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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언제나 그렇듯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고 있는 펜싱 선수라고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김영호, 2008 베이징 올림픽 에서 은메달을 받은 남현희 선수 정도였다. 조금 더 종목에 관심이 있다면 구본길 선수 정도를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종목이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 뚜껑을 열고본 펜싱 대표팀은 반전 드라마가 무엇인지 온 몸으로 입증했다.
시작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남현희 선수가 플뢰레 4강에 들었지만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배. 3-4위 전에서도 석패하여 향후 일정에 전망이 어두워지는 듯했다. 거기에 이틀 뒤 30일에는 이번 올림픽 대회 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남은 신아람 선수의 1초 오심판정 사건이 벌어지면서 대표팀의 사기 저하마저 우려되었던 상황.
하지만 대회 5일차와 6일차에 펜싱 대표팀의 낭보가 줄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남자 플뢰레 부문의 최병철 선수가 3-4위 전에서 승리하여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4강에선 아쉽게 패배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접전 끝에 동메달을 차지한 남자 에페 부문의 정진선의 낭보가 전해졌다. 사실 여기까진 사람들이 그렇게 큰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장하다, 동메달 2개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애썼다의 격려 정도가 이어지는 분위기. 그런데 이후 여자 개인 사브르에서 런던 펜싱전설의 하이라이트가 등장한다. #
그러나 이걸로 끝이 아니라서, 이후 이어진 단체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펜싱 대표팀이 최종적으로 거둔 성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금메달 3개, 은, 동메달 각각 2개를 획득한 이탈리아에 이어 종목 종합 2위를 기록하였으며,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펜싱의 남녀 세부종목에서 최초로 모두 메달을 따는 진귀한 기록도 세웠다. 현재 대한민국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거둔 성적에 3분의 1에 해당하는 결과로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17명 출전 15명 메달 획득 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이렇듯 펜싱 종목에서 낭보가 쏟아지자 비하인드 스토리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태릉선수촌에서도 손에 꼽히는 하드코어한 연습을 했던 곳이 펜싱 대표팀이라고 한다. 선수단 전원 외출, 외박금지에 타 종목 선수나 관계자들은 아예 출입도 못하도록 연습장 문을 걸어잠가 버렸다. 선수들도 대단히 힘들었지만 관계자들도 선수들과 다같이 1년여를 외출 및 외박을 하지 않아 집에서 바가지 좀 긁혔다고 한다.
훈련 강도도 높았지만 전폭적인 지원이 한 몫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펜싱 대표팀의 스폰서인 SK그룹는 20억여원을 투자하여 연습 환경 및 선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선수들의 수상소감과 해설위원들의 이야기엔 SK 최태원 회장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 경기 상세 내용
2.1. 2일차(7월 28일)
- 여자 플뢰레 개인전 (최종 경기 결과)
32강에서 남현희는 우크라이나의 올하 렐레이코(Olga Leleyko) 를, 전희숙은 일본의 스가와라 지에코(Sugawara Chieko) 를, 정길옥은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예바(Aida Shanaeva) 를 각각 상대하였다. 맨 먼저 출전한 남현희는 렐레이코를 1, 2, 3바우트[1]에서 모두 5-3으로 이기며 합계 15-9로 승리하였다. 그 뒤에 출전한 전희숙은 스가와라에게 13-15로 발목이 잡히며 탈락하였다. 세 선수들 중 가장 나중에 출전한 정길옥은 샤나예바를 상대로 1바우트를 4-7로 끌려갔으나, 2바우트에서 대량 득점으로 13-14까지 따라잡았다. 이어지는 3바우트에서는 단 한번의 투셰를 허용하지 않고 2득점으로 15-14 역전승을 거두었다.
16강에 진출한 남현희와 정길옥은 각각 헝가리의 모하메드 아이다(Mohamed Aida) 와 미국의 리 키퍼를 상대하였다. 남현희는 모하메드를 상대로 의외의 고전을 하였고 3바우트까지 끝난 상황에서 7-7 동점을 기록하였다. 경기는 앙 투셰[2]로 넘어가게 되었고, 모하메드에게 프리오리테[3]가 주어졌다. 연장전 28초, 남현희는 명백히 투셰를 성공하였으나, 주심은 이를 취소하였다. 남현희는 항의를 하였으나,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 결국 그로부터 15초가 지난 후, 남현희는 깔끔한 투셰를 기록하였고, 8강에 진출하였다. 나중에 출전한 정길옥은 2바우트까지 리드를 하였으나, 3바우트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8강전에 홀로 진출한 남현희는 그녀의 천적인 폴란드의 실비아 그루하와(Sylwia Gruchała)에게 충격패를 선사하며 돌풍을 일으킨 일본의 이케하타 가나에(Ikehata Kanae)를 상대하였다. 이전의 두 경기와는 다르게 남현희는 상대를 압도하였고 처음 6점을 따는 동안 단 1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15-6으로
파이널 피스트에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3명의 이탈리아인과 남현희가 올라갔다. 남현희는 준결승전에서 엘리사 디프란치스카(Elisa Di Francisca)를 상대로, 1, 2, 3바우트를 모두 비겼고, 앙 투셰 연장전에서 실점하여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였다. 다른 준결승전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 종목에서 최강이라 불리는 발렌티나 베찰리(Valentina Vezzali)가 뜻밖에도 신예 아리안나 에리고와의 준결승전에서 패배, 결승에 오를 것처럼 보였던 남현희와 베찰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베찰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남현희에게 승리했었기 때문에 한국에선 남현희가 그녀를 이기기를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편, 베찰리와의 사투에서 모든 힘을 쏟아낸 에리고는 이어지는 디프란치스카와의 결승전에서 거짓말처럼 연장전 끝에 패하였다. 결과는, 이탈리아가 금, 은, 동메달 싹쓸이로 마무리되었다.
