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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13:34:51

황색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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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특징4. 관련 어록5. 관련 문서

1. 개요

황색언론(, Yellow Journalism)은 보도에 관한 근본적인 기능, 취지나 윤리보다는 판매부수 등 영리에 집중하여 자극적, 선정적인 소재나 가짜 뉴스 등을 보도하는 언론사를 가리키는 비판적 용어다. 이는 퓰리처상으로 유명한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에 의해 조어되었다.#

타블로이드 언론(Tabloid Journalism)이라고도 부르는데 1960년대 이후 서구의 대표적인 황색언론들은 휴대가 용이한 타블로이드지 크기로 나온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속칭 '찌라시'라는 말에 대응한다. 한국에서도 황색언론을 돌려서 표현할 때 '타블로이드 언론(신문)'으로 말하기도 한다.

2. 유래

파일:external/www.ith.kr/20091018_yellow_journalism1.jpg
황색언론의 상징이었던 Yellow Kid[1]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이라는 말은 일단 미국에서 유래한다. 당시 미국의 언론사 뉴욕 월드(New York World)의 사장 조지프 퓰리처[2][3]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신문에 스포츠면을 마련하고 흥미와 오락 위주의 일요증보판 발행, 1페이지 올컬러 인쇄, 만화 연재 등 화려한 비주얼을 부각시켜서 시장을 점령해갔다.

같은 시대의 언론사였던 '모닝 저널'의 사장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역시 회사의 막대한 자본력을 풀어서 신문시장을 독점하려고 했는데 예를 들면 신문 하나를 1센트에 팔아서[4] 매출은 둘째치고 무조건 독자들이 자사 신문을 읽도록 만들어 버린다든가, 퓰리처가 운영하는 뉴욕 월드사의 인재들을 마구 빼온다든가 하는 식이었다. 물론 무작정 손해를 볼 리는 없고 그만큼의 수입을 광고료로 채우는 식이다.

이 둘의 대표적인 황색 전쟁의 사례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나왔던 윌리엄 굴든수프 토막 살인 사건이다. 영상, wony의 만화 잔인한 그림으로 이목을 끄는 것은 기본이고 사설탐정 고용, 피해자의 동거녀의 아파트 임대, 상대편에 스파이 침투, 전화선을 멋대로 끊는 등 서로간에 싸움을 이어갔고 온갖 찌라시를 실어 경찰의 수사에 방해가 되었으며, 범인이 밝혀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식자 뉴욕 월드는 죄없는 범인들의 가족과 이웃들의 신상을 보도했고 모닝 저널은 범인 두 명을 두고 누가 더 나쁜지 설문조사를 했다. 이 결과 두 신문의 판매부수는 엄청나게 늘었지만 신상이 낱낱이 파헤쳐진 윌리엄 골든수프와 범인들의 가족과 이웃들 등 수많은 피해자도 같이 남겨졌다.

이 개싸움의 종지부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호건의 골목길(Hogan's Alley)'의 작가인 리처드 아웃콜트를 거금을 주고 빼온 것이었다. 이에 맞서 뉴욕 월드가 거기에 돈을 더 얹어 아웃콜트를 스카우트했는데 다시 모닝 저널이 거기에 더 얹어 아웃콜트를 스카우트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스카우트 경쟁 속에 아웃콜트는 결국 모닝 저널을 선택했고, Hogan's Alley는 모닝 저널에서 새롭게 연재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뉴욕 월드는 호건의 골목길의 주인공인 '옐로 키드'의 특허신청을 해놓아서 괜찮다며 '조지 럭스'라는 작가에게 스카우트 해와 노란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다른 만화를 연재시키기 시작했다. 두 개의 신문사가 두 작가의 손을 통해 같은 주인공을 그리는 사상 초유의 더러운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모닝 저널은 럭스까지 머니파워로 빼왔다. 황색 언론, 옐로 저널리즘이란 단어의 어원은 바로 이 신문 만화의 주인공, 옐로 키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어다.

결국 퓰리처와 뉴욕 월드는 돈의 힘에 눌려 패배했기 때문에 모닝 저널은 뉴욕에 진출한 지 고작 2년 만에 뉴욕 최대의 언론지가 되었다.[5] 이 둘의 싸움은 당연히 3자의 입장에서는 양자가 패배한 병림픽이었고, 각 신문의 내용도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스페인을 마치 식민지를 탄압하는 악마인 것처럼 묘사하여 미국-스페인 전쟁을 조장하기까지 시작했다. 옐로 키드의 내용도 점점 격해져 결국 인종 차별과 폭력성이 그려지면서 크나큰 사고를 터뜨렸다. 이는 만화의 역사에 대해 다루는 문헌을 읽다보면 한 번쯤 접해 볼지도 모른다.

