
엄청난 쪽박을 찬 것으로 유명하다. 공식제작비는 8천만 달러인데 미국 내에서의 극장수입은 1700만 달러, 해외 수익까지 합쳐도 4400만 달러를 겨우 넘기며 본전치기인 1억 6천만 달러에 한참 못미친 처참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한국에서도 서울 관객 2만 4천여명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게다가 DVD 판매 및 대여같은 2차 판권시장에서도 망했다. 때문에 10년이 지난 이후 현재는 DVD 중고도 구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참신한 소재 + 액션과 특수효과가 많았던 워터월드외 달리 딱히 볼거리가 없는 영화라 케이블 방송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슈퍼액션에서 아주 가끔 보인다) 유명세에 비해 본 사람이 지극히 적은 영화 중 하나다.'늑대와 춤을(1990)', 의적 로빈후드(1991), 보디가드(1992)같이 흥행으로 연이어 대박을 거두며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한 케빈 코스트너는 워터월드(1995)와 이 영화의 실패로 큰 타격을 받았다. 그나마 워터월드는 해외 흥행과 2차 판권 시장 덕분에 본전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은 그마저도 없었다. 덕분에 케빈 코스트너는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 음악 활동을 했으며 B급 영화, TV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침체기 동안 성공한 작품은 2003년에 나온 서부 영화 오프 레인지밖에 없었으며 10년만에 맨 오브 스틸로 복귀했다.
비평가들에게도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문명의 상징으로 우편을 보여준다거나 홀니스트로 기독교 원리주의 및 파시즘 세력을 표현한 것은 그럭저럭 호평받았으나 이것들은 원작에서도 나오는 부분이고 주로 비판받는 점은 아래와 같다.
-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과도하게 감상주의적으로 연출했다. 주인공이 활약하는 부분은 무성영화처럼 슬로우 모션과 비장한 음악이 남발되는데 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얘기란 주인공이 엄청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이고 미국은 좋은 나라라는 것. 때문에 영화 자체가 몹시 지루해졌다. 어떤 평론가는 이런 영웅만들기 연출을 비꼬아 '나 자신과의 춤을(Dances with Myself)'이라고 평했다. 케빈 코스트너의 최대흥행작 '늑대와 춤을(1990)'을 패러디한 것. 영화전문잡지인 '엠파이어'도 이 점을 지적했다.(링크)
- 수많은 조연과 엑스트라, 미국 서부의 광활한 대자연이 나오는 배경의 스케일과 어울리지 않게 액션신이 매우 적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서부 주민 연합과 홀니스트가 전면전을 펼치는데 수백명의 기병대가 서로 마주보고 달려오는 장면은 실로 장관이나, 정작 그렇게 마주한 양측의 부대는 가만히 있고 포스트맨과 베들레헴 장군의 1:1 대결로 전투가 끝난다.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영화를 지켜보던 상당수의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도자간의 1:1대결로 끝나는 전쟁이 희생을 줄인다는 대사가 나오지만 이 영화가 지금까지 보여준 스케일을 마무리짓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 묘사에 일관성이 없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분명히 자연이 오염되어서 물도 마음놓고 못 마시는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에다가 사막이 주요배경인데 중반부 넘어가면서 '애비'와의 로맨스가 부각되고 숲과 초원과 호수같은 청정자연을 보여준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보다는 거대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운명적인 로맨스 서사에 가깝다. 감독의 흥행작인 '늑대와 춤을(1990)'과도 유사하여 자기복제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 불필요한 요소가 많아 집중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후반부에 나오는 브리지 시티는 댐 위에 있으며 시장격 되는 사람이 전쟁 전에 유명한 사람이었고 케이블카를 교통수단으로 삼는다고 언급되는데, 스토리와 아무 연관이 없는 단순한 설정이었다. (톰 페티라는 미국 가수가 시장 역할을 맡아서 그냥 배우개그라는 의견도 있다.) 또 영화 초반 홀니스트 본부에서 '유니버설 솔져'같은 액션 영화를 틀어주니 야유하던 사람들이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감성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슨 복선이나 상징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끝이었다. 상영시간만 거의 3시간인 영화에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어쨌든 케빈 코스트너와 윌 패튼의 연기는 괜찮았기 때문에 미국의 SF 및 호러 장르 영화제인 새턴 어워드에서 최우수 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둘 다 수상하지 못했고 오히려 골든 라즈베리에서 여러 상을 석권했다. 최악의 감독, 배우, 각본, 음악, 최악 작품상 등등. 케빈 코스트너의 또다른 망작인 1995년 작 워터월드가 쇼걸에 밀렸었는데 이 작품으로 최악 타이틀을 다시 탈환하였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 IMDB 등지에서는 나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악명 때문에 본 사람들 중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정도의 평가가 많이 나오는 중. 다만 위에서 언급되었듯 일단 이 영화는 본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아직 재평가라고 할만큼의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수십년 전의 망한 영화를 일부러 찾아보는 영화팬의 평가기준은 일반 대중보다 꽤 독특하거나 관대한 경향이 있다는 점도 참작해야 할 것이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이 어떤 점 때문에 이 영화를 비판했는지는 로튼 토마토와 IMDB를 참조.