2.2. 3일차(7월 29일)
- 남자 사브르 개인전 (16강 결과)
32강전에서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김정환은 32강전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중만(Zhong Man)을 상대로 1바우트에서 2-8로 완전히 밀렸으나, 2바우트에서는 14-14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막판 실점으로 아쉽게 탈락하였다. 그 후, 원우영과 구본길이 동시에 블루 피스트와 옐로우 피스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었고, 각각 중국의 왕징즈(Wang Jingzhi)와 루마니아의 플로린 잘로미르(Florin Zalomir)를 상대하였다. 원우영은 일찌감치 상대를 압도하며 1바우트를 8-3으로 끝내고, 2바우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합계 15-6의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구본길은 잘로미르의 신중한 공격에 다소 고전하였고, 접전을 벌였다. 결국 경기는 구본길의 15-12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16강전에서 원우영은 니콜라이 코발례프(Nikolay Kovalev)를, 구본길은 독일의 막스 하어퉁(Max Hartung)을 동시간대에 상대하였다. 원우영은 1바우트에서 8-6으로 리드하였으나, 2바우트에서 9실점을 허용하며 11-15로 역전패하였다. 구본길은 석연치 않은 판정속에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였다. 구본길은 하어퉁의 부정 출발에 대해 항의하였으나 오히려 경고를 받았고, 14-14에서 동시 공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하어퉁의 투셰로 인정되어 14-15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였다.
이 토너먼트의 금메달은 헝가리 선수로는 이 토너먼트에 유일하게 출전한 실라지 아론이 획득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선수는 한국 선수들에게 승리를 거두었던 중만, 하어퉁, 코발례프를 상대로 각각 16강, 8강,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은메달은 이탈리아의 디에고 오키우치(Diego Occhiuzzi)가 가져갔는데, 그는 16강에서 독일의 니콜라스 림바흐(Nicolas Limbach)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같은 국적의 알도 몬타노(Aldo Montano)를 꺾었다.
2.3. 4일차(7월 30일)
- 여자 에페 개인전 (32강 경기 결과, 16강 경기 결과, 준결승전 결과, 동메달 결정전 결과)
32강전에서 정효정은 러시아의 안나 십코바(Anna Sivkova)를, 최인정은 헝가리의 차츠 에메세(Szász Emese) 를 동시간에 상대하였다. 정효정은 1바우트를 3-1로 앞섰으나, 2바우트에서 2실점을 하며 3-3으로 따라잡혔고, 3바우트에서는 역전을 허용하며 12-15로 패해 탈락하였다. 한편, 최인정은 1, 2바우트를 각각 4-4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8-8의 스코어를 유지하였다. 이후 3바우트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5-12로 이기며 16강전에 진출하였다. 몇분 뒤 출전한 신아람은 캐나다의 셔레인 섈름(Sherraine Shalm) 을 상대하였다. 1바우트를 5-5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이어진 2바우트에 내리 7점을 따내는
16강전에 진출한 최인정은 세계랭킹 8위인 뤄샤오쥐안(Luo Xiaojuan, 7번 시드)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튀니지의 사라 베스베스(Sarra Besbes)를 상대하였다. 1, 2 바우트에서 1점씩 더 실점을 하며 6-8로 밀렸으나, 3바우트에서는 2점 더 득점을 하며 11-11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실점한 최인정은 더 나아가지 못하였다. 신아람은 그보다 몇분 뒤에 출전하였고, 독일의 에이스인 랭킹 5위 모니카 조찬스카(Monika Sozanska, 6번 시드)를 상대하였다. 신아람만이 토너먼트에 남은 것에 대해, 경기 시작 전 KBS의 최승돈 아나운서는 "이순신 장군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듯 우리에겐 신아람 선수가 남아있습니다" 라는 드립을 선보이기도 했다. 1바우트를 탐색전으로 일관하자 중국인 주심은 농 콩페티시옹(Non Competicion)으로 판단하고 경기를 2바우트로 바로 넘겼다. 2바우트는 초반에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으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신아람 선수는 상대 선수의 허점을 잡아 점수를 리드하였다. 3바우트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며, 조급해진 조찬스카는 시작과 동시에 튀어나가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이 과정에서 조찬스카는 몇 차례 주심이 알레(Allez, 개시) 명령이 내려지 전에 출발하였고, 결국 경고를 받았다. 신아람은 이러한 조찬스카의 작전에 대해 현명한 대처를 보였고, 3바우트에서만 무려 12점을 득점하며 14-9로 승리를 쟁취하였다.
신아람은 8강전에서 세계 랭킹 3위로, 중국 선수들과 에페 종목을 양분하는 루마니아의 에이스 안카 머로이우(Anca Măroiu, 3번 시드) 선수를 상대하였다. 1바우트에서 7-5로 리드했고 2바우트에서는 5점씩 서로 주고 받는 경기를 치르었고, 13-11로 신아람이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3바우트에서 머로이우가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하여 세트 중반 결국 14-14[4]의 앙 포앵 상황이 되었다. 2일 전 벌어졌던 플뢰레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나며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순간...
신아람 선수는 2번의 동시타 후 상대가 먼저 공격하길 기다렸고 상대의 공격을 백스텝으로 피하면서 상대의 몸통을 노리는 반격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득점, 15-14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 파이널 피스트에서 열리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신아람의 준결승전 상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 챔피언,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2011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중국의 리나(Li Na, 2번 시드)[5] 를 꺾은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Britta Heidemann)이었다. 신아람의 경기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야나 솀야키나(Yana Shemyakina) 는 세계랭킹 1위이자 중국의 유망주인 쑨위제(Sun Yujie)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이전에 솀야키나는 세계랭킹 6위이자 루마니아 국가대표의 아나 마리아 브란저(Ana Maria Brânză, 5번 시드) 를 16강에서, 그녀의 동료이자 세계랭킹 4위인 시모나 게르만(Simona Gherman, 4번 시드)을 8강에서 연달아 꺾었다.