이러한 허스트퓰리처병림픽을 지켜보던 뉴욕 프레스의 어빈 워드먼이 이 사태를 보고 옐로 키드가 이중으로 연재되던 시절을 가지고 '황색언론'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관용어화되었다. 한술 더 떠서 뉴욕 타임스는 "인쇄에 적합한 기사만 모두 씁니다(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라는 슬로건[6]을 내세워 황색언론 사태를 대놓고 비꼬았다.

3. 특징

황색언론의 장점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언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정치가들이 황색언론의 광고면을 이용하여 선거유세를 한 적도 있어서 황색언론을 이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언론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산하 언론들의 황색언론질과 언론플레이를 이용해 이탈리아 총리 자리에까지 오른 황색언론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쳐 말하면 황색언론의 가치는 접근이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딱 거기까지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그 외에도 잘 알려진 외국의 황색언론으로는 해외축구 이적시장 관련 찌라시로 유명한 영국의 The Sun이나 데일리 메일, 독일의 Bild(빌트) 등이 있다. 이들 매체의 영향력은 저질 쓰레기 언론이라고 욕먹는 것에 비하면 의외로 큰데 더 선과 데일리 메일은 광고료를 받지 않고도 흑자경영을 할 정도이며[7] 빌트도 여타 쟁쟁한 신문들을 제치고[8] 독일 신문 발행량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기업을 기반으로 두고 성격이 비슷한 여러 언론사를 자체적으로 거느리거나 타 회사에 제휴하는 형식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가한 경우도 있으며 오토포스트가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

황색언론은 다 필요없고 구독자와 판매부수(인터넷이면 조회수)만 있으면 장땡이기 때문에 사실확인은 안중에도 없고, 자극적인 보도는 물론이고 온갖 어그로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인터넷 언론은 일반언론사보다도 더 쉽게 설립할 수 있기 때문에 레드오션이 된 언론계에서 온갖 더러운 짓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에 소개되는 해외토픽으로도 아무런 검증이나 확인 없이 번역되느니만큼, 보도의 출처가 해외 주요 통신사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경우 발언자의 직책 등을 교차검증해봄으로써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9]

4. 관련 어록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다.
조지프 퓰리처
신문을 읽지 않는다면 모를 뿐이지만, 신문을 읽으면 잘못 알게 된다.
If you don't read the newspaper, you're uninformed. If you do read it, you're misinformed.
마크 트웨인
당신이 잡지에서 읽었거나 TV에서 보았던 것들이 전부 진짜라고 믿지 마세요.[직역]
Just because you read it in a magazine or see it on the TV screen don't make it factual.
마이클 잭슨, HIStory 앨범에 수록된 곡 <Tabloid Junkie> 가사 中
과거에는 황색언론이라고 부르던 것을 오늘날엔 그냥 언론이라고 부릅니다.[11]
We used to call such media ‘yellow journalism’; today we call it ‘journalism’ for short.
존 스튜어트, America: A Citizen's Guide to Democracy In Action 中

5. 관련 문서


[1] 당시 미국 언론들이 황화(Yellow Peril)라는 이름으로, 1950년대의 매카시즘처럼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인종 차별을 조장했기 때문에 동양인으로 그린 것이다.[2] 퓰리처상의 그 퓰리처가 맞다.[3] 인생 후반기에는 황색언론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후회했다. 퓰리처상은 그가 죽은 후 세계 저널리즘에 기여한 언론인을 기념하는 의미로 제정된 상으로서 그의 유언에 따라서 만들어졌다.[4] 이해가 안 되면 신문 하나에 10원이라고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상인은 말할 것도 없고 애꿎은 신문팔이 소년 가장들만 고통받았다.[5] 하지만 모닝 저널도 1966년에 망했다.[6] 지금도 1면에 쓰고 있는 슬로건이다.[7] 영국은 오히려 정론지라고 평가받는 더 타임스더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이 광고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8] 물론 독일이 위낙 지방분권의 전통이 깊다 보니 지방지가 대세인 이유도 있다.[9] 하지만 보통은 역시나 검증 없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2차, 3차로 퍼가져 소비되는 것이 현실이다.[직역] 당신이 잡지에서 읽었거나 TV에서 보았다고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11] 즉 오늘날엔 사실상 모든 언론이 황색언론 수준으로 타락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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