5. 폴아웃 시리즈와의 비교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황무지 활극 RPG인 폴아웃 시리즈에 상당한 영감을 준 영화로 잘 알려져있다.특히 팬덤 간에는 거의 정설화되어서 "폴아웃스러운 영화/소설을 추천해달라"고 글을 올리면 십중팔구로 포스트맨이 나오기 마련이고, 러시아 RPG 언론인 RPG Nuke같은 사이트는 크리스 아벨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폴아웃 유니버스는 포스트맨과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의 영향을 받았다"고 대놓고 언급할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3편의 외전인 폴아웃: 뉴 베가스는 기본설정의 대다수가 포스트맨에서 가져왔고, 작중 등장하는 파시스트 집단인 카이사르의 군단은 본 소설 및 영화에 등장하는 홀니스트와 유사한 점이 많아 자주 회자되고 있다. 참고로 소설이 나온 것은 1982년이고 영화가 나온 것은 1997년 12월인데 폴아웃 1편이 1997년 9월에 나오고 폴아웃2가 1998년 9월에 출시되었다.
다만 폴아웃 뉴 베가스의 디렉터였던 조쉬 소여는 영화 포스트맨을 본 적은 있지만, 게임에 별로 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으며 사실 크리스 아벨론도 2002년경 작성된 폴아웃 바이블 8에서는 포스트맨이 폴아웃에 영향을 끼쳤는가? 라는 질문을 받고는 '아니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한편으로 그는 포스트맨 영화와 소설을 전부 봤으며 영화는 구리지만 소설이 훨씬 낫다고 대답한바 있다. 폴아웃의 원작자인 팀 케인이나 스콧 캠벨 역시 폴아웃 개발 당시 영감을 준 매체로 포스트맨을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크리스 아벨론은 훗날 입장을 바꿔서 반 뷰렌 개발 당시 포스트맨의 영향을 받았다고 솔직히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 크리스 아벨론은 2006년 인터뷰에서 반 뷰렌에 넣으려고 했던 여러 아이디어를 언급한 바 있는데 그 중에서는 '성별에 따른 스토리 옵션'도 있었다. 이때 크리스 아벨론은 반 뷰렌 개발 당시 주인공이 남성 캐릭터라면 카이사르의 군단 통제권을 획득하고 이를 군대로서 활용한다는 옵션도 고려했다고 밝히면서 이를 포스트맨 스타일(Postman-style)이라고 정의하였다[12]. # 그리고 크리스 아벨론이 말한 내용은 영화의 결말과도 일치한다.
또한 크리스 아벨론은 카이사르의 군단 아이디어를 흥미로워한 어떤 팬이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냐고 물어보니 "사실 지금 카이사르의 군단은 스타트렉 에피소드 같은 느낌인데 원래 군단 컨셉은 Mad Men과 포스트맨를 합친 것 같았다(I thought it felt more like a Star Trek episode. The original Legion was more like Mad Men + Postman.)"고 밝혔다#
그리고 옵시디언의 고위급 디자이너이자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는 NCR 관련 다수의 퀘스트와 캐릭터를 작성한 바 있는 조지 지츠(George Ziets)는 2013년경 수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주요 작가 중 한명으로서 포스트맨의 원작자인 데이비드 브린을 꼽았다#.
