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필기구의 일종. 0.2~1.9mm의 심을 쓰는 샤프펜슬와는 달리 2.0mm보다 굵거나 2.0mm인 심을 쓰는 기계식 연필. 보통 이런 종류는 특히 2.0mm, 3.2mm, 5.6mm가 가장 대중화 되어있다.영문 명칭은 Clutch[2] Pencil로 불리며, 조금 오래된 명칭으로 Lead(연필심)[3] Holder라고도 한다.
2. 종류
- 클러치식 Clutch: 클러치란 심을 붙잡는 집게를 의미한다. 뒷꼭지를 누르면 집게가 심을 놓아 중력에 의해 심이 주르륵 미끄러져 나온다. 책상에 심을 대고 나와있는 심의 길이를 조정한 후 뒷꼭지엣거 손을 떼면 클러치가 심을 붙잡는다.
- 샤프식, 노크식: 샤프처럼 뒷꼭지를 누를 때마다 일정길이가 배출되는 방식이다. 나오는 길이가 정해져 있고 마음대로 길이를 조절할 수 없어서 전체 제품군 중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런 건 홀더가 아니라 그냥 샤프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스테들러 925 25 2mm 심경이 대표적이다.
- 빈티지 펜슬은 나사식으로 돌려서 심을 꺼내는 방식이 많다.
3.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샤프를 부르는 이름인 메커니컬 펜슬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는 샤프에 비해 지명도가 많이 낮지만 원래는 19세기에 등장하여 널리 쓰였던 필기구로 샤프 펜슬보다 역사상 출현시기가 더 이른 물건이다.한국에서는 제도/ 미술용으로 주로 쓰이며 로트링, 스테들러, 파버카스텔 제품이 괜찮게 나온다. 특이하게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매우 마이너함에도 불구하고 2.0mm 제품군 정도는 웬만한 국내 필기구 제조기업에서 라인업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데, 산업현장이나 목공소, 건설현장 등에서는 샤프보다 덜 부러지는 홀더펜슬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덕분에 국산 제품도 흔하게 구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로는 자바펜이 제조, 출시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선 1980년대에도 시내 문구점이나 화방에서 스테들러 사의 홀더 펜슬[4] 정도는 취급했었다. 이외에 1990년대 초 국민학생(초등학생)들을 노리고 0.5인치 정도의 짧은 심을 여러 개 바꿔 끼우는 '요술연필'이란 물건도 잠시 출시되었으나, 아무래도 홀더 펜슬보단 쓰기 불편해서인지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샤프에 비해 심이 더 굵으므로 심이 튼튼하여 연필만큼 4B 이상으로 무른 심이 나와있다.[5] 뾰족하게 깎아서 쓸 수 있도록 전용 심연기를 별매하거나 아예 뒤쪽 누르는 부분에 간단한 심연기를 내장하기도 한다.[6] 심연기와 같이 사용한다면 심 낭비는 조금 심하지만 닳을 때마다 아주 뾰족하게 깎아 세밀한 세필이 가능하므로 평소 세필을 즐겨한다면 의외로 써볼 만하다. 같은 등급의 연필보다 심의 내구도가 좋은 편이므로 가느다란 상태로도 쉽게 부러지지 않고 잘 버틴다.
심연기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 까지는 내키지 않거나 매번 뒤쪽 뚜껑을 빼내서 깎아내고 흑연가루를 청소하는 것이 귀찮다면 어느 정도 입도가 있는 샌드페이퍼를 사용해서 샤프닝을 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종이에 문대서 연필을 뾰족하게 하는 걸 생각하면 되는데 마찰력이 종이보다 높기 때문에 금방 갈리고 가루도 남지 않는다. 사용한 부분은 찢어서 버리면 그만.
샤프보다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은 잘 쓰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문구점 같은 곳에서 많이 입고해놓고 있다. 특히 다이소에서 가성비가 매우 좋은 홀더 펜슬과 심을 판매하고 있으니 홀더 펜슬 입문용으로 사서 써보기 좋다. 그러나 대다수가 2.0 샤프로 인식하기 때문에 심연기 구하기가 까다로운 편.
점보연필이 있듯이, 그에 따른 5.6mm, 9mm, 15mm 등 아주 굵은 홀더 펜슬도 있다.
사진은 루비나또社의 홀더펜. 심 굵기는 5.6mm.
4. 펜슬 홀더
이쪽은 진짜로 연필을 고정시키는 펜슬 홀더. 몽당연필을 끝까지 사용하거나 색다른 그립감을 원할 때 혹은 미술에서 연필을 길게 잡아야 할 때 사용한다. 몽당연필의 길이를 연장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펜슬 익스펜더'라고도 하며, 우리말로는 '연필깍지'라고 부른다. 단순히 대롱 형태의 도구에 연필을 끼우는 방식, 끝이 벌어져 있어 연필을 넣고 조임쇠로 고정하는 방식, 홀더 펜슬과 같은 원리의 노크식 등이 있다. 사진은 스테들러의 900 25 펜슬 홀더. 위 사진의 모델은 하단의 그립부가 조임쇠 역할을 하여 이를 풀어서 연필을 넣은 뒤 다시 결합하여 연필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연필깍지는 홀더 펜슬과 다르게 정말로 전문가(화가나 소설가 등)가 아니면 쓰는 사람이 적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모나미 153의 볼펜 대가 훌륭한 대체재였기 때문. 2010년 모나미 153 볼펜의 구조가 신형으로 바뀌기 전에는 볼펜대에 몽당연필 뒤축을 깎아 끼우면 그대로 펜슬 홀더로, 펜촉을 끼우면 G펜이든 스푼펜이든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가격도 1백원밖에 안 했기 때문에 더욱 범용적으로 쓰였다가, 2010년 볼펜 대 부분이 암나사에서 수나사로 바뀐 후에는 이렇게 쓰지 못하게 되었다.
[1] 흔히 생각하는 홀더 펜슬. 사진은 스테들러 Mars technico.[2] 심을 붙잡는 집게 모양 부분이 클러치이기 때문이다.[3] 연필심, 샤프심을 일컫는데, lead는 납이란 뜻이다. 옛날에 있었던 납펜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라 하여 흑연을 black lead라 칭한 것. 참고로 한자어 흑연의 '연'도 black lead를 그대로 번역해서 납 연(鉛)자를 쓴다.[4] 본 문서 상단의 사진.[5] 샤프심으로는 2B보다 무른 심은 내구성 문제로 만들어지기 힘들다. 그래도 4B심이 출시되어 있기는 하다.[6] 홀더에 심연기가 달린 제품의 경우 사용 후 잘 털지 않으면 흑연가루가 새어나와 여기저기 검은 얼룩이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