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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5 21:18:58

지존록

풍종호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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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록
파일:지존록_표지.jpg
장르 무협
작가 풍종호
출판사 인타임
연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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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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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연재 기간 2019. 05. 25. ~ 2020. 02. 21.

1. 개요2. 줄거리3. 연재 현황4. 특징5. 등장인물
5.1. 주인공 일행5.2. 마교(魔敎)5.3. 개방(丐幇)5.4. 구천회(九天會)5.5. 천하오패(天下五覇)5.6. 섭혼루(攝魂樓)5.7. 지존부(至尊府)5.8. 승천곡(昇天谷)5.9. 암룡단(暗龍團)5.10. 금황부(金皇府)
6. 과거인물
6.1. 무영문(無影門)6.2. 천마(天魔)6.3. 제세칠성(濟世七聖)6.4. 영겁천마문(永劫天魔門)6.5. 군마루(群魔樓)6.6. 묵연동(默然洞)6.7. 암천비동(暗天秘洞)6.8. 마중혈경(魔中血經)
7. 신병이기(神兵利器)8. 무공절기(武功絶技)9. 줄거리10. 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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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무협소설. 작가는 풍종호.

2. 줄거리

한국 무협 최고의 소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반드시 손꼽히는 걸작!
방대한 규모와 치밀한 구성으로 전작을 관통하는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 낸 최고의 작가, 풍종호!
풍종호 월드의 시작과 끝, 다시 시작되는 전설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왔다!

조용한 시골 마을 글 선생의 아들로 나고 자란 풍현.
어느 날 갑자기 마을을 찾아든 이방인, 아버지의 사형이라는 알 수 없는 존재와 함께 잔인하고도 지독스러운 운명 격변이 시작되는데……

3. 연재 현황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북박스'에서 10권까지 출판이 된 뒤로 더는 나오지 않아 완결이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풍작가의 팬들을 가장 애타게 했으나, 2013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디지털 북 페스티벌' 행사의 '작가와의 대담'에서 작가가 직접 경혼기 시리즈의 리부트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긴 기다림이 끝나는 듯하였다.

그리하여 4년이 지난 2017년 여름부터 『지존무상록(至尊無上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북큐브에서 연재가 시작되었다. 서문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 '인언(引言)'조차 변해 기존의 경혼기 시리즈의 이름을 '절세기연기(絶世奇緣記)'로 변경하고, 그 기연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 그 끝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런데 22화를 끝으로 추가 연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북큐브와의 계약 종료 후 인타임으로 출판사가 변경되어 2019년 5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 『지존록』이라는 원 제목으로 월/수/금, 주 3회로 다시 연재되기 시작했다. 저작권 문제를 해소했는지 북큐브에서와는 달리 이전 10권까지의 분량도 등록되어 있다.

2020년 2월 21일 완결되었다.

완결 이후 리디, 네이버 시리즈, 조아라에 연재본이 발매되었다.

4. 특징

경혼기 시리즈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풍종호 무협소설의 백미(白眉)로, 데뷔작인 『경혼기(驚魂記)』보다 앞선 이야기이다.[1]

5. 등장인물

5.1. 주인공 일행

【섭혼루에서 인간을 상대로 독호(毒壺)의 술수[2]를 시행하여 얻은 열 명의 절정고수가 속한 천룡당의 7호였다. 천룡당주가 만가휘의 강호인명록(江湖人名錄)을 탈취하러 지원 왔을 때, 풍현이 어리숙함을 가장하여 그를 속인 뒤에 색혼탈백신공으로 7호를 빼앗아 온다. 그로 인해 다른 천룡당원들을 7호가 돌연히 공격하여 전열을 붕괴시켜 그들이 상대하던 흑마왕과 전백옥에게 큰 상처를 입게 한다. 차후에 7호를 살펴본 풍현은 어릴 때부터 사육당해 왔기에 제대로 된 기억이 없는 것을 보고 '전칠'[3]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5.2. 마교(魔敎)

【마교지파 중 황혼기령문(荒魂棄靈門)의 후예이며, 가히 신복(神卜)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점쟁이다. 연성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철비파수(鐵琵琶手)의 고수이기도 하다. 천강성(天罡星)의 기재인 한비는 갓난아기 때부터 신통방통하여 요괴라 여긴 부모가 번도에게 팔아버린다. 그는 부모 손에 죽을 수도 있던 아이를 구하여 글까지 가르친 뒤에 말을 못 하게 금제하고는 죽은 척 가장하면서 떨거지들에게 넘긴다. 하늘의 인도로 제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단천상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짧지 않은 세월을 한비는 원숭이 분장을 하며 돈벌이로 이용되어야 했다. 아무튼, 그는 점쟁이로 세상을 떠돌다 검왕의 대제자인 도연릉과 나름의 인연을 맺는다. 본 편에서는 그 인연이 가지를 쳐 단천상과 한비와 다시 만나게 돼 구룡과 같이 지내는 운령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녀의 운명이 천마인 풍현에게 달렸음을 알고는 때를 맞춰 인도해준다. 하기야 구룡 몰래 도망친 것이기는 했지만··· 어찌 됐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마교의 외단인 빙마루(氷魔樓)를 관리하는 음풍강시옥(陰風殭屍屋)의 당대 주인이다. 400여 년 전부터 음풍강시옥은 강시의 전통을 바꿔 대를 이어 빙백천후(氷魄天后)를 연성해오고 있었다. 100일 전에는 운령의 호위였던 팔비검(八譬劍)의 시체를 얻어 구대호위로 삼기 위해 제련한다. 남은 한 자리는 근처에 사혼기공(死魂奇功)을 연마하는 놈으로 채울 생각에 20여 년을 준비했는데, 풍현이 빙마루로 오기 전에 세상에서 지워 물거품이 된다. 풍현이 떠난 뒤에 암룡단의 십대용왕 중 한 명이 나타나 빙백천후를 비롯한 음풍강시옥의 성과를 채가려 한다. 간무앙은 빙마루의 호법진을 가동함은 물론 잠마신환(潛魔神丸) 6알에 금기인 천마신공을 일으켜 음풍대수인(陰風大手印)까지 사용해야 했다. 그러고도 용왕을 잡기는커녕 팔 한쪽을 자르는 성과밖에 거두지 못해 결국 그가 구대호위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5.3. 개방(丐幇)

【개방의 사대호법 중 서방호법인 그는 협기가 있는 거지라 하여 협개(俠丐)라 불린다.[4] 무림에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암류(暗流)가 있음을 알아 만가휘와 함께 호정회(護正會)를 조직하려 한다. 그러나 호정회에 포섭하려던 인원 중 태반이 벌써 섭혼루에 가담한 뒤여서 일은 실패, 최악으로 치달아 천룡당주가 호정회의 모임 장소에 나타나 남은 인원까지 독으로 협박하여 강제한다. 그는 이 상황을 직접 보고도 천룡당주의 강한 무위에 도움을 주는 것을 포기한 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호정회의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종이도는 긴급책으로 마침 동방호법의 전언을 듣고 알게 된 호정회 이상 가는 힘을 발휘할 수도 있는 비밀을 품은 천녀산화도를 얻고자 한다. 결과는 역시나 발품만 팔며 고생만 하는 꼴이었다. 더욱이 돌아가는 길에 오화루에 빌어먹으려 어영부영 들렸다가 하필 그때 풍현 일행이 머무르고 있어 만가휘의 '피하라'는 쪽지에도 불구, 쌍마에게 걸려 무방비로 얻어터진다. 그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이 일로 사숙조인 취걸개에게 혼나면서도 은근슬쩍 도발해 또 얻어터져 기절한다. 이후에는 주 근무지인 사천성 성도에 머무르다 만가휘의 연락을 받아서 참마검 이수의 연락책으로 행동을 함께하게 된다.】}}}

5.4. 구천회(九天會)

5.5. 천하오패(天下五覇)

5.6. 섭혼루(攝魂樓)

【설화의 주인. 절대천마가 만든 신전의 일원으로 신전 최고후예라는 대공자의 자리에 오르나 연혼전주처럼 지존마와 만나면서 인생이 뒤틀렸다고 한다. 연혼전주와 달리 천마신공이 사라진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사천황을 동경해서 초월한 경지를 이루려는 야망이 있다고 한다. 사천황의 유물에 대한 선점권을 대가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치스러운 차림에 눈과 귀가 먼 하인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하며 세외에서 암흑천자보다 더 열심히 세력을 모으고 있는것으로 추정된다. 】}}}

5.7. 지존부(至尊府)

5.8. 승천곡(昇天谷)

5.9. 암룡단(暗龍團)

5.10. 금황부(金皇府)

【상관월의 쌍둥이 동생이다. 그는 풍영휘의 심장을 파내 풍현에게 그 피를 며칠 동안 묻혀 냄새가 배게 한 뒤 심장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여 무적신마를 약 3년간 엉뚱한 곳으로 끌고 다녔었다. 그리고 상관월에게 천상일월륜 중 일륜을 주기도 하는 등 겉으로는 형의 하는 일을 반대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도와주고 있다. 나중에는 상관월이 죽인 십대용왕 중 한 명으로 변장하여 암룡단에 잠입한다.】}}}

6. 과거인물

6.1. 무영문(無影門)

6.2. 천마(天魔)

6.3. 제세칠성(濟世七聖)

