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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26 20:34:59

금모하

1. 개요2. 행적
2.1. 청해(靑海)2.2. 원무산(元武山)2.3. 동정호(洞庭湖)2.4. 녹림(綠林)
3. 귀둔

1. 개요

"미련을 버릴 수는 없니?"
"네. 그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소원이니까요···.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일이니까요."
- 서극명과 금모하의 대화 중에서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투검지(鬪劍誌)』의 주인공이다. 밤의 길을 걷는 귀문(鬼門)의 인연자로, 유일한 홍랑(紅狼)이자 원후파(元侯派)가 수백 년을 기다려온 시조의 계승자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기절했을 때 부모를 찾는 등의 어린애다운 유약한 모습을 보이나, 점차 성장하면서 굳건해진다. 부모가 금모하를 구하기 위하여 희생했듯, 그도 역귀도(役鬼刀)에 먹힌 부모의 원혼을 해방하려 끝까지 팽하려와 싸우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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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본 편에서 밝혀지는 금모하의 행적을 시간 순으로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전체적인 소설의 내용은 『투검지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청해(靑海)

대장장이들이 모인 마을인 야장촌. 깊숙한 곳에는 팽가(彭家)에서 쫓겨난 미친 대장장이 장영의 대장간이 있었다. 그는 전설적인 간장(干將)과 막야(莫邪)와 같은 신검(神劍)을 벼려내려고 산 사람을 쇳물에 집어넣는 금수보다 못한 짓거리도 서슴지 않는다. 그 방법으로 갓난아이를 납치, 부모를 협박해 끓어오르는 쇳물에 뛰어들게 한다. 원래라면 남은 아이마저 쇳물에 던져 넣었을 것을··· 아이가 너무 어린 나이라 충격적인 이 일에 대한 기억을 스스로 잊어버렸기 때문일까? 장영은 그 아이, 금모하를 죽이지 않고 거둔다.

약 7년이 흘러 대장간에 큰 불이 나 폭삭 주저앉는 바람에 장영이 죽는다. 갈 곳이 없는 금모하는 마을에서 구걸로 간간히 연명한다. 3년쯤 지나 부모와 친분이 있다는 역위랑이 찾아와 이 구렁텅이에서 꺼내주기로 한다. 마을을 떠나기 전 역위랑은 그동안 은혜를 베풀어준 장영의 시신을 거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무너진 대강간을 살펴보게 유도, 금모하가 검붉은 쇳덩이를 찾아내게 한다. 그 쇳덩이가 귀기(鬼氣) 서린 귀물(鬼物)인지도 모르는 아이는 새 옷에 마차로 이동하여 쉴 때마다 배를 채울 수 있는 만큼 그저 고맙고 만족스러울 뿐이었다. 그렇게 역위랑은 호의 가득한 순진한 꼬마를 큰 소금호수인 청해 근처의 어느 동굴로 데려간다.

동굴 안, 한복판에 태극 문양이 있는 큰 문이 나와 역위랑은 열쇠인 쇳덩이를 가진 금모하만 주의사항만 알려준 뒤 홀로 들여보낸다. 조심조심 움직여 제단에 이르러 일러준 대로 놋쇠 그릇을 선택하자 회색 안개구름이 터져 나와 쇳덩이를 작은 칼로 바꾼다. 놀라서 넘어진 채로 구경하던 그는 얼른 칼을 품에 안고 생겨난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간다. 역할을 다 한 동굴은 소용돌이가 일어나 붕괴하기 시작한다. 긴급 상황에 간신히 역위랑이 던진 긴 끈을 잡은 금모하, 품에 넣은 칼을 당기는 것이니 밖으로 내놓으면 괜찮을 거라는 말에 얼른 던진다. 그 결과 남은 것은 끈을 놓는 배신과 살아남으라는 웃기는 말이었다.

동굴은 그 칼을 봉인한 금지였다. 팽가의 종인 역위랑은 오로지 주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것을 빼내기 위해 이제 10여 살의 어린아이를 이용하고는 금지에 내버린 것이었다. 다행히 뒤를 쫓아 금지에 들어온 태형도인(太衡道人)과 막삼견이 금모하를 발견하였고, 열쇠인 그 아이의 참혹한 기억을 깨워 귀문의 인연자가 되게 한 덕분에 귀기(鬼氣)를 빌려 탈출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가까스로 탈출한 그들을 맞이한 것은, 노리는 것을 이미 역위랑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전강환술(幻術)로 만들어놓은 가짜 마을이었다. 욕심만 많은 멍청이를 간단히 혼내준 태형도인은 금모하의 팔뚝에 문신이 남아 흑란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태형도인은 잠깐이나마 금모하에게 귀둔(鬼遁)의 기초를 가르친다. 낮에는 쉬고 밤에는 달려 도착한 흑란이란 이름의 여숙, 약속된 돈을 받은 막삼견이 잠시 돌아간 사이 두 사람은 빼앗아간 칼을 허리에 차고 있는 팽하려와 팽가의 가주 팽주선과 첫 대면한다. 자신들의 소개와 그 칼이 역귀도라는 것을 알려준 팽씨 부녀는 자기 할 말만 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남아 있던 역위랑이 아가씨의 병을 고칠 시간을 벌러면 역귀도의 힘이 필요하므로, 3년간 금모하가 찾으러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반 협박 겸 통보를 한다. 태형도인은 불쾌했음에도 금모하를 가르칠 시간이 필요했기에 받아들인다.

