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치즈인더트랩의 여주인공 홍설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2. 유년기
회차 | 내용 |
3부 13화 | 할머니 |
3부 25화 | |
3부 58화 | |
3부 92~93화 | 할머니의 죽음 |
에필로그 |
'''어린 시절 홍설과 홍준의 방.''' |
아영은 설이랑 놀다가 할머니가 사온 과자가 없어졌다는 걸 발견하고, 홍준이 과자를 다 먹었다는 걸 알게 된 후 싸우기 시작한다. 이때 할머니가 와서 싸움을 말리던 설이한테 "너는 누나가 되가지고서 동생들이 싸우는 것도 모르고 뭐하냐" 라고 하자 어린 홍설은 할머니, 내 과자는요? 라고 묻는다.
이후 이어지는 아영의 회상에 따르면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어딘지 모르게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늘 준이만 예뻐하고 설이에게는 조금이라도 울면 울지 마, 뭘 잘했다고 울어?[1] 라고 말하는 등 엄하게 대했던 할머니였지만, 설이가 할머니의 사랑을 얻으려고 계속 매달리자 준이 몰래 사탕을 주거나 설이의 머리에 대해 언급하는 등 설이에게도 잘 대해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건강이 악화되어 임종 직전에 홍설의 손을 잡고 싶어할 때 할머니의 손을 본 설이는 놀라서 손을 뿌리쳐버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신이 손을 놓았기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거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낀다.[2]
3. 청소년기(고등학생)
회차 | 내용 |
2부 1화 앞부분 | 홍설 전교 1등 |
3부 13화 일부분 | 아영과의 대화 |
3부 27화 뒤 특별편 |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홍설은 처음으로 전교 1등을 하지만 아버지는 칭찬 한마디만 할 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심지어 90점을 맞았을 때 혼내는 등 높은 성적을 받아도 혼내기만 한다. 반면, 동생 준이는 90점을 맞았을 때 외식을 하고 이후 유학까지 보내준다.[3]
3부 13화에서 아영이 "오늘도 하루종일 공부했어?"라고 묻는 걸로 보아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듯하다. 자신보다 성격도 밝고 붙임성도 좋은 동생은 조금만 잘해도 예뻐하지만, 자신은 그렇지도 않을뿐더러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동생만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꼈던 것. 거기다 매번 전교권을 다투는 높은 성적을 받아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아버지 때문에 학업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4. 작년
4.1. 2학년 1학기
내용 | 회차 | 시점 |
개강총회 | 1부 2~4화 | 홍설 |
2부 6~7화 | 유정 | |
스터디 | 1부 7~9화 | 홍설 |
2부 7~8화 | 유정 | |
서류 | 1부 14화 | 홍설 |
2부 21화 | 유정 | |
남주연 | 1부 12, 14화 | 홍설 |
2부 24화 | 남주연 | |
체육대회 | 1부 16~17화 | 홍설 |
2부 26화 | 김상철 | |
2부 51화 | 유정 | |
종강 | 1부 21화 | 홍설 |
개강 이후 인사를 해도 유정이 계속해서 씹고 불편하게 지내다가 장보라의 권유로 토익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려 한다. 이전부터 자신을 달갑게 보지 않는 티를 팍팍 내는 남주연이 불편했던 데다 유정까지 남주연의 스터디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와 하재우의 스터디에 가입한다. 그런데 유정은 알고 보니 하재우의 스터디에 있었다. 홍설은 유정이 하재우가 모집한 스터디에서 겸손한 듯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군림하는 계급적 기운에 불편해하고 유정이 자신에게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유정의 친절한 겉모습과 사람 가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며 위화감을 느끼는데 특별히 음흉해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웃는데 그것을 유정이 본다. 유정은 스터디가 끝나고 홍설이 복도에서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걸 뒤에서 잡아주고 "앞으로 조심해" 라는 말로 중의적으로 경고한다. 이 일로 인해 두 사람의 본격적인 신경전과 홍설에 대한 유정의 징한 보복이 시작된다.
유정은 평소 홍설에게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던 남주연 앞에서만 계산적으로 홍설에게 잘해주며 괴롭히게끔 유도한다. 홍설은 속이 꼬여 유정에 대해 혼자 끙끙 앓게 되고 학우들이 유정에 대해 다른 세계 사람 같다며 홍설에게도 유정에 대한 생각을 물어온다. 홍설은 본심을 말해버리고 김상철이 직후 그걸 또 홍설 앞에서 유정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간다. 당황한 홍설이 서류를 떨어뜨리자 서류를 발로 차며 경고한다.
유정이 서류를 차는 장면. |
위로 받은 오영곤은 홍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기 시작하고 유정에게 찾아가 용서를 요구한다. 유정은 왕따 일로 너무 침울해 하지 말라며 일부러 홍설이 위로해준 일을 슬쩍 언급하는데 그 말을 들은 남주연은 오영곤에게 홍설이 너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바람을 넣는다. 오영곤은 잔뜩 부풀어서 유정에게 다시 홍설 일로 채근을 하고 유정은 피곤해져 무심히 동조하고 가버린다. 이에 남주연은 오영곤에게 유정이 인정하지 않느냐며 자신이 유정을 좀 잘 아는데 표정이 진심이었다고 거짓말해 확신을 준다.
4.2. 2학년 여름방학
내용 | 회차 | 시점 |
오영곤 스토킹 | 1부 21~23화 | 홍설 |
3부 17화 | 오영곤 | |
3부 38화 | 백인하 |
홍설을 스토킹하며 괴롭히는 오영곤. |
4.3. 2학년 2학기
내용 | 회차 | 시점 |
오영곤 스토킹 추궁 | 1부 26화 | 홍설 |
2부 51화 | 유정 | |
국제 마케팅 조별과제 | 2부 51~52화 | 홍설 |
남주연 2 도서관 노숙자 | 1부 32~33화 | 홍설 |
2부 24~26화 | 남주연 | |
축제 주점 논쟁 | 2부 52~53화 | 홍설 |
축제 주점 논쟁 이후 | 3부 프롤로그 | 유정 |
민도현 | 3부 63~65화 | 홍설 |
축제 주점 준비 | 3부 99~105화 | 홍설, 유정 |
주점 준비 이후 | 4부 27~31화 | 유정, 홍설 |
종강파티 | 4부 31~32화 | 홍설, 유정 |
1부 1화 | 홍설 | |
겨울방학 | 4부 32~33화 | 유정 |
사과는 받았지만 홍설은 도저히 쿨하게 넘어갈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사과 받은 건 맞으니 그냥 참아야 하자 억울해하며 기분 나빠한다. 그런데 그 날 유정을 강의실에서 노려보는데 유정이 귀신 같이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눈인사를 하자 놀라고 자기도 마지못해 따라하는데 그때 남주연이 그 장면을 보고는 더욱더 오해를 한다.
노숙자에게서 술병맞을 뻔한 남주연을 구해주지만 남주연은 그걸 모르고 홍설이 오지랖을 떤다며 도리어 가시로 가득 찬 적개심 공격만 한다. 홍설은 자기도 남주연처럼 미친 듯이 싸워야 하는 건지 속이 답답하고 지치는데 복도에서 유정과 다시 마주친다. 오영곤 일에 대해 어쨌든 사과를 받았으니 홍설은 후배로서 인사하려고 하지만 다시 무시당한다. 이때 조금 상처도 받은 모양이다.
남주연은 그날 홍설의 음료에 설사약을 타는 만행을 저지른다. 손민수가 둘의 컵을 바꿔치기해 다행히 해를 입진 않았지만 남주연의 도를 넘은 행동에 화가 난 홍설은 남주연을 붙잡아 추궁하기로 작정한다.
그러는 중 우연히 창문 밖에서 유정이 노숙자에게 돈을 쥐여주는 장면을 보게 된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좋은 일을 하는 유정을 보며 유정이 그저 착한 사람인 건지 자신이 과대해석하는 건지 유정에 대해 다시 복잡한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러나 서류를 발로 찬 일, 유정이 자신에게 확신을 줬다던 오영곤의 말, 오영곤 일에 전혀 몰랐으면서 손쉽게 사과하고 보상 이야기를 꺼낸 점 등이 이해할 수 없어 또 속이 꼬인다.
다음 날 남주연에게 증거들을 들이밀며 제대로 따진다. 남주연은 뻔뻔하게도 적반하장으로 홍설을 비꼬면서 자신의 해코지를 모두 불며 소리지르다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말리러 온 유정과 김경환에게 걸리면서 홍설은 의도치 않게 복수에 성공한다.
이 사건 후 홍설은 유정이든 남주연이든 없는 사람으로 치고 지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국제마케팅 조별과제에서 유정과 같은 조가 된다. 회의 과정에서 유정은 홍설이 자신의 제안을 탈락시키자 기분이 나빴는지 홍설의 공헌을 치켜세우는 척 과제를 전부 부담하게 해서 가뜩이나 할 일이 쌓여있는 홍설의 스트레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조별회의가 끝난 후 레스토랑에서는 홍설이 자신 몫의 식사비용을 유정에게 주고 가려고 하지만 무안만 당한다.[6] 조별 모임인데 왜 혼자 다 사냐고 말을 꺼내지만 김경환의 말을 듣고 홍설은 자신이 유정과 어울려본 적이 없어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오버했다는 사실에 대단히 창피해한다.
한편 설사약 사건을 유정에게 들킨 남주연은 신경이 몹시 쇠약해지는데 웬 노숙자 할머니가 자신에게 들러붙자 짜증내다 홍설이 있는 곳으로 노숙자를 보내버린다. 그러나 남주연은 정말로 사고가 날 경우 홍설이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터뜨릴까봐 겁이 나 돌아오다가 지나가던 유정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유정은 홍설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말에도 매정히 가버리고 이에 충격받은 남주연은 징징거리다 시간을 지체한다. 그 사이 홍설은 과제를 하다가 노숙자에게 붙잡히고, 노숙자의 손에 들린 깨진 소주병을 막다가 손을 다친다. 그 후 유정이 부른 경비가 뒤늦게 찾아오면서 노숙자에게서 벗어난다.
다음 날, 유정이 홍설의 다친 손을 가리켜 어제 일을 모르는 척 언급하며 자신을 걱정해주면서도 유정이 기분 좋은 내색을 보이자 이상함을 느끼는데 남주연마저 자신과 유정을 보고 달아나는 바람에 괴이함까지 느낀다.
얼마 후 축제에 호프를 빌려 주점을 열자고 제안하는데 유정은 홍설이 자기를 이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홍설의 제안을 깎아내리고 그 때문에 홍설은 오기가 든다. 서로 쌓인 악감정으로 둘은 말다툼을 하게 되고 유정이 공개적으로 홍설의 제안을 묵사발 내버리자 홍설은 상처를 입어 자기가 성급했다고 말하며 떠나고 유정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한다.
이 일로 전보다 더 데면데면하게 지내게 된다. 그러다 복도에서 다시 마주치는데 홍설은 유정을 무시하고 지나가려 하지만 하필이면 장보라가 벨소리를 땡벌(...)로 바꿔놔 당황하여 가방을 통째로 쏟아버린다. 그런데 웬일로 유정이 발치의 펜을 주워주고 홍설은 감사 인사를 하려다가 유정의 구두를 보자 서류 찬 기억이 떠올라 말꼬리를 흐리며 억지로 웃어보인다.
이후 계속된 발표 수업에 속으로 푸념하는데 민도현이란 4학년 선배가 접근해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가는데 합류할 것을 제안한다.[7] 괜찮은 제안이라 생각해 하겠다는 연락을 하지만... 민도현은 홍설의 몸을 노리고 접근한 거였고[8], 유정은 우연히 대화를 듣고 민도현의 속셈을 알게 된다. 민도현을 도와 이것저것 조언을 하다가 회식 제안을 받는다. 가서 취하지 않게 조심하며 마시지만 민도현과 한통속인 남자 선배들의 은근한 등쌀에 주량을 초과해 마시게 되고 반쯤 취해버린다. 그래도 분위기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더이상 마시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권유에 술 마시러 팀에 들어온 건 아니라는 돌직구를 날리고 자리를 뜨려 하는데, 민도현이 끈질기게 바래다주겠다며 잡는다. 이때 마침 김경환, 김상철 등과 가게에 들어온 유정이 끌고 나가려는 걸 막고 홍설의 손을 가로채 대신 택시를 태워주겠다고 데리고 나간다. 택시를 잡아주진 않고 휙 던진 뒤 저런 데 앉아있고 싶냐며 집에나 가라는 유정을 보고 또 잘난 척한다고 중얼거린다.
