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판 삽화 |
5판 삽화 |
이 높이 솟은 인간형 생명체는 거대한 박쥐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어둠의 영기가 몸을 감싸고 있다. 붉은 불꽃이 피부 위에서 넘실거린다. 이 생명체는 영혼조차 자를 정도로 날카로워 보이는 검을 쥐고 있다. 다른 손에는 불꽃의 혀가 널름거리는 채찍을 쥐고 있다.
1. 개요
Balor혼돈 악 성향을 띤 악마인 타나리(데몬, Demon)의 최고위 등급인 트루 타나리(True Tanar’ri) 중 하나로, 데몬 로드 같은 네임드를 제외하고 종족으로만 따지면 타나리 중 가장 강하다.
보다시피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발로그의 변형이다. VI형 데몬(Type VI demon)이라는 명칭도 있다. D&D 초기(대놓고 발로그라고 나온 그 시절)와 AD&D 1판 시절. AD&D가 대중화된 뒤에 톨킨 재단 쪽에서 태클을 걸어 수정되었다고 한다. 발로그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된 후 붙은 발러(Balor)라는 이름은 켈트 신화의 포보르의 왕 발로르(Balor)에서 따온 것.[1]
발로그의 변형 아니랄까봐 불꽃 혹은 번개 같은 형상의 보팔 장검에 불타는 채찍을 들고 있지만, 타락한 영적 존재로서의 속성을 가진 발로그와는 다르게 타나리 소속. 오히려 이 이미지에 맞는 위치는 핏 핀드가 차지하고 있다. 같은 위치의 바테주로 핏 핀드가 존재하는데, 두 쪽 다 강대한 최상급 악마로 취급되지만 전체적인 전투력을 따지면 핏 핀드에 비해 떨어지는 편. D&D 3판에서는 그래도 그렇게 극단적인 차이가 없기 때문인지 둘 다 CR 20이었으나, D&D 5판에 와서는 CR도 핏 핀드 쪽이 높게 바뀌었다. 그래봤자 둘 다 최상급 천족인 솔라보다는 약하다.[2] 5판에서는 다른 악마 계열 몬스터와 함께 주문 능력이 대부분 사라지는 떡너프를 먹었고 버프 및 디버프 능력도 전부 사라져서 데몬 중 최강급 개체라는 위치는 그대로지만 이전 판본들에 비하면 정말 처절하게 약화되었다. 웃긴건 사이즈는 거인과 같은 휴즈 사이즈가 되었는데 5판 룰상 크기 보정이 미약해 별로 이득을 못보았다. 라이벌인 핏 핀드는 주문 능력 일부를 보존한데다가 다른 능력이 조금씩 더 좋기 때문에 설정놀음에 가깝지만 둘이 맞짱을 뜨면 주 공격 수단이 불 속성인 발러가 그냥 처절하게 두들겨맞는 그림이 되어버렸다.
발러는 타나리 군대의 장군으로서의 위치를 가지며, 혼돈적인 타나리답게 싸울 기회가 생기면 절대 겁먹지 않고 최전방으로 난입하는 호전적인 성격이다. 선호하는 전술은 언홀리 오라[3]를 이용해 스스로를 버프한 후 적들에게 화염 폭풍, 블라스페미, 부하 악마 소환 등의 위협적인 광역 공격을 퍼붓고 광기를 부여해 교란시켜서 적들의 세력을 충분히 약화시킨 후 걸어가서 위협적인 적과 근접전을 벌이는 것. 근접전에 너무 오랜 시간과 힘이 소모될 경우 다시 상급 순간이동으로 뒤로 빠진 후 광역 공격으로 적들의 힘을 빼놓는 것을 반복하기도 한다.
+1 불타는 채찍과 +1 보팔 장검이라는 굉장히 멋진 무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죽을 때 엄청난 빛을 발하면서 자폭, 반경 100피트의 범위에 무려 100의 고정 피해를 가함과 동시에 자신의 모든 장비를 파괴하기 때문에 죽여도 발러 자체가 남기는 전리품은 없다. 무기만 무장해제해서 빼앗은 후 발러는 살려두고 도망쳐버린다면 무기는 빼앗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주 무기를 빼앗긴 발러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으므로, 발러와 휘하 악마 군단이라는 몹시 성가신 추적자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DM이 발러로부터 빼앗은 무기에 대해서 "이미 발러의 소유가 아니게 되었으므로 자폭으로도 파괴되지 않는다."라는 판정을 내릴 경우, 그냥 무기를 빼앗고 발러를 쓰러뜨리는 것으로 얻게 될 수도 있다. 5판에서는 들고다니는 검이 보팔 소드가 아니라 폭풍의 힘을 담은 그냥 크리티컬 데미지 배율 높은 검이 되어 실성능과 함께 컨셉도 떡너프를 먹었다.
5% 확률로 즉사라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보팔 장검에 밀려서 부각되진 않지만 채찍 공격도 의외로 굉장한데, 발러가 불타는 채찍으로 적을 공격하면 마치 그물처럼 적을 휘감아 움직일 수 없게 만든 후 발러와의 힘싸움을 강요하고, 지면 발러 쪽으로 당겨져서 발러의 불타는 몸에 휘감기게 된다. 이후 붙잡힌 상대방은 발러의 불꽃에 휩싸인 몸에 의해 라운드마다 6d6이라는 상당한 피해를 받게 된다.[4]
네임드 발러로 데몬 로드인 죽어있지 않은 것들의 대공 오르커스(Orcus, Prince of Undeath)가 있다. 최하급이라는 말조차 아까울 정도로 하등한 타나리인 메인(Mane)에서 최강의 타나리인 발러까지 성장하고, 그라즈트, 데모고르곤과 데몬 군주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기까지 한 최고의 근성을 지닌 악마. 심지어 포가튼 렐름 세계관에서는 시어릭이 켈렘보르에게 관광당해 죽음의 신성 영역을 빼앗긴 이후 주인을 잃고 버려진 언데드의 신성 영역을 차지해서 불멸자가 되기까지 했다.[5] 이외에 D&D 최초의 데미리치인 아세레락의 부친이자 무한층의 어비스 489층의 군주인 타른헴(Tarnhem)도 발러였다.
