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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7 00:55:16

운령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복마신룡···검!"
"이제부터 당신이 이 검의 주인 노릇을 해야 하오. 염려 마시오, 방법은 알려줄테니까······. 그저 꿈 한 번 잘 꾸면 되는 것이니, 정말 염려할 필요 없소."
하지만 운령이 하려던 말은 풍현이 꺼낸 것과 조금 달랐으니,
"제세칠성! 거기 있으셨군요."
"······."
- 『지존록』의 만겁윤회로(萬劫輪廻路) 안 암천비동에서 운령과 풍현의 대화 중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경혼기(驚魂記)』에서 거의 유일한 여성 등장인물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최고의 신예들이라는 구룡일봉(九龍一鳳) 중 소봉황(小鳳凰)이라 일컬어진다. 실제 구룡 중 다섯째인 운고의 여동생이다. 그러므로 그녀도 곤륜파(崑崙派) 운궁(雲宮) 출신이라 따로 두 사람을 곤륜의 일호일봉(一虎一鳳)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도(魔道)의 고수에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울적하게 만들며, 따스한 말을 건네 받으면 개과천선(改過遷善)하게 만든다는 천심정안(天心正顔)[1]을 타고난 여인인 만큼 매우 뛰어난 천재이다. 그러나 몸이 무척 쇠약하여 제대로 걷기도 힘든, 심지어 몸을 받쳐주고 있는 붕대가 없다면 홀로 일어서거나 앉을 수도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운령은 몸을 치유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의술과 기관지학에 집중하여 아주 특출난 능력을 지니게 된다. 그런데도 그녀는 몸을 치유할 수 없었고, 더는 곤륜에서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자 운고와 함께 세상으로 나온다.

2. 행적

세상에 나오자마자 운령의 약한 몸은 역시나 버틸 수 없었는지 탈이 난다. 다행히 단천상, 철무위 등을 만나 구천회(九天會)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겨 시한부의 삶을 연명할 수 있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구룡이 된 운고를 따라 그녀도 함께 행동한다.

몸이 너무 약해서 보천진(普天陣) 속에서만 간신히 생활할 수 있으며, 진 밖에서는 누군가 보원대법(補元大法)[2]을 통해 수시로 기력을 채워주거나 휴대하는 백령단(百靈丹)[3]을 복용해야 그나마 정신만이라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동할 때는 그녀를 호위하는 팔비검(八秘劍)이 교자를 이용해서 옮겨줘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좌절하기는커녕 무척이나 밝고 현명하다. 더구나 인명을 구하는 일에서는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쇠고집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지존록』의 초반부에 칠성(七聖)의 유적 최상층의 일월주천로(日月周天路)를 풀어낸 다음 고집을 부려 철무위와 팔비검과 함께 미로 속을 전전하면서 많은 이의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몇 년간 많은 연구와 노력을 거듭했어도 자신의 몸을 고칠 방법을 찾지 못한 운령은 신복(神卜)인 번도의 점을 받아들여 마지막 희망을, 천심정안마저 왜곡시킨다는 탈혼마제(奪魂魔帝)의 힘에 걸고 당시 그와 대적한 암천향(暗天香)의 유진(遺塵)이 있다는 단마애로 향한다. 그곳에서 청룡당주(靑龍黨主)에게 습격을 받아 팔비검의 희생 끝에 그녀는 간신히 단마애 아래로 몸을 날리는 데 성공하여, 그 절벽을 기어오르고 있던 풍현을 운명적으로 만난다. 결국,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운령은 그토록 원하던 자신의 몸에 걸린 금제[4]에서 벗어난다.

건강해진 운령은 암천향의 비동에서 신주제파(神州諸派)의 실전절기(失傳絶技)는 물론 다양한 사도(邪道)의 절기까지 섭렵한 뒤 잔결신군(殘缺神君)의 혼원태극수(混元太極手)마저 배운다. 또한, 풍현으로부터는 천단신공(天壇神功), 구천현녀심법(九天玄女心法), 신룡검해(神龍劍解)라는 절세기예(絶世技藝)를 전수받고, 복마신룡검(伏魔神龍劍)과 장진보투(藏眞寶套)라는 기보도 얻는다. 짧은 시간 만에 나약한 소녀에서 무공고수로 탈바꿈하여 세상에 나온 그녀의 가공할 변화는 구룡조차 놀라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경혼기』에서는 나루터가 있는 작은 마을인 파자구에서 장강(長江) 주변에 퍼진 괴질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다 분뢰수(奔雷手)와 만나면서 처음 등장한다. 괴질의 근원이 귀역(鬼域)임이 드러나자 운령은 운고와 함께 그곳으로 침투한다. 마왕선(魔王船) 안까지 들어간 그녀는 독왕(毒王)의 부상 때문에 수로맹주 유봉월과 함께 일행에서 떨어져 잠시 뒤에 남게 되는데, 전설적인 복마신룡검의 위력을 선보여준다.[5]

3. 무공


[1] 하늘이 내린 너무나 순수한 성품은 야생의 동물들까지도 호감을 갖게 한다. 이름 그대로 선인(仙人)과 같아 몹쓸 인간들이 죽거나 다쳐도 몹시 슬퍼하여 눈물을 흘릴 정도이다. 이 때문에 마왕선 안에서 화풍렬이 짜증을 내기도 한다.[2] 상대의 기력을 보충해주는 최상승비결이다. 응용수로 자신에게 닿아 있는 다른 이에게 거의 자신과 같은 힘을 부여하는 전력술(傳力術)이 있다.[3] 일반 무인이 먹고 운기하면 손실된 내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그런데 약간의 부작용으로 뱃속이 아리는 현상이 있어 과용하면 경맥에 자극이 간다. 운령은 긴급한 경우에 기력 보충용으로 먹는 대신 약간의 부작용도 위험하여 대보청령단(大補靑靈丹)을 추가로 복용해야 한다.[4] 그녀가 태어난 지 며칠 안 되어 상관월이 그녀에게 일월신륜장(日月神輪掌)의 오뢰봉삼절(五雷封三絶)이라는 가공할 금제를 걸었음이 드러난다. 풍현은 갖은 고생 끝에 금제를 풀어놓고도 그녀에게 이 금제에 관한 것은 물론 자신의 내력도 일언반구(一言半句) 하지 않는다.[5] 참고로 화풍렬은 아직 그녀가 무공을 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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