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세계관 중 하나.
원래 AD&D 1st 시절까지만 해도 매뉴얼 오브 플레인 를북에서는 아스트랄 플레인, 이너 플레인, 아우터 플레인, 에서리얼 플레인 같은 그레이트 휠에 기반한 D&D 차원학으로 던전 앤 드래곤 세계의 우주를 정의했다. 천국과 지옥 개념이 있다 보니 몬스터 중에도 악마와 천사가 존재했었다. 그런데 D&D가 악마숭배 게임이라는 종교계의 반발이 들어오게 되면서, 몬스터로 기독교적인 개념의 악마나 천사가 등장하면 곤란하다는 사태를 겪는다. 그래서 TSR에서는 AD&D 2nd를 내면서부터 악마나 천사는 없애고(나중에 같은 몬스터를 명칭을 바꿔 재등장시키긴 한다. 데몬, 데블, 다이몬이 타나리, 바테주, 유골로스로 바뀌게 된 이유) 차원계와 우주의 개념도 약간 변경했다.
즉 우주관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인데 스펠잼머는 그 변경된 우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펠잼머는 쉽게말해 D&D식의 스페이스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우주여행을 하는데 SF식 우주선을 타고 하는게 아니라 갤리선이나 동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우주여행 가능한 잼머쉽(Jammership)을 타고 우주를 돌아다닌다. 스펠잼머의 우주 속에는 드래곤랜스의 항성계인 크린스페이스나, 그레이호크의 항성계인 그레이스페이스 같은 기존의 D&D 세계관으로 구성된 차원계, 크리스털 스피어가 포함이 되어있다. 그래서 그레이호크에서 잼머쉽 타고 포가튼 렐름 렐름스페이스로 왔어요 그런 설정도 가능하다.
다만 다크 선, 레이븐로프트는 스펠잼머와 어울리지 않아서 연결되지 않고, 미스타라는 AD&D가 아니라 오리지널 D&D 월드라서 스펠잼머에서는 연결 안했었다(기 보단 그냥 설정을 안한 것. 가는데 지장은 없다). 레이븐로프트의 경우 들어가면 재머쉽이 추락해버린다. 에버론은 세계 자체가 거악을 가둬놓기 위한 닫힌계 차원이라 공식 설정상으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스펠잼머를 정의하자면 스페이스 판타지,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1], 쥘 베른 시절의 SF적 관념, 스팀펑크, 행성 로망스[2], 대항해시대를 D&D 우주관에 버무려서 만든 것이다. 대항해시대처럼 배 한척 장만해서 차원과 행성을 이동하면서 모험하고 탐험하는 방식. 이런 판타지적인 우주여행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각 항성계 별로 마법 등이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던가, 보통의 세계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몬스터를 등장시켜서 흥미를 유발한다.
발더스 게이트에서 레인저 민스크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용 햄스터 "부"가 "거대 우주 햄스터" 라고 주장을 했다. 그런데 사실 "거대 우주 햄스터"는 스펠잼머 세계관에 실제로 존재하는 몬스터다! 포가튼 렐름의 세계인 릴름스페이스는 스펠잼머의 주무대 중 하나이니까 햄스터 부가 실제로 거대 우주 햄스터일 가능성이 있다.[3]
블랙홀처럼 끌어당겨서 분해하는 브레스를 뿜는 스텔라 드래곤이라든가, 우주 돌고래라든가, 운석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몬스터라든가, 일리시드가 우주상인 종족이라든가, 네오기라는 우주약탈자 종족이 등장하는 등 온갖 괴이한 우주 몬스터들이 다 있다보니 스펠재머를 플레이 하려면 스펠재머 몬스트러스 컴펜디움이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
특이한 건 바이오노이드(Bionoid)라는 일본 만화 강식장갑 가이버의 패러디 종족이 있다. 설정 상 고대의 전쟁 당시 엘프들이 생체병기로 조제해 사용했으나 전쟁이 끝난 후에는 동족들에게 추방당했고, 이때문에 사회에 속하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다만 악한 성향은 아니다. 평소엔 평범한 엘프나 인간의 형태로 살고 있지만 -3AC의 외골격 장갑(갑옷을 입은게 아니라 신체의 일부라 패널티도 없다!)으로 덮인 '전투 형태'로 변신할 수 있고, 근접공격시 양 팔뚝에 달린 칼날로 2d8의 추가 베는 공격이 가능하며, 하루 한 번 가슴 장갑을 뜯어내서 2d4 피해를 입으며 전방 30인치내 원뿔형 반경에 6레벨 파이어볼 수준의 피해를 입히는 필살기가 있다.