또한 포스트맨의 원작자 데이비드 브린 역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우편배달하는 배달부"라는 뉴베가스의 배달부 캐릭터가 포스트맨에 빚지고 있다("Fallout New Vegas (FNV) owes a lot to The Postman as well — your post-apocalyptic character is a courier for the Mojave Express message-delivery service")는 팬들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이에 동의하였고, 뉴베가스와 포스트맨간의 연관성은 노골적(blatant connection)이라고 평가하였다#.
아래는 포스트맨(소설/영화)와 폴아웃: 뉴 베가스와의 유사점.
- 주인공의 호칭과 시작 네임은 배달부(Postman 혹은 Courier)이다.
- 영화속에서 케빈 코스트너가 분한 배달부 캐릭터는 뉴 베가스에 등장하는 율리시스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 과거 파시시트 집단(홀니스트, 카이사르의 군단)의 일원이었으나 스스로 탈퇴한 뒤 전쟁 전의 미국을 숭배하게 된 캐릭터라는 점. 특히 성조기에 집착하여 여기저기 성조기 들이대는 것은 영화판과 게임이 판박이. 영화의 경우, 포스터의 절반이 아예 성조기로 덮혀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전쟁전의 미국이란 문명의 상징이다. 본래 폴아웃 시리즈의 미국은 냉전 시절 소련 못지 않은 막장이라는 점(미국(폴아웃 시리즈) 참조)에서 율리시즈 캐릭터를 설명하는 길은 이것 외에는 없다.
- '포스트맨'에서 배달부 사업이 확장되자 새로이 임명된 배달부들은 자기 자신을 12번 배달부니 18번 배달부니 하는 식으로 소개한다. 폴아웃: 뉴 베가스의 주인공을 '여섯번째 배달부'라 부르는 호칭을 연상케 하는 부분.
- 곰이 그려진 깃발을 기치로 내세운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후신이 등장. 영화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포로로 잡힌 어느 배달부는 "복구된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배달부(Postal Carrier of the restored Republic of California)"라고 자기 소개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홀니스트와 캘리포니아 공화국이 적대 관계인 것도 소설과 영화판 모두 동일. 역사상 캘리포니아 공화국은 26일 동안 존재한 일종의 괴뢰국가로서 유의미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집단이고 여타 매체에서도 거의 언급된 바가 없지만 폴아웃 시리즈의 NCR이 어디서 모티브를 얻었는지 짐작케 하는 부분.
- 댐 위에 마을을 건설한 브릿지 시티는 프로젝트 반 뷰렌의 후버 댐과 동일한 마을 디자인이다.
- 홀니스트는 유타 주의 소금광산을 본거지로 하여 발흥한 파시즘 집단인데 애리조나 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카이사르의 군단과 여러모로 성격이 겹친다. 예를 들어 홀니스트의 경우, 남성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여성은 단순 노동력 + 성노예로만 역할을 하고 있다. '주군'과 '노예'라는 중세적인 신분질서[13]를 가지고 있으며 자원이나 물자는 다스리는 마을에 찾아가 강제로 공물을 상납받거나 부하들이 직접 약탈을 하는 수준이며 그중에서 책같은 약탈품은 불태우는 등 반지성적인 면모를 보인다. 신규 인력의 편입은 마을에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강제로 행하고 있다. 징집된 남자들은 혹독한 훈련과 처벌, 8계명으로 대표되는 세뇌작업을 통해 홀니스트로 거듭난다. 다만 카이사르의 군단과 달리 영화에서의 묘사를 보면 순혈 백인의 가입만 허용하고[14] 아동부터 세뇌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15세 이상의 남성만 가입이 허락되는 점은 나치를 연상케하는 부분.
- 홀니스트 역시 카이사르의 군단과 마찬가지로 강한 것이 제일이고 약한 자는 경멸하는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엄격한 상명하복 구조이며[15] 홀니스트라면 누구나 리더 자리를 걸고 현재 지도자에게 도전할 수도 있다.[16] 다만 패배하였을시 혀와 고환을 자르고 애완견처럼 데리고 다닌다는 묘사가 있는 것으로 봤을 때 패배의 대가는 혹독한 듯. 작중 리더인 베들레헴 장군은 단순히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실제로 육체적으로 가장 강한 자이기에 홀니스트를 이끌 수 있었다. 오죽 강했으면 주인공인 포스트맨조차 영화 후반에 '베들레헴 장군을 처음 봤을 때 너무 강해보여 도전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할 정도. 떡밥으로 그친 카이사르의 군단과 달리 포스트맨에서 이런 원칙은 스토리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외에도 저항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세력이 있으며 마을 단위의 몰살과 공개처형을 행하며 다른 사람들이 본보기로 삼도록 시체를 거꾸로 매달아놓는 만행을 벌이기도 한다.