2. 패스파인더 RPG
패스파인더 RPG |
패스파인더 RPG에선 무기까지 자동적으로 파괴해버리진 않게 되었지만, 보팔 능력이 장검 자체의 능력이 아닌 발러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자기 소유의 베는 무기에 부여하는 특수능력이 된 데다가 발러 사망 후 1시간까지만 지속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6] 또한 자폭 능력이 고정 피해 대신 플레임 스트라이크처럼 신성력이 담긴 불/부정 복합 피해를 주게 바뀌었다.
패스파인더 RPG 2판에선 떡너프를 먹은 D&D 5판의 발러와 달리 기존 능력들을 대부분 유지한데다가, HP 드레인 능력과 일반 공격에 묻어나가는 디스펠 매직 등 육탄전에 엄청나게 강력해졌다. 불꽃 오라 능력은 공격자에게 피해를 주는 기능에 더해 공격해온 '무기'에도 피해를 주게 강화되어 닥딜로 때려잡는 것이 능사가 아니게 되었다. 자폭 능력도 어비스의 에너지가 담겼다는 설정으로 강화되어 부정 복합 피해가 아닌 순수 불 피해가 된 대신 상대의 불 저항과 면역을 어느 정도 무시하며, 자폭 피해로 HP가 0이 되는('죽으면'이 아니다) 크리처는 즉시 디스인티그레이트 당하게 되어 가까이 붙으면 무지막지한 공격력으로 두들겨패고, 패죽이기 까다로운데 죽이면 엄청난 뒤끝을 남기는 말그대로 살아있는 핵무기가 되었다. 그런데 더 뜨거워져서 그런지 1판에서 가지고 있던 냉기 DR이 사라지고 오히려 냉기 취약이 20이나 붙어버렸다. 그나마 보팔 소드가 여전히 자연 20을 필요로 해서 2판의 치명타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물리 공격력은 크게 변함이 없으며, 특정 성향, 속성, 물질로 주는 피해에 엄청나게 취약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면은 오히려 약해졌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파워가 약해진 패스파인더 2판의 PC들의 밸런스와 맞물려 역대 최강의 발러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어졌다.
3. 기타
- 네버윈터 나이츠 1편에서 게이트 주문을 사용하면 발러가 소환된다. 그러나 소환 전에 악으로부터 보호(Protection from Evil)을 쓰지 않으면 소환자는 물론 주변인을 무차별 공격하므로 악으로부터 보호 주문은 필수.[7] 보호 주문만 있으면 다른 헨치맨이나 패밀리어처럼 완전 통제가 가능해서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아이스윈드 데일의 핏 핀드처럼 마법 해제를 하려 들지 않는다.
- 네버윈터 나이츠 2에선 게이트 주문으론 바테주인 코누곤이 소환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발러는 에픽 게이트라는 에픽 주문으로 소환할 수 있다.
- The Temple of Elemental Evil에선 템플 지하에 발러 한 마리가 있다. 소환 주문으로 다른 악마를 소환하거나, 현혹 주문으로 파티원을 세뇌하기도 한다. 끔찍하게 강하므로 주의.
4. 외부 링크
5. 관련 문서
[1] 설정에 따르길 발러라는 동명이인의 데몬 로드가 존재하며 모든 발러라는 종의 유레가 되었다고한다.[2] 솔라는 CR 23으로, CR 20인 발러와 핏 핀드보다 2√2배가량 강하다. 사실 솔라는 악마 대공나 아치데블과 맞먹을 정도로 강대한, 발러나 핏 핀드와는 격이 다른 존재다. CR 23인 3.X의 능력치조차 약화된 걸로 볼 수 있다. 일단 HD에서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고(솔라 22, 발러 20, 핏 핀드는 18) 힘이나 민첩, 건강 등은 솔라가 오히려 떨어지는 데다 독이나 질병, 휘감기 같은 근접전용 특수능력도 별달리 없으므로 근접전 능력 자체는 발러나 핏 핀드가 좋아 보이지만, 솔라의 진정한 강력함은 20레벨 클레릭의 능력과 말도 안 되게 강하고 다양한 주문유사 능력에 있다.[3] 불경한 기운을 내뿜어 선한 생명체들로부터 공격받는 것을 억제하는 주문. 선으로부터 보호의 강화판 격이다.[4] 발러에게 붙잡혔을 때는 물론이고 발러를 붙잡았을 때도 라운드마다 6d6 피해를 받게 된다.[5] 비슷한 위치의 바테주로 레무어에서 핏 핀드까지 성장한 베이아터 1층의 전 군주 벨이 있는데, 이 쪽은 악마 군주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인 오르커스와는 반대로 신생 군주인데다 아치데블도 아니었기에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6] 다른 악마들의 자료를 봐도 상급 바테주인 코누곤이 자신의 징 박힌 사슬에 기절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 등, 무기 자체는 평범한데 그 무기를 통해 고유의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악마가 많기 때문에 무기에 보팔 성능을 부여하는 패스파인더 쪽의 설정이 더 자연스러운 경우다. 무장해제당할 위험을 감수해가며 일일이 마법 무기를 들고 다니는 몬스터 매뉴얼 3.5의 발러가 비정상.[7] 소환 이후는 주문을 써도 효과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