6.4. 영겁천마문(永劫天魔門)

6.5. 군마루(群魔樓)

6.6. 묵연동(默然洞)

6.7. 암천비동(暗天秘洞)

6.8. 마중혈경(魔中血經)

【패황제는 패왕문의 전승자가 사욕사정에 휘둘려 패왕기예를 쓰면 안 된다며 전승자 자격을 포기했다. 패왕기예를 내려놓고 패왕문을 초월해 패황이라 칭한 패황제의 절학. 유형의 기보로 전해졌던 패왕령의 형태를 초월하였지만 방식을 유지해 패왕와의 중첩에 오의를 담아 무형의 무상의 절학인 패황령이 풍현의 심상속에 새겨졌다. 패왕뢰인은 어떤 기수식도 없이 그저 패황령을 운용하여 내지르는 일격으로 벽력수와 분뢰수 이상이며 천뢰구식의 파괴력을 옮겨심은 수준이나 파괴력이 지나쳐 자멸한다. 패황불괴령은 패왕뢰인을 버티고 한단계 위의 경지에서 내려다보는 호신절기다. 패황천선류는 패왕와를 성장시킨것으로 패왕권을 보다 강력하게 변모시킬 비전구결이다. 패황령으로부터 비롯된 패황천선류는 패왕와 구중겁을 자연스럽게 이뤄낼 것이고 이를 근본삼아 패황불괴령이 이뤄지고 패왕뢰인을 당연하게 휘두를 것이라고 한다.】}}}【고독을 키우는 제련으로 태어났다는 흑소오공, 거기에 인면지주중에서 만독지주라는 품종의 두 사육된 영물. 만독의 주인이라는 백독천자가 있었는데 백독강기를[5] 완성하고 당시 천하제일이라는 사천황을 박살내고 이름을 알리려고 했으나 영겁천마문이 백독천자의 거처에 만겁윤회로를 걸엇다. 백독천자는 영겁천마문의 독술, 마교의 독공비전을 압도했다고 한다. 이때문에 영겁천마문의 제자[6] 마교정통이 아닌 외도에 빠져들어서 진법으로 이름조차 알리지 못한채로 죽어가게 하는 본보기를 보였다. 허나 백독강기의 만독의 정화가 진법을 중독시켜 저절로 개변되어버린다. 만독을 지배하기 위해 선별한 백독, 그 백독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내다 버린 독물이 만겁윤회로에 깃들고 서식하여 근본부터 변질시켰다. 세월이 흘러 진도 안에 담긴 독물이 사멸하고 새로운 독물로 거듭나 독성은 한 가지로 유지되지 않고 강해지거나 약해지며 새로운 특성으로 변화하는 이 진법에 만독윤회전생진이라 이름붙였다.[7] 백독천자는 탈출할수는 없지만 진법안에서 계속 수련하면서 진도 전체를 중독시켜 새로운 형질의 독장을 이루게하는 백독신무를 창안한다. 백독신무의 독장과 접촉한 자는 독기를 품고 기질 속에 융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만독의 왕이라는 심어에 닿게 되면 백독천자의 전인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 만독의 왕으로 만족하고 방치할수도 있다고 생각한 결과 억울하다면서 백독강기의 정수인 독정에서 성장한 독령을 남긴다. 지존마가 발견했을때 이 멸세의 장기는 역병처럼 번져나갈수 있고 세상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뒤집어엎을 수준이었다. 지존마는 이를 발견하고 독의 전염과 역병의 근원이 될수있어 없애기로 했으나 백독신무를 먹어치우는 흑소오공과 만독인면지주를 포획해 백독강기를 제어하는대 성공했다. 이후 풍현이 도달하면서 두영물과 독령이 천마삭과 합체된다.】}}}【사신부는 사천신령문(邪天神靈門)의 사령혈기의 혈옥을 지존마가 다듬어 놓은 듯한 결과물이다. 여기에 사령지편은 사령문의 걸작으로 원본은 제조법과 운용버을 알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게 단점이나 사령혈기를 이용하면 제약을 걸 수 있다고 한다. 지존마는 사령지편에 대해 알아냈을때 자신의 마기로 물들여서 마혈의 혼천강기로는 못 뚫는다고 한다.】}}}

7. 신병이기(神兵利器)

