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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문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역사
5월까지만 해도 5위를 기록했다. 요코하마가 저 밑바닥에 처박혀서 묻혔다지만 교류전에서 요코하마의 기가 살아나고 반대로 히로시마는 맛집으로 전락하면서 6월 13일에 기어이 최하위로 몰락했다. 이쯤되면 16~18 3년이 역대급 플루크라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1]
6월 13일 기준으로 18승 30패 8무로 12구단 중 유일하게 20승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잔여경기 수가 12구단 중에서 제일 많기는 한데, 이것은 5월 후반부에 히로시마 선수단에서 터진 코로나 19 집단감염으로 인한 경기취소 때문에 많은 것일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히로시마에게 교류전 우열의 향방의 키가 잡혀있는 상황인데, 교류전 잔여경기 3개 다 히로시마가 걸려있는 상태이다(세이부 2번, 닛폰햄 1번). 이 3경기 중 1승 내지 2무라도 하면 12년만에 센트럴리그가 교류전 우위를 가져가는게 확정되는 상황. 히로시마의 6월 13일 이전 10경기 전적이 1승 2무 7패로 너무 안 좋다는게 문제였었으나 6월 15일에 이겨서 센트럴리그의 교류전 우위가 확정되었다.
밑에있는 요코하마가 바닥을 깔아준 덕분에 최하위는 피했지만 여전히 낮은 5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그러나 후반기에도 좀처럼 팀이 반등하지를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고 급기야는 그 요코하마에게 마저도 추월당하며 꼴찌로 전락하고 말았다.
꼴찌까지 추락하다가 우여곡절끝에 4위까지 올랐다. 10월 7~9일 주니치 3연전을 위닝시리즈 달성, 그다음 상대는 3위인 요미우리와의 3연전을 스윕[2] 을 거두며 6게임차까지 따라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전은 하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사실상 물건너간 분위기였는데 요미우리가 끝모를 침체에서 여전히 탈출하지 못하며 3위 요미우리와의 게임차가 2.5게임차까지 줄어들었다. 여전히 요미우리가 유리한 상황이긴 하나 아예 가망이 없는 수준이던 3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긴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
그러나 10월 23일 한신과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같은 날 14시에 먼저 경기를 치른 요미우리가 야쿠르트를 이기면서 히로시마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3년 연속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요미우리랑 3위 경쟁을 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리빌딩 시즌이란 말 하나로 요약될 수 있는 해. 3연패 시절의 주력은 이제 정말 키쿠치, 스즈키와 오세라밖에 남지 않았고 그나마도 키쿠치를 뺀 뒤의 둘은 포스팅과 FA로 머지 않아 팀을 떠나게 될 거란 전망이 많다. 전반적으로 평균 수준의 공격력에 평균 이하의 투수력을 갖춘 딱 하위권 전력이지만 그래도 없는 살림에서 신인들을 잘 키워온 팀컬러답게 신인 드래프트 1위 우완 쿠리바야시 료지가 K/9 13.6에 0점대 초반 ERA라는 압도적인 구위의 마무리 투수로 대폭발하며 전년도 모리시타 마사토에 이어 1순위 지명 대박을 이뤄냈고, 나머지 즉전력감 대졸 투수 드래프티인 모리우라 다이스케도 어수선한 투수진의 기회를 틈타 1군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야수진에서는 탑망주 포수/1루수/외야수 사카쿠라 쇼고와 유격수 코조노 카이토, 3루수/1루수 하야시 코우타가 주전으로 자리잡고 17년 드래프트 1위 포수 나카무라 쇼세이도 1군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폈다. 사사오카 신지 감독의 운영은 선발투수를 지나치게 길게 끌고 번트맨들을 주구장창 2번에 넣는 등 구태의연한 부분들이 있지만, 어쨌든 적극적으로 기용된 새 세대의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어떻게든 위안거리로 삼아야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은 건 기존 전력의 대들보들이 죄다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투수진은 모리시타, 오세라, 쿠리, 쿠리바야시등 손에 꼽을 주축 투수들을 빼면 2000년대 카프의 황무지 마운드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고 타선은 주포 스즈키 세이야와 사카쿠라를 빼면 타율은 그럴싸하지만 낮은 출루율과 장타율로 인해 득점력에 실속이 적었다. 외국인 농사는 12구단 최악. 핵심 계투 프랑수아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장기계약으로 묶은 아카데미 출신 타자 메히아는 과거 몇 년 동안 보여준 2군 본즈 노릇도 못하며 상수라 할 만한 전력들이 없는 가운데 새로 데려온 선수인 타자 케빈 크론과 투수 카일 버드, 도비다스 네베라우스카스 모두 심각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폭망. 연봉 깎으며 데리고 있던 투수 테일러 스콧이야 뭐... 완전 멸망했다. 도미니카 아카데미 출신 육성형 용병 로베르토 코르니엘 한 명만이 조금이나마 불펜에서 활약을 했는데 이쪽도 구위에 비해 제구가 다소 거칠어 딱 밥값(연봉 약 900만엔)의 활약만 해줬다.
오프시즌엔 일단 내부 FA 규정이닝 선발 2인방인 오세라 다이치와 공동 다승왕(13승) 쿠리 아렌을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하며 선발진 붕괴를 막았다. 실망스러웠던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셋업맨으로 부활을 노리는 좌완 프랑수아와 올해 불펜진에서 가능성을 보인 육성형 우완 코르니엘 빼고 메히아, 크론, 버드 등등을 모조리 방출. 주포 스즈키 세이야는 염원하던 포스팅 시스템 참여가 성사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에 돌입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난항을 겪었다. 계속해서 장기화되는 직장폐쇄로 인해 메이저 도전이 좌절되는 듯 했지만 3월 초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며 직장폐쇄가 마무리. 여러 팀들이 영입전에 뛰어든 끝에 시카고 컵스행이 확정되었다.
카프 구단도 스즈키의 이탈을 대비해 드래프트에서 즉전력 사회인 외야수(나카무라 켄토, 스에카네 쇼타) 2명을 지명했으며 상술했듯이 21시즌을 치르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스즈키의 빈 자리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1] 그간 가능성만 있는 유망주에 그쳤던 스즈키부터 노무라, 돌아온 노장 구로다와 아라이 등 주축 선수들과 유망주들의 포텐이 제대로 터지거나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시기였고 다나-키쿠-마루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 크리스 존슨과 브래드 엘드레드 등의 외국인 선수들까지 기존 주력들이 건재한 가운데 2000~2010년대 전반까지 A클래스 내지 리그 우승을 나눠먹던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야쿠르트가 각각의 사유로 일시적인 부진에 빠지거나 여러 문제점들이 일거에 터지며 무너진 점도 무시 못할 요소. 2010년대 중반부터 중위권으로 도약한 요코하마도 2017년을 제외하면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패퇴하거나 B클래스에 머물렀다.[2] 하지만 요미우리가 9월들어 시작된 투타불균형과 수비, 불펜 불안이 한 달이 지난 10월까지도 개선되긴 커녕 오히려 악화되어 날먹수준으로 턴것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