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대괴수 라돈 (1956) 空の大怪獣ラドン Rodan | |
장르 | 괴수, 특촬물 |
감독 | 혼다 이시로 |
각본 | 쿠로누마 켄 |
제작 | 타나카 토모유키 |
주연 | 사하라 켄지 시라카와 유미 |
촬영 | 아시다 이사무 |
음악 | 이후쿠베 아키라 |
제작사 | 도호 |
배급사 | |
개봉일 | 1956년 12월 26일 |
상영 시간 | 8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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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도호의, 아니 일본의 특촬물 괴수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단 토호에서 만든 특촬 괴수물 중 최초의 컬러 작품이며[1], 당시 지어진지 채 1년도 안되는 나가사키현의 랜드마크인 세이카이대교를 박살내는 장면을 집어넣음으로서 이후의 작품들에서도 자주 보이는, 무대가 되는 지역의 유명 랜드마크를 박살내는 장면을 최초로 집어넣은 것 역시 이 영화이고, 라돈의 알의 크기와 무게등을 측정하는데 컴퓨터를 사용하는 장면을 처음 넣음으로서 이후의 영화들에서 괴수에 대한 분석을 할 때 이런 첨단기기를 사용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집어넣는 선구자이기도 했다고. 지명도 면에선 고지라 시리즈에 밀리지만 나름 기념비적인 작품인 셈이다.이 영화 역시 해외개봉을 했는데, 이때는 로단(RODAN)이란 이름으로 개봉을 했다고 한다. 고지라의 미국 개봉판인 괴수왕 고질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부 신을 변경하고, 미국에서 새로 촬영한 장면도 집어넣어 원판과는 미묘하게 다른 내용이 되었다고 한다.
2. 스토리
아소산 부근의 탄광에서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한다. 갑작스레 탄광 내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사고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내려갔던 인부들이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 것. 광산기사인 카와무라 시게루는 사망자들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자신의 친구이자 광부인 고로가 없어졌다는 걸 발견한다. 경찰 및 광산 관계자들은 이 고로가 다른 인부들을 살해하고[2] 도망친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사인이 예리한 칼 같은 물건에 베어져 죽은 것이라는 부검결과가 나오자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당시 고로를 포함한 인부들은 날카로운 날붙이들은 아무도 지참하지 않았던 것.
고로의 여동생 키요는 오빠가 그런짓을 저지를 리가 없다며 통곡하고[3], 시게루는 그런 키요를 달래기 위해 고로의 집에 찾아가는데 그곳에 생전 처음보는 괴생명체와 조우하게 된다. 경찰 및 인부들이 달려들어 겨우 쫓아낸 괴생물의 정체는 메가뉴라의 유충인 메가누론.[4] 마을에 상주하는 경찰이 소지한 권총 정도로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방어력에, 결국 긴급 요청으로 자위대가 출동하고 광산 내부로 진입한 병력이 화력을 집중해 메가누론을 몰아붗이지만, 기관총 발사시의 진동 및 충격에 의해 낙반사고가 발생하며 시게루가 휘말려 실종된다.
시게루가 실종된지 얼마 후 아소산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활화산인 아소산이 분화하는게 아니냐며 마을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산 중턱에 동공이 하나 생기는 정도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그 동공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대가 발견한 것은 갱도 내에서 실종됐던 시게루. 하지만 시게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억상실증에 걸린 상태였고[5] 갱도 내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봤다는 것만 어설프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게루가 간병을 받고 있을 때, 항공자위대 사령부에는 고속으로 비행하는 미확인비행물체를 레이더로 포착하고 이의 확인을 위해 요격기를 발진시키지만, 이 요격기는 미확인비행물체에게 격추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 미확인비행물체는 굉장한 속도로 아시아 각국에 출몰하기 시작하며 각국의 공군 및 항공사들을 혼란에 빠트리기 시작한다.
한편 일본에선 아소고원 부근에서 가축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다발하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신혼여행을 온 커플까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겨우 찾아낸 커플의 소지품 중 카메라를 조사하던 경찰은 뭔가 거대한 박쥐날개같은 것이 찍혀있는 사진을 확인하게 된다. 같은시각, 병원에 입원해 있던 시게루는 키요가 가져왔던 문조의 알이 부화하는 장면을 보다 갑자기 잊고싶었던 무서운 기억을 기억해 내게 된다. 그것은 거대한 알을 깨고나와, 인부들을 살해하던 괴물 메가누론을 잡아먹던 거대한 괴수의 모습.
결국 시게루의 증언을 듣고 해당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나섰던 조사대는 거대한 알을 발견하고, 이것이 바로 고대의 괴수인 라돈의 알이라는것을 알게 되지만 갑작스레 나타난 성체 라돈과과 조우하게 되고, 이후 라돈은 조사대의 보고를 받고 긴급출격한 항자대의 F-86 세이버들과 격렬한 공중전을 벌이게 된다.