다음 날 학교에 와서 어제 눈치챈게 사실임을 확인하고 아마 유정이 자신을 도와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김경환이 축제에 자기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살짝 놀라며 유정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쳐 서로 인상을 찌푸린다. 수업이 끝나고 유정에게 어제 일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하려 하지만 평소처럼 무시당하자 지겨워하며 정말 무시하겠다고 마음을 굳힌다. 그런데 축제 일로 모임 장소에 일찍 와 유정과 단 둘이 있게 된다. 두 사람은 약속시간보다 일찍 온 탓에 서로를 무시한 채 동기들이 오기만 기다린다. 그런데 홍설이 배앓이가 일어나게 되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한숨을 연거푸 쉰다. 그 때 유정이 갑자기 다가와 말을 건네 놀란 나머지 의자에서 자빠지고 만다. 그 후 동기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유야무야 상황이 수습되고 홍설은 부축하는 유정의 손을 괜찮다며 슬쩍 뿌리친다. 유정은 블라인드를 칠지 홍설에게 물어볼려고 했다한다. 홍설은 혹시 자신이 아파 보인 것 때문에 말을 건건가 싶지만 '설마.'하며 웃어넘긴다.
축제 준비가 시작된다. 축제 준비는 홍보팀과 가게팀 두 팀으로 나뉘고 유정은 가게팀에 홍설은 반대로 친구들과 함께 홍보팀에 자원한다. 그런데 유정이 자신을 콕 찝어 주점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라는 명목으로 자기가 속한 가게팀으로 차출시키고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거절하지 못한 채 가게팀으로 혼자 오게 되고, 유정과 눈이 마주치자 슬금 피하며 지난 날 조별과제 때 유정에게 덤탱이 씌어졌던 추억을 곱씹으며 설마 고의적으로 자신을 부른 거겠냐며 애써 외면한다.
홍설은 아는 사람 없이 가게팀에서 어정쩡하다. 맡은 일감도 없고 포지션도 애매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유정이 부엌에서 박스 옮기는 일을 맡긴다. 박스가 가벼우니 혼자서 좀 해달라는 말에 홍설은 박스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박스가 유정 말로는 다 가볍다더니 쇠붙이도 포함되어서 혼자 하긴 무리 같다. 하지만 도와달라고 부르러 갔다가 유정도 그렇고 모두 바빠서 차마 소리 높여 부르지 못하고 그냥 혼자 하기로 한다. 홍설은 자신이 유정을 무시하기로 했으면서 그러지 못하는 게 바보 같고, 유정에게 따지기는커녕 소리 높여 유정을 부르지도 못하는 자신이 속상하다. 박스가 무거운 건 속은 느낌이라 어이없고 자신은 혼자 일 시켜두고 유정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게 야속하다. 결국 홍설은 손을 상해가며 혼자 부엌 박스 옮기는 일을 다 끝낸다.
일을 다 마친 설이에게 유정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유정에게 의아함을 품으며 일을 계속 하던 도중 김상철이 자신만 고생을 하고 싶지 않다며 중간에 빠져버린다. 이때 김상철은 소개팅 애프터 신청이 들어온 듯 하다. 본래 김상철이 맡아야 할 홍보를 끝내지 않은 채로 가버려, 남은 학과생들도 불만을 품고 나가버린다. 이 때, 유정이 끼어들어 수고했다고 나머지는 자신과 설이 포스터를 붙인다고 한다. 사람들이 다 나가자 미소를 지우고 소파에 누워 홍설 자신도 그냥 가라며 사람들이 없는 후문 쪽 길을 알려준다. 차가운 유정에게 홍설은 기가 차 그냥 가려 하지만 끝내 포스터를 붙이고 간다고 한다. 여우같이 굴지 못하는 모습에 비아냥 거리는 듯 유정은 홍설에게 "네가 그런다고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라고 말한다. 그런 유정에게 홍설은 화가 나서 "누가 알아주든 말든 자신이 말한 것이니 좋지 않냐.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바보 같이 느껴지지만 모든 일이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자기 자신이 혼자 하는 것이 편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그건 선배님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누가 상패라도 주느냐"고 일침을 놓는다. 될 대로 되라 식으로 가게에서 나와 포스터를 붙이던 홍설은 자신도 체력이 떨어졌는 데도 불구하고[9] 일을 마무리한다.
일은 마치고 가게로 돌아온 지친 홍설에게 유정이 "너. 그 꼴. 네 그 꼴을 누가 알아주는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상상이었고 가게로 들어간 홍설은 유정이 일을 어느정도 마쳐놓은 것을 보며 가방을 가지고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곳에서는 유정이 쇼파에서 자고 있었고, 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깨닫는다. 그런 유정에게 설은 처음으로 순간적으로 안쓰럽다는 생각과 지금만큼은 어쩐지 자신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병원이 문을 닫아 약국에 가서 약을 사와 저번에 봐둔 담요를 꺼내 유정의 간호를 해준다. 간호를 하다 자신도 상태가 나빠져 반대편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을 때 할머니의 꿈을 꾸는지 "일부러 그런... 아니... 무서워서... 잘못... 손..." 이라고 한다. 자세한 건 어린 시절 참고.[10] 꿈을 꾸며 유정의 소매를 잡았다.
잠에서 깬 홍설은 카페가 이미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놀라고 유정이 우산을 놔두고 간 것을 확인한다. 감기가 제대로 든 채 집에 돌아온 홍설은 아빠가 뭔가 서류를 바삐 찾는 것을 목격하고 어딨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이에 아빠가 "집안에 도움 되는 인간들이 없어!"라며 순간적으로 화를 내며 나갔고, 그날 밤부터 계속해서 몸 상태가 악화된다. 다음날 학교에 오자마자 유정에게 우산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다가가지 못하고 유정에게 말 걸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그런 자신의 상황을 한탄한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그와 말을 섞지 않기로 하고 유정이 드디어 혼자 남았을 때 얼른 가서 돌려주려다가 갑자기 기침이 나와 말을 못하고 유정의 폰으로 전화가 와서 숨는데, 그때 유정이 어머니와 정답게 웃으며 통화하는 그답지 않은[11] 모습과 전날 집에서 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비교되어 심란해진다.
결국 돌려주지 못하고 일단 수업에 들어가는데 기침이 멈추니까 이번엔 복통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난 후, 유정은 여전히 무리에 둘러싸여 있고, 자신이 어제 고생한 것은 사람들이 전혀 알아주지 않고 유정만 치켜세우는 꼴을 보며 유정 옆에 있던 교탁에 말없이 우산을 올려놓고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나버린다.
상태가 계속 악화되던 홍설은 축제 현장을 지나가며 유정이 한 말과 방금 전 본 꼴을 상기하면서 결국 축제에 참가 안 하는데 전날 그 고생을 한 걸 후회한다. 그리고 잠시나마 유정도 자신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자신이 제일 이상하다고 비웃는다. 그러다 올 때 반찬거리 사 오라는 엄마의 문자를 받고, 내일 점심 먹을 돈이 날아갔다는 걸 알고 기분이 다운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다음 날 상태가 최고조로 악화된 채 수업을 듣던 홍설은 복통이 하나도 낫지 않았는데 두통까지 엄습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 병원 갈 돈도 없어 이도저도 못하던 홍설은 마침 자판기 앞에 서 있는 은택이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이번 한번만 신세를 지기로 하고 다가가서, 아픈 탓인지 은택이를 직접 보지는 못한 채 몸이 안 좋은데 쌍화탕 하나만 사 먹으면 괜찮아질 것 같다며 현금 만원, 아니 2천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하는데... 사실 그 남자는 은택이가 아니라 유정이었다![12] 뒤늦게 유정임을 알아보고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유정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현금 4만원을 건넨다. 하지만 홍설은 사람을 잘못 알아본 것이 너무 부끄러워(게다가 상대가 하필 유정...) 변명을 늘어놓으며 돈은 받지 않고 자신을 붙잡는 유정의 손길을 뿌리치며 도망간다. 그리고 속이 뒤집어져 한쪽 구석에서 막 구역질을 한 후 방금 전 사태와 지난 1년간 유정과 엮여 겪었던 일들을 되새기며, 방금 전 행동도 돈 없는 자신의 최후의 자존심마저 짓밟고자 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결국 휴학 결심을 하게 된다. 집안 사정 안 좋지, 전액 장학금은 사실상 유정으로 확정, 거기에 유정은 내년에 4학년이니 그와 지금까지와 같은 식으로 1년을 더 부대끼는 건 차마 못하겠던 것. 집안 사정, 타고난 머리 모두 자신을 비교도 안 되게 능가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그런 다른 세상의 존재에게 눌리고 비교당하며 부딪히며 1년을 더 살다간 정말 유정 탓이건 자신이 나약해서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잡아먹히게 될 거라는 생각에 절망한다.[13]
과외교사 자리를 알아보며 온갖 고민을 하다가 또 다시 유정과 마주치게 되자 얼른 도망가며 마침 반대쪽에서 오고 있던 보라와 은택이를 불러서 그와 말을 섞게 될 여지를 차단한다.[14] 그러나 잠시 후, 간신히 버티고 있던 설은 결국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은택이에게 업혀 보건실로 실려간다. 보건실에서 누운 뒤, 그렇게 아픈데도 울고불고 난리 난 보라를 오히려 잘 달래다가 그대로 잠든다. 얼마 후 잠시 깼으나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자신을 찾아온 누군가를 보라가 아직까지 안 가고 있던 것으로 착각하고, 또 달래다가, 그가 눈을 감겨주며 더 자라고 하자 다시 잠든다.
얼마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순식간에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도서관에서 보라, 은택이와 함께, 그러나 혼자서만 전투적인 기세로(...) 공부한다. 지난 1년간 당했던 일들을 보라와 은택이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어하지만, 얘네 둘이 믿을 것 같지 않아 결국 또 삼킨다. 그렇게 혼자 집중해서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유정이 어느샌가 끼어들어서 보라와 은택이에게 바로 그 막힌 부분을 가르쳐주고 있었다.[15] 도서관에서 나오다가 다시 그들에게 그동안 당했던 일들을 말하려다가 또 포기하고,[16] 그 유정에게 반한 것에 뒤끝이 남아 성질을 부린다.(...)
마침내 기말고사가 끝났지만 자신은 전액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홍설은 이미 알고 있다. 어차피 다음 해는 휴학할 테니 상관 없는 일이고, 그동안 정말 여러모로 많은 일들을 겪었고 마음에 상처까지 남았는데도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돌아오자 하늘을 바라보며 허무함을 느낀다. 기말 회식 자리에서 속상했는지 술만 죽죽 들이키고, 축제 준비하면서 자신도 유정과 같이 남아서 고생하고 결국 앓다가 쓰러지기까지 했음에도 보라와 은택이 (그리고 유정)를 제외하고 아무도 몰라주니까 열 받아서 더 들이킨다. 그 와중에 오영곤 소식 끊겼다는 얘기와 남주연이 학원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휴학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그리고 그것들과 엮이게 된 원인을 제공한 자이기도 한 유정이 주변인들과 킬킬대는 모습을 보고 이대로 꼬리 내리고 도망가는 게 이번 학기 자신의 대학생활의 결말이라는 사실에 억울해한다. 그리고 속으로 그를 향해 바이바이를 외치며 술을 더욱 쭉쭉 들이킨다. 그렇게 술에 취한 채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가 깨서는 자기와 같이 앉아 있던 권은택과 장보라에게 휴학한다고 말을 꺼낸다.[17]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유정을 보고 괜히 더 열 받아서 안 그래도 많이 마신 술을 또 들이키고, 자기 휴학한다고 아주 동네방네 광고를 한다.
알바하려고 지원한 회사가 어딘지 보라에게 말해 주다가 우연히 유정과 눈이 마주치는데, 과음의 부작용인지 유정 때문인지 토가 나오려고 해서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한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어지럼증을 느끼며, 자신은 그저 열심히 학교 다녔을 뿐인데 어쩌다가 장학금도 못 받고 허송세월만 하는 신세가 된 것인지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결과는 그녀가 도망치는 것일 뿐이고, 이를 어떻게든 합리화시켜보려는 자신의 모습을 자각한 홍설은 자신을 비웃는다.