이어지는 신아람 선수의 준결승전에서 문제가 터졌다. 자세한 내용은 2012 런던 올림픽/사건사고 항목을 참고. 신아람 선수는 3바우트까지 5-5의 접전을 펼치고 연장전에서 추첨을 통해 유리한 조건을 얻게 되었으며, 마지막 1초를 남긴 상태에서 1초를 버티면 이기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1초가 지나서 이겼는데, 바바라 차르 심판이 1초를 되돌려버리고 타임키퍼가 시간을 제대로 재지 않아 역전패를 당한 것. KBS에서 30프레임=1초로 계산하여 심판이 1초 되돌린 이후부터 몇프레임이 지났는지를 보여줬는데 합쳐서 1초가 한참을 넘었다. 코치는 항의했으나 긴 회의끝에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재 제소에 들어갔다. 그리고 상대 선수는 이미 기다리면서 손해본 시간을 만회하려는 것인지,
이어 이뤄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아람은 랭킹 1위의 쑨 위제를 상대하였다. 1, 2바우트에서 리드를 가져갔으나, 3바우트에서 역전을 허용해 11-15로 아쉽게 패하며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편, 결승전에 진출한 하이데만은 우크라이나의 야나 솀야키나와의 경기에서도 3바우트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였다. 하이데만은 추첨을 통해 프리오리테를 획득하였으나, 솀야키나는 침착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헬멧에만 녹색불이 점등되도록 피하고 찌르기를 성공시켰고, 우크라이나의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2.4. 5일차(7월 31일)
- 남자 플뢰레 개인전 (4강 경기 결과 3,4위 결정전 결과)
최병철은 32강에서 중국의 주쥔(Zhu Jun)을 상대하였다. 1바우트에서 3-5로 밀렸으나, 2바우트에서는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15-13으로 뒤집는 데 성공하였으며, 3바우트를 치르지 않고 16강전에 진출하였다.
16강전에 진출한 최병철은 프랑스의 앙조 르포르를
8강에서 최병철은 우승 후보들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랭킹 3위인 또다른 중국 선수 마젠페이(Ma Jianfei)를 상대하였다. 1바우트에서 7-7 무승부를 거둔 최병철은 2바우트에서 처음에 1실점을 한 뒤 연속득점으로 11-9로 앞서나갔다. 주심은 코르아코르[8]가 발생하지 않는데 불구하고 최병철에게 경고를 주었고,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최병철 1투셰를 실점하였다. 이후 연속실점을 기록하며 11-13으로 밀렸으나, 다시 4연속 득점을 하며 15-13으로 승리하고, 파이널 피스트에 올랐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최병철은 주니어 대회 챔피언이자, 16강에서 독일 남자 플뢰레의 에이스인 페터 요피히(Peter Joppich, 10번 시드)를, 8강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카사라(Andrea Cassarà, 2번 시드)를 각각 15-10 완승을 거둔 이집트의 알라엘딘 아부엘카셈(Alaaeldin Abouelkassem)이었다. 이 경기에서 최병철은 세 장의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화근이 되어 12-15로 패하여 결승 진출에 실패하였다.[9]
최병철은 이어지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 토너먼트에서 유러피언으로는 유일하게 파이널 피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발디니를 상대하였다. 경기 도중 최병철의 자켓에 누전이 발생하였고, 결국 옷을 교체하기도 하였다. 2바우트까지 경기는 14-14로 앙 포앵 상황에서 종료되었고, 3바우트에서 최병철은 투셰를 성공하여 15-14로 승리,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이는 대한민국의 런던올림픽 첫 펜싱 메달이었다.
뒤에 이어지는 결승전은 올림픽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비유럽 출신 선수들간의 대결이 되었다. 이 경기에서 최병철을 이겼던 아부엘카셈은 은메달을 따며, 아프리카 최초의 펜싱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은 중국의 레이성(Lei Sheng) 선수가 가져가며, 시상대에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유럽인이 단 한 명도 오르지 못하였다.
2.5. 6일차(8월 1일)
이 날에는 이 대회의 단체전이 열리지 않는 남자 에페 개인전과 여자 사브르 개인전을 동시에 치르었다. 올림픽에서 개인전만 열리는 토너먼트에서는 같은 국적의 선수 숫자를 최대 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정진선과 박경두는 모두 상위 랭커 12명[10][11]에게 주어지는 진출권을 통해 자동으로 진출하였다. 정진선은 14번 시드로 그린 피스트에서, 박경두는 8번 시드로 블루 피스트에서 경기를 치르었다.
32강전에서 정진선은 이 토너먼트에 참가한 유일한 러시아 대표인 파벨 수호프(Pavel Sukhov)를 상대하였다. 1바우트 초반에 2-5로 밀리기도 하였으나, 역전에 성공하여 10-8로 마무리지었고, 2바우트에서도 페이스를 이어나가 15-11의 승리를 거두었다. 몇분 뒤 출전한 박경두는 우즈베키스탄 대표로는 유일하게 펜싱에 출전하는 루슬란 쿠다예프(Ruslan Kudayev)를 상대하였다. 1바우트를 득점없이 농 콩페티시옹으로 마무리한 뒤, 바로 이어지는 2바우트에서 3-2 밀리더니, 3바우트에서도 공격 루트를 찾는데 실패하며 9-15로 탈락하였다.
16강전에 혼자 올라간 정진선은 세계랭킹 4위인 카자흐스탄의 엘미르 알림자노프(Elmir Alimzhanov, 3번 시드)를 상대하였다. 이 경기는 정진선에 있어 매우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정진선은 1바우트를 9-3의 압도적인 리드로 마쳤다. 이어지는 2바우트에서도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리드를 벌리고 15-8로 승리를 쟁취하였다.
8강전에 진출한 정진선은 은메달 후보로 점쳐진 네덜란드의 바스 페르베일런(Bas Verwijlen, 6번 시드)을 꺾은 독일의 노장 외르크 피들러(Jörg Fiedler)를 상대하였다. 정진선은 이 경기 초반을 이전의 두 경기에 비해 소극적으로 진행하였고, 1바우트를 3-1로 마쳤다. 2바우트에서 난타전을 벌이며 12득점 10실점을 한 정진선은 합계 15-11로 당당히 파이널 피스트로 향하였다.
