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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7 00:56:07

단천상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단천상이 혀를 차며 몸을 쭈욱 뻗었고, 일장(一掌)이 웅풍(雄風)을 일으킨다.
순식간에 온 주변을 휘말아 가는 이 웅대한 기풍(氣風)은 괴인을 묘하게 즐겁게 한 모양이었다.
"하하하, 멋지구나! 마침내 사구신협의 전인이 세상에 나왔으나, 해천(海天)의 주인은 또 잠드는 것인가! 하하하, 잘 있어!"
- 『지존록』에서 풍현을 찾으러왔다가 허탕치고 가는 무적신마(無敵神魔)가 남긴 말이다.[1]
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구룡(九龍)의 대형으로, 1,000여 년 전 개방(丐幇)의 방주였던 사구신협(蛇拘神俠)의 격세전인이다. 그리고 당대의 천하제일검으로 꼽히는 검왕(劍王) 모용두의 조카여서 단천상은 어릴 때 외삼촌으로부터 검을 배우다가 때려치고 도망쳤다고 한다..... 성격은 매우 활달하여 거침이 없으며, 사구신협의 전인답게 매우 정의롭다. 하지만 귀찮은 것을 싫어해 게으른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2]

2. 행적

단천상은 일찍부터 의형제들을 모은다.[3] 처음에 한비를 구출한 뒤에 함께 지내다 우연히 만난 악무극을 형제로 받아들이자 운이 트였는지 목어는 직접 찾아왔으며, 꼬리 늘리기처럼 악무극이 철무위를, 이어서 철무위가 운고, 운령, 연비청을 물어온다.[4] 이후로 그는 형제들을 이끌며 무림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런데 2년 뒤에 일어난 송가촌 혈사에는 한발 늦고 만다.[5] 참혹한 현장에 그들에게 남은 것은 안타까움과 후회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뒤늦게 온 용비천을 만나면서 또 한 명의 형제를 얻게 된다.

그들은 3년 동안 송가촌 혈사의 음모를 밝히고자 노력하여 당시 가담했던 설무랑과 동백기의 흔적을 찾아낸다. 두 사람이 갇혀있는 곳이 마침 사천(四川) 성도(成都)에 있음을 알게 된 형제들은 칠성(七聖)의 유적에 들어간 사람들도 동시에 구하려 한다. 그래서 철무위가 운령과 함께 일월주천로(日月周天路)에 직접 들어가고, 그사이에 남은 형제들은 송가촌 혈사에 가담한 설무랑과 동백기의 위치를 찾아낸다. 일을 재빠르게 마친 단천상은 만약을 대비해 형제들과 유적에 들러가려던 차에 운고가 가져온 운령이 그린 일월주천로의 도해를 받는다. 그러나 갑자기 유적의 기관이 멈춰 모든 길이 개방되어 그들은 계획을 바꿔 안에 있던 이들을 끄집어내고는 단천상, 목어, 운고는 가장 깊숙한 곳과 연결된 탈출로에서 대기하기로 한다.

그곳으로 철무위가 운령과 구한 사람들을 이끌고 빠져나온다. 거기에는 황하역사(黃河力士) 주형인이 업고 있는 기절한 풍기도 있었다. 단천상은 용비천을 시켜 그를 치료해준 뒤 설무랑과 동백기를 구출하는 일에 도움을 얻고 나서는 억지 설득으로 의형제로 받아들인다. 이로써 구룡이 모두 모이게 된다. 다행히 동백기는 심각한 상태였는데도 아직 살아있어 구천회(九天會)로 넘길 수 있었다. 잠시 숨 좀 돌릴 수 있을까 싶은 상황에서 바로 천녀산화도(天女酸花圖)에 관한 소문이 널리 퍼진다. 소문이 너무 급속도로 퍼져 그림을 가진 참마검(斬魔劍) 이수를 쫓아 많은 무림인이 빠르게 모여드는 것에, 송가촌의 일처럼 핏빛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끔 구룡이 나서서 모여드는 무인들을 쫓아낸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몰려들자 귀찮아진 단천상은 아예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

동백기를 살렸어도 이미 구천회의 장로가 상관월인 이상 깨진 독에 물 붓기와 같아 제대로 성과를 얻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단천상은 검왕의 대제자 도연릉을 통해 만난 신묘한 점술가인 번도에게 얻는 점괘로 상관월의 예상을 벗어나 풍현섭혼루(攝魂樓)의 고수들이 격전을 벌인 단마애를 찾아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조금 늦어 상관월도 놓치고 그저 남은 흔적만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꽉 막힌 상황이 뜬금없게도 쌍마(雙魔)를 만나면서 풀린다. 그들이 번도를 찾아왔다가 복채 대신 남겨준 취걸개(醉乞丐)에게 섭혼루에 관한 고급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섭혼루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경혼기』에서는 직접적인 등장은 없다. 책의 끝부분에서 뇌미종에 의해 언급되는 것이 전부이다.[6] 다만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화대공(華大公)이 말하길, 이미 2년 전에 그가 지닌 공력은 귀역(鬼域)에서의 신수비룡(神手飛龍)을 능가하는 정도였다고 한다.[7]

3. 무공

단천상의 진신절기(眞身絶技)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8]

[1] 만가휘도 사구신협이 해천루에 다소 연고가 있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므로 사구신협의 인연을 이은 단천상도 해천루와 연관이 있을 듯 싶다.[2] 빠른 판단으로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행동이다.[3] 아마도 단천상이 구천으로부터 구룡보(九龍寶)를 전해 받아 형제들을 모은 것이지 싶다. 일찍부터 구천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철무위를 만나기 전부터 의형제로 삼기로 한다. 이를 철나한(鐵羅漢)을 찾아가 상담을 하는데, 그의 반대에도 단천상은 밀어붙여 철무위를 셋째로 만든다.[4] 운고, 운령, 연비청은 모두 무단으로 가출한다. 이와 더불어 운령이 위기라는 정보를 사부로부터 받은 철무위가 당시 같이 있던 단천상, 한비, 악무극, 목어에게 그들을 함께 찾아달라고 도움을 청한 것이 계기가 된다. 참고로 이때가 『지존록』으로부터 약 5년 전이다.[5] 가는 도중에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다 늦게 됐음을 철무위와 상관월의 대화에서 알 수 있다. 아마도 구룡이 제때 도착할 수 없도록 상관월이 지체시킨 것 같다.[6] 단천상은 2년 전 '절대무적의 그'를 쫓아가다가 낮도 없고 밤도 없는 두루뭉술한 명역(冥域)에서 놓치고 만다. 5개월 정도 떠돌다 갑자기 나타나 서천지계(西天之界)를 누비는 분뢰수(奔雷手)의 소문을 듣고 대상을 변경해 그를 쫓기 시작한다. 그런데 중원에 들어올 때까지 그를 만날 수 없었고, 중원에서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7] 귀역에서의 철무위가 혼원태극수(混元太極手)를 익힌 상태였다는걸 고려해보면, 단천상이 익힌 절기가 결코 뒤처지는 것이 아님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8] 한 가지 알 수 있는 점은 단천상이 독특한 기백(氣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거칠게 치솟아 넘쳐오는 해일(海溢)과도 같은 기백은 용맹함과 장대함을 과시하며 퍼져 나가 면밀하게 살펴 정보를 전달한다. 광역 안테나와 같은 기능으로 사람을 찾는데 매우 뛰어난 효과가 있다. 물론, 기권(氣圈)을 형성하면 소리를 차단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활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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