가게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걷다가 누군가에게 부딪히고, 그가 친절하게 부축해주려 하자 혼자 갈 수 있다며, 자기는 혼자서 엄청 잘한다면서 사양한다. 상대가 정말 휴학할 거냐고 묻자 설은 취기에 횡설수설하면서 자기 혼자 걸어간다.[18] 밖으로 나온 은택이와 보라를 만나서 또 다시 구토, 혹시 그동안 무슨 다른 문제 있었던 거냐는 보라의 물음에 다시 한번 털어놓으려 하지만, 또 포기하고 유정을 피해 2차를 빠지고 도망간다. 이제 정말로 유정과는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며.
그랬는데...
5. 현재
5.1. 3학년 1학기
집에서도 장학금 핑계로 휴학한다고 말을 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장보라가 전화해 유정의 레포트가 분실되어 홍설이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말해준다. 그러자 핑계도 없어져 휴학을 포기하고 학교를 계속 다니게 된다.그런데 작년에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던 유정이 난데없이 친한 척을 하며 다가와 알 수 없는 호의를 베풀기 시작한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홍설은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을 품으며 지낸다.
선배라 대놓고 무시할 수도 없고 작년처럼 해코지를 하는 것도 아닌지라 적당히 지내면서도 마음의 벽을 허물지는 못한다. 그래오던 와중 취업상담 후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울적해지는데 유정이 다정하게 위로를 해주고 실질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19]을 해주면서 경계를 조금씩 풀기 시작한다. 또 과제하러 간 영화관에서의 여러 훈훈한 이미지로 인해 홍조를 띄는 장면도 나오고 점점 유정이 편해지게 된다.
하지만 주위에서 유정과 자신에 대한 야릇한 소문이 돌자 몹시 거북해한다. 그래서 소문을 피하기 위해 장보라가 제안한 소개팅에 나가기로 결심하고 유정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강아영의 부탁에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기로 한다. 이에 대해 모르는 유정은 소개팅용으로 예쁘게 차려입은 홍설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같이 밥 먹자고 제안한 것에 상당히 좋아한다. 그러나 뜬금없이 강아영과 엮이게 되자 일부러 모르는 척 전에 홍설과 같이 영화를 보았던 일을 굳이 언급한다. 하지만 홍설은 과제였을 뿐이라며 한사코 유정과의 연관을 부인하고 티 나게 아영과 유정을 이어주려고 해서 분위기는 더 어색해진다. 거기다 홍설은 유정에게 당시에 얻어먹은 찻값까지 내 유정과 자신의 관계를 선후배 관계로 선을 그어버리고 소개팅하러 간다. 강아영에게 홍설이 소개팅하러 갔다는 말을 들은 유정은 충격 받는 동시에 실망한다.
그런데 홍설이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는 치명적인 매력은 커녕 치명적인 폭탄남이었다. 얘기를 하다가 엄청 틀어지고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듣자 결국 화를 내는데 그걸 백인호가 목격하고 소개팅 자리도 엎어져 버린다. 도망쳐나오다 폰까지 잃어버리고 힐도 망가지고 터덜터덜 걸어오던 중 운 나쁘게 유정과 마주친다.
유정은 변한 줄 알았던 홍설과의 관계가 작년과 다름없고 다른 사람들처럼 이유를 가지고 자신과 친해졌다고 오해해 크게 실망한다. 다음 날, 유정은 홍설에게 삐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조차 대놓고 무시하는데 그런 행동에 홍설은 작년에 무시당했던 기억들이 되새김되어 심란해진다. 이모나와 백인호로부터 속물적인 충고를 받지만 불편함을 느끼고 유정이 자신에게 관심 있는 것 같다는 소리에는 작년 일을 떠올리며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후 자취방에서 과제를 하며 유정이 화낸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이 아영을 멋대로 소개한 것, 유정이 자신에게 무언가 기대했다 실망한 것이라고 정리한다. 홍설은 사과를 해보고 안되면 끝내기로 마음먹으며 자신이 그렇게 큰 잘못을 하지도 않았고 영어학원이 아쉽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매달리고 싶진 않다고 생각을 정리한다.
다음 날, 홍설은 유정이 수업 마치기를 기다려 정식으로 사과한다. 그러자 유정도 자신이 유치했다며 홍설에게 사과한다. 덕분에 홍설은 도도하고 딱딱한 사람인 줄 알았던 유정이 솔직한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새로운 일면을 보고 저녁 식사 약속도 한다.
1부 마지막엔 조원들의 참여 저조와 연락 두절로 경영협상론 조별과제를 혼자 전부 다 하고 하룻밤을 꼬박 새서 발표 대본까지 만들어 조원들에게 돌렸지만 손민수의 발표가 미흡한 것을 교수가 포착, 조원들 모두 추궁당하다 결국 홍설이 혼자 다 한 것이 들통났다. 문제는 교수가 원칙주의자인지라 조원 전체가 과제를 하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점수를 주는 교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D를 줬다는 점. 아버지의 사업이 안 풀리는 상황에서 장학금 수령 여부까지 위태롭게 된 홍설은 D를 받게 한 원흉들인 조원들에게 분노한다. 홍설은 조원들이 자신들의 개인 과제는 해놓고서도 조별과제는 같이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음을 따지며 차갑게 돌아서지만 그런 분위기를 알 리 없는 김상철은 너무 딱딱한 거 아니냐며 홍설을 깐다. 그 후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조별과제 결과를 모른 채 여행 이야기를 하던 장보라와 권은택에게도 화풀이 하게 되고 장보라도 평소 의견 표시를 하지 않는 무심한 홍설의 태도 때문에 섭섭하던 차에 화풀이를 당하자 쌓인 것이 폭발한다.
5.2. 3학년 여름방학
유정의 덕으로 허윤섭의 반대를 씹고 과사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여기서 홍설을 오해한 허윤섭에게 심한 갈굼을 받는데 백인호는 이를 듣고 입다물고 열심히 일해봐야 손해볼 뿐이라면서 안되면 그냥 속 편하게 때려칠 생각하고 자기 할 말을 해야 인생이 잘 풀린다고 말한다. 갈굼이 계속되자 그 말을 떠올린 홍설은 허윤섭에게 항명한다. 다행히 옆에 있던 김조교가 허윤섭이 준 엑셀 자료를 보고 하루만에 다 정리하라던 자료지만 사실 마감은 다음 주였고 7/8/9번 파일은 할 필요도 없던 사실을 말한다.이전부터 불안불안했던 아버지의 사업이 결국 망한다. 우울해하는 홍설을 유정이 위로해주는데 각자 아버지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의 컴플렉스도 털어놓게 된다. 홍설은 예상치 못한 공통점을 알게 되자 유정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유정도 홍설과 서로 더 잘 알게 되어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며 좋아한다.
유정의 도움으로 다니는 영어 학원에 모델 겸 잡역으로 취직해 있는 백인호와 계속 마주치며 엮이게 된다. 그러다 고등학교 동창 최성조가 나타나 백인호에게 손병신이라고 욕하며 조롱한다. 백인호는 화가 치밀어 한 대 패려다 관두고 홍설을 끌고 가버린다. 홍설은 심한 말을 듣고도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한 백인호를 나무라는데 감정이 심하게 상해있던 백인호는 홍설에게 화풀이를 하고 둘은 다툰다. 한편 최성조는 백인호가 홍설을 데리고 도망치는 장면을 찍어 조롱삼아 트위터에 올리는데 이걸 유정도 보게 된다.
다음 날 과사무실에서 어제 백인호와 다툰 일을 생각하며 심란해하던 중 마침 애인 때문에 잔뜩 화가 쌓여있던 허조교가 시비를 걸고 불이 붙어 마감 대결을 벌이는데 유정이 튀어나와 도와준다. 계속 대결하다가 결국 지자 벌칙으로 유정과 음식을 사오게 된다. 업무가 끝나자 유정이 바래다주는데 골목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정이 "남을 너무 파악하는 거 아니야?" 라고 하자 인정하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가만히 있는데 왜 주변에서 나를 건드리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을 겪고 나니 내 자신도 나를 피곤하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만 탓할 게 아니라 분명 나한테도 문제가 있었을 텐데 그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며 말한다.[20] 그리고 골목을 돌다 그 사이에서 누군가의 손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들고 있던 서류를 떨어뜨린다. 유정이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하고 같이 서류를 줍는데 홍설은 유정 발치의 서류를 보고 작년의 기억[21]이 떠올라 움츠리게 된다. 유정 역시 홍설이 움츠리는 이유를 눈치 채 분위기가 서먹해지고 다시 걷는데...
유정에게 고백을 받는 홍설. |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혼란을 유발해서 유정이 던진 '너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잖아' 와 정신 차린 홍설이 집에 와서 '아니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에는 크게 신경 쓰는 독자는 별로 없는 듯(...) 더 걸리는 건 유정 자신도 "네 눈에 보이는 내가 작년과 다르다는 건 알아, 그게 이상하게 생각 될 수 있겠지" 라고 말한 부분.
유정과 연애가 시작됐는데 연애 경험이 없는 것과 수더분한 성격을 독백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어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 와중 유학 서류를 떼러 과사무실에 찾아온 남주연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김조교에게서 유정과 홍설이 사귄다는 것을 듣게 된 남주연은 넘어가지 못하고 홍설에게 노숙자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는다. 홍설은 이야기를 다 듣고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남주연의 사과를 가장한 변명에 분노를 느끼는데 얼굴에 드러나는 홍설의 표정이 정말로 살벌하다. 홍설의 날카로운 지적에도 계속해서 자기변명만을 하는 남주연에게 완전히 환멸을 느끼게 된 홍설은 경멸의 눈길을 보내며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난다. 이 장면에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유정의 또 다른 모습과 홍설의 눈빛이 겹쳐보인 독자들이 많을 듯.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설상가상으로 남주연이 유정이 홍설을 도와주지 않고 그냥 갔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에 홍설은 대체 유정이 왜 자기한테 고백했는지, 왜 싫어하던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장보라는 학원 동창 모임에 유정과 함께 나오라 재촉을 하니 홍설의 기분은 말이 아닌 상태였는데 유정과 포옹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유정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론 지나간 일에 대한 섭섭한 감정이 남아있단 것을 깨닫게 되어 복잡미묘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유정에게 "왜 나한테 고백했어요?" 라고 묻는다. 유정은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하며 "좋으니까" 라고 대답하는데 지극히 단편적인 대답에 홍설의 마음은 아직도 복잡하기만 하다.
유정과 사귀기로 해놓고도 너무 의심이 많은 거 아니냐며 홍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유정은 홍설에게 이것저것 다 베풀며 고백까지 해놓고도 그 이유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고 고백을 하면서 지나간 일보단 앞으로의 말을 듣고 싶다며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던 홍설을 암묵적으로 제지한 이상 홍설은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호의란 언제나 불안한 법이고 하물며 집에서 언제나 눌리며 살아온 홍설 입장에서 그것들 더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독자로서 고려해봄직한 홍설의 속사정이다.
이에 작년 일에 대한 의심이 불식되지 않아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런데 그 날 홍설의 동네에는 속옷도둑이 출몰하고 백인하의 깽판 때문에 미안해하던 백인호는 사과하는 겸 홍설을 자취방에 바래다준다. 그런데 유정은 홍설이 걱정되어 자취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작중 처음으로 삼자대면이 이루어진다. 이 일로 유정은 분노하고 다음 날 데이트를 하는데 홍설에게 무서울 정도로 화를 낸다. 홍설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지만 유정이 정도를 넘어서 자신을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명령하자 감정이 상해서 뛰쳐나온다. 그런데 장보라가 갑자기 전화로 자기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큰소리로 우는 소리에, 유야무야 유정과 함께 병원에 향하게 되고 거기서 자연스레 화해하며 유정에 대한 재보기는 그만두고 자신도 유정에게 다가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한편 유정과 만난 뒤 속이 뒤틀린 데다 둘이 사귄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백인호는 계속 홍설을 비꼬며 기분을 상하게 한다. 그래서 다시 말다툼을 하게 되고 서로 무시하기로 한다. 그런데 얼마 뒤 오영곤이 어학원가에 나타나 홍설에게 찌질대며 시비를 건다. 백인호는 무시하고 지나치려다 결국 되돌아와 홍설을 구해주고 오영곤을 팬다. 또 협박하려 드는 오영곤에게 홍설은 블러핑을 하고 백인호는 옆에서 오영곤의 말을 듣다가 홍설이 유정에게 당한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홍설이 사무보조로 들어온 뒤 허윤섭은 유정의 레포트 폐기 사주가 홍설의 장학금과 관련되어있음을 우연히 알게 되고 이후 홍설을 향한 미움이 갈수록 커져가는 와중 매일같이 방문 오는 유정 모습에 부아가 치밀고 애인 공주용마저 폐인 생활에 연락두절을 반복하자 히스테리가 날로 심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모포비아인 자칭 자취방 주인 손자에게 뻑치기까지 당하고 공주용은 속옷도둑 누명까지 쓰게 된다. 결국 스트레스가 극도로 치달은 허윤섭은 우연히 대화를 듣고 있던 홍설에게 레포트 분실 사건을 터뜨리고 만다.