가메라의 패러디인 가마로도 등장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냥 드래곤터틀이 우주에 사는 것이다.
몸 크기가 100만 마일에서 1억마일까지 변형할 수 있으며 근접에서 최대 200000d20, 사거리 50만 마일 또는 직경 1000마일 범위의 선볼트로 200000d12의 피해를 줄 수 있어서 행성을 말 그대로 한 방에 박살 낼 수도 있는 성좌(constellate)라는 매우 특별한 몬스터도 등장한다. 하늘에 보이는 성좌가(constellation)가 바로 이 성좌(constellate)다.
스펠잼머는 AD&D 2nd와 같이 출범했지만, 악마숭배 게임 해프닝이 D&D 측에 유리하게 흐르면서 굳이 스펠잼머로 차원학을 대체할 필요는 없어졌고, AD&D 우주관이 그레이트 휠 기반 원상복귀하면서 스펠잼머의 지원이 중단되었다. 스펠잼머의 뒤를 이어서 D&D적인 우주관을 다루는 것이 플레인스케이프 캠페인 세팅이다.
WotC는 D&D 3판의 스펠잼머 지원을 안했지만 팬사이트에 AD&D와 3판의 후속 자료의 제작 권리를 허락해줘서 팬웍 차원에서 유지하고 있었다. 4판의 스펠재머는 별도로 나올것 같지 않지만 4판 매뉴얼 오브 플레인 책에 스펠잼머쉽이 거론되고 있는 걸로 봐서 살짝 사용은 할 것 같다.
3판과 4판 동안 결국 공식 스펠잼머 설정북이 나오지 않았지만, 5판에서 드디어 오랜만에 공식 스펠잼머 설정북 출시가 발표되었다. 이름은 Spelljammer : Adventures in Space로 결정. 심지어 민스크와 부가 공식 표지모델로 발탁. 2022년 8월 16일 출시했다.
이 세계관이 배경인 게임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Spelljammer: Pirates of Realmspace. Realmspace라고 하여 포가튼 렐름 행성계(아비어-토릴) 인근 Wildspace를 스펠재밍 쉽으로 모험하고 다니는 것. 대충 느낌은 대항해시대 초기판과 울티마를 반반 섞은 느낌.
[1] 각 크리스탈 스피어는 중심에 주성(Primary)이 중심에 있고 그 주위를 다른 천체들이 공전하는 형상이다. 주성이 유인행성인 대표적인 경우가 그레이호크 우주의 오에르스 행성이다.[2] Planetary Romance. 다른 유인 행성으로 이동해서 모험을 겪는 외국 SF 장르. 우리나라의 차원이동 판타지와 비슷하다.[3] 거대 우주 햄스터라는 몬스터 카테고리의 하위에는 불뿜는 거대 우주 햄스터라든가, 변신능력이 있는 거대 우주 햄스터라든가 등등 여러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드워프 거대 우주 햄스터'라고 거대 우주 햄스터를 작게 줄인… 그러니까 보통 사이즈의 햄스터 크기의 거대 우주 햄스터 라는 종류가 있다. 보통의 햄스터와 드워프 거대 우주 햄스터가 뭐가 다르냐는 것은 묻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