【생김새는 그저 손에 들고 다니는 자그마한 손거울(銅鏡)을 닮았다. 그 테두리가 육각형을 이뤄 6개의 꼭지에 입을 벌린 귀면(鬼面)이 조각되어 있고, 모서리마다 꿈틀거리는 괴상한 무늬로 장식되어 보는 사람이 먼저 소름이 끼친다고 한다. 울리면 맑으면서 치를 떨리게 하는 기괴한 음향과 빛이 차분히 번져 나가 사람의 심혼을 제압한다. 그러한 도구는 섭혼금종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다. 단지 섭혼경이 그 여러 가지와 비교할 수 없이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 제작법은 전설로도 남아 있지 않아서 700여 년 전, 절대천마는 섭혼경이 단심칠우 몇몇을 굴복시킬 가능성마저 엿보여 희미한 단서를 얻자 어떻게든 얻으려 한다. 물론 칠성의 방해로 어느 쪽도 손에 넣지 못하고 흐지부지된다. 이후에 구천이 손에 넣었는지 상관월의 손에 들려 풍현을 제지할 함정에 이용된다. 구천금마결을 익힌 상관월이 사용해 대연무위검(大衍無爲劍)이라는 정종검학(正宗劍學)을 완성한 망혼오검(亡魂誤劍)의 신지를 휘어잡았어도 실상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라 한다.】}}}【풍현이 묵연동에 머무를 때 불가(佛家) 제1위인 여래대장경(如來大藏經)을 완성하여 위력을 확인하는 한편, 묵연동을 뒤흔들 목적으로 여래천마자심소(如來天魔慈心笑) 특유의 무권(无圈)의 기세를 발휘한다. 그러자 여래천마자심소를 더 발휘해도 묵연동에서는 나갈 수 없다는 대답을 하듯이 더는 자심소를 유지 못하게끔 치우가 안배한 선물이 나온다. 그것이 쌍룡신마편으로, 1척(尺)에서 1촌(寸)이 빠지는 하나의 검은 막대이다.[8] 각각 자색과 흑색이라 자룡신편(紫龍神鞭)흑룡마편(黑龍魔鞭)이며, 신기(神氣)와 잔혹한 마기(魔氣)를 뿜어낸다. 풍현이 손에 쥐는 순간, 막대의 양 끝에서 두 마리의 용이 폭발하듯이 터져 나온다. 즉, 두 마리 괴이한 용의 꼬리를 쥐고 있는 형상과 같다. 이처럼 쌍룡신마편은 여래천마자심소 아래서 시전자의 주변을 맴돌다 결코 다가서지 못하는 오히려 방패 같은 모습이 된다. 나아가 무권의 위세는 그 두 마리 용을 마치 양쪽으로 뻗어 나간 채찍처럼 다룰 수 있게 한다. 그 운용법이 쌍룡신마편법(雙龍神魔鞭法)이다. 자룡신편과 흑룡마편을 각기 따로, 혹은 함께 펼치며 사용할 수 있는 기예이다.】}}}【제세칠성 중 여의천환영의 또 다른 기보이다. 그는 병기보다는 도구, 친구 같다고 여겨 깃털과 유사한 전체 형태에서 딴 강우(綱羽)라는 아호도 지어준다. 눈으로 보이는 질감의 부드러운 성향과 상관없이 손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은 돌처럼 단단한 것에서나 나올 모습이다. 두터운 모양과 깃촉이 뻗어 나오는 부분에 박힌 구슬 및 매달린 고리가 있다. 깃촉은 손등에 그으면 불을 일으키는 벽력촉(霹靂觸)이라는 부싯돌이다. 깃털 속에는 각기 유리, 돌, 쇠로 이루어진 세 자루 비표(飛鏢)가 숨겨져 있다. 더불어 상형은 두 가지, 끝이 세모꼴인 갈고리 모양의 칼날과 정원사의 가지 치는 가위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형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도구를 통해 간이 대장간 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쓰임새이고, 추가로 1척을 재는 자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 안에는 칠살정(七煞釘)과 미연사(彌煙絲)라는 바늘과 실이 숨겨져 있어서 여의천환영이 패도(覇道)에 빠졌을 당시에 병기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마교금제를 파해하는 것은 기본이요, 오히려 역으로 금제를 가해서 섭심술(攝心術)을 걸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자책한 그는 철혈삼협 중 혈비(血匕) 무장화(武長火)에게 상형을 전한다. 그것이 세월이 지나 묵연동에서 풍현의 손에 들어온다.[9]】}}}【묵연동의 선가(仙家) 제1위 절기인 원영신허인(元嬰神虛印)을 풍현이 익힘으로써 얻게 되는 선물이다. 보이지 않는 유령신검(幽靈神劍)으로 변화하는 멸마(滅魔)의 신병이라 환형(環形)에서 검형(劍形)으로 변하면, 보이지 않게 되어 기척조차도 느낄 수 없는 투명한 물방울과 같아진다. 수천 년 전, 마교 이전 사마외도(邪魔外道)의 집합체였던 군마루의 마인(魔人)들을 죽이기 위한 일념으로 만들어진 희세의 지보(至寶)라고 한다. 오로지 마(魔)를 죽이고 멸망을 주기 위한 칼날이기에 유령신검의 하나뿐인 운용초식 천쇄파열(天殺破裂)은 주변의 요사한 기운에 바로 반응하여 칼자루를 쥔 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신속하게 멸살을 시도한다. 그런 만큼 주인의 마성(魔性)도 거침없이 베어 생명조차 주저 없이 빼앗을 수 있는 탕마(蕩魔)의 마검(魔劍)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요사한 기병인지라 이전의 주인이었던 절대천마도 유령환을 버려야 했으며, 풍현도 처음에는 원영신허인을 통해 조심스레 다룰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중에 한선자의 참마절혼수(斬魔絶魂手)를 끄집어내면서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10]】}}}【인간 세상의 물건은 결코 아니라고 칭해지는 보물이자 천상에서 선인(仙人)의 손에 들려 나와 지상을 배회한다는 신기(神器)라고 한다. 풍현이 묵연동을 탈출하면서 얻은 작게 뭉쳐진 눈송이 꽃처럼 보이는 구슬이다. 이 진영주는 신령도(神靈圖) 계통의 신효(神效)를 보다 강하게 발휘하는 힘이 있다. 즉, 진영주의 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묵연동은 환영이면서도 실재하는 것과 같다. 진영주의 운용결은 사가(四家)의 신공을 하나씩은 필수로 익혀야 하고, 그중에 유가(儒家) 제1위 절기인 창천현현결은 꼭 필요로 한다. 풍현은 이 자격요건을 모두 갖춰 묵연동을 진영주 안으로 흡수해 통째로 갖게 된다. 보관법으로는 몸에 박아 넣는 방법, 혹은 뱃속에 삼켜놓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진영주 특유의 비장의 묘술로 후자의 방법을 택한 풍현은 뭘 먹든지 전혀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는 특이한 체질이 된다.】}}}【여의갑(如意鉀)처럼 천변만화의(千變萬化衣)의 한 종류이다. 절대천마의 말에 따르면 오로지 주인의 의지에 충실하여 한 번 섬긴 주인이 죽으면 함께 소실될 정도여서, 만약 주인이 누군가에게 넘긴다 해도 새 주인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역시 소실된다고 한다. 처음 소유자는 무적신마였다가 결전 뒤에 풍현에게 양도되었다. 천마삭의 구체적인 쓰임새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용도가 있는 듯싶다. 기본적으로 손 대신 사용하여 물건을 가져오거나 옮길 수 있다. 심지어 풍현이 암천향의 은신처에서 빠져나가면서 운령에게 한 것처럼 꽁꽁 묶거나 사지를 결박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인의 의지에 따라 무공에 응용되어 도철의 십이융화결(十二融化訣)로 혈마천강시(血魔天殭屍)와 사혼기공(死魂奇功)의 핵을 먹어치우기도 한다. 또한, 옷 대신 사용할 경우 눈과 머리카락을 빼고 온 몸을 둘둘 말아 주인을 보호한다. 무적신마는 독에 당하고도 영겁천마문을 벗어나기 위하여 일부러 해독하지 않는다. 그런고로 몸이 붕괴 직전인 상태여서 천마삭이 이를 외부와 격리하여 보호하고 있었다. 『경혼기』에서 분뢰수(奔雷手)의 경우엔 무적신마가 안배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주인을 보호하고 있다. 이는 왕자검에 잘린 부분이 다시 원상 복구되는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사혼향(邪魂香)을 무찔러줄 후인에게 도움이 되게끔 암천향이 전륜왕과 함께 준비해놓은 파사보정(破邪保正)의 기보(奇寶)로, 피독주(避毒珠), 피사주(避邪珠), 피진주(避塵珠) 등을 기괴하게 엮어 만든 장신구이다. 풍현이 사혼향의 머리 위에 있던 것을 운령에게 날려 보내 그녀가 주인이 된다. 기본적으로는 팔찌의 형태로 얌전히 옷자락 안에 감춰져 있거나 목에 넓게 퍼진 목걸이 형태를 갖춘다. 그러다 용법인 구두연환사수(九頭連環蛇手)에 호응하면, (팔목을 따라 어깨를 타고) 목덜미를 거쳐 머리에 안착해 현란한 광채를 자랑하면서 그 효능을 드러낸다. 『경혼기』에서는 독왕(毒王)이 몰래 살포한 독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특히나 귀역(鬼域) 결전에서는 사천황(邪天皇)의 주변을 짓누르는 가공할 사기(邪氣)에 대항해 그 진가를 발한다.】}}}【암천향이 자신의 다른 인격인 사혼향을 무찔러줄 후인을 위해 장진보투와 함께 한 쌍으로 준비한 신검(神劍)이다. 기이하게도 칼날이 순백(純白)의 빛깔을 띠고, 그 칼날과 자루를 잇는 중앙부에는 혼원태극도(混元太極圖)가 새겨진 작으며 길쭉한 사각판이 있다. 풍현이 사혼향에게서 회수하여 곧 깨어난 그의 전신을 비조검(飛鳥劍)으로 갈라버린다. 그러자 암천향의 원신(元神)이 나타나 사혼향의 눈을 속여 만드느라 고생해서 검에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름을 지어 달라는 말에 풍현은 전륜의 왕자처럼 느껴진다고 답한다. 암천향은 아직은 좀 과대한 이름이나, 풍현에게는 이미 제세의 전설이 된 복마신룡검보다 더 어울릴 것이라며 잘 다뤄주기를 부탁한다. 신검답게 영성을 가지고 있어서 복마신룡이 빠진 가의호심술(嫁衣護心術)을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거나 도전을 받으면 즉각 베려는 듯 반응해 새 주인이 된 풍현은 까탈스럽게 여긴다.】}}}

8. 무공절기(武功絶技)


9.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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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마을인 송가촌, 귀영자(鬼影子)가 풍씨 성의 글 선생을 찾아온다. 그는 100년 전의 절대자 지존마(至尊魔)의 절대지존환(絶對至尊環)을 손에 넣은 것이 이미 소문이 퍼져 더는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15년 만에 사제인 귀혼도(鬼魂刀) 풍영휘를 찾은 것이다. 그런데 잔인한 음모[11]의 독아(毒牙)는 이미 송가촌에 닿았으니, 지존환을 탐내는 많은 무인이 뒤를 쫓아 바로 나타난다. 이들은 귀영자와 풍영휘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 살고 있던 무고한 양민들, 어른뿐만 아니라 갓난아이까지 모두 잔인하게 죽여버린다. 귀영자와 풍영휘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천만다행(千萬多幸)으로 혼란한 틈 속에서 풍영휘의 두 아들 풍현풍기 형제만이 살아남는다.

풍현은 귀영자의 속임수로 살아남아 그가 남겨준 비급으로 1,000일 연공을 하며, 풍기는 구해준 철나한(鐵羅漢)의 무공을 사사(師事)한다. 3년이 흘러 풍현은 연공을 마쳐 무림에 모습을 드러내고, 풍기도 같은 시기에 철나한의 진전을 어느 정도 수습한 다음 출사한다. 마침 사천(四川) 성도(成都)에 있는 제세칠성(濟世七聖) 유적의 장보도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번져 그곳에 귀문신투(鬼門神偸)의 유학이 있음을 알고 있던 두 사람은 얻기 위하여 들어간다. 이 칠성의 유적은 당시 마교(魔敎)의 교주인 절대천마(絶代天魔)를 봉인하기 위한 함정으로, 끊임없이 헤매게만 하는 불가해의 미로인 일월주천로(日月周天路)[12]라는 전설의 진법(陣法)을 따른다. 더구나 제세칠성이 목숨을 걸고 만든 만큼 총 9층으로 이루어진 거대 무시한 규모와 복잡함, 거기에 마도(魔道)에 대항하는 다양한 함정까지 자랑한다.

이러한 일월주천로의 최상층은 칠성이 완성을 시키지 않은 그저 입구의 역할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혈천부(血天府)[13]가 자리 잡으면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설프게나마 완성하여 침입자들이 들어오면 다짜고짜 죽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었다. 풍기는 음수(陰手) 곽자우, 황하역사(黃河力士) 주형인, 홍소려(紅少麗) 등과 함께 이 최상층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혈천부의 졸개들과 싸우며 미로를 전전한다. 풍현은 몰래 혼자 들어와 염마장(焰魔掌) 태황과 싸우다 그가 구사하는 열화분심장(熱火焚心掌)에 당하여 통로가 무너지는 통에 휩쓸려 추락한다. 풍기는 뒤늦게 자신의 형이 당하는 것을 보고 분노에 타올라 태황에게 온갖 고통을 가하려 시간을 끌다가 경험 미숙으로 오히려 당하고 만다.[14] 그렇기에 풍기는 일행이 철무위운령을 만나 일월주천로 최상층을 벗어날 때까지 주형인의 등에 기절한 채로 업혀 있어야 했다.

