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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9-06 16:15:55

무림태세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간(看)하되, 관(觀)함이 아니다. 파(破)하되, 해(解)함이 아니다. 그것이 태세(太歲)의 진면목이니, 일격 (一擊)에 참(斬)할 수 없다면 발검(拔劍)하지 마라."
"-헐!? 호호자, 그 얘기는!?"
"까마득하게 먼 옛날이야기··· 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고괴(古怪)하고 기이(奇異)한 분 중에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퇴색할 리가 없는 누군가가 있다고··· 남아있는 명호(名號)는 겨우 괴담(怪談) 속의 기물(奇物) 같은 이름뿐인 이들이 있다고··· 그리 들었습니다. 때로는 검을 뽑지 않고 등 돌려 도망치는 것이 상책(上策)이라 하다가 섞여 나온 이야기였지요. 방주님도 아시는군요?"
- 『녹림대제전(綠林大帝奠)』의 청성파(靑城派) 장문인 호호도인(好好道人)과 개방(丐幇)의 방주 무정신개(無情神丐) 백무흔의 대화 중에서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풍현암천향(暗天香)의 유진에 잠시 머무르면서 '무림태세전(武林太歲傳)'을 읽는데, 이때 그의 행장이 드러난다.

2. 행적

백면서생(白面書生) 주제에 지나가던 사파(邪派)의 무림인과 시비가 붙어 평생 병신 꼴이어도 죽지는 않을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무림인답지 않다고 해야 할지, 사파답게 엉망진창인 작자였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백면서생인 자신의 처지를 잊고 목숨을 구해준 무명신의(無名神醫)에게 무공을 익히겠다고 졸라댔다고 한다. 이에 무명신의는 백면서생을 병신 꼴로 만들어 놓은 자의 불가사의한 힘이 내공심법에 따른 것이라 설명을 해준다. 그러자 백면서생은 내공심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 했다. 그 목적은 자신도 내공심법을 연마해서 자신을 팬 자를 똑같이 패겠다는 야망의 충족, 그 한 가지였다!

그러나 혼돈(混沌)은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었기에 무명신의의 입장에서 말렸다. 누군가 벌모세수(伐毛洗髓)와 개정대법까지 곁들여서 돌봐주지 않으면 백면서생이 내공심법을 익히는 동안 그 원수가 늙어 죽을 것이라고······. 무명신의로서 혼돈이 뱉은 말은 반쯤 장난기였고, 반쯤은 백면서생의 겹쳐진 눈동자가 선천적인 신안(神眼)인지라 시험 삼아 제안한 것이었다. 이는 의외로, 그리고 경이로운 방향으로 응답받았다.

백면서생은 우선 열심히 생각한 뒤 무명신의를 질리도록 졸라서 수많은 속성법을 알아내었다. 그중에 흡정결(吸精訣), 그것도 사파의 흡정결을 선택한다. 정파(正派)의 흡정결과는 달리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자연지기가 아니라 직접 다른 사람의 정기를 취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여러 가지로 위험했다. 즉, 무명신의가 도와준다는 전제하에 다른 자의 힘으로 자신을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키는 방법을 구상한 것이었다. 무모한 계획이었지만, 백면서생은 뚝심으로 실천을 한다.

어디 가서 두들겨 맞고 널브러진 백면서생을 무명신의가 데려다가 소생시키며, 그가 처맞으면서 체내에 쌓은 사기(邪氣)를 주천(周天)시켜 주어야만 했다. 무명신의가 이러한 역할을 맡은 이유는 나름대로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무명신의로서 혼돈이 베푸는 치유란 혼돈의태심법(混沌擬態心法)에 의한 육신의 강제 교정이었다. 혼돈은 그 한계를 시험해본 적이 없었으므로, 그것이 벌모세수나 개정대법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거기에 끼어든 백면서생의 제안··· 실험해볼 가치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건곤마협(乾坤魔俠), 혼돈과 더불어 천하삼괴(天下三怪)라 일컬어진 무림태세(武林太歲)가 탄생한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패서 죽였다고 생각해도 불쑥 살아 돌아오는 고괴(古怪)한 자, 그래서 짓이겨진 나무뿌리 덩이같이 생겼다는 요괴인 태세(太歲)의 이름이 붙은 무림괴인이 등장한 것이다.

3. 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