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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17:29:07

무당개구리

무당개구리(비단개구리)
Oriental fire-bellied toad
파일:무당개구리.jpg
학명 Bombina orientalis
Boulenger, 1890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양서강(Amphibia)
개구리목(Anura)
무당개구리과(Bombinatoridae)
무당개구리속(Bombina)
무당개구리(B. orientali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Bombina orientalis.jpg

1. 개요2. 특징3. 전세계 개구리 200종 멸종의 주범?4. 매체에서의 등장5. 제27보병사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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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양서류 개구리목 무당개구리과에 속한다. 한반도중국·연해주에 주로 분포한다. 무당개구리의 일종인 산파개구리는 유럽에 서식한다.

2. 특징

크기는 4~5 cm로 작은 편이며, 몸의 무늬가 독특한 편이다. 등을 비롯한 윗 부분은 녹색형과 갈색형이 있는데 거기에 검은색이 섞인 얼룩 무늬가 있는 종류, 짙은 고동색의 몸에 녹색 점이 4개 찍혀 있는 종류, 혹은 그냥 짙은 고동색만 있는 종류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배 부분은 주황색과 검은색이 섞인 얼룩 무늬가 있다. 1980년대 경남 지역에서 서식하던 종류는 배가 그냥 주황색으로만 된 종류도 있다.

천적의 위협을 받으면 배 부분의 붉은 무늬를 드러내고 죽은 척하는데, 피부에서 흰 독액이 나와 천적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 인간이 점막 등에 독액이 닿으면 가려움 등이 생길 수 있으나, 그 외에 해를 끼지진 않는다. 특유의 배 부분의 붉은색 무늬 때문에 '독개구리'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1], 사실은 먹지 않는 이상 별로 해롭지 않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손으로 잡았을 때 가려움이나 따가운 느낌을 받기도 하나,[2] 보통은 별 느낌을 받지 못한다. 무당개구리의 독성은 사람만큼 큰 동물에게 해를 끼치기에는 너무 미약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청결을 위해 손으로 잡은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어주도록 하자. 굳이 이 개구리나 옴개구리, 두꺼비 등 독이 있는 양서류 종류를 만진 손으로 눈과 입, 상처를 만져서 덧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독은 인간처럼 큰 동물에게는 부족하지만 작은 동물들 기준으로는 상당히 강한 방어무기다. 한 영상에선 아프리카황소개구리가 무당개구리를 먹으려 했다가 중독되어 입으로는 거품을, 뒤로는 설사를 뿜어내며 뱉어낸다. 아프리카황소개구리는 하루 동안 간신히 정신을 차렸고 이후 무당개구리가 눈 앞에서 돌아다니고 등 위에 올라타도 다시는 먹으려 하지 않는다.

무당개구리의 독은 독화살개구리, 두꺼비처럼 흰개미, 개미[3], , 진드기, 진딧물, 거미, 전갈, 지네, 노래기, 가뢰, 먼지벌레, 집게벌레, 무당벌레, 노린재 같은 독 있는 생물을 먹고 그 독을 체내에 저장해놓은 것인데, 사육산 무당개구리는 독충을 먹을 일이 없어서 독이 없다. 토종 무당개구리도 새끼 때부터 독충을 먹이지 않고 키우면 독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도시 근처 산 속의 물이 고여 있는 곳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조금만 시골에 가면 발에 채일 정도로 현역 군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이다. 배수로처럼 조금이라도 물과 진흙이 고인 곳을 파내다 보면, 십중팔구 무당개구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청개구리와 마찬가지로 농사의 모내기철과 산란기가 겹치는 것이 무당개구리의 번성에 도움이 됐을 거라는 분석이 있다.

영어로는 fire-bellied toad, 즉 개구리가 아닌 두꺼비(toad)라고 부른다. 아닌 게 아니라 등이 울퉁불퉁하다든지 손으로 잡을 때의 따가운 느낌 등이 개구리보다는 두꺼비와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무당개구리과(Bombinatoridae)는 무미목 초기에 분화된 매우 원시적인 분류군이며, 상대적으로 나중에 분화한 두꺼비과(Bufonidae)와는 유연관계가 매우 멀다. 오히려 두꺼비는 청개구리독화살개구리 종류와 훨씬 가깝다.[4]

