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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0:49:05

화성인 지구 정복

The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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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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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존 카펜터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1988년 SF/호러 영화. 1960년대에 발표되었던 단편 소설 'Eight O'Clock in the Morning(아침 8시 정각)'을 기초로 각색했다. 많은 호러 영화가 그렇듯 한국에 들어오면서 1990년 초반 세신영상[1]에서 낸 비디오 제목으로 '화성인 지구 정복'이라는 유치찬란한 제목이 달렸는데, 물론 작중의 외계인이 화성에서 왔다는 언급은 어디에도 없다. 원제를 직역하면 '그들이 산다'가 된다. 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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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떠돌면서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하는 주인공 나다가 우연히 선글라스를 줍는데, 알고보니 이 선글라스는 인간인 척 하는 외계인의 본모습이 보이는 쌈박한 물건. 알고 보니 정치인과 부유층은 다 외계인이나 그 끄나풀이었으며,[2] 광고와 방송, 잡지 등을 통해 "순종해라(Obey)", "소비해라(Consume)" 등의 메시지를 은연 중에[3] 인간들에게 주입하면서 그들을 착취하고 억압해오고 있던 것이었다. 나다는 이 선글라스를 만든 인간들의 비밀조직에 가담해 외계인들의 음모를 파헤쳐나간다.

...대충 이런 줄거리. 외계인 생긴 게 해골 바가지같이 생겨서 그렇지 별로 공포스러운 영화는 아니고, 유머를 섞은 정치/사회 풍자극이다. 옛날 영화 티가 많이 나는 촌스러운 액션 및 특수효과는 시대 탓으로 제쳐놓더라도,[4] 스토리가 허술하고 비약이 심한 데다가 연기도 형편없다. 반면 직설적이지만 날카로운 은유와 B급 영화다운 위트는 이 영화의 확실한 장점으로, 이 점을 좋아하는 팬들 또한 많다.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고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영화.

3백만 달러 저예산으로 만들다보니 이해 해줄만한 점이긴 하다. 어쨌든 북미 흥행은 1309만 달러를 벌어들여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했다.

주인공 나다의 친구 프랭크 아미타지[5]의 이름은 H.P. 러브크래프트의 '던위치 호러'에 등장하는 헨리 아미타지에서 따온 것. 존 카펜터에 따르면 러브크래프트 월드의 '나쁜 신들이 인간을 억압하는 이면의 세계'가 이 영화의 컨셉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액션씬이 부실한 영화지만, 초반 나다와 프랭크가 서로 주먹질하는 씬은 무지하게 리얼한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실제로 싸우며 찍어서라고 한다(...). 존 카펜터가 감동받은 나머지 이 격투씬을 원래 20초만 넣으려고 했는데 5분 20초나 넣었다. 참고로 주인공 나다를 연기한 배우 로디 파이퍼(1954~2015)는 전직 WWE 프로레슬러 출신이다. 체급도 헤비급. 이 장면은 나중에 사우스 파크에서도 패러디되었으며 세인츠 로우 4에서도 등장한다.

이 영화의 최고 명대사는 나다가 외계인들이 운영하는 은행에 쳐들어가서 외계인들을 샷건으로 박살내기 직전 치는 대사인 "I have come here to chew bubblegum and kick ass, and I'm all out of bubblegum."가 자주 회자된다. 네놈들의 궁뎅이를 걷어차고 풍선껌 좀 씹고 싶은데, 씹을 풍선껌이 없으니 아주 더 깽판을 치겠다는 말이다. 즉 너흰 이제 X됐다란 뜻이다.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 영화 평론가 진 시스켈과 로저 이버트를 외계인으로 등장시키며 슬쩍 까고 있는데, 시스켈이 조지 A. 로메로와 존 카펜터를 '너무 폭력적이다'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한다. 이버트는 시스켈과 같이 TV에서 영화 평론한 죄밖에 없는데 덤으로 까였다.

3. 기타


그린데이의 노래 "Back In The USA" 뮤직 비디오가 이 영화를 패러디해 제작됐다. 어느 날 집 앞에 찾아온 방문판매원에게 구입한 선글라스를 쓰니 기존에 알던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설정이나,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을 좀비처럼 표현했다던지 그린데이스러운 방식으로 잘 패러디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오소마츠 상 3기 16화 "나무아미터의 습격"은 그야말로 오마쥬인데 다만 주역인 이야미와 마츠조만 사실을 알고 사건을 파헤치는 등 전개나 상황이 조금씩 다르고 결말도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인데 이야미가 마지막에 세뇌 전파를 내보내는 장치를 부수는 원작과 달리 개조해서 인간, 외계인 모두 자기처럼 행동하게 만들고 자기만의 세상이라고 좋아하며 끝난다.

CORPORATE MONSTER라는 단편영화도 거의 동일한 주제를 다룬다. 특징이라면 약에 의해서 외계인들을 볼수있는데, 문제는 그냥 이 약 때문에 환각을 보는것일수도 있다는거, 즉 정말로 외계인인지, 아니면 약에 중독되서 헛것을 보는것인지를 애매하게 다뤘다.

선글라스를 통해 이면의 세계가 보인다는 설정은 이후 일본 특촬인 아바타로전대 돈브라더즈에서 그대로 사용되었다. 영화에서는 외계인들에게서 빼앗아 쓴 시계의 공간이동 능력도 처음부터 선글라스에 통합되었다. 슈퍼 히어로 장르답게 변신 아이템 소환 능력이 더해진 것이 원작과의 유의미한 차이.

[1] 로보캅 1편을 103분 미국 개봉판으로 출시한 바 있고 영화 차우에 영향을 많이 준 레저백을 출시했으며 존 카펜터의 크리스틴이나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를 내놓은 곳이다. 문제는 카펜터가 참여도 안한 맥시멈 오버 드라이브(원작자 스티븐 킹이 직접 연출)를 여기서 내면서 크리스틴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이라고 표지로 뻥쳤다는 점이다.[2] 순경과 경찰특공대, 뉴스 앵커도 대부분 외계인으로 보인다.[3] 선글라스를 끼면 이런 감춰진 메시지들도 보인다.[4] 당시 비평을 읽어보면 사실 그때 기준으로도 특수효과가 많이 별로였던 것 같긴 하다. 하긴 특수효과라고 해봐야 포스터에 나온 외계인 얼굴인데 척 봐도 그냥 대충 뒤집어 쓴 분장이다. 뭐 이 영화도 저예산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이해못할 건 아니다.[5] 키스 데이비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