2.2. 원무산(元武山)

금모하는 홍랑의 집행자로 선택되었으며, 이제는 전대의 홍랑이 된 태형도인이 맡아서 가르쳐야만 했다. 처음에는 토로번(吐魯番)에 숨어서 가르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역귀도를 탐내 흑란까지 쫓아왔다가 칠성태극령(七星太極令)마저 빼앗긴 전강이 복수를 하고자 지원군으로 구귀(九鬼)를 데려오면서 생각을 바꾼다. 병을 치료하려는 해심산의 아홉 형제는 원후파의 검총(劍塚)을 털 의도로 큰 도움이 되는 칠성태극령을 얻으러 태형도인을 찾아온 것이었다. 좋은 안내자였던 전강은 바로 내동댕이 친다. 말도 안 되는 미친 짓거리라 여기던 태형도인은 갑자기 팽하려가 나타나 강력한 귀력(鬼力)으로 구귀를 어린아이 다루듯 하는 모습에 마음을 바꿔 금모하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검을 구하러 원무산으로 향한다.

중간에 일행은 망자(亡者)의 보관(寶冠)을 노리는 독수옹(禿樹翁)이 약탈하려 한 주가 상단을 도와주고 잠시나마 같이 이동하기로 한다. 복수를 꿈궈 그들을 뒤쫓던 전강은 비슷한 신세가 된 독수옹과 연합, 대머리 늙은이는 주가 상단이 앞으로 수로를 이용할 것을 알아 인근의 수적인 장강비원(長江飛猿) 안연후까지 끌어들인다. 승리를 자신한 철저한 준비였는데, 하필 믿었던 안연후가 익힌 기예가 귀영신공(鬼影神功)이라 귀둔을 사용하는 태형도인에게 조금도 힘을 쓰지 못한 채 제압당하여 당연 남은 둘, 전강과 독수옹도 포로 신세가 되고 만다.

원무산에 도착한 일행은 챙겨 온 포로들을 미끼로 사용하는 등의 나름 여러 꼼수를 사용하고도 원후파의 장로들인 원후오귀(元侯五鬼)에게 각기 잡혀 거두어진다. 그나마 금모하는 검총에 이르러 원후파의 시조인 귀후(鬼侯)가 남긴 귀룡아(鬼龍牙)의 음검(陰劍)을 얻는다. 오직 한 명만 홍랑이 될 수 있으므로··· 태형도인은 이 기회를 빌어 귀룡아를 사용하는 법과 홍랑의 비술을 전수하고 담담히 죽음을 맞는다. 이제는 유일한 홍랑이 된 금모하, 원후파의 인연자이기도 한 그를 서극명이 맡아 제대로 된 귀문의 술사가 될 수 있게 기초부터 착실히 가르친다.

2.3. 동정호(洞庭湖)

3년 후 원후파의 장문인 노룡격호(怒龍擊虎) 종리당이 제자들을 이끌고 원무산으로 돌아올 시기가 되어 금모하는 독수옹과 망자의 보관을 찾으러 하산한다. 두 사람이 우연히 소식을 들어 수채를 새로 연 안연후를 만난 다음 날, 구연화가 그를 죽이려고 수채에 쳐들어오는 일이 발생한다. 처음 보는 처자가 왜 쳐들어와 자신을 공격한 건지 아무리 물어도 묵묵부답(默默不答)이어서 안연후는 금모하와 독수옹을 데리고 동정호에서 점쟁이 노릇을 하고 있는 개방(丐幇)의 대장로 마고추를 찾아간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그들은 망자의 보관을 찾아 주가 상단을 장악한 영호가(令狐家)의 사람들이 일을 꾸몄음을 눈치챈다.

독수옹은 포기할 수 없었고, 안연후는 구연화의 일로 끝까지 주가 상단에 동행하기로 한다. 이동하려면 다른 배가 필요해진 상황, 때마침 앞날을 내다보다는 영귀도(靈鬼刀)의 영향으로 역위랑이 배를 끌고 온다. 수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아예 마차까지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빠르게 주가 상단의 근거지인 목양현에 도착한 일행, 독수옹을 채가려는 영호원이 먼저 기습한다. 막으려는 역위랑을 소태일검(小太日劍)으로 물리쳐 기세가 등등한 영호원을 갑자기 팽주선이 나타나 처리한다. 싸움에서 기절하지 않은 독수옹과 금모하는 그를 따라 주가 상단으로 들어간다. 안에는 영호복이 마중 나와 있었다.