이로 홍설은 유정의 뒷공작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 이때까지 해온 자기 노력에 대한 회의감 때문에 자존심이 크게 상하고 유정에 대해서는 실망을 느끼게 된다. 유정은 솔직하게 말해보지만 이미 상처를 입은 홍설은 유정의 뒷공작을 지적하며 화를 내고 둘은 싸운다. 혼자 남겨진 유정은 분노하며 허윤섭을 불러내어 족치는데 공주용이 허윤섭 대신 모든 책임을 지고 유정이 봐주는 대가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심적으로 고립되어 우울해하던 홍설은 한편 밥 사달라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인호에게 제대로 밥을 사주기로 약속하는데 그 날 백인호가 우연찮게 자신의 옛 피아노 스승을 보고 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사이 유정은 내일 보자는 홍설의 문자에 그러자고 답장해놓고 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홍설이 오지 않자 참다 못해 결국 주위를 탐색하다 기어코 둘을 찾아내 2차 삼자대면을 한다.
결국 이 둘이 홍설은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싸우자 스트레스에 계속 소주만 들이붓다 결국 취해 이 둘에게 화를 냈다! 예쁘고 유정과 무언가 있어보이는 백인하가 신경 쓰였는지 취하기 전, 취한 후에도 유정과 백인하가 사귀었냐고 물어본다. 한바탕 설교하다 쓰러진다.[22] 홍설은 유정에게 업히고 백인호는 홍설의 가방을 들고 셋이 자취방으로 가는데 홍설이 그새 깨어나 유정의 머리칼을 잡고 남자 머리가 왜 나보다 좋냐며 불꽃같이 항의한다(...) 그리고 토한 듯. 그나마 유정과 백인호 앞에서는 안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유정과 화해하며 자신과 관련 된 일에 대해선 미리 말해달라고 부탁하고 오영곤이 얼마 전 시비 건 일을 말해주는 한편 유정과 백인호의 고교시절 이야기도 단편적으로 듣게 된다. 그리고 옆구리가 간지러운 닭살 행각을 하다 지나가던 커플 때문에 더 이상은 못했다. 거기다 유정이 최근 홍설의 동네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불안했는지 설과 한 집에서 자기까지 한다. 다만 볼에 뽀뽀 비슷한 스킨십만 하고 더 이상은 못 가 유정은 고자 의혹을 받았다.
영어 학원에서 사귄 친구 송성은이 받는 부당한 대접을 지켜보며 홍설은 자신이 작년에 유정에 비슷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을 한다. 그리고 B대 남학생이 홍설을 외국인 밝히는 여자로 악의적인 헛소문을 퍼뜨렸다는 것을 전해듣고는 더욱 마음이 심란해져서 결국 직접 찾아가 따진다. 그러다 말빨이 딸린 남학생이 멱살을 잡자 맞을 뻔한 걸 또 백인호가 구해준다.
그 후 자취하던 집을 떠나 본가로 돌아가려 짐을 싸는데 유정, 장보라, 권은택과 밥 먹으로 가던 도중 백인호와 동생 홍준을 만나 같이 회식을 하는데 그 사이 자칭 집주인 손자가 집을 턴다. 3차를 하러 집으로 돌아오고 홍설은 방을 청소하러 먼저 급히 올라가다 자칭 주인 손자와 마주치는데 이놈이 계단으로 홍설을 밀어 다치게 하고 폭언을 쏟으며 폭행하려 든다. 결국 심상치 않음을 느껴 달려온 유정과 맞닥뜨리는데 이때 유정이 상당히 화난 표정이다. 결국 손자가 유정에게 "그 여자가 언젠가는 반드시 너에게 등 돌릴 것" 이라고 말하자 반 죽여놓는 장면을 목격해버리고 심각하게 흘러갈 듯하나 다행히 훈훈하게 잘 끝났다!
여담으로 2013년 1월 9일 공개된 3부 썸네일의 홍설이 유정에게 등을 돌리고 몸을 백인호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근거로 3부의 주 내용 중 일부가 저런 스토리일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다. 1부/2부 썸네일도 끼워맞추면 나름대로 스토리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구도라...
5.3. 3학년 2학기
장보라와 유정과 카톡을 하면서 등교를 하는데 강의실 앞에서 아직 자신과 유정이 사귀는 사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지 긴장한다. 2부 끝까지 홍설과 유정이 사귀는 걸 알고 있는 학교 사람은 장보라, 권은택, 김경환, 허윤섭을 포함한 조교 3명밖에 없었다.여름방학 동안 오영곤이 홍설과 권은택이 사귄다느니 어쨌다느니 헛소문을 뿌려둔 탓에 소문을 들은 여학생 중 한 명이 직접 다가와 사실을 확인하려고 한다. 때마침 유정이 들어오고 장보라와 권은택이 바로 자리를 바꿔줘 유정과 나란히 앉는다. 곧바로 유정 주위에 사람이 모여 분위기가 왁자지껄해지고 이때 다른 여학생들이 "왜 설이 옆에 앉지?" 하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아까의 여학생이 권은택과 사귄다는 소문이 진짜냐고 묻자 부정하는데 옆에 앉아있던 유정이 "설이는 나랑 사귀는데?" 라며 공식 C.C. 인증을 한다. 강의실은 난리가 나고 둘은 학우들에게 질문 공세를 받는다. 그때 아직 강아영에게 미련이 남아있던 김상철은 유정에게 품은 오해들이 풀리지 않아 유정과 싸우려 들다가 만다.[23]
다음 날 장보라와 강의실에서 얘기하는데 손민수가 다가와 인사한다. 완전히 달라진 손민수를 순간 둘 다 못 알아본다.
가게로 가서 백인호를 만나고, 홍준과 함께 건물 옆에서 허윤섭이 백인호에게 답례로 선물했던 햄을 구워 먹는다. 그리고 학교에서 장보라와 스테이크 집 이야기를 하다가 손민수가 갑툭튀해 또 대화를 잘라먹어 뻘쭘한 상황이 연출된다. 노골적으로 손민수에게 거부감을 보이는 장보라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들이대는 손민수 사이에 끼어 고생한다. 그리고 손민수의 신발과 필통, 옷을 보고 "역시" 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보아 손민수가 자기를 따라하는 걸 눈치 챈 듯하다.
맛멋 패밀리와 스테이크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손민수의 섀도우 스토킹을 눈치는 챘지만 아직까지는 지켜보려 하는 듯. 작년 유정과 신경전을 벌이며 뼈저리게 느낀 모양인지 크게 잘못한 게 없으면 크게 신경 쓰기 싫다는 말을 한다. 이후 유정의 문자를 받고 나가다 여후배와 다영을 데리고 한턱 쏘러 가는 오영곤과 만난다. 오영곤이 자신을 비꼬고 가자 뒤통수에 엿을 날리는데 이걸 유정이 본다.[24] 유정은 오영곤에게 자기가 직접 말해보는 건 어떻겠냐며 제안하지만 홍설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거절한다.
유정이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바래다 주는데 북적거리는 지하철 안 타서 좋다며 감격한다. 아버지가 남자친구가 미래가 있는 사람이냐며 물었던 게 신경쓰였는지 유정에게 미래 계획에 대해서 물어본다. 홍설은 유정의 자세한 집안 배경까진 모르고 그냥 '사업 잘 하는 부잣집' 정도로 알고 있었다. 대화하다 유정이 대기업 자제임을 알게 되고 유정이 미래 계획에서 자신을 언급하지 않자 서운해한다. 그녀도 표현은 적극적으로 하진 않지만 유정에게 상당한 애착을 느끼는 모양이다. 유정이 자신이 뭘 잘못 말했냐고 묻자 "선배가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다음에도 여전히 내가 옆에 있을까... 하고" 라며 우물쭈물거린다. 이후 집에 도착했을 때 유정이 가볍게 포옹하더니 허리를 안는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스킨십에 홍설은 어쩔 줄 몰라하며 굳고 유정은 키스를 하려다 홍설의 반응을 보고는 손을 뗀다. 그러자 어색해진 분위기에 홍설은 망설이다 얼떨결에 유정의 얼굴을 잡고 뺨에 키스를 한다! 그러고는 얼굴이 새빨개져 씩씩대다가 웃음이 터지려는 유정의 코를 꼬집으며(...) 반말까지 하고 웃지 말라고 소리지르더니 나간다.
이다영이 오영곤과 사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보라와 같이 경악하고 오영곤이 그간 저지른 만행을 이제 와 말하기도 뭐하다는 생각에 곤란해한다. 이후 장보라와 도서관 알바 얘기, 유정이 인턴이 된 얘기를 하는 도중 손민수가 말을 걸어 온다. 계속 일방적으로 들이대자 불편해하며 자리를 뜨려고 한다. 그걸 느낀 모양인지 불편해하지 말라며 우린 비밀[25]도 공유하는 사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직후 홍설에게 그 전말을 들은 장보라는 어이없어하며 손민수를 거슬려하는 티를 역력히 내고 홍설 역시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생각해보면 자신을 따라하면서 친한 친구와의 말을 잘라먹고 일방적으로 말을 거는 애매한 사람이 비밀같지도 않은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라며 따라붙으면 기분이 안 나쁠 리 없겠지만...
백인호가 멀티탭에 대해 물어본 걸 기억하고 집에서 멀티탭을 찾아 가져다준다. 백인호가 카페에서 일하게 된 이후 멍한 듯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피아노를 치고 싶어한다는 걸 알아챈 모양. 그리고 창고에서 백인호와 멀티탭과 악보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손목을 잡힌다. 백인호는 홍설에게 '홀렸다' 고 느낀 반면 정작 홍설은 아무 감정도 안 든 모양인지 박치기(...)를 하며 벗어나고 직후 홍설네 가게 쪽으로 오고 있다는 유정의 전화를 받는다. 가게에 온 유정과 백인호가 은근히 서로 시비를 걸어대며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자 생각하는 게 둘 다 한 대씩 패고 싶다고.
조직행동론 조별과제에서 장보라, 김경환, 김상철과 같은 조가 된다. 공부 쪽으론 베프인 장보라한테도 신뢰도가 낮은 모양인지 조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지 고민한다. 유정이 속해있는 조를 확인하다 유정과 눈이 마주치고 둘이서 은근한 염장 행각을 벌인다. 쉬는시간, A대로 찾아온 홍준이 밥 타령 하며 보낸 카톡을 확인하고는 당황해 밖으로 나가면서 그때 말을 걸어오는 손민수를 본의 아니게 피하게 된다. 전화를 걸며 나가다 실수로 사자인형 고리를 떨어뜨리게 되는데 이걸 손민수가 줍는다.
음대 쪽으로 가다 뛰쳐나오는 백인호와 마주치지만 눈빛이 심상치 않아 불러세우진 못한다. 뒤따라나온 피아노 교수에게 명함을 건네 줄 것을 부탁 받고 백인호에게 다시 전화를 걸려다 사자인형 고리가 없어진 걸 알고 경악해 찾다가 수업에 늦는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유정과 같이 인형을 찾는데 가방을 엎을 때 같이 쏟아진 명함을 유정이 본다. 백인호에게 전해줄 것이라 말하자 유정은 여자친구인 홍설이 남과 엮이는 것이 싫음을 이유를 들어 막는다. 이때 자신을 설득하는 유정에게 또다시 위압감을 느낀다. 홍설은 유정과 싸우기 싫은 마음에 반박하는 대신 같이 가서 전해주기로 한다.
만나자마자 거두절미하고 피아노 치고 싶냐 묻는 유정의 언동에 백인호와 같이 경악한다.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백인호에게 강요하듯이 말하는 유정에게서 지나침을 느껴 제지하고 비꼬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모를 작년에 자신도 당한 유정의 부당함 역시 간접적으로 항의한다. 결국 백인호가 피아노를 다시 칠 것을 소리치고 유정과 서로 비꼬며 날을 세우자 그 사이에 끼어 피곤해한다.
