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논산시 육군훈련소의 명물 호국 연무사를 부르는 말. 불나이트라고도 한다. 초창기 일부 중대에서는 클럽 너바나(니르바나)라고 부르기도 했다.[1]참고로 서울특별시 육군사관학교와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익산시 육군부사관학교의 경우 당연히 불교 나이트 따위가 일절 없다. 엄연히 장교&부사관 교육과정인데 병 교육과정처럼 산만하지 않고 엄격 진지 근엄하기 때문. 물론 육군사관학교와 육군부사관학교도 당연히 1주일에 1번 일요일마다 의무적으로 종교 행사를 하긴 하지만, 육군훈련소와 상당히 다르며 분위기는 민간 사찰과 똑같다.[2]
논산 훈련소 주말 종교행사 중 불교를 선택했다면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군종 법사가 지배하는 광란의 향연이 펼쳐지는 자리였다. 이곳이 불교 나이트로 불리게 되기 시작한 시기는 2008년 5~6월 즈음이며, 이 불교 나이트를 개창한 군종 법사[3]는 2009년까지 재직하다 전근을 갔으며, 2021년 7월 중령으로 전역하였다.
2. 2008~2009년
한참 불교 나이트가 큰 인기를 누렸을 적의 상황이 어땠냐면...그 당시 논산 훈련소 내에서는 주간엔 취식물을 많이 제공하는 천주교와 바깥 세상 소식을 알 수 있었던 개신교의 인기가 높았고, 야간에는 압도적으로 불교의 인기가 높았다. 물론 개신교도 만만치 않게 참여하는 훈련병과 기간병이 매우 많았다. 불교나 개신교나 건물에 사람들이 꽉꽉 차는 건 똑같았다. 대형 불상이 세워진 불교 법당 내부에 들어가면 곳곳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데 훈련병들의 입장이 끝나면 군종 법사님이 스크린에 독음을 띄워놓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시작하는 반야심경을 읊기 시작한다. 이때 색즉시공 부분만 글씨를 크고 두껍게 볼드체로 해놓고 훈련병들은 그 부분에서 똑같이 "색즉시공!"하고 외쳐주는 게 관례(…) 그 이전에 나오는 노래에서도 시방세계도 색즉시공과 동일하다.
삼귀의와 반야심경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광란의 밤이 시작된다. 법사의 재량 하에 군종병이 각 스크린에 최근 유행하는 가요 뮤직비디오를 띄우고 훈련병들은 "사랑해요 법사님"을 외쳐대며 열광한다. 거의 여성 아이돌 가수들의 뮤비나 공연 영상만 틀어주는데, 만약에 남성 가수나 좀 안 생긴 여가수(…)가 화면에 나오면 훈련병들은 양손 집게 손가락을 쳐들고 왼쪽으로 휘저으며 "나가!"를 외쳐대는 게 관례인 듯하다.
훈련병들이 통제를 안 따르고 계속 떠들면 군종 법사님은 신봉선 흉내를 내며 "옳지 않아~!!" 하고 외쳐댄다.
다만 이 기사를 보면 광주 상무로 입대한 前 축구선수 최성국은 유부남이라서 별 감흥이 없었다고...
3. 불교 나이트는 죽었어, 이젠 없어!
소문에는 종교 행사가 너무 저속하다는 사유로 훈련소장이 불교 나이트를 중지하도록 했다는 루머가 있었으나, 아직도 건재한 듯 하다.그런데 제보에 의하면 마지막 5주차에 불교 나이트를 즐기러 갔다가 그냥 예불만 하고 와서 급 좌절 모드가 된 훈련병이 있다고도 한다. 결국 운이 나쁘면 불교 나이트를 즐길 수 없다는 것 같다.
그리고 신종플루가 온 지구촌을 강타했을 때 그 여파로 인해 당분간은 야간 종교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불교 나이트는 감기 걸린 사람만의 축제가 되어버렸다.
야간 법회가 부활한 후로는 줄창 다큐멘터리를 틀어주지만[4] 가끔 운이 좋으면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기도 한다. 그 때야말로 광란의 불교 나이트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같이 열광해 주는 게 훈련받으면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주로 종교 행사는 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주 간다고는 하지만, 불교는 무교자들의 비율이 제일 높기도 하다. 들뜬 분위기의 훈련병들, 말리는 군종병들, 그리고 '나가'를 시전하는 군종 법사를 보면 그 주에 받은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이다.
'불교나이트' 법사님이 바뀐 뒤로, '나가'와 '옳지 않아', '색즉시공', '시방세계'는 훈련병들이 자진해서 외치게 되었다. 주로 훈련병 레벨이 만렙인 병들이 그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1~2주차 훈련병들은 웃기만 할뿐 따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금세 배워서 써먹는다(…). 그리고 법사님은 '이곳은 법회를 하는 곳이지, 훈련을 하는 곳이 아니다. 나가!'를 외친다(…).
문제는 여자아이돌 뮤비를 틀어줄 때 다른 때도 아니고 대개 행사 끝나고 돌아갈 타이밍에 해준다는 거지만… 그래서 평소 분대장의 통솔에 잘 따르던 훈련병이라고 해도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분대장의 집합 명령을 무시하고 법당 안으로 뛰쳐들어가는 돌출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 훈련병의 뒷이야기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그리고 부활
그리고 2010년 10월 불교 나이트가 다시 부활했다.이번엔 걸그룹 뮤직비디오나 TV 등이 아니라, 어디 인근 여대생 치어리더들이 나타나더니 직접 춤을 춘다.