영호원이 사용하는 정양부(正陽符)에 약간의 상처를 입어 대비하고 있었던 팽주선이 반귀도(返鬼刀)로 영호복을 찌르기 직전, 다른 반귀도를 가진 영호란이 공격해와 오히려 손해를 본다. 몰래 반귀도를 빼돌린 일에 분노한 팽주선이 다시 싸우려는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 팽하려가 역귀도의 막강한 귀력으로 영호씨 2명을 고꾸라 뜨린다. 얼른 영호복을 죽여 양귀(陽鬼)로 만들어 취하라는 아버지의 외침에 그녀는 어처구니없는 짓거리, 역귀도로 영호복의 등뿐만이 아니라 아비의 가슴까지 꿰뚫는다. 그리고 딸의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는 그를 백귀(魄鬼)로 전변(轉變)시켜 촉루(髑髏)로 만들어 금모하의 팔죽지에 매단 대신, 홍랑을 뜯어간다.

팽하려에게 당하면서 기절했었던 금모하는 깨어나 자기가 부른 안연후를 통하여 기력을 회복한 다음, 사라진 독수옹을 추적한다. 영호복이 죽어가는 중에 그를 빼돌려 망자의 보관을 찾아낸 영호란은 작은 배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다 딸 구연화를 찾아 큰 배를 몰아 주가 상단으로 오고 있는 구자기와 맞닥뜨리고 싸우는 중이었다. 덕택에 금모하와 안연후는 따라잡아 배에 올라탄다. 그러나 영호란에게 양염귀(陽炎鬼)의 형상을 빌려 영호복이 빙의한 뒤라 그들이 감당할 수 없었다. 그때 시기적절하게 도와주러 배를 동강 내며 등장하는 마고추였다······.

또 기절했다 깬 금모하는 마고추와 개방 총순찰 궁립은 물론 막삼견과 원후파의 오장로 중 이름만 들었던 감부동을 만난다. 철의 소리를 듣는 철귀(鐵鬼)를 다루는 감부동의 조언에 따라 독수옹이 건네는 망자의 보관을 받은 금모하는 수라음혼공(修羅陰魂功)을 얻는다. 이참에 홍랑이 뜯김으로써 더는 귀영신공을 제어하기 어려워진 그는 안연후의 제약도 풀어준다. 우선 원하는 목표를 이뤄 감부동을 따라 다시 원무산으로 돌아갈 것을 고민하던 금모하는 뜬금없이 환술에 휩싸인다. 팽주선이 허락 없이 그의 힘으로 환귀(幻鬼)를 부려 영귀를 자극, 며칠 뒤의 팽하려에게 말을 건 것이다. 이로 인해 금모하는 반향(反響)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어쩔 줄 모르는 것을 영호가의 가주인 영호인이 환귀를 물리쳐 구해준다.

2.4. 녹림(綠林)

원무산에 돌아와 귀룡아 음편을 인피갑으로 감싸고 있다는 것에 분노한 종리당의 기세에 이번에도 기절한 금모하였다. 곁에 있던 영호인이 그를 데려와 현재 처한 현실에 대하여 확실히 일깨워준다. 더불어 팽하려를 상대하려면 귀룡아의 양검(陽劍)까지 얻어 제2의 귀후가 되거나 독자적인 영검(靈劍)을 제작해야 한다는 것까지 알려준다. 원귀가 된 부모의 혼을 해방하고 싶어 꼭 역귀도를 되찾고자 하는 금모하는 귀룡아 음검을 돌려놓으며, 봉인된 요룡(妖龍)의 발톱을 얻어 자신만의 영검을 제작한다.

반향으로 고생했어도 곧 귀문(鬼門)이 열릴 장소가 어딘지 알게 된 금모하는 영검 제작이 끝나자 만반의 준비를 한 채 그 장소에서 미리 팽하려를 기다린다. 하지만 선견(先見)의 맹점 때문에 이전에 봤던 것과는 달리 귀문이 열리는 장소가 달라진다. 그런고로 귀문이 열리는 장소를 등에 지고 이점을 가져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져 팽하려가 더 유리해진다. 그녀는 즉시 막대한 음기(陰氣)를 영귀도가 흡수하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영귀도가 욕심을 부리는 통에 역귀도로 강제로 제어해야만 했고, 그 틈을 노치지 않은 금모하는 비장의 한 수로 준비한 귀화창(鬼火創)을 날린다. 하늘에 떠 있던 팽하려를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두 귀도를 품에 끌어안은 그녀까지 벨 수 없어 멈칫하다가 도리어 그녀에게 당하고 만다.

금모하가 실패할 상황도 예비한 영호인은 인편으로 서극명과 궁립을 보내 이제는 팽하려가 귀도를 마도(魔刀)로 진화시키려 움직일 것이라는 점과 그 마도를 상대하려면 영검도 신검(神劍)으로 단련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온다. 아울러 신검을 만들려면 그가 부족한 수라정양공(修羅正陽功)을 배워야 하니, 그것을 익힌 자를 찾아 녹림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금모하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기에 궁립의 안내를 받아 녹림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3. 귀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