집에 와서도 둘의 일에 휘둘려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는다. 거기에 오영곤과 손민수 문제까지 겹쳐 골치 아파한다. 그러다 이모나가 택배로 보낸 바지를 받고 평소 자신의 드레스 코드와 다름에 손민수를 의식해 다음 날 학교에 입고 온다. 복도에서 손민수와 마주쳐 인사를 하는데 예상했던 대로 바지를 신경 쓰며 어디서 샀냐 묻자 기억이 안 난다 둘러대고 자리를 뜬다. 그리고 강의실에서도 손민수가 집요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그동안의 찝찝함에 대해 확신하면서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손민수와 얘기를 하러 다가간다. 손민수는 당황하다 못해 겁 먹고 도망가려 하는데 가방을 안 닫은 탓에 안에 있던 물건을 쏟는다. 홍설은 당황하며 책을 주워주려다 그 밑에 있는 사자인형 고리를 발견한다. 손민수는 얼른 낚아채며 뭔가 물어보려는 홍설의 말을 자르고 다짜고짜 자기 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뒤따라온 장보라 역시 홍설 것이 아니냐 묻자 귀여워서 학교 앞 케이아트에서 산거라고 거짓말을 키운다. 홍설은 추궁하려다 말고 장보라, 권은택과 직접 케이아트에 가서 한 달 전에 단종된 상품이라는 직원의 말로 손민수가 거짓말을 했음을 확인한다.
다음 날 학교에 온 유정을 끌고나와 백인호 얘기를 꺼내고 대화를 해볼 것을 권유한다. 유정은 본인 입장을 토로하고 백 남매를 내보내고 싶다는 솔직한 심경도 덧붙인다. 홍설은 유정의 말도 틀리지 않아 섣불리 말을 못하고 그대로 어영부영 결론이 난다.
그리고 저녁에 유정과 고기집에 가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합석해서 술을 권유하는 남자 선배들 때문에 유정이 홍설 대신 흑기사로서 술 대신 마셔주다 결국 꽐라가 된다.[26] 유정의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들쳐메고 밖에 나와서 대화를 하던 중 유정이 취중에 키스를 해버린다. 무척 얼떨떨했는지 앉아서 허허 웃더니 집에 가서도 키스한 걸 생각하면서 잠도 못 잔다.
이모나가 선물한 바지와 같은 바지를 입고 온 손민수를 결국 불러 세우고 다른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할 것을 권하지만 손민수가 복도에서 버틴다. 결국 그 자리에서 바지와 인형 얘기를 꺼내고 독에는 독이라는 심정으로 꽤 유치하게 나간다. 그러나 거의 몰아세운 시점에서 손민수가 애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졸지에 별 것 아닌 걸로 따진다, 확실한 것도 없이 그런다며 째째한 사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몰리고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리고 이때 주위 사람들 반응을 보면 손민수가 홍설 따라한 건 이미 티가 확확 났던 듯.
집에 가서 식당 일을 돕던 중에 유정이 찾아오는데 하필 이때 아버지가 가게에 있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도중에 유정이 자기 아버지 직함을 얘기하는데 그게 오히려 설이네 부친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27] 그 후 홍설은 유정과 밤길을 걸으며 바로 어제 술 취했을 적에 키스한 얘기를 꺼낼까 말까 안절부절하는데 헤어지기 전에 유정이 기습키스를 하며 "안 잊었어" 라고 말하곤 집으로 돌아간다. 그 날 밤 홍설은 유정이 사준 사탕을[28] 퍼질러놓은 채 부끄러워서 난리치다 옛날 생각을 하며 잠이 든다. 유정과 백인호, 학교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꿈을 꾸는데... 추억 속의 할머니는 늘 동생을 편애했던 지금까지의 묘사와는 달리 홍설에게만 사탕을 주며 귀여워해주고 있었다. 씁쓸한 관계 속에서도 분명 추억이나 기쁜 일은 있다는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영곤이 권은택에게 맞은 일과 손민수와의 트러블에 대해 얘기하며 유정과 강의실로 들어서는데 손민수가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온다. 백인하에게 구타당한 일을 홍설 탓으로 간주하고 따지려 든 것. 따지려는 손민수를 유정이 대신 막아주고 홍설은 영문을 모른 채 씩씩댄다.[29] 이어 조별과제 모임을 하는데 김상철 혼자만 과제를 해오지 않아 언쟁 끝에 무임승차하려 들면 이름을 빼겠다는 최후통첩을 한다.
수업 중 유정이 손민수를 심상찮은 눈빛으로 쳐다본 것과 하재우를 은근히 추켜세우며 조장 자리에 앉힌 것을 보며 기묘한 느낌을 받았음이 드러난다. 이어 유정이 김상철을 비웃듯이 쳐다보는 모습을 눈치채고 유정과 서로 마주보면서 묘한 기류가 흐른다. 하지만 이내 유정이 웃으며 손을 잡자 그냥 조원들과 대화하는 걸 자신이 과민반응했다고 여기고 넘어간다. 다음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앉아 하루도 쉴 새 없이 잡스러운 일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에 매우 피곤해한다. 그러다 옆에서 어딘지 가라앉아있는 권은택을 보고 기운을 북돋아주려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옆에서 남학우들이 오영곤 일로 권은택에게 참견하고 오영곤이 뒤에서 대인배인 양 행세하자 권은택은 수업을 듣지도 않고 나가버린다. 직후 오영곤이 작년 여름방학의 오영곤 스토킹 사건 때 유정이 뒤에서 오영곤에게 조언 문자를 보낸 일을 홍설에게 알리려고 '너의 그 선배 관련' 이라며 문자를 보내지만 열이 올라 'ㅗ' 라고 답장을 보낸다.
자꾸 자신을 따라하는 손민수에게 스트레스가 엄청 쌓였는지 과제와 알바, 시험 준비에 지쳐 졸다가 자신의 자리에 손민수가 떡하니 들어가 있는 개꿈을 꾸었다. 깨어나서 한동안 착잡한 상태였지만 백인호, 홍준과 함께 돌아가면서 '사사로운 일들이 잔물결처럼 밀려와도 그것은 잔물결일 뿐 모두들 그러하듯 견딜 수 있다. 늘 그래왔듯이' 하며 다시 마음을 추스린다. 이후 인턴 나가느라 바쁜 유정과는 간간히 연락하면서 공부, 가게 일, 혼자 승부욕에 불타는 손민수, 조별과제를 전혀 안 해오는 김상철 등과 씨름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과제 발표 당일날 한바탕 벌이게 될 일에 한숨을 쉬면서 강의실로 들어선다. 아니나다를까 과제를 안해온 김상철이 집안사정을 두고 변명을 하는데 자기 집안 사정이 이래저래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사는 홍설에게 이 말이 씨도 먹힐 리가 없다. 더군다나 이미 김상철은 1학기 기말 조별과제 때 술 마시고 과제 땡땡이 친 전과도 있으니... 홍설은 전에 날렸던 최후통첩대로 이름을 뺐음을 알리고 자기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역정만 내는 김상철에게 "그건 선배 사정이죠" 라고 맞받아친다.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위협적인 태도로 되도 않는 항의를 하는 김상철에게 번복할 생각이 없다며 못 박는다. 김상철은 폭력적으로 나오려 들지만 때마침 등장한 유정에게 제지당한다.
조별 발표가 시작되고 자기 조의 발표를 훌륭히 마친 뒤 손민수가 있는 유정네 조의 발표를 듣다가 손민수가 발표하는 PPT가 자신이 예전에 만들어 판매 사이트에 올린 레폿과 서식이 같고 오타까지 전부 똑같음을 알고는 더는 내 자신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마음을 먹곤 손민수가 자신의 과제를 그대로 베껴다 올렸음을 장보라와 함께 발표현장에서 대놓고 폭로한다. 배경이 똑같다는 것이나 이번에는 손민수가 제대로 발표하는 것에 짜증을 느끼면서도 담담하게 앉아 있었지만 자신이 오타를 냈던 것과 똑같은 오타가 그대로 실려있는 것을 보고 표정이 굳는다. 이때쯤부터 결의를 굳힌 듯. 손민수가 멘붕해서 뛰쳐나가고 주변의 수근거림[30]도 일단락된 뒤 유정과 만나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다 일 관계로 떠나는 유정을 붙잡고는 자기도 시시콜콜한 사생활 다 얘기해 주고 그랬으니 유정도 자기한테 다 털어놔 달라고 당부한다. 평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자기 속앓이는 거의 꺼내지 못하던[31] 유정이 조만간 홍설에게 더 적극적으로 기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후로도 계속 유정과 연락하지만 결국 듣고 싶었던 유정의 속앓이는 못 듣는다. 심지어 여전히 바쁜지 주말인데도 못 만난다(...) 삼촌의 카페에 들러 커피를 달라하고 백인호가 와있다는 말에 창고로 가서 백인호가 피아노를 치려는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옆에 앉아 이런저런 근황을 묻고 피아노 치는 걸 보면서 감탄. 그리고 백인호가 자기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메이비를 쳐주겠다며 슬쩍 들이대는데 작업 거는 걸 눈치 못 채고 메이비를 쳐주겠다는 말에만 기뻐한다. 한참 연주를 하던 백인호가 손을 삐끗하고 당황하자 뒤에는 이거라고 하며 이어서 피아노를 친다.
등교하며 시험공부를 하는데 별로 안 친한 동기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받아보니 오영곤이었다. 어지간히 시달렸는지 욕까지 하며 아예 배터리를 분리해버리고 주스를 마시며 삭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오영곤이 왜 자꾸 연락을 씹냐며 불쑥 튀어나온다. 너무 놀라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데 오영곤이 위협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해 더욱 당황한다. 그리고 오영곤은 휴대폰 화면을 들이대는데...
문자를 일단 보는데 조언하는 내용만 있어 별 거 아니라 생각하고 넘기려 하지만 끝에 '설이가 너 좋아하나보다' 라는 문자가 있었다. 놀라 패닉 상태에 빠지고 오영곤에게서 폰을 빼앗아 번호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려 전화를 걸자 어떤 여자가 받는다. 그런데 홍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상대는 반응을 보이고 느닷없이 크게 웃어젖히며 '나 유정 여자친군데?' 라고 말한다.
통화가 끊기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바로 오영곤에게 저 여자와 짜고 친 거냐며 따진다. 유정이 바람이 피운 거냐는 말에 오영곤은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진다며 조롱한다. 홍설은 전화 상대가 유정과 간간히 연락을 하는 듯한 여자라는 것을 직감하고 유정이 바람을 피울 사람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드는 의심에 혼란에 빠진다. 계속해서 조롱하는 말에 분노해 머리채를 있는 힘껏 쥐어뜯는데 정말 울기 직전의 표정이라 오영곤도 당황할 정도. 묵묵히 걷다가 갑자기 작년 일들이 되새김되어 아득해지고 작년에 일어난 사건의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 되살아난다.
집으로 가다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유정을 만나는데 방금 홍설이 무슨 일을 겪고 왔는지 알 길이 없는 유정은 좋아하며 반긴다. 유정은 이제야 시간이 좀 날 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다[32] 홍설의 표정이 안 좋은 걸 보고 왜냐고 묻는다. 홍설은 망설이다 작년에 오영곤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오영곤에게 '설이가 너 좋아하나보다' 라는 내용의 문자를 그렇게 쉽게 보낸 게 유정 본인이냐고 충격에 빠져 묻는다. 그리고 유정의 대답은 "그래."
홍설은 어지러워하며 마찬가지로 전화를 받은 자칭 '유정 여자친구' 라는 여자에 대해서도 묻는다. 유정은 잠시 놀라다 그 상대가 백인하라는 걸 밝히고 후원해주는 사이였지만 이젠 나쁜 감정만 남아있으니 그 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하지만 홍설은 후원하는 여자라고 해도 폰을 넘겨줬다는 게 찜찜하게 들린다. 홍설은 재차 왜 그런 문자를 오영곤에게 보낸거냐며 추궁하지만 유정은 실수였다, 그럴 줄 예상 못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홍설은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악의가 있었느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을 들어도 관계가 곤두박질 칠 것을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유정이 모른다고 대답하고 있는 것을 깨닫지만 동시에 유정이 자신에게 악의를 품어 그랬을 것을 거의 확신한다. 그렇지만 유정과의 좋은 기억이 연달아 떠올라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유정은 홍설에게 아무 동요도 없이 "화나는 건 알겠지만 모두 둘의 잘못이고 수작일 뿐이며 앞 일만 생각하는 게 합리적, 이제 과거는 묻어두자" 라고 상황을 유도해간다. "너도 그러고 싶잖아" 라는 정곡을 찌르는 속삭임에 숨막혀하며 뭐든 칼로 자르듯이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유정의 태도를 지적하고 "뭔가를 푸는 덴 시간이 걸리고 그 어떤 것도 풀지 못했다. 선배 속도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고 말한다. 그리고 외면하려 하지만 유정은 "그럼 기다릴 거야" 라는 말로 홍설을 잡는다.