윌월주천로의 하층으로 추락한 풍현은 온몸이 부서져 죽을 위기였다. 다행히 지존환의 개봉으로 신혈(神血)과 마중천경(魔中天經)을 얻으며 재생하여 진정한 일월주천로의 심부에 들어선다. 외길을 따라 계속 이동한 그는 끝내 탈출하지 못해 자신만의 석실을 만들어 혹시 모를 후일의 인연을 안배한 귀문신투와 영겁천마문(永劫天魔門)의 문주였던 천외마선(天外魔仙)의 비전(秘傳)을 얻는다. 그러고는 갖가지 기관장치와 십령도(十靈圖)[15]까지 돌파해서 일월주천로의 핵심, 절대천마가 봉인된 구천금마지관(九天禁魔之關)의 단심실에 이른다. 들어오는 자가 마인일 경우를 대비해 제세칠성이 남긴 최후의 힘마저 신혈의 힘으로 극복한 그는 절대천마가 남긴 마문(魔文)[16]을 읽던 중 이혼전겁(移魂轉劫)에 당하는데, 이번에도 신혈의 힘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절대천마를 누르고[17] 천마지존륜(天魔至尊輪)과 제세칠성이 남긴 단심칠보(丹心七寶)에 신공절기(神功絶技)도 얻는다.

구천금마지관을 빠져나와 다시 일월주천로 최상층으로 올라온 풍현은 완전히 빠져나갈 의도로 철수객(鐵袖客) 강추를 몰래 따라서 출구에 자리 잡은 혈천부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혈천삼십육성(血天三十六星)을 거느리고 있는 혈천마영(血天魔影)은 누군가 숨어들었음을 눈치채고 즉시 공격한다. 풍현은 음부귀장신법(陰府歸藏身法)과 잔백구혼조(殘魄拘魂爪)로 혈천삼십육성을 모두 부쉈어도 혈천마영에게 밀려 머리가 잡히고 만다. 그러자 절대천마가 그의 몸을 주재하여 대천마신뢰인(大天魔神雷印) 한 방으로 혈천마영을 떨구고는 당연히 죽었으리라 여겨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혈천영마경(血天影魔鏡) 덕분에 무사한 혈천마영은 무시당한 것으로 생각해 몹시 분노하여 다시 덤벼드나, 이란격석(以卵擊石)일 뿐이었다. 절대천마는 과거 자신이 안배한 혈천영마경을 회수하며, 혈천삼십육성과 혈천마영의 시신을 음부십마해(陰府十魔解)를 통해 시정(屍精)으로 연성하려 한다. 그렇지만 단심칠보의 방해와 함께 풍현의 의식이 깨어나 중간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풍현은 혈천부의 출구를 통해 철무위 일행을 먼저 내보낸 뒤에 숨겨져 있는 다른 출구로 탈출하려고 한다. 감춰진 출구에 연결된 길을 따라 일월주천로 최상층의 기관 중추에 이른 풍현은 갑작스레 공격해오는 괴승 초혜[18]와 드잡이질을 하게 된다. 풍현은 귀찮아 초혜를 무시한 채 출구로 비켜가려 하고, 그는 어떻게든 막으려고 한다. 그 와중에 풍현이 색혼탈백신공(索魂奪魄神功)으로 초혜를 살펴보니,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니었다. 지존마가 강제로 마기(魔氣)를 주입해 그 장소, 복룡각(伏龍閣)[19]을 지키게 하였던 것이다. 초혜를 피해갈 마땅한 방법이 없자 풍현은 색혼탈백신공을 더 강하게 발휘해 그를 굴복시킨다. 그 다음에 지존마가 남겨 놓은 복룡각의 병법서도 사문인 무영문(無影門)의 지침에 따라 모두 읽고 나서 마왕후(魔王吼)와 참월신도(斬月神刀)로 달을 쪼개 복수의 각오를 되새긴 뒤 드디어 칠성의 유적에서 빠져나간다. 힘을 얻은 풍현은 첫 복수행으로 칠성의 유적에 들어가기 전 만보루에서 봤던 사천일왜(四川一矮) 당류를 참혹하게 죽인다.[20]

일월주천로에서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살아 나온 풍기는 구룡(九龍)의 은신처에서 치료받은 뒤 용비천에게 이끌려 송가촌 혈사에 가담했던 설무랑과 동백기를 찾는 일에 가담한다. 두 사람이 갇혀 있던 곳의 경비(警備)였던 문비중의 몸이 터지는 것을, 풍기가 복마뢰신지(伏魔雷神指)의 경혈금쇄법(經穴金鎖法)으로 지연시키면서 그의 혼을 지배하고 있는 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내 설무랑과 동백기를 찾아냈을 때, 구룡은 두 사람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그들은 송가촌에서 자신들이 한 잔악한 짓거리에 충격을 받아 몸을 자해하여 매우 끔찍한 상태에 처해 있었다.[21] 어찌 됐건 한 가닥이나마 단서를 얻는 이 과정에서 무림에 갓 나와 경험과 힘이 복수를 하기에는 부족함을 안 풍기는 구룡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들과 의형제가 되기로 한다. 이로써 구천지룡(九天地龍)이 모두 모이게 된다.

첫 복수를 마치고 잠시 객잔에 머무르고 있던 풍현은 우연히 묵룡환(墨龍環)을 보고 호의를 보이는 장 노인을 만나 집에 초대를 받는다. 나름 편안히 머문 그는 흑사방에 협박당하는 장 노인의 곤란함을 알게 돼 해소하려 흑사방주 구삼을 직접 혼낸다. 이로 인해 구삼의 뒷배를 봐주며 은거해 있던 쌍마(雙魔)와도 싸우게 된다. 초반에는 미숙하여 쌍마의 노림수에 당해 위험에 몰린 풍현은 갑자기 지존마의 군림마존도(君臨魔尊刀)를 꺼내 둘을 물리친다. 마교도인 쌍마가 승복하지 못하여 울분을 삭이고만 있자 그는 다시 해보자고··· 두 마인의 온 힘을 다한 공격을 유도해 천마절대광(天魔絶對光)으로 반탄시켜 자신이 절대천마의 후계자이며, 재림한 천마(天魔)임을 드러내 마교의 주인으로서 두 마존(魔尊)을 휘하로 거둔다.

세상에 다시 나와 복수의 맛을 본 풍현은 송가촌 혈사의 원인과 흉수들을 알아내고자 쌍마를 통해 무림 제반 사정에 빠삭한 강호만사통(江湖萬事通) 만가휘를 찾는다. 마침 그들 사제지간이 음령삼귀(陰靈三鬼)와 섭혼루(攝魂樓)의 황룡당주(黃龍堂主)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어서 복수를 겸해 구해주고는 정보통으로 받아들인다. 잠시 후에 적룡당주(赤龍堂主)가 홀로 나타나서 색혼탈백신공에 제압된 황룡당주를 암경(暗勁)으로 격살한다. 이 한 수를 본 쌍마와 만가휘는 적룡당주가 예전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의 한 명인 무형신장(無形神掌) 전백옥임을 알아본다. 흥미가 동한 흑마왕(黑魔王)이 그를 공격하면서 두 사람이 격돌한다. 쌍마가 은거한 50여 년의 세월 동안 그의 공력 역시 많이 깊어졌어도 흑마왕의 흑마철신(黑魔鐵身)에는 소용이 없었다. 근처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던 섭혼령주는 전백옥이 밀리자 바로 섭혼금종(攝魂金鐘)으로 흑혈고(黑血蠱)를 발동시킨다. 그가 몹시 고통스러워하며 죽을 뻔한 것을, 풍현이 나서서 흑혈고를 제거하여 구해준다. 흑혈고의 중독에서 벗어난 그는 10년간 강제로 섭혼루에서 개고생 한 생활을 청산하고는 풍현의 부하가 되기를 자청한다.

곧이어 천룡당주(天龍堂主)가 열 명의 수하를 이끌고 나타난다. 풍현은 어리숙한 척 천룡당주를 속이면서 색혼탈백신공으로 천룡당원 중 7호를 빼앗아 온다. 이 때문에 7호가 갑자기 돌변하여 흑마왕, 전백옥과 싸우고 있는 다른 당원들을 기습해 전열을 무너뜨린다. 싸움이 일단락되자 풍현은 갑작스러운 배신에 몹시 분노한 천룡당주를 말로써 농락하고 유유히 떠나간다. 먼저 빠져나간 백마신(白魔神)과 만가휘 사도에게 위험이 닥쳤음을 깨달은 풍현이 기세를 잡았어도 빠르게 몸을 빼낸 것이었다. 예상대로 그들은 비천강시(飛天殭屍)와 진을 갖춘 9구의 강시에 위태롭게 몰려 풍현, 흑마왕, 전백옥은 얼른 가세한다. 특히나 비천강시는 둥둥 떠다니며 백마신의 공격도 잽싸게 피하는 귀체(鬼體)인 만큼 영성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풍현을 상대로도 요리조리 잘 피하다가 쌍마가 비천강시의 움직일 길목을 막아서면서 더는 피할 수 없었는지 섬열분뢰조(殲裂奔雷爪)에 산산이 부서진다.