준결승전에서는 이변을 몰고 다니는 노르웨이[12]의 바르토시 피아세츠키(Bartosz Piasecki, 23번 시드)와 만났다. 이 경기에서 정진선은 1, 2바우트까지 각각 5점씩 총 10점을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으나, 3바우트에서 연속 실점을 기록한 것으로 인해 13-15로 패하였다.
정진선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에스토니아의 니콜라이 노보숄로프(Nikolai Novosjolov)를 16강[13]에서 승리를 거둔 미국의 세스 켈시(Seth Kelsey)를 상대하였다. 두 선수는 3바우트까지 11-11의 접전을 펼쳤고, 경기의 승자는 앙 투셰로 결정되었다. 프리오리테는 켈시가 가져가서 정진선은 1분안에 투셰를 성공시켜야 했다. 20초를 남기고 득점한 정진선은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이어지는 결승전은 아웃사이더들간의 대결이 되었다. 베네수엘라의 루벤 리마르도 가스콘(Rubén Limardo Gascón, 12번 시드)는 2011년 세계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3위인 이탈리아의 파올로 피초(Paolo Pizzo, 4번 시드)를 8강전에서 이기고 올라갔고, 노르웨이의 바르토슈 피아세츠키는 앞서 대한민국의 정진선에게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1바우트는 4-3의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되었다. 2바우트 리마르도는 돌진을 주 공격으로 사용하며 득점을 올렸고, 중간에 무려 4연속 돌진공격을 사용하였다. 피아세츠키는 간간히 콩트르 아타크로 간간히 꾸드불로 득점하긴 했으나, 리마르도는
김지연은 상위 랭커 12명에게 주어지는 진출권을 통해 자동으로 진출하였다. 이라진은 지역별 상위 랭커에게 주어지는 진출권을 통해 진출하였다. 이 진출권을 통해 이라진은 일본의 나카야마 세이라(Nakayama Seira) 와 함께 본선에 진출하였다. 김지연은 5번 시드로 옐로우 피스트에서, 이라진은 15번 시드로 레드 피스트에서 경기를 치르었다.
32강에서 김지연은 멕시코의 우르술라 곤살레스(Ursula González)를 상대하였다. 이 경기에서 김지연은 압도적인 공격으로 1바우트를 8-2 리드로 마쳤고, 최종적으로는 15-3의 대승 (이날 경기 최대 점수차 승리) 을 거두었다. 이후 출전한 이라진은 베네수엘라의 알레한드라 베니테스(Alejandra Benítez)를 상대하였다. 1바우트를 3-8로 밀린 채 끝낸 이라진은 이어지는 2바우트에서 분투하였으나 9-15로 패하였다.
김지연은 16강에서도 이탈리아의 노장 조이아 마르초카(Gioia Marzocca) 를 만나 다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무난히 8강 진출권을 획득하였다. 1바우트의 난타전 이후 8-6으로 우위를 점한 김지연은, 이어지는 2바우트에서 단 1점만 내주며 경기를 15-7로 마쳤다.
8강에 진출한 김지연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상대적 상위 랭커를 상대하였다. 상대는 그리스 선수단에서 유일한 펜싱 선수였던 바실리키 부지우카(Vasiliki Vougiouka)였다. 1바우트의 양상은 부지우카가 먼저 2득점을 하면 김지연이 1득점을 올리는 양상이었다. 1바우트는 부지우카의 8-3 리드로 끝났다. 이후, 김지연은 연속 득점을 하며 점수차를 8-11로 좁혔다. 이후 6연속 득점을 하며 단숨에 경기를 14-11로 뒤집었고, 한점을 실점하였으나, 다시 1점을 더 올리며 15-12 역전승을 거두고, 파이널 피스트 진출권을 획득하였다.
김지연은 4강에서 세계랭킹 1위이며,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미국의 매리얼 재거니스를 만났다.[16][17][18] 1바우트는 재거니스가 먼저 3득점을 올리면 김지연이 1득점을 올리는 패턴으로 진행되었다. 1바우트는 2-8 재거니스의 리드로 종료되었고, 김용률 감독은 김지연에게 파라드 레포스트(Parade-Riposte, 막고 치기)를 지시하였다. 2바우트에서는 김지연이 먼저 1득점을 올렸다. 이후 재거니스가 1득점 올리고, 김지연이 처음으로 연속득점에 성공하였다. 이후, 재거니스는 연속 3득점을 성공하며 5-12이라는 큰 점수차로 패색이 짙어졌다.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2011년 세계 선수권 2관왕인 러시아의 소피야 벨리카야(Sofya Velikaya, 2번 시드) 가 김지연의 천적이자 지난 올림픽 대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여자 사브르 단체전 초대 챔피언[19]으로 이끌었던 펜싱 신동 올하 하를란[20](3번 시드)을 15-12로 제압하였다. 김지연은 하를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적이 없는 데 반해, 벨리카야는 이전에 이긴 경험이 있어 그녀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동메달 결정전은 3연패가 무산된 재거니스와 하를란의 대결이었다. 재거니스가 1바우트에 리드를 하였으나, 하를란은 뒷심을 발휘하며 15-10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결승에서 김지연은 러시아의 소피야 벨리카야를 상대하였다. 1바우트에서 먼저 득점한 쪽은 벨리카야였으나, 김지연이 연속 득점을 하며 리드를 잡았고, 벨리카야의 연속 득점으로 6-5 한점차가 되었으나, 다시 김지연이 연속 득점을 하며 8-6으로 마무리하였다. 2바우트에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고, 김지연과 벨리카야가 순서대로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점수차가 11-9로 좁혀지기도 하였다. 이후, 김지연은 한번도 실점하지 않고 15점을 채웠고, 완승으로 경기를 끝맺으며, 한국의 해당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아시아 국가 중 펜싱 역사상 여자종목 첫 금메달, 사브르 첫 금메달, 그리고 이번 런던올림픽 펜싱부문 첫 금메달이었다. 결승전 영상해당 기사
결승전 때 장내 아나운서가 김지연의 국가를 The People's Republic of Korea (조선인민공화국)이라고 소개하는 일이 벌어졌다.[21][22] 하지만 김지연과 코치는 메달을 딴 기쁨에 사로잡혀서 몰랐다는 모양. 또 하나는 경기를 인터넷으로 보던 네티즌들은 재거니스가 12점을 뽑던 시점에서 컴퓨터를 끄고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 읽고나서 미안함과 아쉬움을 표하는 글들을 줄줄이 올리기도 했다.
