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Heckscher-Ohlin model국제경제학과 관련하여 스웨덴의 경제학자이자 정치인 베르틸 올린[1] 1933년에 발표한 책에서 소개된 1세대 무역이론으로,[2] 데이비드 리카도가 주장한 비교우위 이론을 개량한 모형이다.
리카도는 노동만을 가지고 무역을 설명했으나 헥셔와 올린은 여기에 자본을 추가한 모형을 가지고 무역을 분석한다. 이 모형에 따르면 자본이 풍부한 나라는 자본집약적 상품을, 노동이 풍부한 나라는 노동집약적 상품을 팔게 된다.
2. 최초의 모형
헥셔-올린 모형은 1933년 최초로 발표되고 나서 여러 추가 및 개량이 이루어졌지만, 여기에서는 간단한 설명을 위해서 최초로 발표되었던 기본적인 모형을 다룬다. 이 최초로 발표된 헥셔-올린 모형은 '2x2x2 모형'이라고도 불리는데, 2개의 국가에서 2개의 재화가 생산되며, 생산요소는 노동과 자본 2가지가 있기 때문이다.[3]이 2x2x2 모형의 가정은 다음과 같다.
- 모든 재화, 요소시장은 완전경쟁 시장이다.
- 각국의 생산기술은 동일하며 생산함수는 1차동차의 CRS 특성을 가진다.
- 각국의 수요패턴은 동일하다.(같은 모양의 SIC를 가짐)
- 각국의 요소부존도는 주어져 있고, 국가간에 상이하다.
- 요소집약도의 역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 요소의 산업간 이동은 자유로우나 국가간 이동은 불가능하다.
- 재화의 국가간 이동은 자유롭다.
특정 생산요소를 많이 가진 국가가 해당 요소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을 수출한다는 이러한 결론을 헥셔-올린 정리(Heckscher-Ohlin theorem)라고도 한다.
2.1. 함의 및 발전
노동만을 다뤘던 리카도의 기본적인 비교우위 모형과 달리 헥셔-올린 모형은 노동 외에도 자본이란 요소를 추가함으로서 무역이 분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 및 자본가들의 실질소득이 수렴하면서 노동집약적 국가의 노동자 그리고 자본집약적 국가의 자본가들은 수혜를 입고, 반대로 노동집약적 국가의 자본가나 자본집약적 국가의 노동자들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헥셔-올린 모형의 직관은 요소가격 균등화 정리, 스톨퍼-새뮤얼슨 정리, 립진스키 정리 등으로 나타나며, 새뮤얼슨, 존스, 바넥 등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모형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요소가격균등화 정리 (Factor price equalization theorem, 혹은 Lerner-Samuelson theorem)
무역개방 이후 각국의 상품 가격이 모두 동일해지기 때문에 이들 상품을 제작하는 노동자 및 자본가의 실질소득 또한 수렴한다는 정리.[5][6]
- 스톨퍼-새뮤얼슨 정리 (Stolper–Samuelson theorem)
규모수확불변(constant returns to scale, CRS), 완전경쟁, 그리고 생산물과 생산요소의 수가 같을 경우, 특정 물품의 상대가격이 오르면 그 물품 제작에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요소에 돌아가는 소득이 오르며, 그 역도 성립한다는 정리.[7]
- 립진스키 정리 (Rybczynski theorem)
특정 생산요소의 양이 증가할 경우, 그 생산요소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량은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기타 생산요소 집약적인 제품의 생산량은 줄어든다는 정리. [8]
3. 실증 결과
바실리 레온티예프가 실제 미국의 무역 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헥셔-올린 정리와는 상반되는 결과 즉 레온티에프 역설이 있음을 밝혔다.[9][10] 또한 헥셔-올린-바넥 모형[11]의 현실 설명력을 검증한 논문[12] 에 의하면 헥셔-올린 모형은 현실의 국제 무역 패턴에 대한 설명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이 결과는 그 이전에도 여러번 시도된 계량경제학적 검증 시도들의 결과와 일치한다.[13]일부 케이스에서 헥셔-올린 모형이 들어맞는다는 결과가 있긴 하나[14] 현대 무역 질서를 잘 설명하는 모형이라 보기는 어렵다.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숙련노동자의 상대 임금이 상승하는 현상은 FPET로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헥셔-올린 모형 이후, 폴 크루그먼 등에 의해 신무역이론(New Trade Theory)이 등장하게 된다.
[1] 경제학자로서도 훗날 노벨경제학상을 받기도 하였으며, 나중에 상무부 장관으로서 정치적 업적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12년간 자유당 총재로서 스웨덴 사회민주노동자당이 제시하는 정책마다 반대하기도 하였다.[2] 발표는 올린이 지역간 및 국제무역(Interregional and International Trade)이란 책에서 처음 이루어졌지만, 올린 본인은 지도교수였던 엘리 필립 헤크셔(Eli Filip Heckscher, 1879 ~ 1952)를 공동개발자로 올렸다. 이는 헥셔가 이 주제에 대해 연구했던 내용을 올린이 참고했으며, 최종 발표된 모형의 원본이었던 졸업논문에 도움을 준 지도교수가 헥셔였기 때문.[3] 즉 노동의 숙련도나 서로 다른 종류의 자본같은건 고려되지 않는다. 이런 차이를 고려하는 모형은 후대에 개발된다.[4] 두 국가 중 자본/노동 비율을 냈을 때 더 높은 값이 나오는 국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므로, 예를 들어 한국은 미국에 비해서는 노동집약적 국가이지만 베트남에 비해서는 자본집약적 국가이다.[5] 물론 현실에서는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수많은 것들이 있어서 각국 노동자/자본가들의 실질소득이 정확하게 똑같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는 참고해둘만 할 것.[6] Samuelson 1948, "International Trade and the Equalisation of Factor Prices" 그리고 Lerner 1952 "Factor Prices and International Trade". 러너는 1933년에 해당 내용을 정리했다고 하나 출판은 1952년에 이루어졌다.[7] Stolper and Samualson 1941, "Protection and Real Wages"[8] Rybczynski 1955, "Factor Endowment and Relative Commodity Prices"[9] Leontief, Domestic Production and Foreign Trade; The American Capital Position Re-Examined (1953)[10] 레온티예프 역설 : 헥셔-올린 정리에 따르면 미국이 해외에 비해 자본풍부국이기 때문에 미국은 자본 집약재를 수출하고, 노동 집약재를 수입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실제 통계는 수출재가 오히려 더 노동집약적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헥셔-올린 정리와 실제가 서로 부합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11] 요소를 2개에서 N개로 확장한 모형[12] Trefler and Zhu, Beyond the Algebra of Explanation: HOV for the Technology Age (2000)[13] 예를 들어 Leamer and Sveiskaus의 Multicountry, Multifactor Tests of the Factor Abundance Theory (1987)[14] 예를 들어 선진국 사이에서, 그리고 국가 내 지역간의 무역(?)에서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고 한다. 또한 1900년대 초반의 국제 무역 행태도 설명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