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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9 23:11:50

할루키게니아

할루키게니아
Hallucigenia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HallucigeniaSparsa-ROM-June11-10.jpg
학명 Hallucigenia
Conway Morris, 1977
분류
동물계
유조동물문(Onychophora)
계통군 †할루키샤니드(Hallucishaniids)
†할루키게니아과(Hallucigeniidae)
†할루키게니아속(Hallucigenia)
  • †할루키게니아 스파르사(H. sparsa)모식종
  • †할루키게니아 포르티스(H. fortis)
  • †할루키게니아 홍메이아(H. hongmeia)
파일:external/big.assets.huffingtonpost.com/HallucigeniaAnimation.gif
복원도
파일:external/www.nature.com/nature14573-sf1.jpg
화석

1. 개요2. 특징3.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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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할루키게니아는 아노말로카리스오파비니아와 함께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길이 0.5cm~3.5cm 정도의 동물이다.

2. 특징

화석은 캐나다의 버제스 셰일 동물군에서 발견되었다. 환각(Hallucination)을 보는 것 같다 하여 할루키게니아라고 명명되었다. 현생 동물 중 가장 가까운 생물은 유조동물로 알려져 있다.

등 쪽의 가시는 천적들을 막는 데 사용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 오파비니아나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갑각을 가진 생물로부터 살아남기에는 부실해 보일 정도고, 가시의 쓸모가 거의 없었는데 유지하기는 또 어려워서 멸종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늘다, 이후 발견된 근연종들은 이런 가시가 붙은 경우가 더 드물다.
파일:external/paleobiology.si.edu/hallucigeniaD3.gif
최초 복원도

처음 화석을 발견한 학자들은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또 어디가 위이고 아래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등쪽에 가시가 나있고 아래쪽에 촉수가 나있다는 건 확인했는데, 극히 최근까지도 어느 쪽이 앞쪽인지 판명나지 않아서 아래와 같은 모습들로 유추해 복원할 뿐이었다. 심지어는 가시와 촉수를 거꾸로 복원한 모습도 있었을 정도다. 위의 최초 복원도가 그런 예시.
파일:attachment/c0035109_4b9c7dd271b88.jpg
파일:external/www.geocities.co.jp/harukigenia.jpg
한동안 머리가 없는 것처럼 그려진 복원도
본모습이 제대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캄브리아기의 따듯하고 얕은 바다 속을 걸어다니면서 아주 작은 생물들을 길다란 관 같은 입(?)으로 빨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파일:external/bea98e7e44994c78a89ca0102592561bd610a2937c95de5331a605c0dffb56b7.jpg
눈과 입이 보이는 최종 복원도 #
그러다가 2015년 6월 24일에야 케임브리지 연구진이 겨우 머리 화석을 찾아내 복원한 모습이 네이처에 실렸다. 관련기사 복원된 영상 실제 생김새는 이 문서 맨 위의 GIF와 같은 모습이고, 눈과 입, 식도 등이 다 밝혀지고 맨 앞에 손 같은 게 여럿 달려있는 모습으로 밝혀졌다. 의외로 귀여운 눈매와 얼굴이긴 한데 입이 실실 웃는 모습이라서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1] 본모습을 밝히는데 100년 정도 걸린 셈. 여담으로, 기존의 머리로 추정되던 동그란 부분은 배설하다 죽어서 그 배설물이 동그랗게 굳은 것, 혹은 퇴적물에 납작하게 눌리면서 몸체에서 튀어나온 내장의 일부와 그 내용물로 추정된다고 한다.

생긴 게 상식과는 한참 동떨어진 건 물론이고 제대로 된 모습마저 최근에야 밝혀진 만큼 유감스럽게도 이 녀석에 대한 것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발톱 구조를 보면 현생 유조동물문(Onychophora)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2] 몸구조도 비슷하기 때문에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유조동물이거나 엽족동물이 유조동물과 매우 유사했다는 증거로 생각된다.[3]

학자들 중에는 할루키게니아가 독립적인 생명체가 아니라 더 거대한, 어떤 알려지지 않은 생물의 일부분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컨대 절지동물의 집게발이 떨어져나온 것이라거나 말이다. 그 이유는 당시에 할루키게니아는 버제스 혈암에서 발견된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눈, 입, 소화기관 등이 전혀 식별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인데, 실제로 아노말로카리스의 부속지와 입, 몸통이 처음에는 각각 별개의 생물종으로 분류되었던 일이 있는 만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는 보다 완전한 표본들이 추가 발견됐고, 눈과 입은 물론 식도까지 발견된 데다가 유조동물의 조상격 되는 동물이라는 결론이 나왔으므로 해당 의견들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3. 대중매체

워낙 독특한 외모이긴 하나 캄브리아기 생물로서 대중의 인지도는 삼엽충 다음인 아노말로카리스보다도 낮아 바닥을 기기 때문에, 다큐멘터리가 아닌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경우는 더더욱 희귀했다.
파일:20210701_011459.png


[1] 링크된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학자들도 자신들을 보고 웃는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2] 할루키게니아 친척인 아이셰아이아는 가시도 별로 없어 발톱벌레와 정말 유사하다.[3] 노래기 비슷하게 생긴 절지동물문의 자매 분류군으로 현재는 남반구에 주로 분포한다. 분류군의 일반명은 발톱벌레.[4] 대한민국에도 KBS를 통해 선술한 '생명 그 영원한 신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