홍설은 뛰어가며 백인하에 대한 해명이 납득이 안되며 스토킹 사건이 자신에겐 너무 무섭고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걸 유정이 자초했음에도 흐지부지 감정을 묻으려는 유정의 태도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낀다. 유정이 자신에게 악의를 가져 문자를 보냈음을 거의 확신하면서도 더는 말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자신의 모습에 '나는 선배와 헤어지기 싫다는 건가' 라며 회의를 느낀다.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음 주부터 중간고사라는 과대 이다영의 단체 문자가 오고 힘든 상황의 연속에 소리내어 한숨을 쉰다.
이후 시험 준비에 전념하면서도 때때로 떠오르는 유정에 관한 생각에 혼란스러워한다.
중간고사 첫째 날 시험을 치러가다가 시험 잘 보라는 유정의 문자를 받고 착잡한 기분이 되는데 갑자기 백인호가 나타나 더듬거리며 뜬금없이 이것저것 묻자 당황한다. 학교에 가서 백인호의 말을 곱씹다 전부터 학교 일을 물어보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의뭉스런 기분으로 오영곤 쪽을 돌아보는데 썩소를 지으며(...) 할 말 있냐고 묻자 찜찜해하며 다시 고개를 돌린다. 게다가 손민수, 이다영, 오영곤이 번갈아가며 자신을 힐끔거리자 날이 선 기분이 된다.
시험을 잘 치르고 오영곤네를 피해 동기들과 학관에 가서 밥을 먹는다. 그 자리에서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친구들의 사정을 듣고 '모두들 고민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속조차 모르고 쫓기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한다.
도서관에 가 느닷없이 찾아온 홍준[33]을 앞에 두고 공부를 하는데 할 일 없이 공부를 방해해 짜증을 낸다. 그러는 한편 누군가 자꾸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미심쩍은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공부를 하던 중 교재 설명이 부실해 일어나서 사례집을 찾다가 이상함을 느껴 옆을 돌아보는데 그쪽에서 오영곤이 책 틈 사이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기겁하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뭐하냐고 추궁하는데 오영곤이 이상할 정도로 허둥지둥하며 냅다 줄행랑을 놓자 어이없고 화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 날 시험을 마치고 오영곤 일이 마음에 걸렸는지 도서관 대신 바로 집에 가기로 한다. 옆에서 손민수의 달라진 패션에 대한 대화를 들으며 능청을 떠는 손민수[34]를 보고 장보라와 함께 어이없어한다. 이다영의 등쌀에 손민수가 레포트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와중에도 뻔뻔하게도 가방에 자신에게서 훔친 사자 인형을 달고 있는 걸 보곤 "레포트만이 아니잖아",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라고 차갑게 말하고 돌아선다.
이후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다 백인호를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한다. 이번 시험을 잘 봐서 유정을 이기고 싶다고 말해서 백인호가 자기한테 이기고 싶은 건 없냐고 묻자 "한 대 때려 주고 싶긴 해요"라고 농담한다.
중간고사 둘째 날 본격적으로 오영곤에게 반격을 가한다. 도서관에서 오영곤이 한 것과 똑같이 스토킹으로 겁을 줌으로써 그만하라는 경고를 한다. 그러나 정신 못차린 오영곤은 오히려 홍설을 쫓아나와 '너도 나한테 관심 없는 건 아니잖아' 라는 수작을 부리며 마음이 있는 척 연기하며 치근덕거린다. 그리고 그걸 장보라와 권은택이 모두 도촬. 작정하고 밟을 생각으로 오영곤의 만행을 보여주는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시험을 준비하러 강의실로 들어가는데 예상치 못하게 유정이 와있자 놀란다. 불편해하며 떨어져 앉지만 유정이 신경 쓰여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힐끔거리다 결국 유정과 눈이 마주친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가 공부하다가 화장실로 가면서 또 유정과 마주치게 된다. 유정이 자신을 피하는 듯하자 씩씩댔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자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당황. 음료수를 주는 걸 거절하며 슬쩍 피하려고 하자 유정이 뒤에서 덥석 껴안는다. 당황하며 주춤거리는데 유정이 오히려 더 꽉 껴안아 고개를 돌려 바라보려다 눈이 마주친다. 그대로 잠시 있던 유정은 손에 음료수를 쥐여주고는 가버린다.
중간고사 셋째 날 백인호와 같이 도서관으로 가 공부를 하는데[35] 백인호가 옆에 국어사전을 두고 종이에 뭔갈 열심히 쓰고 있자 뺏어서 보니 피아노 교수에게 쓰는 반성문이었다. 무식하고 예의도 없는 반성문을 보고 한숨을 쉬며 틀린 부분을 지적하는 도중 장보라한테서 '족제비 발견. 사진 찍겠음' 이라고 문자가 온다. 뭐냐며 뒤돌아보려는 백인호를 잡아 돌리고 앞으로 큰 대회엔 못 나갈 거 같다고 생각하며 검정고시를 볼 생각이 있는지 묻는다.
다음 날 홍준과 강아영이 사귄다는 소식을 문자로 전해받고 학교에 가서 손을 잡고 있는 둘을 보고 놀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헤어지고 시험을 본 뒤 다음 강의실로 이동하는데 그때 갑자기 손민수가 튀어나와 어깨를 밀친다. 그리고 홍설을 비웃으며 훔쳐낸 사자 인형을 떨어뜨리고는 짓밟고 발로 차버린다.[36] 홍설은 엉망이 된 사자 인형을 줍고 남은 시험을 생각하며 끓어오르는 화를 겨우 삭힌다.
중간고사 다섯째 날 장보라가 강의실로 들어오는 손민수를 보고 열을 내며 잡아 족치려는 걸 뜯어말린다. 손민수는 홍설과 눈이 마주치자 흠칫거리며 피하던 전과는 다르게 비웃음을 흘리기까지 한다. 그때 '손민수의 남자친구' 에 대한 동기들의 관심으로 강의실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손민수의 남자친구 사진[37]을 보기 위해 모여있는 학우들을 허윤섭이 들어와 앉히면서 시험이 시작된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손민수 쪽을 조용히 바라보며 이번엔 절대 안 넘어가겠다며 마음을 굳힌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손민수를 붙잡고 인형을 밟고 간 것에 대해 따지는데 손민수는 더듬거리지도 않고 뻔뻔하게 정색을 하며 발뺌한다. 그런 손민수의 태도에 "정말 나한테 미안한 거 없어?" 라고 묻고 그 말에 겨우 찔린 손민수는 말을 버벅이며 자리를 뜨려고 한다. 그때 홍준이 강아영을 데리고 복도에 온다.[38] 유정을 만나러 온 홍준은 누나가 누군가와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끼어들어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사람들이 벙찐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자 크게 당황한다. 역시 당황한 홍설도 왜 그러냐고 묻는데 사진을 본 김경환은 "홍후배 동생이 민수랑 사귀는 거냐" 며 큰소리로 묻는다. 기겁한 홍준은 옆에 있는 강아영을 데려다 민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여친은 여기 있다며 해명하고 홍설은 이상하게 덜덜 떠는 손민수를 바라보다 폰을 빼앗아 동생이 떡하니 찍혀있는 사진을 확인한다. 홍설은 화가 북받히고 기가 막혀 손민수에게 따지지만 손민수는 인정은커녕 변명을 하려 든다. 그러나 학우들이 비웃는 소리에 이성을 잃고 홍설의 머리채를 잡는다. 홍설 역시 당하고만 있지 않고 손민수의 머리채를 잡아 뒤엉켜 싸우고 손민수가 싸우면서도 여전히 피해망상에 적반하장인 말을 내뱉자 "나한테서 떨어져야 하는 건 너야! 너란 말이야!!!" 라고 받아치고 떼어낸다.
주저앉은 손민수는 자기가 갖고 싶은 건 다 가졌는데 뭐가 억울하냐고 발악하며 운다. 이 말에 홍설은 자신의 상황에 유정이 겹쳐졌는지 그를 쳐다보곤 "어느 하나 쉽게 얻은 건 없다" 고 대답한다. 학우들이 모두 강의실을 나간 뒤 훌쩍거리며 짐을 챙기는 손민수를 보며 진이 빠진 채 '이런 걸 바라고 싸운 건 아니었고 어쨌든 넌 작년에 남주연한테서 날 구해준 좋은 동기였다' 고 말한다. 그 말에 손민수가 그때의 찌질한 내가 더 좋냐고 씩씩대자 "거짓말쟁이에 흉내쟁이로 망가진 네 자신이 더 좋냐" 고 돌려 말하곤 나간다.
강의실 밖으로 나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유정과 마주친다. 자신이 손민수에게 당한 일을 생각하며 유정 또한 주변의 당연하다는 의식 속에 빼앗김을 당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그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 유정의 치료와 사과를 받고 당장 그를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마음은 어느 정도 풀어진다. 집으로 가면서 앞으로와 주변을 생각하며 심란해하고 자신이 지쳤음에도 지쳐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다음 날, 부모님의 국수 가게에서 드디어 백인하와 대면한다. 백인하가 홍설의 이름을 몰라 당장은 별 일 없이 넘어가는 듯 했지만 홍설의 어머니가 홍설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걸 듣고 만다. 백인하는 홍설을 가만히 노려보다 전화로 유정 여친을 사칭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잘 지내보자고 하지만 홍설은 눈치 빠르게 백인하가 위험인물임을 직감한다.
학교에서는 손민수와의 일로 주목을 받지만 손민수가 학교에 오지 않아 큰 문제는 겪지 않는다. 여전히 학교 생활과 알바를 병행하는데 백인호의 부탁으로 도서관에 같이 가 검정고시 준비를 돕게 된다. 도서관 알바로 책을 정리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옆에서 오영곤이 접근해오는 걸 눈치 채고 미리 사둔 녹음기를 켠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오영곤이 옆에서 난리치기 시작하는 걸 시끄럽다며 무시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도 대꾸하지 않는다. 그러다 폭발한 오영곤이 책을 엉망으로 빼놓고 위협적으로 다가오자 소리를 들은 백인호가 달려와 막아준다.[39]
백인호와 집에 가면서 아버지가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걸 보고 생각보다 가게를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며 안도한다. 집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다 유정과의 일로 심란해한다. 물을 마시러 나오다 용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홍준에게 아버지가 잔소리를 하면서도 선뜻 용돈을 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40]
결국 그 결과 여태까지 쌓아두었던 감정이 폭발한 나머지[41] 아버지에게 언제까지 자신은 참으며 뒷바라지만 해야하나며 울분을 터뜨리며 가출해버린다.[42] 그리고 도서관 알바에서도 누군가의 항의로 인해 잘리게 되고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서 이럴 때 항상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유정을 생각하다가 다시 그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다. 유정에게 위로를 받다가 유정의 집에 갔다. 하룻밤 자기까지 했다. 유정과 아침식사를 하며 유정에게 또 피하지는 말라는 충고를 듣는다.
이후 등교하다 오영곤을 보고 급히 숨었다가 셀카를 찍는 백인하를 만나고 밥을 뜯긴다. 두 번째 만날 때도 생각하긴 했지만 백인하의 눈빛이 정상이 아니라며 심히 경계한다. 이후 집에 다시 돌아가고 어머니에게 신나게 등짝을 얻어맞는다. 다음날 가족과 외식을 하려 나가다가 백인호와 아버지가 전단지 돌리는 것을 보고 숨는 아버지를 잡아달라 부탁한다. 백인호까지 끼어 식사를 하러 가고 알바 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다. 백인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공부를 계속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승락한다.[43] 가족에 대해 말하며 백인호의 얼굴이 슬퍼지는 것을 보고 붙잡아 보려다가 백인호가 재채기를 아주 크게 해 몸을 꼰다.