- 카이사르의 군단의 리더 카이사르와 홀니스트 지도자인 베들레헴 장군과의 유사성. 인간이라면 이상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식의 설교를 하거나 때때로 고대의 제국을 준거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17] 본인 스스로는 새로운 제국의 시조가 되고픈 모양. 전쟁 전의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둘 다 동일하며 코스프레 측면에서 카이사르의 군단이 고대 로마 제국을 따라했다면 홀니스트는 나치 및 서부개척시대의 미국과 유사하다.
- 베들레헴 장군의 과거. 선한 단체인 묵시록의 추종자의 일원이었던 카이사르와 마찬가지로 베들레헴 장군 역시 전쟁 전에는 평범한 복사기 외판원으로 종사하던 사람이었지만 현재에 이르렀다. 비지니스맨이라는 과거 때문인지 베들레헴 장군은 여러모로 지적이고 교양있는 모습을 보인다. 전쟁 이전의 도서를 읽으며 감동받고 시의적절하게 역사적 사례와 라틴어 문장을 줄줄 읊으며[18] 셰익스피어 작품의 주요 대사를 외우고 써먹는 등. 그외에도 여가시간에는 르네상스양식의 인물화를 그리고 있다. 베들레헴 장군은 이런 지적인 모습을 지도자의 덕목이라 표현하는데 무식한 부하나 일반인과는 대화가 안 통한다는 식의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율배반적이게도 약탈품 중에 책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불태우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고 예쁜 여자를 발견하니 동침을 강요하며 살인과 폭행을 서슴치 않는 저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도자가 이 모양이니 부하들은 안봐도 뻔하다.
- 이 외에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선호하여 서부 연합과의 전면전이 현실화되자 몹시 기뻐하고 포스트맨과의 1:1 결투를 눈앞에 두고는 "영웅은 영웅이 만든다"라고 하며 카이사르와 한니발, 율리시스 S. 그랜트와 로버트 E. 리의 라이벌 구도를 인용하는 등 멋있는 악당이 될 수도 있었던 것도 유사한 부분…. 그런데 베들레헴 장군은 일단 포스트맨의 비웃음("넌 장군이 아니야!")과 찌질한 최후 때문에 전부 묻힌 기분.
- 그 외에도 세계관 자체가 어느 정도 복구가 끝나 이미 국가가 탄생(부활)하고 물질 문명이나 오락·예능도 나름 흥하는 세계관이라는 점이나 홀니스트라는 시대착오적 파시스트 집단을 막기 위해 각 부족이 연합하는 모습,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과 그들의 문화가 부활하여 서부지역의 주요세력으로 자리잡힌 모습도 모티브가 되었다고 할 만하나 다른 작품도 유사한 모습은 많이 나오니 약간 미묘하다.
- 뉴 베가스 다음 작품인 폴아웃 4에서는 마침내 우편배달부 복장이 등장한다. 랜덤 엔카운터로 우편배달부 시체를 발견해 거기서 몇 통의 편지와 함께 획득할 수도 있고, DIA의 은닉 보급품(레일로드 래디안트 퀘스트)에서 발견하거나 간혹 잡상인이 팔고 있는 경우도 있다. 파란색 유니폼과 모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착용시 커다란 우편행낭을 메고 있는 모습이 된다.
6. 기타
- 가수 톰 페티가 본인 역으로 출연했다.
