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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it Fiend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등장하는 몬스터. 바테주 종족에 속하는 악마로, 이름 난 악마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악마다. 피트 피엔드라고 잘못 읽거나 적기도 한다. 타나리의 발러와 자주 비견된다. 다만 능력치도 전체적으로 핏 핀드 쪽이 높고, 마법 저항과 기타 방어력도 핏 핀드 쪽이 좀 더 강해서 실질적으로는 핏 핀드가 더 강하다고 평가된다.
2. 상세
핏 핀드는 9층지옥 베이아터에 거주하는 악마들로, 바테주 군대의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AD&D까지는 지옥의 불꽃을 상징하는 존재로, 얼음 악마라 불리는 겔루곤이 지옥의 불꽃에 몸을 던짐으로써 승급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설정이었으나 D&D 3판에서 겔루곤과 코누곤(뿔 악마)의 순위가 역전되면서 겔루곤→코누곤→핏 핀드의 순서로 승급하게 되었다.한 개체가 엄청난 숫자[2]의 하위 악마를 부릴 수 있다고 하며 당연히 피의 전쟁의 최전선에 나서는 자들이다. 가끔은 매우 강력한 마법사의 요구로 소환되기도 하지만, 정말 거만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베이아터의 아홉 군주 중 1층 아베르누스의 전 군주[3]인 벨(Bel)은 핏 핀드 출신으로, 레무어에서 핏 핀드까지 올라간 희귀한 경우다.[4]
AD&D 마리 서적인 《지옥으로의 안내서(Guide to Hell)》에 따르면 핏 핀드는 아스모데우스의 피로부터 나온 자식과도 같은 존재라 한다. 그래서 악마 군주들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맨 마지막에 핏 핀드들이 피리소리 한 번에 바로 자기 군주들에게 칼을 들이댄 것이다.
3. 전투 방식 및 능력
공격 방식이 판본에 따라 조금 다른데, AD&D 때는 무식하게 주먹질 6회를 날려대는데 비해 3판 이후에는 이빨 한 번, 손톱 두 번, 날개 두 번, 꼬리(...) 한 번을 쓰는 화려한 6단 콤보로 바뀌었다. 핏 핀드의 이빨에는 강력한 맹독과 병균이 있는데, 병균은 1d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해서 1d4 힘 피해를 입히며 독은 1차 내성굴림에 실패하면 1d6의 건강 피해를 받고 1분 후 2차 내성굴림조차 실패하면 즉사한다. 특히 독은 ‘즉사급 피해’를 입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즉사시켜버리는 에픽 레벨에서도 흔치 않은 즉사 독이다. 내성굴림 난이도(DC)는 셋 다 동일하게 인내 DC 27. 다만 독은 1차 내성굴림에 실패해서 건강이 떨어지면 당연히 인내 내성 보너스도 줄어서 2차 내성굴림의 체감 난이도는 28~30이 될 수 있다. 이 6단 콤보는 손톱 대신 무기를 휘두르면 기본 공격 보너스에 의한 3회 공격 추가로 인해 8~9회까지 늘어나며, 두 무기 전투법(Two-Weapon Fighting)을 숙달하면 그 이상(10~11회)도 가능하다(...). 덕분에 근접전으로는 도전 지수(Challenge Rating, CR)가 같은 발러조차도 능가한다.그러다 D&D 4판에서는 철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설정은 그대로인데 공격방법은 참 많이도 변해왔다.
참고로 3.5판까지 핏 핀드는 1년에 한 번, 제한 없이 소원 주문을 사용할 수 있었다.
5판에서는 주문 유사능력들이 많이 빠지고 고급 주문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파이어볼을 무한으로 쓸 수 있고 육탄전 능력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자폭 빼곤 초고레벨 모험가들의 한끼 식사가 되어버린 발러와 달리 여전히 위협적인 몬스터이다. 5판의 몬스터 디자인 단순화 정책으로 인해 기존의 육탄전 장군 발러 / 전투도 하는 지휘관 핏 핀드라는 이미지와 달리 발러를 먼지나게 두들겨 팰 수 있게 되었다.
4. 패스파인더 RPG
여기서는 폭군 악마(Tyrant Devil)이라는 이명이 붙었다. 패스파인더 RPG 2판에서는 탈 OGL의 일환으로 핏 핀드 대신 네서스의 악마라는 네사리(Nessari)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으나 여전히 핏 핀드라는 이름도 이명 중 하나로 쓰인다.1판에서는 D&D 3.5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2판에서는 데빌을 추가적으로 만들어내고 주변의 사악한 크리처들에게 지휘 보너스를 주는 능력이 추가되는 등 장군급 개체답게 무투파보다는 지휘관의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라이벌인 타나리의 발러가 직접 전투에 매우 강력해진 것과는 대조적. 물론 육체 스탯이 딱히 약해진건 아니라 공격력은 여전히 발러와 동급이고 주문과 주문 유사 능력을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만큼 이쪽도 여전히 위험하다. 실제 능력상 핏 핀드가 군대를 데리고 다닐 확률이 높겠지만, 핏 핀드는 방어를 재생과 공포에 많이 의존하니 일단 붙어서 몰아칠 수 있다면 쓰러뜨리기는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5. 다른 매체에서
- NetHack에서도 게헨놈에서 가끔 등장하지만 존재감은 적다. 원작 격인 D&D에서는 군주급이라더니 여기서는 그냥 지나가는 잡 악마 A(...). 잡기 공격이 있긴 한데 게헨놈 진입할 때면 상대가 전기뱀장어가 아닌 이상 붙잡혀도 거꾸로 털어버릴 정도의 전투력은 갖추는 게 대부분이라서 별 의미가 없다. 구덩이(Pit) 함정에 빠지면 "그대 얼마나 불쌍한가!(How pitiful!)"이라는 말장난이 뜬다.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아이스윈드 데일에선 게이트 주문을 사용하면 핏 핀드가 소환된다. 악으로부터 보호 주문이 걸리지 않은 상대를 전부 공격하며 이는 소환자도 포함되기에 소환 전에 보호 주문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스윈드 데일에선 잘 보면 보호 주문을 마법 해제로 없애려 드니 주의.
[1] 옆에 있는 악마는 뼈 악마라고 불리는 오실루스.[2] 정확한 지휘 숫자는 플레인스케이프 계열 책들의 악마 설정에 나와 있으니 그 쪽을 찾아보면 된다.[3] 선대 군주 자리엘이 숙청된 뒤 자리를 물려받아 1층의 군주가 된 적이 있으나, 피의 전쟁에서 실적이 시원찮자 아스모데우스가 5판에서 자리엘을 복귀시켰고 벨은 자리엘의 부관이자 아스모데우스의 보좌관으로 좌천되었다. 물론 벨은 자리를 되찾기 위해 자리엘을 회개시켜 천국으로 돌려보낸 뒤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계략을 세우고 있다.[4] 타나리 측의 비슷한 경우로 메인에서 발러까지 성장한 오르커스가 있는데, 오르커스는 데몬 프린스 중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셋(그라즈트, 데모고르곤, 오르커스) 중 하나인데 비해 벨은 신생 군주라 베이아터의 군주들 중 영향력이 가장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