맛멋 식구들과 학내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이모나가 곧 온다는 연락을 받는다. 오영곤을 목격하고 오영곤과 엮이지 않기 위해 단박에 카페를 나가고 도서관에서 백인호를 가르치다가 유정으로부터 점심 먹자는 연락을 받고, 마찬가지로 심 교수의 호출을 받은 백인호와 헤어져 학생식당으로 향한다. 유정이 자길 보러왔다는 생각에 헤헤 웃으며 가는데 뒤에서 유정이 뭐가 그렇게 즐겁냐고 갑툭튀해 놀려 당황하는 귀여운 모습이 나온다.
학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하필 심 교수가 백인호와 학식을 먹자고 해 만나게 되고, 얼떨결에 합석까지 하게 된다. 매우 불편한 분위기에서 유정과 백인호가 평소처럼 은근한 기싸움을 벌여대 골치를 앓는다. 그러다 백인호에게 홍준의 전화가 걸려 오는데, 가게 얘기와 가족 얘기로 접어들면서 본의 아니게 남자친구 앞에서 남자친구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와 남자친구도 잘 모르는 가족이라는 가까운 주제로 죽이 잘맞는 사고를 쳐버린다.[44] 이로 인해 유정은 어느 때보다도 충격에 빠져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대로 자리를 떠버리고, 급히 쫓아가 사과를 하지만 유정은 풀리긴커녕 차가운 눈으로 오늘은 아니라는 말을 하며 가버린다. 홍설은 멀어져가는 유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과거를 떠올리다가 다시 유정을 만나 대화를 하기로 마음 먹고 유정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그러나 유정은 홍설의 연락을 받지도 않고 날이 저물어가는데도 오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오영곤이 유정에게 백인하가 웃으며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까지 보낸다.[45] 사진 속 유정이 입은 옷이 오늘 입은 옷임을 알고 불안해하면서도 무조건 유정을 기다리지만 결국 밤 10시가 넘도록 오지 않자 포기하고 돌아간다.
사진에 뭔가 오해가 있다는 걸 직감하면서도 유정이 자신과 백인호가 가까이 지내는 건 타박하면서 정작 본인은 백인하와 가깝게 지내고 있는 걸 억울해 하는 게 처음으로 드러난다. 결국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학교에 가는데, 수업이 끝나고 뭔가 이상한 걸 언뜻 보지만 기분 탓인가 생각하고 나간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백인호를 만나 호신용 물품들을 건네받고 이런저런 대화를 한다.
한편 강의실에 난입한 백인하의 연기로 이다영한테 차이고 동기들한텐 능력자 혹은 쓰레기라는 소리를 듣던 오영곤은 누군가가 계속 인터넷에 자신의 스토킹 행각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자 제 발 저리는 격으로 누군가가 자길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인터넷 글을 올리는 건 홍설과 같이 다니는 양키라고 혼자 단정짓고는 또다시 하교하는 홍설을 스토킹해 집 근처까지 쫓아간다. 홍설은 오영곤이 따라오는 걸 눈치채고 바로 주머니의 녹음기를 켜고 나오라고 말한다.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오영곤은 인터넷 글을 내려보려고 홍설한테 싹싹 빌지만 틀린 데 하나 없는 홍설의 말에 혼자 발끈해서 머리채를 잡겠다, 너도 양키새끼도 죽여버리겠다는 정신나간 협박까지 하며 글을 내리라고 발악을 한다. 그러나 홍설은 글을 올린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며 오영곤의 뒷통수를 제대로 갈긴다. 다시 말해 오영곤의 스토킹 행각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누군가가 항상 자신을 지쳐보고 있다는 불안감을 주어 심적으로 벼랑으로 몰아간 장본인은 바로 홍설 본인이었다.[46][47]
이성을 잃은 오영곤이 가방을 던지며 달려들자 호신용 스프레이[48]를 뿌리고 도망친다. 따라잡히기 직전에 가까스로 가게에 도착해 있는 힘껏 아빠를 불러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벗어난다.[49] 집으로 가 오영곤이 난동 피운 이야기를 장보라와 권은택에게 전하고 녹음 파일을 보낸다.
다음 날 학과 익명 커뮤니티에 오영곤이 인터넷에 올려온 글[50]을 폭로하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학교에선 난리가 난다. 상의 없이 글을 올린 권은택을 걱정하며 타이르다가 옆에서 꾸짖던 장보라가 유정 얘기를 꺼내자, 머뭇대던 권은택은 사실은 유정이 뒤에서 도와줬다는 걸 모두 얘기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오영곤은 완전히 떼어버렸다곤 해도 그 과정이 남자친구가 스토킹을 당하는 여자친구를 돕는 일반적인 행동이 아니라[51] 홍설은 혼란에 빠진다. 결국 기다리기 답답한 마음에 학교에서 바로 뛰어나와 유정네 집으로 향한다.
유정네 집으로 가 백인호와의 일을 확실히 해명한다. 유정에겐 백인하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대답에 납득하지만 백인하가 자신에게 보인 태도를 떠올리며 정말 '그 여자에게 선배는 정말 돈줄일 뿐일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그러다 유정이 권은택에게서 오영곤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며, 별 일 없어서 안심이라고 하자 서운했던 마음이 북받쳐 자신이 정말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었는데도 녹음까지 듣고 연락 한번 하지 않은 유정에게 화를 내고, 유정이 "이미 시간도 늦었고 너도 다친 데는 없다고 해서 굳이 연락할 필요는 못 느꼈다"라고 대답하자 폭발한다. 그리고 작년에 내가 겪은 일은 전부 선배랑 연관되어 있다, 모를 리가 없다며 작년 일을 그저 묻을 수는 없다는 말로 더 이상 묻고 넘어가는 걸 거부한다.[52]
듣고있던 유정이 그럼 어떻게 말하길 바라냐며 폭발하다가 다시 회피하려 들자 멱살을 잡고 솔직하게 말하길 원한다고 돌직구를 날린다. 예전 일을 계속 묻어두다간 언젠간 터지는 법이라는 걸 깨닫고, 자신에게 솔직히 터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로 보인다. 유정이 왜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하냐고 묻자 솔직하게 답해줬으면 싶어서라고 대답하고, 숨어서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물어보고 함께 해결하면 좋겠다며 계속 고민해오던 자신의 마음을 좋아한다라는 말과 함께 고백하게 된다. 지금까지 유정에 대해 불안해하고 서운해하기를 반복하던 걸 그만두고 정면충돌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 결국 유정이 작년에 자신이 느낀 감정에 대해 제대로 터놓고 얘기하도록 이끈다. 말을 끝낸 유정이 자신을 바라보다가 자꾸 키스를 시도하자 당황하다가, 옷에 뭐가 묻었어.라는 유정의 말에 알아요.라고 대답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그동안 있었던 별의 별 일들이 거의 다 해결된 탓인지 긴장이 풀려 침대에 온몸이 꾹꾹 눌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좋은지 실실거리면서 누운 채로 폰을 높이 들어 유정에게 문자를 보내다 놓치는 바람에 떨어진 폰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는다. 그리고 고통스러워 하다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지고 그대로 잠든다.
다음날 수업이 오후에 있어 오전에 가게 일을 돕다가 막 출근하는 백인호와 대면한다. 반갑게 백인호를 맞다가 어젯밤에 인하에게 모든 얘기를 전해듣고 예민한 백인호의 얘기를 듣고서야 간밤에 백인호와 가족들의 전화가 폭주했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하는데 갑자기 백인호가 성질을 부려대자 왜 저러나 싶어하지만 피곤한 탓에 신경을 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필기도 안하고 잠만잔다.
점심 먹다가 홍준이 또 강아영이랑 노닥거리는 걸 보고 손 좀 봐 줘야겠다는 생각에 씩씩데면서 걸어가는데 백인호가 갑툭튀한다. 놀란 마음에 한소리 하려는데 백인호는 급하게 뛰어왔는지 잠바를 벗으며 바닥에 누워버린다. 아침에 성질부린 걸 뜬금없이 사과한다. 그런 백인호의 눈에 들어온 홍설의 얼굴에서 갑자기 코피가 주르륵 흐른다.
코피를 막으면서 백인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백인호가 자기가 유정보다 더 잘 생기지 않았냐는 물음에 살짝 멈칫하면서 유정이 더 잘생겼다고 하는데, 진한 인상이 더 취향이라는 독백을 보면 아무래도 외모만으로는 유정보다 백인호가 더 취향인 모양.[53]
백인호와 헤어진 후 수업을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 z기업에 입사하자'라고 생각하며 신나게 걸어가는데 역시나 갑툭튀하는 백인하와 대면한다. 유정과의 관계가 얼마나 갈것 같냐, 남자 둘 사이에 끼어서 좋냐며 시비를 거는 백인하의 기에 눌릴 뻔 하다 현재 백인하의 인간관계를 비꼬며 말빨로 백인하를 잠깐 누르기도 한다. 그리고 백인하가 폭력을 쓰겠다며 협박하지만 그건 어린 시절에나 먹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정말 맞기 직전까지 가지만 맞기도 전에 코피가 터져 어찌어찌 맞지는 않는다.
하굣길에 유정에게 문자로 고자질을 하는데, 독백을 보아 백인호가 자기한테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눈치챈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오랜만에 학교에 온 유정과 수업도 듣고 데이트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유정이 보여주고 싶은 서류가 있다며 서류를 꺼내다가 떨어뜨리는데, 서류 하나가 본인 발치에 떨어지자 그걸 발로 찬다 본인 왈 그냥 발이 저절로 나갔다고... 이 때문에 유정과 가볍게 티격태격 하긴 하지만 서로 웃고 넘어가면서 예전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유정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집에 백인호가 있어서 당황하지만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식사한다.
무사히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재무학회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지만, 밖에 나오라는 유정의 문자를 받고, 곧 유정과 백인호가 격하게 싸운 사실을 알게 된다. 국수가게에서 유정을 치료해주며 왜 둘이 사이가 그렇게 안 좋은지 물어본다.
김상철이 유정의 족보를 노리고 자신의 족보를 훔치려고 했으나 그것이 사실은 이다영의 족보[54]였고, 그 사실을 알아챈 홍설은 김상철을 찾아가서 더 이상 내 일에 선배가 크게 개입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학점 안 나오고, 졸업시험 탈락한 건 이해하겠지만 내가 언제까지 배려해 줘야 하냐며 지금 벌어진 일 선배가 해결해라며 자리를 뜨려 하나, 김상철의 분노로 어지러워하다가 넘어질 뻔 하나, 뒤에서 유정이 받혀 주어 크게 다치지 않았다.
유정의 손을 치료하면서 유정은 왜 또 말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심증뿐이었기에 나중에 말하려고 했다고 하자, 유정은 "심증이든 뭐든 말했으면 좋겠어. 너한테는 나밖에 없잖아?" 라고 하는데 홍설은 묘한 압박감을 받는다.[55]
백인하에게 약점을 잡아 공부를 도와주는 와중 백인호는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기로 마음 먹고 그녀와의 마지막 추억을 갖기위해 캠퍼스 투어를 부탁받고 이를 받아들이며 하루동안 대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설명해준다. 그리고 삼촌네 카페에서 백인호가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으로 헤어진다. 하지만 뭔가 걸리는 느낌에 한밤중에 가게앞으로 뛰어가보니 마침 가게앞을 서성이다 떠나려던 백인호와 마주친다. 백인호를 불러세워보려 하지만 백인호쪽에서 먼저 거기까지라며 선을 긋자 결국 아무말 못하고 입을 다문다. 하지만 웃으면서 자신과 유정의 외모를 비교하는 백인호에 모습에 마주 웃으며 그가 더 잘생겼다고 맞장구를 쳐주고 이번엔 도망치는게 아니라면서 멋지게 살라는 조언을 남기고 떠나는 백인호에게 어디서든 잘 되길 빌어주며 그와 이별한다.[56]
백인호가 떠나자 백인하는 정신적으로 더 무너지며 홍설에게 더 의존하게 된다. 백인호에게 돈을 받아야 했던 사채업자 사장은[57]백인호가 없자 백인호의 누나인 백인하를 감금하고 협박하게 된다. 백인하는 적당히 홍설을 넘기려고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고민을 하게 된다.[58] 그러나 작중 손에 꼽을 정도로 눈치가 빠른 홍설은[59] 백인하의 손을 잡아 끌고 도망치게 된다. 여차저차해서 사채업자 사장 사건은 일단락 된다.
백인하도 경찰에게 인계되고 홍설은 모든 사건이 정리되자 긴장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 앉는다. 그 순간 이 모든 사건을 알게 된 유정이 나타난다. 홍설은 유정에게 일으켜 달라며 손을 내밀지만[60] 유정은 홍설 때문에 변화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홍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감정이 폭발해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게 된다.