미국에서는 펫샵에서 무당개구리를 애완용으로 판다. 한국에서 수출한 것이다. 등과 배의 특이한 비주얼에 꽂혀서 키우는 사람이 많으며, 전용 사료도 있어서 개구리치고는 사육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한다. 생김새도 귀엽고 잘 키운다면 20년 가까이 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국산 개구리답게 먹성도 좋고 핸들링도 쉽다. 한국에서도 종종 애완용으로 키워지지만 작은 덩치와 상대적으로 소심한 성격, 특유의 안좋은 인식 때문에 상당히 마이너한 편이다.[5] 하지만 후술한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에서도 무당개구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울음주머니가 없어서 개굴개굴 울지 못하고 맥 빠진 듯한 빽빽거리는 울음소리를 낸다.

여담으로 무당개구리는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에서 시·도 지정 보호 야생생물이다. 해당 지자체에서 무당개구리를 함부로 채집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3. 전세계 개구리 200종 멸종의 주범?

항아리곰팡이는 개구리의 피부 안쪽 케라틴 조직을 먹어 치워 개구리를 질식사시킨다.[6] 1993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과 유럽·중남미·호주를 휩쓸었고, 약 200종 이상의 개구리를 멸종시켰으며, 현재 양서류의 3분의 1이 항아리곰팡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연구 결과 이 항아리곰팡이균은 한국에서 처음 발생해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항아리곰팡이균 표본을 모아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한국의 개체군이 가장 유전적 다양성이 높았다고 한다. 특히나 주 매개채로 꼽히는 생물이 바로 이 무당개구리인데, 한국산 무당개구리는 화려한 무늬에 비해 인간에게는 약한 독성, 높은 적응도와 전용 사료의 존재로 인한 낮은 사육 난이도 등으로 해외에서 각광받았고, 전 세계로 수출됐다. 이로 인해 무당개구리에게 있던 항아리곰팡이균까지 같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된 것이다.

옛날부터 무당개구리를 포함한 한국 자생종 개구리들은 오랜 세월에 의한 자연선택 결과 항아리곰팡이균에 대한 내성을 갖추었으나, 내성이 없던 전세계 각지의 현지 개구리들은 갑자기 뚝 떨어진 무당개구리가 전파한 항아리곰팡이 때문에 몰살, 괴멸적 피해를 입고 말았다.(관련기사) 덕분에 정작 본토인 한국에선 항아리곰팡이류에 의한 양서류 피해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으나, 애먼 외국에선 양서류들에게 사신급 존재가 되어버린 셈이다. 정작 한국산 토종 개구리들은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이 항아리곰팡이에 면역이라 역으로 토종 개구리들이 황소개구리에게 잡아먹히며 한때 경고가 난 걸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인 셈.

그래서 해외산, 특히 신대륙산 양서류와 무당개구리를 같이 키우면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어쩌다 잘못 혼입되면 귀한 애완용 개구리만 작살나는 꼴이기 때문이다. 먹이 주는 핀셋도 철저하게 구분해야 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양서류들이 적응이 끝난 듯이 숫자가 늘고 있다곤 하니, 근시일 내엔 전세계 개구리들이 적응을 마칠 수도 있을 것이다.

4. 매체에서의 등장

5. 제27보병사단에서



[1] 한편 한국에서는 같은 독개구리인 두꺼비를 신성한 동물이라며 상당히 좋아한다.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 지네를 독으로 물리친 두꺼비 설화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이다.[2] 이 때문에 고추개구리라는 별명도 있다. 잡으면 고추처럼 눈이 맵다고 해서.[3] 아주 흔한 곤충이어서 자주 먹는 먹이다.[4] 셋 다 얼굴구조가 비슷하며 스스로 독을 만들지 않고 먹이를 통해 독을 저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청개구리과 중에서는 청개구리수원청개구리가 속한 청개구리속(Dryophytes)의 종들이 독을 지니고 있다.[5] 한국에서는 아프리카황소개구리남아메리카뿔개구리, 사탕수수두꺼비, 호주청개구리처럼 덩치가 크고 먹성이 좋은 종들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6] 양서류는 피부 호흡을 폐 호흡과 병행하는데, 피부 호흡의 비중이 더 높다. 항아리곰팡이가 생성하는 운동성을 가진 유주자(zoospore)가 피부 안쪽을 덮어 버리면 인간으로 치면 폐가 절반 이하로 남은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