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에라, 뒷물에 튀겨 먹을 놈들 같으니라고! 그새를 틈타 술값, 밥값 떼어먹고 도망을 가냐! 썩혀 죽일 놈들, 부서진 집기 값은 안내도 쳐먹은 값은 내야 할 것 아냐!"
"그래도 죽은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잖습니까?"
"쳇! 재미없는 소리 하지도 마라. 아, 젠장! 이게 뭐냐, 또 깨먹었잖아. 원 쓸데없는 싸움질은 뭐 하러 여기서 해대냔 말이다."
"그래도 두 달 전보다는 낫잖습니까? 이번엔 나름대로 명예가 걸렸으니 말입니다. 젓가락 사이 고기 한 점을 놓고 피를 튀기는 칼부림으로 난리 친 두 달 전 일보다 훨씬 양호하지요."
- 『지존록』에서 화풍렬과 철무위가 나눈 대화 중 발췌.
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경혼기(驚魂記)』의 등장인물이다. 작금에는 사천(四川) 성도(成都)에 있는 만보루의 주인으로, 입담이 걸고 허풍이 센 화씨 늙은이라고 알려졌다. 감춰둔 정체는 전대의 사천제일고수인 철검비환(鐵劍飛環)이며, 그 위풍이 뛰어나 화대공(華大公)이라 불린다. 은퇴한 강호인이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진 구천회(九天會)에 가입하면서 성도 뒷골목 한편에 자리 잡은 만보루를 20여 년간 운영해왔다. 그래서 『지존록』에서는 역시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철무위를 점원으로 부리는 등 구룡(九龍)과 구천의 중간 연락책으로 활약하고 있다.[1] 주로 구룡에게 정보를 전해주고 있으나, 만보루에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실질적인 활약은 없다."그래도 죽은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잖습니까?"
"쳇! 재미없는 소리 하지도 마라. 아, 젠장! 이게 뭐냐, 또 깨먹었잖아. 원 쓸데없는 싸움질은 뭐 하러 여기서 해대냔 말이다."
"그래도 두 달 전보다는 낫잖습니까? 이번엔 나름대로 명예가 걸렸으니 말입니다. 젓가락 사이 고기 한 점을 놓고 피를 튀기는 칼부림으로 난리 친 두 달 전 일보다 훨씬 양호하지요."
- 『지존록』에서 화풍렬과 철무위가 나눈 대화 중 발췌.
『경혼기』에서는 그의 정체를 알아본 분뢰수(奔雷手)의 고집스런 도전을, 화풍렬은 못마땅해하며 끝까지 거절한다. 그런데 청성파(靑城派)의 적우자(摘羽子) 사제(師弟) 때문에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고, 오대살법을 익힌 오색살수(五色殺手)가 나타나자 스스로 은거를 깨뜨리고는 기련산을 지나는 사해표국의 표행에 합류한다. 이면에 모종의 음모가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채 직접 확인할 겸 섭혼루(攝魂樓) 사태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자신을 찾지 않은 구룡과도 재회할 생각에 표행에 끼어든 것이다. 전대의 고수인 만큼 여기저기 인연이 많은지 시왕(屍王)과 구원[2]이 있으며, 쌍마(雙魔)와도 안면이 있어 분뢰수와 헤어진 뒤에는 같이 귀역(鬼域) 전투에도 참가한다.
2. 무공
- 한 자루 철검이 바위를 가르면 대지가 통곡하고, 한 쌍의 금환이 허공을 나르면 하늘이 울부짖는다.
- 철검십이파(鐵劍十二波)
- 철검비환(鐵劍飛環): 화풍렬의 성명절기이자 독창한 기예이다. 한 쌍의 팔찌를 날리면 마성(魔性)을 억누르는 소리가 울려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다. 화풍렬이 마왕선(魔王船) 입구에 깔린 고루문(骷髏門)의 시마(屍魔)에게 사용해 그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검과 같이 사용할 수도 있으며, 금환이 돌아올 때 생기는 잠시의 허(虛)를 함정으로 이용하여 상대를 죽이는 연환탈명수(連環奪命手)라는 비기도 있다.
[1] 호기심을 참지 못할 정도의 급한 성격과 아직 무력이 건재한 것을 보면 어떻게 만보루에서 참으며 지내고 있는지 의아할 정도이다.[2] 과거 시왕과 싸운 적이 있다. 아마도 화대공이 백팔번뇌시(百八煩惱屍)를 부수다가 여의치 않자 몸을 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