백마신의 안가로 이동하는 중 일행은 잠시 쉬는 틈에 만가휘 사도의 대화를 통해 사대기보(四大奇寶) 중 천녀산화도(天女酸花圖)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인근의 오화루를 점거한다. 백마신을 움직여 현 주변 정세와 만가휘를 통해 관련자인 관지홍이 천룡당주일 거라는 정보도 얻은 그들은 섭혼루가 충분한 인원을 동원할 여력이 있는데도 아무도 쫓아오지 않아 더 중요한 천녀산화도를 노리는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천녀산화도에 관한 소문이 널리 퍼져 있는 상태라 풍현은 송가촌처럼 음모가 깔려 있다는 판단에 섭혼루가 원수가 맞는지 속을 떠보려 개입하기로 결정한다. 시간을 맞춰 움직인 일행은 천녀산화도를 놓고 청룡당주(靑龍堂主) 여문기, 검맹(劍盟)의 홍소려, 빙령궁(氷靈宮)의 소궁주가 쟁탈전을 벌이는 것을 지켜보다가 그림을 가진 참마검(斬魔劍) 이수가 심한 부상으로 죽을 것 같자 풍현은 전백옥과 전칠이란 새 이름을 준 7호를 시켜 데려온다. 이수가 백마신에게 치료받는 사이 풍현은 천녀산화도를 살펴보면서 군마루(群魔樓)의 절대고수(絶對高手)였던 천극(天極)의 기연을 얻는다. 그냥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을 견뎌 살아난 이수도 휘하로 거두어 환몽비결(豢夢秘訣)로 야차수혼지(夜叉搜魂指)와 귀문신검(鬼門神劍)을 전수한다. 덕분에 그는 하룻밤 만에 매우 강해져 심지어 검강(劍罡)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잠시 빌어먹을 생각으로 오화루에 들른 개방(丐幇)의 서방호법, 협개(俠丐) 종이도는 하필 풍현 일행이 아직 머무를 때라 쌍마에게 걸려 무방비로 두들겨 맞는다. 그런 종이도를 만난 취걸개(醉乞丐)는 사연을 파악하고, 자신이 50여 년 전에 당했던 치욕까지 한 번에 갚기 위해 자신만만하게 쌍마에게 도전한다. 비전 되어온 삼대신법인 비매보(飛魅步), 부풍비(浮風飛), 창천부운신법(蒼天浮雲身法)을 대성(大成)하여 흑마왕과 백마신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귀문신투처럼 신법만으로 쌍마를 능가할 그때, 풍현이 끼어들어 방해받아 끝내는 잡히고 만다. 이후 취걸개는 쌍마와 섭혼루에 대항하는 행보를 같이하면서 그들이 벌려놓는 일의 뒤치다꺼리를 하게 된다. 안가에 도착해서 쌍마에게 섭혼루의 조사를 지시한 풍현은 홀로 떨어져 나와 마혈(魔血)의 인도로 자신을 찾아오고 있는 지존부(至尊府)의 고수들을 맞이하려고 준비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승천곡(昇天谷)의 모운서가 풍현을 먼저 찾아온다. 그는 약속된 시의 대구로 풍현이 지존마의 진정한 전승자임을 확인하고 떠나간다.

상관월은 지존부 고수들의 목적을 사전에 눈치채 그들까지 계산에 포함하여 풍현을 잠시 저지할 함정을 마련한다. 단마애에 도착한 풍현은 여러 남성에게 둘러싸여 긴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주인공의 애절한 가짜 연극을 음부십마해로 조롱하고는 여문기의 경고도 무시한 채 함정으로 제 발로 들어간다. 우선 십이혈음귀(十二血陰鬼)[22]를 거느린 귀마(鬼魔)와 맞닥뜨린 그는 이번에도 가장 적절한 대응으로 음부십마해를 펼친다. 십성(十成)의 고루인(骷髏印)으로 귀마를 제압한 다음, 섭혼전의 주구인지 확인하려 음부십마해의 심령공제술(心靈控制術)인 유혼(幽魂)을 펼친다. 하지만 이미 귀마는 연혼전주(練魂殿主)의 유혼에 당한 상태여서 저주망혼령(詛呪亡魂靈)이 드러나는 상상외의 결과에 풍현은 당혹해한다. 그리하여 잠시 집중을 잃은 사이 십이혈음귀에 포위당해 이어지는 공격을 그대로 얻어맞는다. 그사이에 열세 번째의 혈음귀까지 새로이 나타나서 포위공격에 가세한다.

위태위태(危殆危殆)함에 풍현의 정신이 극한으로 치달아 절대천마가 주재하여 대천마신뢰인으로 혈음귀들을 부수려는 찰나, 화린육형(火麟六形)의 기수식인 화린전(火麟轉)이 먼저 전개되어 십삼혈음귀를 결딴낸다. 이 동안 귀마는 완전히 귀골시무인(鬼骨屍霧人)으로 탈바꿈하여 풍현은 배후에 음부십마해를 극성(極成)으로 익힌 누군가가 있음을 확신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의 "깨 봐라"는 도발에 풍현이 파사(破邪)의 신기(神器)라는 봉황선(鳳凰扇)의 부채질로 공격하자 귀골시무인은 점차 으스러져 간다. 이에 최후의 일격으로 귀골시무인이 자신의 목청까지 파열시켜가며 귀음(鬼音)을 토해낸다. 예상 이상의 위력이어서 풍현은 큰 타격을 입어 지존영(至尊影)이 주재하여 낭아도를 먼저 던진 뒤 이어 단심비(丹心匕)를 더 빠르게 날린다. 두 병기가 마주쳐 소리를 내는 순간, 그는 진혼력(鎭魂力)을 실은 격한 고함까지 질러 귀골시무인을 산산조각 낸다.

첫 싸움이 끝나고 풍현은 지존부에서 나온 쌍로(雙老), 무상인마(無上人魔), 백수선(白水仙), 흑효살(黑爻殺)을 만나 잠시나마 지존환과 마혈에 대해서 듣게 된다. 백수선이 애송이 같은 풍현을 깔봐 자신만만하게 먼저 나섰다가 색혼탈백신공과 섭혼대구식(攝魂大九式)에 심혼(心魂)까지 털려 지존부의 현 상황과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알려준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육십사흑효살이 끼어들어 순식간에 사망육합팔문진(死亡六合八門陣)을 구축, 이 사이 제정신을 차린 백수선을 진법의 선봉으로 삼아 풍현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다. 풍현은 호천령(護天靈)을 이용한 천의수(天衣手) 팔자결(八字訣)에 잔백구혼조의 외형을 덧 붙인 공격으로 대응해 열광보옥진해(烈光寶玉眞解)를 완성해 옥령신(玉靈身)이 된 백수선을 상처 입히기도 한다. 그러나 정심(正心)에 기반을 둔 제세칠성의 절학으로는 이처럼 강력한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몰살시킬 수 없음을 곧 깨달아 마도의 수단으로 바꿔 황천령(皇天靈)과 섬열분뢰조로 휘몰아쳐 백수선과 흑효살을 잘게 분쇄한다.

다음 차례로 무상인마는 마도삼대금기(魔道三大禁忌) 중 마령십이지살(魔靈十二地殺)을 부려 풍현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위기가 닥치자 역시나 절대천마가 주재하여 검은 번개인 대천마신뢰인 한 방으로 마령십이지살의 목을 자르며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만든다. 그러므로 무상인마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기에 서로 간 강기(罡氣)를 휘두르고 싸우는 육박전에 돌입한다. 이 정면대결까지 힘에 밀린 무상인마는 그의 공격을 역이용하여 하늘로 높이 치솟아 필살기 금시절기(金翅絶技) 파벽력(破霹靂)을 펼친다. 그는 금빛 강기를 일으켜 파벽력을 받아낸 뒤 지존신지(至尊神指) 탄영결(彈影訣)로 무상인마의 무릎을 꿰뚫어 호신강기(護身罡氣)를 무너뜨리고는 천마신부(天魔神符)로 제압한다. 지존신지를 본 쌍로가 풍현을 지존으로 인정[23]하고 무상인마를 챙겨 돌아가자 이번에는 천하오패(天下五覇) 중 한 명인 시왕(屍王)이 교자에 탄 채로 다가온다.

섭혼루의 금룡당주(金龍堂主)인 시왕은 상관월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해 풍현과 싸우는데, 공들여 제련한 백팔번뇌시(百八煩惱屍)는 그의 체력회복제[24]가 될 뿐이었다. 그는 빠르게 기력을 회복한 덕분인지 용영십이퇴(龍影十二腿)를 시험 삼아 펼치기도 하면서 불멸령(不滅靈)으로 시왕을 몰아붙인다. 절체절명(絶體絶命)에 몰린 시왕은 숨겨뒀던 시왕오위와 그의 뒤에 나타난 상관월로 인하여 목숨을 부지하며 도망친다. 과격하게 행동하는 풍현을 잠시 멈추러 왔다는 상관월은 먼저 신지(神智)를 제압한 망혼오검(亡魂誤劍)을 움직여 의천오행진(倚天五行陣)을 포진해 공격한다. 시왕을 포함한 앞선 이들은 풍현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척도였다면, 망혼오검이 마도기예를 주로 사용하는 그를 쉽게 제압하려고 상관월이 준비한 맞춤 대응책이었다. 떨어진 기력을 불멸령으로 보충하고 있던 풍현은 망혼오검의 상태를 파악할 의중으로 처음에 신수무정혼(神手無情魂)의 천의수(天衣手)로 간을 본다. 그렇지만 천의수의 사용은 단심보천력(丹心普天力)의 맥동을 가져와 불멸령으로 회복한 기력이 근간부터 흔들릴 수도 있는 난감한 상황을 초래해 그는 천마호심진기(天魔護心眞氣)를 발휘하여 그나마 남은 기력을 보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진법을 단번에 부술 수 있는 강력한 다른 칠성절학(七聖絶學)도, 천마절기(天魔絶技)도 전개할 수 없어서 귀왕무(鬼王舞)의 기교로 의천오행진에 틈을 만들어 조금씩 넓히는 번거로움을 감수한다.