2.6. 7일차(8월 2일)
- 여자 플뢰레 단체전 (8강 경기결과준결승 경기결과동메달 결정전 경기결과)
8강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니콜 로스(Nicole Ross), 징가 프레스콧(Nzingha Prescod), 리 키퍼, 도리스 윌렛(Doris Willette, 교체 선수)으로 구성된 미국(6번 시드)을 상대하였다. 대한민국은 남현희를, 미국은 로스를 1바우트에 출전시켰다. 남현희는 초반에 2점을 연달아 실점하였으나, 뒤집어 내고 첫 대결을 5-3으로 마쳤다. 2바우트에서 정길옥이 출전하였고, 그녀의 상대는 16강에서 역전패를 안겨준 미국의 에이스 리 키퍼였다. 이번에는 정길옥이 4-1로 압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하였다. 3바우트에는 전희숙이 출전, 프레스콧과 대결하였는데 별다른 공방전 없이 2-2 무승부로 끝났다. 4바우트에는 정길옥이 출전하였고, 로스에게 3-4로 밀려 합계가 14-10으로 점수차가 1점 줄었다. 5바우트에서는 남현희가 프레스콧을 상대하였고, 초반에 밀리던 남현희는 맞대결을 5-4로 뒤집어냈다. 6바우트에 출전한 전희숙은 키퍼를 무려 7-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이기며 점수차이를 26-15로 많이 벌렸다. 7바우트에는 정길옥이 출전하였고, 프레스콧에게 4-6으로 밀렸다. 8바우트에 출전한 전희숙은 또다시 대량득점을 하며 로스를 9-6으로 이기고 합계는 39-27이 되었다. 끝으로 남현희가 키퍼를 상대하였고, 6-4로 이기며 경기를 합계 45-31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이겼다.
다른 8강전 경기도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종료되었다. 옐로 피스트에서는 프랑스(4번 시드)가 폴란드(5번 시드)를 42-31로 크게 이겼고, 블루 피스트에서는 여자 플뢰레의 독보적인 최강 이탈리아(톱시드)가 홈팀 영국(8번 시드)을 45-14라는 트리플 스코어 이상으로 이겼고, 레드 피스트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인 러시아(2번 시드)가 일본(7번 시드)을 45-17로 압살하였다.
대한민국은 그린 피스트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인나 데리글라조바(Inna Deriglazova), 카밀라 가푸르지아노바(Kamilla Gafurzianova), 아이다 샤나예바(Aida Shanaeva), 라리사 코로베이니코바(Larisa Korobeynikova, 교체 선수) 로 구성된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 러시아를 상대하였다. 러시아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코로베이니코바를 출전시켜 경기 내내 가푸르지아노바를 대신하도록 하였다. 이 경기는 처음부터 남현희가 데리글라조바에 0-4로 완패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2바우트에서 정길옥은 32강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샤나예바에 3-2로 1점차로 승리하며 점수차를 1점 줄였다. 그러나, 다음 바우트에서 전희숙은 교체선수에게 3-7로 무너졌다. 4바우트에서도 러시아는 데리글라조바가 정길옥을 6-3으로 꺾으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였다. 5바우트에 출전한 남현희도 전희숙과 마찬가지로 교체선수 공략에 실패하였고, 득점하는 데 실패하였다. 6바우트에서 전희숙은 샤나예바를 7-6으로 이기고 점수차를 한점 줄였으나, 부상을 당하였다. 러시아는 7바우트에 출전한 교체선수로 정길옥에게 4-2로 누름에 따라, 교체카드를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였다. 8바우트에서 전희숙은 데리글라조바에게 3-6으로 패하였다. 마지막에 출전한 남현희는 샤나예바를 상대로 11득점을 올리며 분투하였으나,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합계 32-44로 러시아에 패한 대한민국은 파이널 피스트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벌이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러시아와 준결승을 치르는 같은 시간에 블루 피스트에서는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상대로 45-22의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압도적인 대승을 거두었다.