종교에 별 관심없는 병사들이 가서 참 잘 쉬는 곳이긴 한데, 분위기가 중요한지라 다들 알아서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그런데 훈련소에서 별의 별 놈이 다 섞여 있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이렇게 통제가 진행되면 불교에서 놀던 훈련병들은 모두 교회로 가게 되는데 이때 교회 역시 불교와 같이 외부에서 온 여성 찬양팀을 보고 발광하게 되며 불교나이트가 아닌 지저스 클럽을 만들게 된다.[5]
2018년 기준 댄스팀 '로터스' 가 와서 공연을 하는데 분위기는 여타 아이돌 콘서트 저리가라였다.
참고로 '로터스'가 율동과 함께 부르는 노래는 '김현민-HUG' 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PufPdSVSSY
5. 타군에서
- 공군교육사령부에서는 일요일 아침에 훈련병의 종교참석[6]이 이루어지고, 일요일 오후와 수요일에는 특기학교 교육생, 교육사령부 기간병, 학사사관후보생, 부사관후보생들의 종교참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교 나이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못한다.[7] 개신교, 불교, 천주교에서 공통적으로 기념하는 날 외에는 종교 자체 부식물도 지급되지 않는 편이며[8], 불교 법당에서도 여성 댄스팀을 불러오지 않고 비교적 경건하게 진행한다. 이런 연유로 불교 참석자들은 마음의 평화를 핑계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러 간다는 소문이 있는데 군종 법사들도 훈련병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놔두는 편이다. 법당의 의자가 다른 종교에 비해 훨씬 편해서 자기 매우 좋다.[9] 걸그룹 뮤직비디오는 군사학교육대의 군가교육 및 정훈교육 시간에 정훈교관이 신병강당, 필승관에서 사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하여 틀어 주며, 종교활동에서도 틀어준다. 공군사관학교의 경우에도 주요 3종교는 물론 원불교 성무교당이 있으나 전술한 육군사관학교와 같은 까닭으로 불교 나이트 따위는 없다.[10]
6. 기타
2024년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서울 국제불교박람회에서도 뉴진스님이 참여하며 불교나이트가 재현되었다.반응, 반응2
7. 관련 문서
[1] Nirvana는 열반이라는 뜻이다.[2] 아닌게 아니라 육군사관학교와 육군부사관학교 근처의 종교 시설들은 현역 장성급 장교들과 예비역 장성급 장교들과 그 외 군인 가족들이 온다. 사관생도들&부사관생도들이 멋모르고 이 사람들 앞에서 방정떨며 소란피운다면 당장 소위/하사 임관 이후 품위유지위반죄로 인한 엄청난 불이익이 따르게 된다. 재수없으면 임관 직전에 임관종합평가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아 퇴교당하기도 한다! 훈련병들이야 1년 반만 꾹 참으면 군대와 완전히 이별이지만, 사관생도들/부사관생도들은 최소 20년 이상 군 생활을 할 사람들인데다가 전역 이후에도 군대와 자주 엮이게 될 사람들(대한민국재향군인회, 평화재향군인회 등)인지라 훈련병들처럼 막 행동할 수 없기 때문.[3] 보운 김종봉 법사. 기사에서도 군 포교의 신기원을 세웠다고.[4] 다큐를 볼때도 훈련병들의 드립이 있었다. 여자가 나오면 '오~' 소리를 낸다든가, 걷는 사람이 나오면 '왼발, 왼발'을 외친다든가. (2010년 5월 기준.)[5] 기수에 따라 가독 나이트, 예수 클럽이라고도 한다.[6] 이 때 간부후보생들이 예배당 반주 지원을 나가기도 한다.[7] 참고로 훈련병들 종교참석 갈 때 교육사 조교와 훈육관들도 종참하러 같이 간다. 어제 자신들을 굴렸던 훈육관이 사복 입고 가족들과 함께 인자한 얼굴을 하며, 오늘 훈련병들을 굴렸던 조교가 신앙 앞에서 한없이 경건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공군의 경우 공사, 학군단을 불문하고 장교, 부사관 후보생들도 다 기훈단에서 훈련을 받기 때문에 다 보는 눈이 있어서 훈련병, 간부후보생을 불문하고 절대 장난 못 친다. 그리고 중대나 대대의 선임소대장이나 중대장, 대대장이 종교참석을 왔을 때는 특별히 주의할 것. 다음날의 아침점호가 갑자기 빡세질 수도 있다.[8] 이것은 성일환 당시 공군교육사령관의 지시이기도 했다. 그 대신에 공군은 종교활동에서 줄 부식물을 행군 때 한꺼번에 준다.[9] 일단 개신교 예배는 꽤 열정적인 분위기라서 자는 게 쉽지 않고, 천주교 미사는 좀 앉을만 하면 일어났다 다시 앉고 그걸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역시 졸기 힘들다. 반면 불교는 법회 분위기도 고요할뿐더러 법사들도 굳이 고단한 훈련병들을 깨우지 않는 분위기라서 휴식 취하긴 그만이기 때문. 마음의 안식을 찾고 싶은 훈련병은 군종 법사에게 고충이나 고민을 토로하며 상담을 받고 싶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10] 육군, 해군, 공군 3군 사관학교 생도들의 경우 1,2,3학년에 재적할 동안 1년에 2주간 통합교육을 받으러 다른 사관학교로도 가야 해서 절대 불교 나이트 따위는 꿈도 못 꾼다. 아무리 공군사관학교가 가족같은 분위기라지만 육군 후배 생도가 공군 선배 생도에게 불교 나이트처럼 "그라운딩!" "복무연장!" "후방석!"을 외치는 순간 개작살나는건 매우 당연하고 임관후에도 합참이나 국방부에서도 같이 근무할 일이 반드시 생기기 때문에 자중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