조금씩 의천오행진이 붕괴하면서 망혼오검이 신지를 회복할 기미가 보이자 상관월은 섭혼경(攝魂鏡)을 꺼내 금제를 즉시 강화한다. 이 와중에 여의대구식(如意大九式)의 연성이 깊어져 풍현은 갑자기 제세칠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게 된다. 덕분에 한선자(恨仙子)와 신수무정혼이 의천오행진을 고안했다는 사실과 특성까지 바로 파악한 그는 진을 계속해서 망혼오검이 구성하게 함으로써 되려 섭혼경의 금제를 파해하려 한다. 이를 위하여 선택한 수단이 천외비성신법(天外飛星身法)으로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망혼오검 역시 부신수영(浮身隨影)으로 빠르게 그를 따라붙어 꼬리잡기처럼 된다. 그 결과 섭혼경의 금제가 풀리지만, 급작스레 제정신을 찾은 망혼오검이 혼란스러워하는 잠시를 노려 상관월이 섭혼경을 울려 다시 정신을 옭아맨다. 정명한 기운을 가진 상관월이 섭혼경을 사용할 수 없을 줄 안 풍현은 구천금마결(九天禁魔訣) 때문임을 여의천환영(如意天幻影)이 한발 늦게 알려주는 바람에, 지금까지 괜한 헛수고를 한 짜증까지 쏟아부어 아예 의천오행진을 과열시켜 섭혼경을 부수려 한다. 대천강수(大天罡手)를 사용하며 다시금 망혼오검이 의천오행진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자 결국 섭혼경도 부서져 이들은 심지를 되찾아 상관월에게서 도망친다. 더는 준비한 수가 없어 상관월은 직접 나서서 천상일월륜(天上日月輪) 중 일륜으로 펼치는 광화섬(光華閃)으로 풍현을 기습한다. 이름 그대로 빛과 같은 속도를 따르지 못한 그는 당하여 단마애로 추락하면서도 마존지(魔尊指)로 반격, 완전히 피하지 못한 상관월의 복면을 쪼개면서 얼굴에 작은 상처를 남긴다.[25]

단마애 아래는 과거 절대천마 시절 마교의 총단이 있던 곳으로, 일월주천로와 비슷한 만겁윤회로(萬劫輪廻路)가 펼쳐져 있어서 풍현은 아무 때나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잠시 뱀떼와 놀아주고 있는 사이 신조(神鳥)인 금시령(金翅靈)이 나타나 길 안내를 한다. 그는 출구로 안내하는 줄 알고 따라가 서슴없이 묵연동(默然洞)에 들어간다. 구르릉!!! 들어온 문짝이 꽉 닫혀··· 결국, 새에게 속은 얼빠진 바보가 되어 갇히고 만다. 그곳은 선택된 인연자가 지존마를 꺾을 수 있도록 풍객(瘋客) 치우(痴愚)가 정도(正道)의 무공비급을 모아 유불선속(儒佛仙俗)의 천하사가(天下四家)로 나누어놓은 서고였다. 탈출하려면 사가의 십대절기 중 하나씩은 꼭 익혀야 해 풍현은 울화가 끓어올랐어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일단 그가 마음을 먹자 제세칠성도 신혼(神魂)으로 현신하여 많을 것을 가르친다. 묵연동의 다양한 정종(正宗)의 절학을 이용하여 그의 성장, 특히나 여의대구식의 연성을 도우려는 목적이었다. 덕분에 그는 여래천마자심소(如來天魔慈心笑), 단옥멸진신공(斷玉滅塵神功), 원영신허인(元嬰神虛印)을 위주로 여러 절기를 쉽게 흡수하듯이 익혀 나가며, 일취월장(日就月將)하여 여의대구식의 육중경(六重境)을 돌파한다. 그 때문에 제세칠성과 창천유사(蒼天儒士)의 인연에 대해 알면서 창천현현결(蒼天玄玄訣)까지 연성해 각가의 모든 1위 무공을 성취한다.

그 성과로 쌍룡신마편(雙龍神魔鞭), 상형(翔衡), 유령환(幽靈環) 같은 치우가 안배한 선물을 손에 넣는다. 더욱이 숨겨져 있는 마도총서(魔道叢書)를 우연히 찾아 천마대제(天魔大帝)가 남긴 혈령권(血靈卷), 혈마류(血魔流) 마경집주(魔經集註), 치우의 여람(旅覽), 한천벽(恨天壁)의 마공(魔功)까지 얻는다. 혈령권이 풍현이 가진 천마지존륜을 만나자 천마대제가 만약을 예비해 남긴 혈령이 깨어나 전륜심결(轉輪心訣)과 천마절대육식(天魔絶代六式)을 전해준다. 그리고 혈령에 달라붙어 있던 수라대제(修羅大帝)의 원혼도 깨어나 끈질긴 집념의 유산인 마하다라니(摩訶多羅尼)[26]를 억지로 전하여 풍현이 기존에 알던 것과 매우 다른 아주 차가운 빙백수라열천강(氷魄修羅裂天剛)을 강제로 익히게 한다. 더불어 풍현은 여람에서 치우가 황천신명류(黃泉神明流)[27]에 먹힌 사실과 일신 절학, 천뢰구식(天雷九式)의 제약을 깬 벽력수(霹靂手)와 접무(蝶舞)까지 배운다. 또한, 묵연동을 빠져나와서는 치우가 남긴 유언과 함께 천상(天上)의 보물이라는 소천벽(素天璧) 진영주(眞影珠)마저 얻어 끝내는 묵연동까지도 통째로 갖게 된다.

풍현이 묵연동에서 단련하는 동안 쌍마는 전백옥과 취걸개를 대동하여 인의대협(仁義大俠) 관지홍이 섭혼루의 천룡당주인지 확인하러 직접 인의장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과거 작은 인연[28]이 닿아 있는 수룡방주 오극헌을 손봐준 뒤 그의 배를 빌린다. 배가 시원찮게 나아가는 것이 불만일 때쯤 세 명의 수상객(水上客)이 취걸개의 엉뚱한 도발에 응해 수룡방주 전용선에 올라와 곧 백마신의 힘에 굴복하여 배를 더 빠르게 몰아준다. 인의장에 도착해서는 정찰이라는 목적에 어울리게··· 쌍마는 본격적으로 때려 부수기 시작한다. 그러다 백마신이 먼저 내원으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는 관지홍을 만나 천룡당주임을 확인한다. 흑마왕이 먼저 점찍은[29] 관계로 백마신은 잠시 기다리려다가 관지홍의 도발에 대응하여 맞대결하고, 뒤늦게 들어온 흑마왕, 전백옥, 취걸개는 떨어져서 구경한다. 관지홍은 앞뒤로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는 태극신장(太極神掌)의 기묘한 위력을 과시하며 백마신의 보법을 봉쇄하나, 백옥수(白玉手)와 구룡신편(九龍神鞭)만 신경 쓰다 그의 다른 성명절기 마영기공(魔影奇功)에 당하여 죽고 만다.

묵연동을 나온 풍현은 만겁윤회로를 벗어날 출구를 찾는 중에 치우가 창천대허진(蒼天大虛陣)으로 남겨놓은 조망도를 발견해 길을 찾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마침내 탈출할 수 있는 한 절벽 밑에 도달한 그는 뜬금없게도 폐문결(閉門訣)[30]을 펼치며 큰 바윗돌을 타고 들어서는 무적신마(無敵神魔)의 방해를 받아야 했다. 성이 '무적'이요, 이름이 '신마'라는 엉뚱한 이는 지존마가 남긴 지존환을 회수하고자 그를 몇 년간 찾아다니다 이제야 제대로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무적신마의 이야기를 통해 지존마의 내력과 지존환이 총 12개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대화가 끝나 무적신마가 지존환을 회수하려 공격을 시작하면서 드러난 분뢰수(奔雷手)의 위용에 풍현은 벽력수로 응대한다. 무적신마는 싸우면서 그가 자신의 사제인 지존마의 제대로 된 전승자임을, 자신이 친우로 인정하며 신무개세인(神武蓋世人)이라 불렀던 치우의 후예임을, 그리고 사부 천외마선의 진전(眞詮)도 이었음을 눈치챈다. 그런고로 무적신마는 지옥만다라(地獄曼陀羅)[31]를 펼친 다음, 풍현과 본격적으로 대결한다.[32]

결국, 무적신마가 혼천일기권(混天一炁圈)을 분뢰수로 부수면서 풍현을 짓이기고 뭉개며 심장을 쥐어짜 내는데, 지옥만다라는 이 결과를 패자가 아닌 승자에게 돌아가게 한다. 무적신마는 죽어가면서 풍현에게 모종의 안배[33]를 베풀며, 천마삭(天魔索)도 넘겨준다. 패자인 자신이 살아있는 것에 괴로워하던 풍현은 마음을 추슬러 다시금 만겁윤회로를 빠져나가려 절벽을 열심히 기어오르고, 이번에는 한 소녀가 갑작스레 떨어지는 것을 받아낸다. 절벽 위로 다시 올라가려다 오히려 그녀가 떨어지기를 원하자 풍현은 즉시 만겁윤회로 안으로, 안으로 파고 들어간다. 그녀는 천심정안(天心正顔)을 타고 난 운령으로, 자신의 쇠약한 몸을 고칠 최후의 희망을 품은 채 피눈물 끝에 200여 년 전에 탈혼마제(奪魂魔帝)와 홀로 싸운 암천향(暗天香)의 유진(遺塵)을 찾아온 것이었다. 사정 청취를 마친 풍현은 끝까지 책임질 생각으로 통로가 무너지게 되어 있는 입구를 억지로 뚫으며 운령을 데리고 암천향의 비동(秘洞)에 들어간다.