대한민국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대표팀을 아스트리 귀야르(Astrid Guyart)[25], 코린 메이트르장(Corinne Maîtrejean), 이사오라 티뷔, 아니타 블라즈(교체 선수) 로 구성되어 있었다. 1바우트는 남현희와 프랑스 에이스인 귀야르의 대결로 초반에 귀야르가 일방적으로 앞서나갔으나, 남현희가 끝내 뒤집는 데 성공하며 5-4로 끝냈다. 2바우트에서 정길옥은 메이트르장과의 대결에서 4-6으로 밀리며 9-10, 역전을 허용하였다. 이어지는 3바우트에서 전희숙은 티뷔에게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6-0의 점수차를 만들어내 경기를 15-10으로 뒤집었다. 이어지는 4바우트에는 정길옥이 다시 출전하여 이전의 부진을 만회하였는데, 그녀는 프랑스의 에이스인 귀야르를 5-0으로 개발살내고, 대한민국이 순식간에 경기를 20-10의 더블스코어 리드를 잡도록 하였다. 프랑스 선수들이 두 바우트에서 무득점 행진을 벌이자, 동메달이 물건너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한 프랑스 감독은 똥줄이 타기 시작하였고, 언성을 높였다.[26] 5바우트에서 프랑스는 태뷔를 대신하여 블라즈를 출전하게 하였고, 남현희는 교체선수에게 고전하며 3-5로 5바우트를 내주었다. 6바우트에도 전희숙은 메이트르장에게 5-6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어지는 7바우트에서 정길옥은 교체선수인 블라즈를 6-2로 농락하였고,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8바우트에서 대한민국은 전희숙을 대신하여 오하나를 출전시켰다. 오하나의 귀야르를 상대하였는데, 초반에 밀렸고 ,설상가상으로 무릎이 긁히는 부상을 당하였다. 그러나, 오하나는 기여코 경기를 뒤집어내고 귀야르를 상대로 6-5 승리, 합계를 40-28로 만들어낸 후, 제 몫을 다하고 피스트를 내려왔다.[27] 마지막 9바우트에서 남현희는 메이트르장을 상대로 5-4로 마무리하였다. 결국 대한민국은 프랑스에게 합계 45-32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이 기록은 대한민국 펜싱 역사상 단체전 첫 메달이었다. #
동메달 결정전 이후에는 이탈리아와 러시아간의 결승전이었다. 이탈리아는 여자 플뢰레 최강자였으나, 지난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러시아와의 준결승전에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고, 7바우트에서는 에리고를 일라리아 살바토리(Ilaria Salvatori)로 바꾸는 등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고, 경기는 이탈리아의 45-31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의 9바우트에 출전한 베찰리는 마지막 투셰를 성공시킨 후, 파이널 피스트에 키스를 하며 자축하였다. 또, 위에 언급된 경기들 외에도 8강전에서 떨어진 팀들간 5위에서 8위까지의 순위 결정전이 있었고, 결과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은 시드 배정 번호와 같은 최종 순위로 토너먼트가 마무리되었다. 즉, 이 토너먼트에서는 이변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토너먼트 종료 후 이탈리아 관중들과 "펜싱 드림팀"은 크게 이탈리아 국가를 불렀다.
2.7. 8일차(8월 3일)
- 남자 사브르 단체전
8강 전 상대는 단체랭킹 3위의 독일로 니콜라스 림바흐[28](Nicolas Limbach), 막스 하어퉁(Max Hartung), 베네디크트 바그너(Benedikt Wagner), 비외른 휘브너(Björn Hübner, 교체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다. 원우영과 하어퉁이 1바우트에 출전하였다. 먼저 득점한 것은 하어퉁이었고, 이후 원우영과 1점씩 주고받아 스코어는 2-2가 되었다. 이후 하어퉁이 2연속 득점을 올리고, 원우영을 피스트 맨 뒤까지 몰았다. 이후, 원우영은 재빠르게 하어퉁을 공격하여 위기를 모면한 뒤, 결국 승부를 뒤집으며 5-4로 승부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이어서 2바우트에서는 구본길과 림바흐의 에이스 대결이었다. 림바흐는 선제 득점을 하며 다시 동점을 이루어냈으나, 구본길이 5-4로 이기며, 점수는 10-8이 되며 두점차로 벌어졌다. 3바우트에 출전한 김정환은 독일 전력의 구멍인 바그너를 상대로 5-2로 제압하면서 경기의 1/3을 15-10으로 앞서나갔다. 4바우트에서 구본길은 개인전 16강에서 패한 바 있는 하어퉁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며 5-5로 비겼다. 원우영은 5바우트에서 바그너를 상대로 5-3 승리를 거두었다. 독일은 6바우트에 출전한 림바흐가 김정환을 7-5로 이기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하였다. 7바우트에서 독일은 전력의 구멍인 바그너를 대신하여 휘브너를 투입해 전술의 변화를 꾀하였다. 그러나 구본길에 전혀 먹히지 못하였고, 구본길은 휘브너를 5-2로 농락하였고, 독일 코칭스태프는 당황하기 시작하였다.[29] 이어지는 8바우트에서 김정환은 원우영, 구본길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를 보여주던 하어퉁을 상대로 5-2로 무너뜨렸다. 마지막에 출전한 원우영은 림바흐에게 밀렸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점수 합계 45점을 먼저 채우는 데 성공하였다. 대한민국은 45-38의 승리를 거두고 무난히 준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같은 시간에, 다른 피스트에서도 8강전이 일제히 진행되었다. 블루 피스트에서 세계랭킹 1위의 러시아(톱시드)는 전 올림픽에서 준우승을 거둔 미국(8번 시드)을 상대로 45-33의 여유로운 승리를 거두었고, 옐로우 피스트에서는 루마니아(4번 시드)가 중국(5번 시드)을 45-30으로 박살내었다. 레드 피스트에서는 벨라루스(2번 시드)와 이탈리아(7번 시드)가 막상막하의 난타전을 벌였다. 8바우트에서 40점 고지를 먼저 점한 쪽은 벨라루스였으나, 36-40으로 4점 뒤쳐진 와중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알도 몬타노(Aldo Montano)가 이탈리아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하였다. 그는 노련함을 앞세워 영리하게 경기를 뒤집었고, 경기는 45-44로 이탈리아의 짜릿한 1점차 역전승으로 종료되었다.
