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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6 21:25:02

항아리곰팡이

항아리곰팡이
amphibian chytrid fungus
파일:Batrachochytrium.jpg
학명 Batrachochytrium
<colbgcolor=#e490ff> 분류
균계(Fungi)
호상균문(Chytridiomycota)
호상균강(Chytridiomycetes)
리조피디움목(Rhizophydiales)
항아리곰팡이과(Batrachochytriaceae)
항아리곰팡이속(Batrachochytrium)
1. 개요2. 번식3. 종류 및 현황
3.1. Batrachochytrium dendrobatidis (Bd)
3.1.1. 진원지3.1.2. 설명
3.2. Batrachochytrium salamandrivorans(Bsal)
4. 예방 및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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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와호균, 또는 양서류 호상균이라고도 불리는 단세포성 진균의 일종. 양서류의 피부에 서식하며 케라틴을 파먹고 자라며 포자로 피부를 덮는 키트리디오마이코시스(chytridiomycosis)라는 피부병을 유발한다. 말하자면 각질무좀의 양서류판인 셈. 하지만 인간에게 무좀이 그저 잡병에 불과한 데 비해, 피부호흡이 전체 호흡량의 60%를 차지하는 양서류에게 와호균은 점차 피부호흡이 차단되어 결국 질식사해버리는 무서운 병이다.[1] 일단 걸리면 사망 확정인 수준으로 치사율이 높다.

2. 번식

파일:항아리곰팡이 번식.jpg

곰팡이 균이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고(항아리곰팡이라는 이름의 유래) 안에는 홀씨들이 있는데 이 홀씨들이 다 자라면 하나씩 빠져나와 다음 숙주를 찾아간다.

3. 종류 및 현황

3.1. Batrachochytrium dendrobatidis (Bd)

3.1.1. 진원지

개구리에게 감염되는 종류로 1993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원래는 아프리카에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이 진균의 발원지가 대한민국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8년 5월 11일자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췌된 내용에 따르자면 21개국 38개 연구기관에서 전세계의 항아리곰팡이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한국의 것이 가장 유전적 다양성이 높았다는 것. 이 균이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기는 50~120년 전 쯤으로 추정되었는데, 이때는 개구리들이 연구·애완·식용 등으로 국제무역으로 활발히 거래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무당개구리는 관상가치가 높아 애완용으로 각광받았고, 이렇게 반출된 녀석들이 와호균에 내성이 없는 다른 지역의 토착 양서류에 병을 옮기는 과정에서 병원성이 더 강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그래서인지, 정작 한반도에선 이 항아리곰팡이가 발병했다는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토착 양서류들은 이미 이 곰팡이에 내성을 가진 지 오래라는 뜻이다.[2]

파나마의 황금두꺼비가 떼죽음 당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과 남미, 호주의 양서류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2006년 12월에는 일본의 애완용 개구리에서 발견되어 아시아에도 비상이 걸렸다.

파급력이 어느 정도였냐면 2018년 5월호 사이언스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 표지의 모습. 사람에 따라 무서울 수 있으므로 링크로 대체한다.

3.1.2. 설명

37도에서는 4시간만에 죽지만,[3] 26도 이하에선 숙주만 있으면 죽지 않는다. 숙주가 없어도 3주를 버티는 생존력 때문에 일단 야생에 나아가면 근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세계동물보호단체들은 2008년부터 표본을 수집해 전염병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는 양서류방주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 이 역병에 저항성을 갖춘 개구리는 대표적으로 무당개구리가 알려져 있다. 하필 예쁜 모습으로 외국에 애완용, 관상용으로 수출되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유라시아 지역의 개구리[4]는 이 진균에 내성이 있기 때문에 감염되어도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유독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에서 피해가 큰 이유는 지각변동으로 인해 다른 대륙과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어 항아리곰팡이를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잉카 제국천연두 외 기타 유럽에서 건너온 질병으로 인해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것과 비슷한 이유다. 양서류들은 몸집이 작고 생태 특성상 서식지가 매우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고립된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 하지만 황소개구리는 미국이 원산지라 와호균을 접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와호균에 내성이 있어서 국내 생태계를 잘만 휘젓고 다녔다. 즉 진화 과정에서 접촉할 일이 없었음에도 그냥 으로 와호균을 이겨냈다는 소리다. 개자강

다행히 2010년 12월부터 곰팡이가 창궐했던 호주·북남미 지역의 개구리 개체수가 아주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양서류의 번식 주기가 짧아서 곰팡이의 공세 20년 동안 저항성을 갖춘 개체들이 늘어난 덕분이라 한다. 하지만 섬 지역·고립된 서식지·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종들에겐 여전히 위험한 상태다.

3.2. Batrachochytrium salamandrivorans(Bsal)

도롱뇽에게만 감염되는 종. B.dendrobatidis와는 백악기 후기~팔레오세쯤 서로 분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개구리무족영원은 이 진균에 면역이다. 2013년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도롱뇽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박물관의 150년 이상 된 오래된 도롱뇽 표본에서도 발견될 정도다. 아시아의 도롱뇽류는 이 진균과 오랫동안 공존했기 때문에 질병에 면역력이 있지만 이들이 잡혀 유럽과 북미의 애완동물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야생으로 전염되어 이 균을 접해본 적 없는 토착 도롱뇽들은 개구리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중이다. 미국 정부는 Bsal의 확산을 막기 위해 2016년 아시아와 유럽 원산 도롱뇽의 수입을 규제했다.

4. 예방 및 치료

호주 맥쿼리대의 리처드 샤인(Richard Shine) 교수와 앤서니 와들(Anthony Waddle) 박사 연구진은 2024년 6월 26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겨울에 섭씨 30도 온도를 제공하는 벽돌 쉼터가 개구리를 곰팡이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저렴하고도 효과가 높은 방법으로, 온실 속에서 햇볕에 달궈진 벽돌 안 구멍에 자리잡은 항아리곰팡이 감염 개구리들은, 그렇지 않은 감염 개구리들에 비해 피부의 포자 양이 1/100로 줄었다고 한다. 곰팡이가 고온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 #, # 기사 사진에 실린, 벽돌 구멍 속에 있는 개구리들이 제법 귀엽다.
[1] 인간으로 치면 가 썩어들어가는 병이나 마찬가지다.[2] 예외적으로 황소개구리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각각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대륙 출신이라 한반도의 와호균을 접촉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토착 양서류처럼 와호균에 면역이다. 그나마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아프리카 대륙에도 와호균이 있어서 와호균 감염에 저항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황소개구리는 그런 것도 없는데도 와호균에 면역이라 특이한 케이스다.[3] 이래서 항아리곰팡이가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한다. 참고로 사람의 평균 체온은 36.5 ~ 37도.[4] 특히 한국의 양서류는 원산지 출신답게 저항성이 매우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