이곳까지 오느라 무리를 한 운령은 암천향의 비동에 들어서자마자 거의 죽어간다. 그제야 풍현은 겉으로 살펴만 본 그녀의 몸 상태를 알아채 치료를 시작한다. 천심정안이면 당연히 튼튼해야 했을 몸이 매우 약한 이유가 상관월이 그녀가 태어난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일월신륜장(日月神輪掌)의 오뢰봉삼절(五雷封三絶)로 금제했기 때문임을 파악한 풍현은 이것을 파해하려 지금까지 익혀온 정사(正邪)의 갖은 절기를 동원한다. 창천대허진으로 운령의 몸을 심층 분석하여 여러 상황을 가정하며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냈어도 번번이 가로막히자 그는 신혈을 이용하는 과격한 방법까지 동원하려 한다. 그러다 제세칠성의 동의를 얻어 여의대구식의 팔중경(八重境)을 돌파하여 그들이 자랑하는 단심호명결(丹心護命訣)을 알게 되면서 치유의 실마리를 얻는다. 그러고는 운령을 적으로 생각하는 절대천마까지 설득한 풍현은 끝끝내 자신의 심력을 하나로 집일해 그녀의 몸을 치유해낸다.[34] 또한, 운령의 몸에 자신이 펼친 정사의 절학들이 벌여놓은 아수라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몸도 회복시킬 중심축으로 천선(天仙)의 천단전향신마공(天壇傳香神魔功) 중 천단신공을 전수한다.

암천향은 앞날을 내다볼 수 있었는지 다음대 천마에게 자신이 미처 해결할 수 없었던 마장(魔障)을 떠넘길 준비를 해 놓는다. 먼저 동굴에는 신주제파(神州諸派)의 기본절기와 실전절기를 모아 놓아 운령도 볼 수 있게 하였으며, 따로 숨겨진 동혈을 두어 천마인 풍현만이 들어오도록 하여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자신과 탈혼마제의 이야기와 색혼탈백신공의 칠정식(七睛式)과 이정식(二睛式)을 전한다. 그리고 잔결신군(殘缺神君)의 혼원태극도해(混元太極圖解)를 중심으로 신주제파가 비밀리에 전할 수밖에 없었던 패도(覇道)의 호산절기(護山絶技)를 천롱(天籠) 유환몽(遊幻夢)[35]을 이용해 역시나 풍현만이 읽을 수 있게 하였다. 그 와중에 운령이 혼원태극수(混元太極手)를 배우면서 전향마공이 깨어날 가능성이 생겨 고민하는 풍현에게 복마선자(伏魔仙子)가 답을 준다. 그녀의 의견을 따라 풍현은 마성(魔性)이 깨어나는 것을 대비하여 운령에게 복마신룡검(伏魔神龍劍)을 넘겨준다.

암천향의 비동을 빠져나가는 중에 풍현은 최후의 관문으로 묘한 시신이 앞을 막고 있음을 본다. 그 시신에서 전륜왕(轉輪王)과 장진보투(藏眞寶套)를 거두자 사혼향(邪魂香)이 깨어나 순식간에 공방을 주고받는다. 풍현은 심장이 사혼향의 탈명겁(奪命劫)에 타격당했지만, 신혈의 경이로운 회복력으로 버텨내고 비조검(飛鳥劍)으로 무찌른다. 더불어 암천향의 비동이 소천벽 진영주를 모사하여 만들어진 것임을 파악한 풍현은 이미 진짜 진영주를 가지고 있었기에 암천비동도 묵연동처럼 진영주 안으로 밀어 넣는 데 성공한다. 이제 가로막는 것이 없자 폭룡(爆龍)의 절기와 구두연환사수(九頭連環蛇手)로 만겁윤회로까지 뚫으면서 운령을 데리고 세상으로 나온다.[36]

운령은 인근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구룡과 만나고, 풍현은 탐색하려는 단천상의 해일 같은 기백(氣魄)을 피해 우연히 찾은 은신처에서 사혼기공(死魂奇功)의 전승자를 맞닥뜨린다. 귀찮음과 불쾌함에 그냥 천마삭으로 지워버린 뒤에 군마루만의 글자인 성마부(聖魔符)로 쓰인 사혼철권(死魂鐵券)을 챙긴다. 그는 만겁윤회로를 잠재우기 위해 그 힘의 맥동이 느껴지는 곳을 찾다 열려 있어야 할 곳이 막혀있어 통로를 가리고 있는 곳을 힘으로 열어젖힌다. 다름 아닌 마교의 외단인 빙마루(氷魔樓)였다. 그곳에서 빙백수라열천강을 통해 전개되는 섭혼대구식의 비전으로 음풍강시옥주(陰風殭屍屋主) 간무앙이 물려받은 방대한 기억 중에 사혼기공이 얽힌 기록을 살펴본다.

여전히 군마루의 전승이 이어지고 있음과 빙백천후(氷魄天后)와 그 호위들이 제련되고 있는 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풍현은 묘한 기세를 느껴 빙마루를 떠난다. 그의 신형이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빙마루에 암룡단(暗龍團)의 십대용왕(十大龍王)이 나타나 빙백천후를 채가려 한다. 용왕은 지강(地綱) 마류(魔流)라고 무시하다가 간무앙이 잠마신환(潛魔神丸) 6알을 복용한 채 죽음을 각오하고 발휘하는 천마신공(天魔神功)에 팔 한쪽이 잘릴 정도로 호되게 당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과 용왕의 존재를 알게 된 풍현은 원래 하려 한 대로 만겁윤회로를 잠재운다. 즉각 때려 부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 그는 만겁윤회로 안의 독한 뱀떼의 일부가 살아남을 것과 빙마루의 일이 걸려 일월주천진과 창천대허진을 이용해 최대한 버티다 점차 무너지도록 조정한다.

쌍마는 풍현이 나타나지 않자 번도를 찾아와 그의 행적을 점성술로 찾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쌍마는 풍현이 다시 나타났음을 알게 돼 떠나려던 차에 번도를 찾아온 구룡과 운령을 만난다. 쌍마는 운령에게 있는 복마신룡검을 보며 풍현과 어떠한 연관이 있음을 눈치채 그녀에게 자신들이 천룡당에서 얻은 약초를 넘기면서 취걸개를 남겨 놓는다. 괜한 고생길 끝에 약속된 하원표국으로 돌아온 쌍마에게 남은 것은 인의장에서 얻은 약초의 정체를 왜 모르느냐는 풍현의 갈굼이었다······.