대한민국은 그린 피스트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벨로루시를 1점차로 이긴 이탈리아를 상대하였다. 7번 시드의 이탈리아는 알도 몬타노(Aldo Montano), 디에고 오키우치(Diego Occhiuzzi), 루이지 타란티노(Luigi Tarantino), 루이지 사멜레(교체 선수)로 구성된 베테랑들의 집합체였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였다. 맨 먼저 출전한 김정환은 몬타노를 상대로 5-2로 완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2바우트에서 원우영이 오키우치에게 4-8로 패하며 경기는 9-10으로 뒤집어졌다. 구본길은 3바우트에서 타란티노를 6-4로 꺾고 15-14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자 이탈리아는 4바우트에 오키우치를 출전시켜 김정환을 6-3으로 이기고 20-18로 리드를 다시 가져갔다. 이후 구본길이 5바우트에서 몬타노를 7-2로 압살하여서 25-22로 다시 대한민국이 리드를 하였다. 6바우트에서 원우영이 타란티노에 고전하며 잠시 리드를 허용하였으나, 5점을 득점하여 30-28로 리드를 사수하였다. 7바우트는 양팀 선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구본길과 오키우치의 대결이었다. 초반에 오키우치가 2점을 먼저 득점을 하여 따라 잡았으나 구본길이 1점을 올리고 다시 오키우치가 1득점을 올려 다시 경기는 동점이 되었다. 이후 구본길이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34-31로 리드하였다. 오키우치 선수는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사용한 상황에서 계속 항의하였고, 파파 카숨 투레(Papa Khassoum Touré, 세네갈) 주심은 오키우치 선수에게 판정 불복으로 옐로 카드를 내밀었다. 오키우치 선수는 이후 전에 주심에게 손을 들고 허락을 받지 않고 칼을 피스트 위에서 피는 병크를 저질렀고, 레드카드를 받아 실점하며 자멸하였다. 8바우트에서 김정환은 타란티노에게 5-2의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바통을 원우영에게 넘겼다. 마지막 9바우트에는 원우영이 몬타노를 상대하였다. 몬타노가 먼저 연속득점으로 대한민국을 추격하였으나, 원우영도 연속득점을 하여 먼저 45점에 도달하였고, 합계 45-37로 대한민국이 승리하며,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전 영상
같은 시간, 블루 피스트에서는 루마니아와 러시아가 결승전 티켓을 놓고 경합하였다. 처음 3바우트까지는 러시아가 리드하였으나, 나중에는 루마니아가 역전에 성공, 루마니아는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고 결승행 티켓을 얻어냈다. 러시아는 막판 8바우트에서 코발례프로 두미트레스쿠를 상대하며 10점을 내고 맹추격을 하였으나[30], 이후 마지막에 루마니아의 잘로미르가 그 추격을 뿌리치며 45-43의 승리에 공헌하였다.
결승전에 앞서, 이탈리아와 러시아가 동메달을 놓고 혈투를 벌였다. 이탈리아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엑스맨 노릇을 하던 타란티노를 빼고 사멜레를 교체 투입하였다. 초반 두 바우트에서 대결에서 러시아는 이탈리아를 압도하였으나 이탈리아는 교체카드인 사멜레의 맹활약으로 3바우트에서 15-14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오키우치 선수도 코발례프를 이기며 리드를 벌렸으나, 5바우트에서 몬타노의 실수로 레셰트니코프에게 8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러시아가 앞서나갔다. 사멜레가 다시 경기를 뒤집고, 오키우치가 다시 리드를 벌렸다. 사멜레는 코발례프에게 5-6으로 밀렸으나 리드를 지켜냈다. 한편 이탈리아 감독은 시끄럽게 전술 지시 및 항의를 하다 카드를 두번이나 먹었고, 러시아에게 1점을 내주었다. 몬타노가 경기를 5-4로 마무리하며 이탈리아의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대한민국이 톱시드 러시아를 꺾은 루마니아를 상대하였다. 루마니아는 개인전에서 4위를 기록한 라레슈 두미트레스쿠(Rareș Dumitrescu)를 필두로 티베류 돌니체아누(Tiberiu Dolniceanu), 플로린 잘로미르(Florin Zalomir), 알렉산드루 시리체아누(Alexandru Sirițeanu, 교체 선수)가 포진되어 있었다. 김정환은 가장 먼저 출전하여 두미트레스쿠에 5-2의 완승을 거두었고, 뒤를 이어 원우영도 돌니체아누를 5-3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겼다. 3바우트에서 구본길은 앞서 개인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잘로미르를 상대하였다. 구본길은 잘로미를 상대로 고전하며 5-5로 비겼다. 이후 4바우트에서 김정환은 돌니체아누와의 대결에서 2점을 득점하는 와중에 6점이나 실점하여 17-16의 1점차로 쫒기기도 하였으나, 3연속 득점을 하며 20-16으로 마무리, 위기를 극복하였다. 5바우트에서 구본길은 두미트레스쿠에게 5-2로 이기며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원우영도 6바우트에서 잘로미르를 5-2로 분쇄하였다. 7바우트에 출전한 구본길은 돌니체아누를 5-3으로 꺾고 경기를 마쳤다. 8바우트에서 루마니아는 잘로미르를 시리체아누로 교체하였고, 대한민국도 김정환을 오은석으로 바꾸어 피스트에 보냈다. 8바우트는 오은석과 시리체아누의 교체카드 싸움이 되었고, 오은석은 14초만에 대결을 5-1로 마쳤다. 마지막으로 나선 원우영은 두미트레스쿠를 5-2로 이김에 따라, 대한민국은 루마니아를 45-26으로 대파 (이 날 열린 경기 중 가장 큰 점수차) 하였고 대한민국 펜싱 사상 단체전 첫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단체전 첫 메달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바로 금메달이 나왔다.#, 공홈결과페이지, 결승전 영상
개인전에서 아쉬운 탈락을 한 선수들에게는 자신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멋진 결과였다. 이번 대회 펜싱에서 나온 두 번째 금메달이자 대회 다섯 번째 펜싱 메달, 그리고 한국 선수단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31]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사브르에서만 금메달 두 개, 올림픽 대한민국 펜싱 단체 멀티 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여담으로, 이 경기를 문화방송에서 중계하던 고낙춘 해설위원(1986 서울 아시안 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은 "우린 100년을 해도 올림픽에서 안 된다고 했는데... 으어.. ㅠㅠㅠㅠ" 하는 눈물의 중계를 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와 여자 플뢰레 단체전은 펜싱 종목의 금메달 총 개수를 10개로 제한함에 따라 올림픽마다 한 차례씩 빠지는 관례에 따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제외될 예정이다.
