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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36:57

후죠시 매니페스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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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kakeru.me/f-m-01.png
일본 잡지 kakeru에 보도된 이미지

1. 개요2. 상세3. 논란4. 대응 및 반응5. 유사 사례

1. 개요

2015년 8월진챙총이라는 사람이 주도한 BL 오타쿠 웹 및 인디 미술계,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후죠시부녀자라는 단어를 일본어 발음 그대로 읽은 것이다. 이 때문에 나무위키에서 후죠시 문서는 부녀자로 리다이렉트된다.

2. 상세

2015년 8월 6일 커먼센터[1]에서 8월 7일부터 열린 전시회 후죠시 매니페스토(부녀자 선언)[A](아카이브)라는 제목의 진챙총의 개인전의 오프닝 이벤트가 열렸다. 내용은 7일부터의 개인전과 다르지 않았다.

한/중/일 동인들이 투고한 BL 그림을 텐트천에 재인쇄하여 전시장을 빙 둘러 걸어 놓았다. 문제는 이 그림들이 동인 씬에서 제한적으로 공유되던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챙총은 사전 양해/통보하나 없이 전시장에 큼지막하게 인쇄해 걸어 놓았다는 점이다.[3] 수위가 상당히 높은 이미지들을 엄선해 저화질로 대형 인쇄를 해 놓은 그로테스크한 큐레이션 방식은 자신이 '구원'하겠답시고 나선 후죠시에 대한 진챙총의 존중 여부를 의심하게 했으며 이 전시회를 다녀온 사람들이 해당 전시장을 찍은 사진을 필터링 없이 올리면서 트위터에도 알려졌다. 이어진 논란에 대해 현대 미술은 원래 그런 거라는 진챙총 지인계들의 실드가 낭낭했다.

3. 논란

파일:external/pbs.twimg.com/CLuBPI5UwAAAHBk.png

4. 대응 및 반응

이 사실이 알려지고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가자 문제의 개인전을 열었던 인물은 말도 안 되는 궤변만 늘어놓다가 트위터 계정을 폭파하고 도망쳤다. 한 때 갤러리 홈페이지 접속이 느려져서 전시 관련 페이지를 폭파했다는 의혹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접속이 잘 되던 것으로 보아 트래픽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옹호자들이 "화가 난 오타쿠들이 그림을 찢으러 가면 퍼포먼스의 완성이다" 라느니 "한국 동인계의 폐쇄성을 타파한다"느니 했는데 그러면 중국, 일본의 그림은 왜 사용한 것이란 말인가? 해당 전시회를 문제삼기 위해 수위 높은 그림이 걸린 갤러리 사진이 확산되면서 일본의 동인작가는 2차 피해도 호소했다. 한국에서도 문제지만 타국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항의조차 변변히 하기 어려운 다른 나라의 작가들의 그림을 사용한 것이 더 큰 반감을 불러왔다.

8월 7일 오후 1시 개장하자마자 경찰이 출동했다. #[B] 이후에 밝혀진 바로는 음란물로 신고하였다고 한다. #[B] 신고 사유가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음란물 유포라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저작권 침해는 친고죄라 제3자 입장에선 신고가 불가능하고 음란물 유포죄는 유포한 사람이 처벌을 받기 때문에 제대로 성인 인증이 필요한 곳에 업로드한 존잘님들은 무고하다는 옹호 의견도 있다.

8월 7일 오전 피해 작가들 중에 서울문화사에서 운영하던 만화 웹진 윙크 소속 작가도 있었던 모양인데 윙크에서 공식 대응을 하겠다고 커먼센터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밝혔으며 오후에 담당자가 커먼센터를 직접 방문했지만 전시 담당 디렉터와 연락이 안된다는 추가 트윗을 올렸고 일부러 연락을 피하는 듯 보인다고 언급했다. #

이어 당초 이 전시회의 부대 행사로 잡혀 있었던 작가와 한일 양국의 후죠시 문화 연구가 김효진과 미조구치 아키코, 미술평론가 임근준이 동석해 열릴 예정이었던 심포지엄에서 작가가 불참하고 비밀리에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소 회의실로 장소가 옮겨졌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7] 한국과 일본 후죠시 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 심포지엄은 별 탈 없이 끝났지만 여기에 참가한 이들은 애당초 전시회의 부대 행사로 잡힌 것을 애써 부정하는 등 그다지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임근준은 진챙총의 이 작업을 두고 "뻔뻔한 도둑질"이라고 일갈하며 자신이 그간 가능성을 엿보았던 '후죠시 아트'의 탄생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선언했다.

8월 7일 해당 전시회의 전시장인 커먼센터의 트위터 계정은 작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한 어느 트위터 유저를 차단했는데 심지어 해당 트위터 유저는 커먼센터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갤러리가 직접 작가명을 검색하며 트위터를 실시간 감시했다는 놀라운 사실. # 열심히 쉴드를 치던 진챙총의 지인들도 블락행진을 벌이면서 실로 대국적인 쪼잔함을 보여주었다.