10. 연대표

『녹림대제전』의 내용까지 반영하여 전대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기록하였다. 후대는 대략적으로 작가의 다른 소설의 연대만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1] 풍종호는 금강의 첫제자이다. 용대운의 말에 의하면 금강이 '절대지존' 2부를 구상 중이던 시기에 풍종호가 제목도 없는 대학노트 10권 가량의 소설을 들고 '뫼'에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경혼기 1부 『지존록』은 '절대지존'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설정이 많다.[2] 고독의 혼종교배법이다. 수십 종의 벌레를 한 항아리에 담아 서로 잡아먹고 죽이게 해서 마지막에 남는 가장 강한 한 마리의 벌레를 얻는 지독한 방법이다.[3] 아마도 전백옥과 함께 거두어서 그의 성을 준 것 같다.[4] 대체로 당대의 사대호법 중 수좌로 불린다. 당연히 다른 호법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5] 이 백독강기는 혼천강기와 닮은 꼴이라고 한다. 백독강기를 연구해서 만든것으로 추정된다.[6] 마중지마로 추정된다. 풍현은 지존마가 무적신마를 중독시킨 흔적을 따라 도달했다고 추정했다[7] 절대지존환의 삼대독술(三大毒術)을 예시로 말했다. 삼대독술과 관련된것으로 추정된다.[8] 약 27cm이다.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9] 본래 상형 안에는 여의천환영의 독문무공 중 하나인 용영각(龍影脚)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풍현이 얻었을 때는 손상이 되어서 태극도해중 칠성이 만든 태극천라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에 찢겼어도 잘 가져다 이어놓으면 될 것이지, 아예 다른 것으로 갖다 붙여 놨다고 여의천환영이 투덜댄다.[10] 한선자도 마도에 대한 증오가 몹시 강해 그녀의 성향과 이 유령환이 잘 맞아떨어지는지 참마절혼수 아래서는 유령환도 얌전해진다. 이를 본 절대천마는 "저년 지독함은 제아무리 유령환이라도 감당 못 할 정도"라고 감탄한다.[11] 송가촌 혈사의 주도자는 연혼전주임이 드러났다. 아직 무영객 사건이 전모가 밝혀지지 않아 송가촌 혈사와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뿐이다.[12] 마교의 만겁윤회로에 대응해 태어난, 미로와 환각, 규모의 거대함으로 자살하는 자까지 나오게 만드는 대진법이다. 『지존무상록』에서는 달리 대주천미로(大周天迷路)라고 불린다. 사람의 심기(心機), 열길 물속보다 파악하기 힘들다는 심성 됨됨이에 반응하여 만약 마인이라면 영원히 헤매게만 해 벗어날 수 없다는 가혹한 절망을 안겨준다.[13] 150여 년 전, 세상에 나와 난장판을 쳐 축융문(祝融門)의 화기(火器)에 섬멸당한 혈마지겁(血魔之劫)의 원흉인 삼십육혈성이 혈천부 소속이다. 원래 절대천마의 호위 조직이어서 그의 명을 받아 일월주천로의 최상층에 자리를 잡고 혈천영마경에 어울리는 절기를 완성한다.[14] 검광(劍狂)의 말로는 복마뢰신지(伏魔雷神指) 일격이면 죽일 수 있었다고 한다.[15] 그림 자체만으로 환영(幻影)을 일으켜 진도(陣圖)를 이뤄내는 신기(神氣)를 품은 보물이다. 천룡도(千龍圖), 준령도(埈嶺圖), 기린도(麒麟圖), 원앙도(鴛鴦圖), 무령도(武靈圖), 대하도(大河圖), 섬영도(蟾泳圖), 뇌전도(雷電圖), 한운도(閒雲圖), 성하도(星河圖), 산화도(散花圖)이다. 이 열 폭의 명화(名畵)에 어린 신기는 천지(天地)의 조화(調和)를 묘사한다 하여 귀문신투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다. 이외로 특정 장소와 연결된 문으로 사용하는 무문도(無門圖)는 십령도에 포함되지는 않는다.[16] 의지로 형체를 이루는 문자. 수천 년이 지나도 그대로 마도의 절기를 전할 수 있다는 비문(秘文)이다.[17] 이혼전겁은 확실히 성공한다. 그러나 지존영의 금쇄법에 당하면서 절대천마는 풍현의 몸을 주재하지는 못한다. 풍현도 지존환이 개봉되었을 때 이 금쇄에 당하여 지존영 > 풍현 ≥ 절대천마의 상태이다. 풍현은 간혹 자신이 한 일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절대천마도 몸을 주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지존영이 몸을 주재하는 것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존영이 의지를 행하는 순간이 대부분 풍현의 어려움을 해소하려 잠깐씩 최적의 대처방법을 자연스레 실천하는 수준인 만큼 책에서의 묘사도 특징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불어 풍현이 당해서 정신이 극한으로 몰려야 몸을 주재하는 절대천마이니 풍현의 우위라 할 수 있지만, 그의 의지가 나약해 쌍마에게 폭연결(爆燃訣)과 강격술(剛格術)을 전해준 경우처럼 절대천마의 의지만으로 잠깐은 몸을 주재할 수도 있다.[18] 정체를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사용한 수미신장(須彌神掌)이 풍기가 사용한 수미일도(須彌一到)와 같은 계열이지 싶다.[19] 천외마선의 유언에 따라 지존마가 일월주천로에 왔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20] 풍현의 성장을 확인할 속셈으로 연혼전주가 당류의 심혼을 통제하여 마지막에 강력한 공격을 한다. 이후에 나오는 비천강시나 귀마 등도 마찬가지이다.[21] 연혼전에 납치당하여 미망산(大器)이라는 마약에 취해 행한 일이다. 동백기는 살아남아 『경혼기』에서 분뢰수와도 만나게 된다.[22] 혈음강기(血陰罡氣)를 통해서만 성취된다는 사음혈(死陰血)이 죽은 뒤에 강제로 몸에 주입된 상태라 반생반사(半生半死)이다. 이 십이혈음귀를 본 풍현은 귀마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없음을 꿰뚫어 봐 의아함을 느낀다.[23] 지존신지는 그저 확신시켜 준 것이다. 쌍로는 풍현이 지존부로 오지 않는 것을 마혈의 강제력을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내심 풍현을 지존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마혈이 강제하는 것을 거부하려면 당시의 지존마의 공력, 즉 지존영을 뛰어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쌍로는 풍현이 이러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실상은 풍현이 얻은 것이 마혈이 아닌 신혈이라 아직 지존영을 뛰어넘지 못했다.[24] 음부십마해의 음부취정대법(陰府聚精大法)으로 백팔번뇌시의 시정을 순식간에 빼앗아간다.[25] 상관월의 얼굴을 확인한다. 나중에 운령을 치유해 금제 당할 시기의 기억을 엿봐 흉수인 상관월을 알아본다.[26] 수라천제경(修羅天帝經)과 수라지옥경(修羅地獄經)의 이경(二經)으로 이루어졌다.[27] 하나의 문파에는 언제나 최소한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다면 독보하는 단 일대(一代)의 무인인 것이다. 그런데 황천신명류는 언제나 단 한 사람뿐이었기에 어떻게 그 문파가 존속되는지 의심받기 일쑤였다. 그것을 가능케 한 비결이 전신겁(傳神劫)이다. 몸에 밴 무공절기는 물론, 연성한 공력까지 깡그리 넘겨버릴 수 있다. 발동하는 조건은 두 가지이다. 황천신명류의 유일한 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에게 옮겨가는 것이 하나요, 남은 하나는 황천신명류의 전인이 싸워서 패배하고 굴복했을 때이다.[28] 오극헌의 아비인 오홍명이 쌍마에게 대들어 1달간 버티다 두들겨 맞고 칼까지 부러진 일이 있었다.[29] 만가휘의 은거지에서 천룡당주를 처음 만났을 적에 흑마왕은 자신이 창안한 폭풍비륜(暴風飛輪)을 펼쳐 공격한다. 이것을 천룡당주는 권법의 기본초식인 맹호출림(猛虎出林)으로 쉽게 받아친다. 여기서 흑마왕이 손해를 봐 자존심이 상해 천룡당주를 노리고 있었다.[30] 출구 근처에 틈입자가 있을 시 막기 위하여 사용하는 만겁윤회로의 비결이다. 한 번 펼쳐지면 적어도 30일 정도는 문을 닫아 가둘 수 있다.[31] 영겁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지옥의 천지간(天地間). 달아날 길도, 숨을 곳도 없는 오직 정면 대결을 위한 다른 세상의 천지 사이를 소환하는 진도(陣圖)의 묘술이다. 시전자와 대상자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이 풀린다. 어린 시절, 무조건 강하기만 하면 되는 사제를 골려주려고 무적신마가 구상한 것이다.[32] 분명 풍현의 역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옥만다라에서는 뒤로 물러서지 못하는 그 증상이 풍현에게는 큰 악재로 다가와 분뢰수를 상대로 제대로 피하 지를 못하면서 억지로 정면대결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무기를 빼 들지 못하는 것도 피할 수 없어서 잠시의 시간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33] 이것이 풍현이 『경혼기』에서 분뢰수로 변화하는 직접적인 이유일 것이다.[34] 이때 풍현은 또 한 번 진보하여 자신이 아는 바를 모조리 사용할 수 있어진다. 그렇더라도 아직 지존마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나중에 천마삭이 혈마천강시(血魔天殭屍)를 먹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이것을 풍현이 한 일이라고 하면서 기억 못하냐는 절대천마의 물음에 그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가 아직 지존영의 의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35] 무중생유(無中生有)의 이치를 바탕으로 있지도 않은 것을 실재하도록 하는 절묘함이 있는 진법(陣法)이다. 이로 인해 간혹 천롱진을 배우지 못한 자라도 그 위력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필법(筆法)이 극에 달한 서화가의 작품이 천롱진의 이치에 닿게 되면, 눈앞의 그림이 실재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십령도(十靈圖)는 천롱진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그린 그림인 셈이다. 이처럼 이치가 담긴 탓에 십령도는 마장(魔障)을 끊고 지울 수 있어서 마경(魔境)을 불러내 마장을 겪게 하는 섭혼대구식의 기본 환롱진(幻籠陣)과는 정반대의 성질을 갖는다. 천롱진이 실재를 겪게 해 준다면, 환롱진은 실재를 잊게 하는 것이다. 이를 응용한 천롱 유환몽은 꿈을 꾸며 보는 환상처럼, 상상하는 무엇인가를 보여준다.[36] 암천향의 비동에서 빠져나온 곳은 다시 단마애 아래의 만겁윤회로 안이었다. 이전의 풍현은 뚫고 나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암천비동에서 가공할 성장을 한 덕분에 풍현은 거침없이 연달아 뚫고 나간다.[37] 『녹림대제전』에서 독군자(毒君子)가 얻은 옥영공(玉嬰功)의 연원이 밝혀지면서 소개된다. 실제 그녀가 살았던 시기는 상나라가 망할 때이므로, 대략 B.C.1000년 경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취선과의 시차를 계산하면 이 시기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38] 관련 내용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한자의 변천과 발전〕 참고.[39] 『녹림대제전』에서 취선파와 관련하여 언급이 되는 당(唐)나라의 시인 이백의 실제 생몰년도는 701~76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