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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6 14:32:44

플레인스케이프

Planescape

1. 개요2. 설명

1. 개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캠페인 세팅 중 하나.

2. 설명

D&D의 캠페인 세팅은 대개 '주물질계'에서 모험이 펼쳐지는데, 이 플레인스케이프는 주물질계가 아닌 다른 플레인에서의 모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즉, 천국, 지옥 등의 판타지적 이세계에서의 모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캠페인 세팅이다.

스펠잼머에서 D&D의 세계를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을 기반으로 한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았다면, 플레인스케이프는 다양한 차원계들로 D&D의 우주가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스펠잼머는 종교계의 태클 때문에 오리지널 D&D 우주관을 무시하고 잠시 외도한 것이지만 플레인스케이프 쪽은 80년대에 확립된 D&D 오리지널에 가깝다. 그래도 사실 플레인스케이프(1994) 설정과 옛 매뉴얼 오브 더 플레인즈(1987) 책의 설정도 좀 다른 구석이 있긴 하다.

다양한 차원들로 전 우주와 차원이 구성된다는 개념을 그레이트 휠(Great Wheel)이라고 부르는데이러한 차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각 차원에는 하위의 차원이 별도로 있는데 이너 플레인에는 불의 엘리멘탈 차원, 물의 엘리멘탈 차원 등등이, 아우터 플레인에는 각각의 신들의 차원이나 가치관에 따른 차원, 여러가지 지옥과 천국들이 존재한다.

원래 차원학 책에서는 물질계도 여러개가 있다고 했는데, 플레인스케이프나 몇몇 세팅에서는 물질계는 단 하나이며 차원의 중심지라고 설정하고 있어서 조금 달라보일지는 모르나 사실, 하나의 주물질계 안에 우주공간이 있고 여러 천체들이 있어서, 그 안에 그레이호크의 오어스, 포릴/카라투어/알카딤/마즈티카의 토릴 등의 행성이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스펠재머의 재머쉽을 통한 우주여행을 통하면 레이븐로프트(애초에 모든 우주와 연결되어있다)와 다크 선(차원적으로 막혀있다)을 제외하고 거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

플레인스케이프는 이중에서 아우터 플레인의 여러 차원들 간의 가장 중심점인 아웃랜드에 세워진 도시 '시길'(Sigil)을 주 배경으로 하는데, 레이디 오브 페인이라는 강력하고 신적인 존재가 지배하고 있다. 레이디 오브 페인은 시길 안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지만 시길 밖으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건지 나가지 않는 건지는 모름) 정말 신성을 가진 존재인지는 알수 없다. 일단 시길 거주자들은 그녀를 신적인 존재로 여기고 있는 상황.
레이디는 시길의 균형을 유지할 뿐 시길 거주자들을 통치하지 않는 중립적 존재다 - 물론 그녀의 앞에서 얼쩡거리다가는 단숨에 존재가 지워지거나[1] 미로에 갇히게 되지만.

시길 자체는 아웃랜드 중심부에 세워진 무한대 높이의 뾰족탑의 꼭대기에 세워진 도시라고 하는데, 사실 아웃랜드 같은 관념적인 차원에서 중심점이란 개념은 있을 수 없고, 무한대 높이라는 것도 그 끝이 없다는 것이니 시길은 물리적인 고정점이나 위치가 없다. 그래서 시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쳐들어올 수 없는 가장 안전한 요새이자, 자기 마음대로는 절대 나갈 수 없는 가장 단단한 감옥인 셈. 웃기게도 아웃랜드에 들어서면 무한대의 첨탑과 그 끝에 고리처럼 형성돼있는 시길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시길에는 D&D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포탈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포탈은 다른 어떤 차원의 입구나 출구, 경계선이라고 할만한 어떤 곳(문이나 아치나 다리라든가 기타등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고 또는 시길의 어느 지점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길은 물리적으로 위치를 가늠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다른 모든 차원과 연결돼있으면서, 동시에 한 곳에 영구적으로 연결되어있지도 않다.[2]

시길의 거주자들은 아주 다양한 차원에서 온 존재들이며 대부분 외차원의 존재들이지만 머무는 자도 오고가는 자도 수없이 많으며 가끔 무지한 물질계의 존재가 나타나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이런 시길의 거주자나 방문자를 플레이한다.

시길에는 여러가지 팩션이 있었는데 일종의 신앙이나 믿음, 관념에 대한 추종을 기반으로 한 조직이고 실질적인 관료체계나 업무를 관장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할때마다 팩션의 자들과 관련되거나 그들의 사상 철학과 대립하게 되었었다. 왜 과거형으로 말하냐면 이들은 처음 레이디 오브 페인이 내린 칙령(이하 Great Upheaval) 공표 이후 도시의 주요 기능을 담당했었지만 AD&D 2nd 말기에 레이디 오브 페인이 Faction War, 당파싸움이라는 이벤트의 끝에 대다수의 팩션을 시길밖으로 내쫒거나 해체하고 시길에서의 모든 권리를 회수했기 때문. 그래서 AD&D 말기와 3.0 이후에는 시길에서 이런거 알아봤자 하등 무의미한 것이 되었다. 이제는 과거의 유산들. 물론 여전히 AD&D식의 팩션에 따른 놀이를 할 수 있다.[3] 그저 당파의 핵심들이 다른 차원으로 옮겨졌을 뿐. 시길에 존재했던 15개 당파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이런 점 때문에 플레인스케이프를 시길 중심으로 플레이를 하는 경우 일종의 사상 철학적인 배경을 지닌 도시 어드벤처형 캠페인이 되고, 여러 차원계의 정보가 나와있는 자료를 이용해 여러 차원계를 이동하면서 여행하거나 사건을 진행하는 경우 차원 이동 로드 어드벤쳐형 캠페인이 된다. 외차원계의 악마와 천사의 싸움에 끼여든다거나…

플레인스케이프는 침침한 분위기라든가 관념적인 차원계 이야기라든가 대중적인 호감을 사기에는 좀 그런 구석이 많아서 그다지 인기는 없는 컬트적인 세계관이지만, 의외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바로 전설적인 PC게임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덕분일 것이다.

차원구조의 정확한 설정을 더 알고 싶다면 플레인(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문서 참조.


[1] 어떻게 되는가는 토먼트를 하여 두번 레이디에게 시비를 걸면 알 수 있다.[2] 아예 이런 차원문을 찾아서 어디로 통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조사하는 직업이 있고 그걸 또 전문적으로 봉쇄 및 파괴하는 직업도 있다.[3] 3.5 서플리먼트인 Planar Handbook에 나오는 팩션들 관련 상위직이 그것. 갈려버린 팩션의 상위직도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