블락이 당사자의 발언권을 훼손하지는 않으니 엄밀히 말하면 '검열'은 아니다- 라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는데 저 '블락'에 담긴 지배적인 정서는 '내가 근거가 딸려서 더 이상 당신과 말 안 하겠다는게 아니라 현대미술로서의 취지를 볼 학력도 되지 않고 단지 존잘님들의 명예훼손에만 발끈하는 미개한 후죠시와는 말을 섞을 가치가 없기 때문에 블락.'이다. 실로 선민사상으로 똘똘 뭉친 행태다. 이런 멘탈이었으니 진챙총이 사태가 진정되면 멀쩡히 행동을 재개할 가능할 가능성도 무시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8]

이 와중에 한국 패션잡지 나일론은 진챙총을 인터뷰하고 후죠시 매니페스토를 소개하는 기사를 9월호에 올렸는데 저작권 문제가 터지고 경찰이 출동한 후에 한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9] 나일론 측에서는 진챙총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심지어 수록된 진챙총의 사진은 전시장 내부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며 '도용된' 그림들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버젓이 배경으로 들어갔다.원본[A]

게다가 진챙총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동인계의 폐쇄성 타파가 아니라 어느 동인 행사에서 열린 등신대 경매[11]에 실패한 뒤 좋아하는 그림을 커다랗게 만들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말해 조롱거리가 되었다. 현대미술이니 뭐니 거창하게 말했지만 결국 등신대 못 산 게 속상해서 이런 찌질한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B]

그리고 일본의 소셜 미디어 이슈를 다루는 kakeru에서도 이 사건이 보도되었다. # 해당 사이트에서도 이 사건을 불법 복제의 연장선상으로 보면서 작가들이 그림을 올릴 때 다국어 저작권 표기와 적극적 대응을 권장하는 등 반면교사 격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파일:external/pbs.twimg.com/CPRJL3cUcAAPWst.jpg

진챙총 인터뷰를 기사화한 나일론은 10월호에 행사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2차 가공된 그림의 원작자를 표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B]

2016년 1월 31일에 전시장이었던 커먼센터가 문을 닫았다. 물론 이 사건 때문은 아니었지만[14] 폐관에 즈음해 전시회 옹호자들은 SNS로 이 전시회에 부정적이었던 이들이나 그림을 무단 도용당한 동인 작가들을 '방공호 후죠' 등의 멸칭으로 조롱하면서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LGBT계에선 이를 갈았는데 진챙총이 여섯 빛깔 무지개라는 LGBT 다큐멘터리 책에 참여한 적이 있어 이 사건으로 다른 작가들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사건 이후 TERF 중 블쉐는 진챙총 파벌을 옹호하면서 어그로를 끌었고 TERF 우선주의로 페미니즘 진영을 분열시키는 트위터리안으로 악명을 높였다.

5. 유사 사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작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진챙총의 성향은 팝아트 계열에 가까워 보인다. 외국의 콜라주 작업이나 전유(專有, Appropriation) 작업들과 비교할 수 있지만 일부 작업들은 저작권 개념이 사실상 없었던 과거의 작업이고 유럽이나 미국의 법체계와 아시아권의 법체계가 같은 판결을 내릴지도 의문이다.


[1] 주류 미술계에서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전시장이며 디렉터 함영준, 디자이너 김형재, 미술가 이은우, 디자이너 김영나가 설립에 참여했다고 한다. 하술한 것처럼 2016년 1월 31일부로 문을 닫았다. 그런데 그 중 함영준은 성추문 오명을 얻었다. 자세한 건 2016년 문화계 성추문 폭로 사건 항목 참조.[A] 현재는 접속되지 않음[3] 다만 전시장 내에서 사용된 그림의 출처를 인쇄한 프린트물을 배포했다는 듯하다.[4] 이전부터 디시인사이드 영드갤 등에서 불법촬영 등의 행위로 덕밍아웃을 시키는 등 문제가 많았던 인물이었다.[B] 트윗 삭제됨[B] [7] 해당 심포지엄에 참가한 인물 중 김효진이 일본연구소 소속 교수다.[8] 사실 진챙총은 자신의 전시회가 이슈가 된 후 세미나에 불참하는 등 전체적으로 잠수를 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 사건이 한창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8월 15일에도 전시장인 커먼센터의 디렉터 함영준 등과 함께 모 파티에서 DJ로 출연하는 등 이런저런 이벤트에 계속 얼굴을 내밀었다. 참조[9] 인터뷰에서는 음란성만 언급하고 저작권 이야기는 쏙 빼놨다.[A] [11] 보통 30~40만원 정도의 상한가를 정해 놓고 마지막엔 가위바위보로 낙찰자를 결정한다.[B] [B] [14] 이미 저 전시 이전부터 커먼센터는 한시적으로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