사실 로맨스릴러라는 말이 무색하게 유정은 정말 순수하게 홍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유정이라는 사람 자체를 바라봐준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 유정의 고백을 들은 홍설은 어떤 꿈을 보게 된다.[61] 유정과 엮이지 않았을 경우 겪게 될 대학교 생활의 모습을.
그리고 시간은 흘러 홍설의 졸업식 날. 수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는 홍설이지만 정작 유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숨가쁜 졸업식이 끝나고 홍설은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을 흘린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마음을 추스리는 홍설. 그 순간 '울어? 왜 울어. 좋은 날인데' 라며 유정이 나타난다. 어머니의 비행기를 바래다주고 홍설의 졸업식에 늦지 않게 나타난 것. 홍설은 오지 못할 줄 알았던 연인의 등장에 눈물을 흘리며 유정의 품에 안긴다. 유정은 그런 홍설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랑 저녁 먹을래?' 라고 말한다. 그리고 둘은 보통의 연인같은 대화를 하며 식장을 떠난다.[62]
최근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끼고 손소독제를 들고 다니고 있다.
6. 관련 문서
[1]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여아보다 남아를 더 선호하는 문화가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에 홍설의 할머니 또래의 어른들은 그런 환경을 당연하게 여기며 자랐다. 따라서 할머니가 손자인 준이를 편애하는 건 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녀인 설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지 않고 저런 식으로 감정을 억압한 건 엄연한 아동학대이다.[2] 그 뒤로 설이는 누군가 손을 놓거나 뿌리치는 것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3] 홍설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홍준은 중학생이었던 걸 감안하면 그렇게 높은 성적은 아니다. 아무리 홍설의 부모님이 준이를 편애한다고 쳐도 공부를 정말로 잘했다면 중학생 때 90점 맞은 걸 대단하게 여기진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고등학교 90점과 중학교 90점은 난이도 자체가 다르니.. 하지만 나중에 유학까지 간 걸 보면 누나처럼 최상위권까진 아니더라도 중상위권 정도는 됐을 듯하다.[4] 사실 홍설 개인이 아니라 개강파티 자리에 있던 모두를 싸잡아 하는 말이었다. 유정 시점의 과거인 2부 7화에서 밝혀진 사실.[5] 사실 알고 있었다(...) 유정 참조.[6] 반면 유정은 이런 홍설의 모습에 살짝 감명을 받았다. 항목 참조.[7] 이때 유정이 홍설 바로 옆을 휙 지나간다. 덧붙여 이날 수업에서 유정의 자리는 홍설과 꽤 멀었던데다 유정이 민도현과 홍설의 대화를 인파 너머로 들음을 암시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 전에도 홍설이 발표를 마치고 들어갈 때 돌아보는 등 계속 신경쓰고 있다는 암시가 나온다.[8] 민도현이 김상철과 대화하면서 대놓고 따먹으면 알려주겠다는 말을 한다. 다만 김상철은 그 상대가 홍설이라는 건 몰랐다.[9] 비가 오는데 우비를 사서 입고[10]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지만 곧 돌아가실 할머니의 여윈 손이 무서워 내친 것을 마음에 계속 담아두는 듯 하다.[11] 당시 홍설에게는 확실히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12] 이날 은택이가 유정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학교에 나오는 바람에 일어난 참사. 은택이도 유정으로 많이 오해받았단다.[13] 그리고 이러는 것을 유정이 먼 발치에서 보고 있었다.[14] 이때 유정은 쌍화탕을 들고 있었다. 아마 설이가 쌍화탕 얘기 했던 걸 기억하고 산 것인 듯하다.[15] 이때 설이는 너무 놀라서 그만 책상에 다리를 세게 부딪힌다.[16] 그것을 말하는 순간 자기 자존심이 조각난 것까지 굳이 다 말해야 하니 그게 싫어서인 것도 있었다.[17] 이것이 과거 이야기인 4부 31화 마지막 장면인 동시에, 바로 현재 이야기의 시작인 1부 1화의 첫 장면이다.[18] 여기까지 1부 1화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이야기.[19] 취업상담중 회화가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았는데, 친척이 운영하는 영어학원에 다닐 수 있게 해준다.[20] 이때 유정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21] 작년에는 떨어뜨린 서류를 줍는데 유정이 서류를 툭 치며 조심하라고 차갑게 경고했다. 홍설은 이를 떠올리며 흠칫한 것.[22] 유정의 포커페이스가 백인호와 홍설에 의해 번갈아가며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희귀한 에피소드. 홍설이 이 두 남자에게 할 말 이렇게 다 쏟아내는 화도 없다.[23] 유정이 막으려고 하고 있다곤 하나 오영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으니 조만간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24] 참고로 이 장면은 홍설이 신경전에 지쳐 우울했던 캐릭터에서 활발한 여대생으로 돌아왔음을 암시한다. 작년 시점에서 남주연 뒤통수에 엿을 날리는 걸 유정이 보게 되는 장면과 같다.[25] 작년에 남주연이 홍설의 컵에 설사약을 탄 사건. 그때 손민수가 컵을 몰래 바꿔치기 하고 홍설에게 귀띔해주었다. 비록 도와주었다는 점에선 충분히 고마운 일이지만 결국 손민수가 일방적으로 한 행동이기 때문에 비밀을 공유한다고 보는 건 무리다.[26] 이때 마신 양이 엄청난데, 거의 네 병 넘게 마셨다.[27] "설마 결혼할 건 아니겠지? ...환경이 너무 달라" 라고 말한다. 홍설의 아버지가 그동안 찌질한 모습으로 나왔고 작중 자격지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많아 이번에도 그런 감정의 발로라 해석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딸의 남자친구가 재벌 2세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 중산층 이하 가정의 아버지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이긴 할 거다.[28] 하나 사달라고 했는데 이걸 어떻게 이해했는지 한 통을 사서 안겨줬다(...)[29] 자기도 모르는 일을 자기한테 따지며 화를 내는 사람에게 도대체 뭐라고 해줘야 할 지도 모르겠고 짜증이 나는 게 당연하다.[30] 이다영이 홍설도 지나쳤다며 물타기성으로 비아냥대서 주변 여론이 두 쪽으로 나뉘었다. 유정이 바로 홍설을 편들어줘서 상황 정리됐지만.[31] 대표적으로 2부 40화에서 홍설한테 연락해 위로를 해주면서도 정작 자기가 아버지 일로 속상한 얘기는 말도 꺼내지 못한 것. 유정이 남에게 속앓이를 털어놓은 경험이 없는지라 어색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있다.[32] 홍설에 대한 유정의 태도가 유독 부각되어 보이는 장면이다. 매우 반기며 혼자 재잘재잘 얘기하는 것부터 다른 사람 대할 때와 홍설을 대할 때가 많이 다르다는 것.[33] 백인호의 부탁으로 홍설을 보러 왔다.[34] 표절 사건에서 몰아세워진 이후로 홍설을 따라하는 건 멈춘 듯하다. 다만 또 누군가를 따라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35] 공강이라 공부만 하러 등교.[36] 홍설이 홍준과 같이 있는 걸 본 손민수가 혼자 피해망상을 하다 홍설을 도발한 것이다. 이러니 홍설 입장에선 손민수의 뜬금없는 조롱에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37] 이 사진 속 인물이 홍준이다. 자세한 것은 손민수 항목 참조.[38] 유정이 밥을 사준다고 문자를 보냈다. 물론 손민수가 있는 쪽으로 홍준을 보내서 폭로하기 위한 의도.[39] 이걸 이다영이 목격한 듯한 장면이 있다.[40] 홍설은 아버지께 용돈을 달라는 말을 하지 않으며, 용돈은 커녕 칭찬도 잘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얼마 전 아버지가 무심하게 주신 첫 용돈에 매우 기뻐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준 돈을 쓰지도 않고 책 사이에 끼워 넣어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41] 자신은 용돈 달라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렇게나 칭찬을 받으려고 아등바등 공부했는데,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칭찬을 해주지 않던 아버지가 동생인 홍준에게는 너무나 쉽게 용돈을 주는 걸 봤으니 화가 날만하다.[42] 나가면서 보라에게 '갑자기 돈이 생겼다' 면서 맛있는 거 시켜먹자고 하는데 아마 고이 간직해두던 용돈일 가능성이 높다. 얼마나 실망이 컸는지 알 수 있는 부분.[43] 하지만 이 약속은 유정때문에 8화만에 박살나게 된다.[44]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다지만 명백한 홍설의 잘못이다. 반대로 예를 들어서 홍설 앞에서 유정이 백인하와 누구보다도 가깝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떨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45] 물론 오영곤과 백인하의 수작이다. 항목 참조.[46] 이게 왜 반전이냐 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권은택 혹은 유정이 글을 게시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으며, 실제로 복선과 정황들이 두 인물이 뒷공작의 중심이라는 근거가 되고 있었기 때문. 당사자인 홍설이 올렸다는 추측은 찾아보기 힘들었다.[47] 어떻게 보면 권은택에게 정보를 얻기 쉽고, 유정보다는 사고가 널널하면서도 판단력이 뛰어난 홍설이야말로 완벽하게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었는데도, 홍설이 사이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아무런 암시가 주어지지 않아 대부분의 독자들이 홍설이 범인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다.[48] 백인호에게 받은 호신용품.[49] 덧붙여 오영곤이 도망간 뒤 가게에 백인하가 방문한다. 그냥 보면 다소 뜬금없는 장면인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백인하 항목 참조.[50] 동기, 후배, 선배들을 적나라하게 험담하는 글. 다시 말해 홍설이나 유정만 욕한 게 아니었다. 심지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서 쓰거나 자기 잘못을 상대의 잘못으로 바꿔 쓰는 만행까지 저질렀다.[51] 보통 같으면 권은택이 묘사하는 것처럼 스토커를 응징하거나 (아무리 싸운지 얼마 안됐다고는 해도) 여자친구에게 미리 상의라도 했을 것이다.[52] 그동안 작년 일에 대한 확실한 해명이 필요한 사건이 여럿 터졌음에도 유정은 홍설에게 묻어버릴 것을 은연중 강요해왔다. 솔직하게 말했을 땐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에 홍설이 화를 냈고, 거짓말을 했을 땐 눈치채고 싫어하자 유정은 솔직하니 화를 내고, 거짓말하면 싫어한다는 결론을 내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 자기 행동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그저 자신이 홍설과 잘 지내는 걸 방해하는 요인들을 치워내는데 급급한 유정은 홍설이 바라는 대로 전부 얘기하고 푸는 것을 원치 않는다. 홍설과의 충돌은 피하고 싶으니까. 한쪽은 묻어서 해결하려고 하고 한쪽은 풀어서 해결하려고 하고, 이해심을 제대로 가진 건 풀려는 쪽이니 묻어두는 방향으로 가서 쌓이고 쌓인 것이 드디어 터지려고 하는 것.[53] 키 크고 외국배우처럼 진하게 생긴 사람이 취향이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 걸 보면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 이 둘과 접점이 많아서 그런지 대놓고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묘사는 1부 초반 개강파티에서 유정을 처음 만났을 때랑 지하철에서 백인호가 MP3을 주워줬을 때 딱 두 번밖에 없다.[54] 원래 이다영은 족보를 홍설을 빼고 나머지 학우들에게 주려고 했으나 은지라는 친구가 몰래 보여주게 되면서 족보를 얻게 되었다. 자세한 것은 4부 다음화 참조.[55] 그리고 작년 축제 준비 후 자신이 기절했던 무렵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작품의 주요 떡밥 중 하나였던 홍설 기절 사건 떡밥이 마침내 회수되고 바로 이어서 과거 회상 이야기가 1부 1화 첫 장면으로 돌아오게 된다.[56] 이때 서로에게 만나서 좋았다는 말을 건내며 서로의 마음을 어느정도 내비친다. 백인호쪽은 물론이고 홍설도 그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에게 호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57] 원금은 진즉에 갚았지만 이자가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58] 예전의 백인하라면 망설임 없이 홍설을 넘기고 도망갔겠지만[59] 홍설은 작중 유일하게 유정의 진짜 모습을 누구보다 빠르게 눈치챘던 탁월하고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다.[60] 홍설은 먼저 내민 손은 할머니에 의해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잡지만 자기가 먼저 손을 내민 적은 없다.[61] 홍설이 본 꿈인지 환상인지 또 다른 평행세계의 이야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62] 에필로그를 보면 사채업자 사건 후 홍설의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어찌어찌 관계를 회복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