세이카이 대교를 박살내며 겨우 진정되는 듯 했던 라돈은 다시 날아올라 후쿠오카를 습격하고, 저지선을 펼친 자위대의 필사의 반격에 겨우 라돈에게 피해를 입히나 싶었는데... 아시아 각국을 날아다니고 있던 다른 라돈 한마리가 가세해서 자위대의 포위망을 돌파한다.
어떻게든 라돈을 토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 내는 대책반에서, 조사단 단장인 카시와기 키쿠이치로 박사의 "라돈도 생물인만큼 귀소본능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다음에 라돈이 나타날 곳은 아소산이 아닐까?"라는 조언에 긴급히 아소산 주변의 민간인들을 피난시키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자위대의 전력을 동원한 총공격에 아소산에 갇히게 된 라돈들이지만 결정적인 타격은 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아소산이 분화했다. 마침 분화구 위쪽에 위치하던 라돈 한마리가 충격파와 열기에 의해 추락하게 되고 곧 덮쳐오는 용암에 타죽고 만다. 죽어가는 파트너를 떠나지 못한 남은 한마리의 라돈도 결국 파트너와 함께 용암 속에서 타죽는 길을 선택하면서 아소산에서 벌어진 괴수소동은 막을 내리게 된다.
3. 여담
고지라 시리즈의 제 5작째인 삼대 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에 등장하는 라돈은 바로 이 아소산에 등장한 두마리의 라돈의 동족으로, 작중에서 시게루가 목격한 막 알을 깨고 나와 메가누론을 잡아먹던 새끼 라돈이 성장한 모습이다.작중에서 복선을 깔아놓긴 하는데, 조금 베베 꼬아놓은지라 당시 관객들은 라돈이 두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등장할 때 까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미국 개봉판에선 라돈이 두마리 존재한다는 걸 설명하는 신을 추가했다고.
메이서 병기와 함께 토호의 영화용 오리지널 병기로 유명한 24연장 로켓포 차량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자위대의 다른 병기들이 실제 당시 자위대가 현역으로 사용하던 병기들이었는데 그 중 유일한 오리지널 병기였다고.
조사대의 단장을 맡은 카시와기 박사역의 배우는 히라타 아키히코로, 초대 고지라에서 세리자와 다이스케 박사, 대괴수 바란에선 후지무라 박사, 모스라의 영화판에선 국립 핵통합센터의 원장, 고지라 시리즈의 3작째인 킹콩 대 고지라에선 시게사와 박사 역 등 묘하게 박사역으로 자주 나왔던 특촬물 단골배우. 이 외에도 등신대 괴물이나 괴인이 나오는 영화에선 경찰역이 많았고, 이후로도 상당수의 고지라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등장을 하며 고지라 시리즈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명이 된다. 하지만 가장 많이 맡은 배역은 역시 과거회상 장면등으로도 자주 등장하게 되는 세리자와 박사역.
크레딧에는 표기 되지 않았지만 각본 작업에 구로사와 아키라가 관여를 했다. <토호특촬영화전사(東宝特撮映画全史.1983년 토호출판사 발매)>라는 책에서 나온 다나카 토모유키(고지라 시리즈의 프로듀서)와 고마츠 사쿄(소설 일본침몰의 작가)와의 대담 내용에 의하면, 당시 준비중이던 영화가 제작이 지연되면서(시기 상 거미집의 성일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남던 구로사와가 "메가누론과 라돈과의 크기차이를 직접 비교해 보여주어야 한다"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화면을 잡아야 한다"등의 조언을 해 주었고 각본에도 꽤 열심히 참여했다고 한다. 이 영화 외에도 크레딧에는 안 올랐지만 가끔 시간이 날 때면 몇몇 작품에 더 감수를 봐 준 것으로 보인다.
원래 각본상에서는 최후의 신에서 분화하는 아소산에서 겨우 탈출한 라돈이 떠나가는 장면을 라스트 신으로 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촬영중 분화하는 아소산을 표현하기 위해 피워놓은 불에 라돈을 매달고 있던 피아노선이 녹아 끊어져 버렸고, 통제력을 잃어버린 라돈이 마치 힘이 다한듯 떨어져내려 용암에 불타버리는 장면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이걸 촬영하고 있던 츠부라야 에이지는 조종 스텝의 애드립인줄 알고, 좋은 그림이 안나오면 다시 찍으면 되지라는 생각에 그냥 촬영을 계속했고 나중에 사실을 전해들었음에도 이 신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냥 불타죽는 장면을 라스트신으로 삼았다고 한다.
등장하는 병기들의 미니어쳐 제작에 상당한 고생이 있었다고 한다. F-86의 경우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들려고 했는데 투명한 캐노피를 당시 미술팀의 실력으로 그럴듯 하게 만드는게 불가능해서 결국 미 공군에게 실물을 지원받아 겨우 촬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네스트 존 미사일의 경우, 목제로 미니어쳐를 만들었는데 발사장면 촬영시 불꽃에 타버리는 사고가 왕왕 발생해서 매번 땀을 빼야만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