7. 관련 문서
[1] 전쟁 후 15년이 지났다고 언급된다. 때문에 중장년층은 전쟁 전의 문명을 기억하기도 한다.[2] 국내 비디오에는 이 단어에서 Holy를 연상했기 때문인지 "성결주의자"라고 번역되었다. 어찌보면 초월번역.[3] 백악관은 이미 불타 없어졌으나 풋볼 경기장을 기반으로 동부에 재건되었고 대통령까지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참고로 이때 말하는 대통령의 이름은 '리처드 스타키'인데 이는 사실 비틀즈 멤버인 링고 스타의 본명이다. 이는 모두 원래 주인공이 연극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근거법령까지 즉석에서 생각해 줄줄이 말한다.[4] 19세기 초, 미국우정공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포니 익스프레스(Pony Express)는 강도와 범죄자, 인디언, 온갖 위험한 지형과 야생동물이 들끓는 미국 대륙을 넘나들며 우편물과 채권, 금괴등을 수송해야 했기 때문에 극한직업이라는 말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로 3D 업종이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선 매우 강한 신념과 기마술, 싸움실력을 보유해야만 했다. 그래서 엥간한 강도 떼들을 마주치면 싸워 이기거나 따돌리는 인간병기급의 실력을 가진 배달부들도 많았다. 작중 나오는 맹세는 이 포니 익스프레스의 배달부들이 했던 신조를 대충 베낀 것. 배달부는 다른 배달부에게 임명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는 중세 유럽의 기사와 임명방식이 유사하다.[5] 우연의 일치인지 케빈 코스트너의 같은 망작(…) 워터월드 초반에도 이런 이유 때문에 외부인인 주인공의 씨를 받으려는 그룹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는 자기 정체를 숨겨야 했기에 거절했고 도리어 이런 행동이 의심을 사서 잡혀 처형 위기에 놓인다.[6] 미국은 50개주의 헌법들이 대부분 제각각이다. 이런 따로국밥의 주들에서 유이하게 통용되는 것이 바로 세금과 우편제도다. 즉, 우편물이 온다는 것은 중앙정부가 다시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미우정공사는 미국이 세워지던 그 해 헌법으로 못박아 놓은 몇 안되는 국가기관이다.[7] 양 세력간 무장차이를 설명하면…홀니스트는 수백명의 병력이 전원 말을 탄채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이며 야포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반면 마을의 경우 총기 5정과 탄약 30개가 병력의 전부라고 한다.[8] 참고로 배달부 중에는 무전기같은 것으로 끊임없이 무선통신을 시도하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아무리 전파를 보내도 응답이 없다고 한다. 사실상 우편배달이 흥하게 된 것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는 마을간 교류가 안되기 때문인데 작중 홀니스트가 마을을 뒤져 약탈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봤을 때 홀니스트가 무선 통신기기를 전부 압수하여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설명이 없으니 그냥 추측일 뿐이지만…. 또 이런 추측을 따라가더라도 캘리포니아 공화국처럼 다른 지방의 문명도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 작중 설정인데 다른 지방에서도 무선 응답이 없다는 설정은 여전히 의문이다. 전쟁 중의 EMP에 의해 상당수의 전자기기가 망가졌다는 언급은 있는데 배달부 일행은 멀쩡한 무전기를 가진 것으로 볼때 전부 망가진 것은 아닌 듯하고…. 설정오류?[9] 스포일러도 아니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아닌 게, 초반과 중반부터 이미 언급하고 있는 사항이다.[10] 이때 악당을 쏴 죽이는 사람은 과거 리더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베들레헴 장군에게 패배해 혀와 고환이 잘린 2인자였다. 이 역시 영화 초반에 잠깐 언급.[11] 미국 지명에서 세인트 로즈는 멕시코 만에 인접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 남부에 있다. 결국 서부 오리건에 출발한 주인공 일행이 중부를 통과하여 동남부까지 도달하였으며 적어도 서부, 중부, 남부는 문명이 회복되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12] 원문 : I also wanted more gender-based epic options (male players could fight for control of Caesar's Legion and use them as an army, Postman-style,[13] 그리고 이를 근거로 마을 주민에게 초야권을 요구한다.[14] 혼혈도 안된다. 영화에 보면 몽골로이드 혼혈이라고 가입이 거부되는 장면이 나온다. 존나 좋군 그외에도 종 자체가 혼혈인 노새를 비하하는 대사를 하기도 한다.[15] 훈련 중 꼴찌로 들어온 훈련병에게는 아예 밥을 주지 않으며 명령을 따르지 않는 부하는 즉결 처형한다.[16] 이 점은 고대 게르만족이나 노르만족의 원칙에서 영향받은 듯하다.[17] 예를 들어 영화판의 경우, 어떤 마을 주민이 베들레헴 장군에게 '할 수 없다(Can't)'고 하자 베들레헴 장군은 "과거의 제국에는 '할 수 있다(Can)'고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나약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할 수 없다(Can't)'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진 까닭에 제국은 망했다"고 설교하는 장면이 있다.[18] 「한니발이 문 앞에 왔다(Hannibal ad port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