2.8. 9일차(8월 4일)
- 여자 에페 단체전
앞서 개인전 준결승에서 오심 사태로 주목을 받은 신아람이 출전하는 단체전 토너먼트였다. 대한민국 여자 에페 국가대표팀의 첫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이자 이 대회 톱시드를 획득한 루마니아였다. 루마니아는 단체전 랭킹이 1위인 것 외에도 주전 선수들인 안카 머로이우(Anca Măroiu), 시모나 게르만(Simona Gherman), 아나 마리아 브란저[32](Ana Maria Brânză) 가 모두 한자리수 랭킹이었고,[33] 교체선수인 로레다나 디누(Loredana Dinu) 선수도 쟁쟁한 선수였다. 이 경기에서 가장 먼저 출전한 선수는 정효정 선수였고, 루마니아는 노란 마스크의 브란저를 먼저 내보냈다. 정효정 선수는 4번의 상격을 기록하고, 마지막에 브란저의 공격을 잘 피하며 4-4 무승부로 대결을 끝냈다. 이어지는 2바우트에서 최인정이 빨간 마스크의 게르만 선수를 상대하였다. 최인정은 상대의 공격을 유인한뒤 되받아치기로 6-2라는 큰 점수차로 이기며, 다음 바우트를 신아람에게 넘겼다. 3바우트에서 신아람은 8강전 맞대결에서 신승을 거두었던 파란 마스크의 머로이우를 상대하였고, 4-3으로 이긴 뒤 최인정에게 다시 순서를 넘겼다. 4바우트에서도 최인정은 루마니아의 브란저를 괴롭히며 6-3의 더블스코어로 이겼다.[34] 5바우트에서 정효정은 루마니아의 에이스 머로이우와 치고받는 싸움을 벌였고, 4-2로 이겼다. 6바우트에는 신아람이 게르만을 상대하였고, 게르만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아람은 6-4로 이기며 합계 30점을 채우고 최인정에게 다음 바우트를 넘겼다. 7바우트에서 최인정은 머로이우에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4로 밀렸다. 8바우트에서 신아람은 브란저를 상대로 처음에는 밀렸으나 5-4로 역전하며, 이 단체전에서 루마니아 선수 세명을 모두 이겼다. 마지막으로 정효정 선수가 게르만 선수를 상대하였다. 여기서 정효정 선수가 1점을 먼저 득점하였으나, 게르만 선수에게 내리 7점을 실점하여 시청자, 관중, 해설자, 벤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효정 선수는 고비를 넘기고 45점을 채웠고, 대한민국은 단체랭킹 1위 루마니아를 45-38로 이겼다.
같은 시간에 레드 피스트에서는 러시아(2번 시드)가 이웃나라 우크라이나(7번 시드)를 45-34로 제압하며 가장 먼저 8강전 경기를 마쳤다. 옐로우 피스트에서는 미국(5번 시드)가 이탈리아(4번 시드)를 상대하여 가장 늦게 경기를 마쳤는데, 두 팀의 대결은 미국의 45-35의 여유로운 승리로 끝났다. 국민들은 독일(6번 시드)이 대한민국과 함께 결승전에 진출하여 신아람이 하이데만을 상대로 하는 복수전을 하기를 원했으나, 그린 피스트에서 중국(3번 시드)에 42-45로 독일이 패하여 광탈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이어지는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을 블루 피스트에서 상대하였다. 미국은 코트니 헐리, 마야 로런스(Maya Lawrence), 수지 스캔런(Susie Scanlan), 켈리 헐리[35](교체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신아람이 제일 먼저 출전하여 코트니 헐리를 5-4로 눌렀다. 2바우트에 출전한 정효정은 로런스에게 고전하며 1-3으로 져 리드를 내주었다. 3바우트에서 최인정은 스캔런을 7-5로 이기고 다시 경기를 역전시켰다. 그 뒤를 이어 신아람이 로런스를 상대하였고 4-1로 완승을 거두었다. 5바우트에서 최인정은 코트니 헐리에 고전하며 5-8로 밀렸으나 22-21로 1점차 리드를 유지하였다. 정효정은 스캔런을 4-3으로 이기며 리드를 2점차로 벌렸다. 7부트에는 최인정이 다시 출전하였고, 여기서 로렌스를 9-6으로 이기며 부진을 만회하였다. 신아람은 스캔런을 상대로 5점을 득점하여 40-33으로 대한민국에 유리하게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정효정은 코트니 헐리를 5-3으로 이기고, 합계 45-36으로 미국을 이기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36]
같은 시간 그린 피스트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결승 진출권을 두고 경합하였다. 이 경기에서 양팀은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며 9바우트에서 19-19 무승부로 종료되었고, 중국이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하였다.
결승전에 앞서 미국이 러시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벌였다. 이 경기도 9바우트에서 30-30으로 종료되어 승부가 나지 않았다. 연장전에서 미국은 추첨을 통해 프리오리테를 획득하였으나, 켈리 헐리는 그에 별로 상관하지 않고 득점을 성공시켜 바로 게임을 끝내버렸다. 이에 따라 동메달은 미국에게 돌아갔다.
이어지는 결승전에서 한국은 아시아 무대에서 여러번 만난 경험이 있고, 세계 개인전 톱 레벨의 선수가 두 명이나 있는 중국과 만났다. 중국은 쑨위제[37](Sun Yujie), 리나[38](Li Na), 뤄샤오쥐안(Luo Xiaojuan), 쉬안치(Xu Anqi, 교체 선수)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중국은 뤄 샤오쥐안 선수를 빼고 쉬안치 선수를 출전시키도록 하였다. 1바우트에서 신아람이 출전하여 리나 선수를 3-1로 이겼다. 2바우트에 출전한 정효정은 중국의 에이스 쑨위제를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끝냈다. 3바우트에서 최인정은 교체투입된 쉬안치를 4-3으로 이겼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4바우트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4바우트에서 리나 선수는 정효정 선수를 5-2로 밀었다. 이후 신아람 선수도 쉬안치에 1-3으로 밀렸다. 6바우트에 출전한 최인정은 쑨위제를 상대로 4점을 득점하였으나 상대는 6점을 득점하며 달아났다. 7바우트에서 대한민국은 정효정 선수를 최은숙 선수로 교체하였다. 최은숙 선수도 최선을 다했으나 쉬안치에게 3-5로 밀렸다. 8바우트에서 최인정은 리나에게 2-4로 졌고, 마지막에 출전한 신아람도 최선을 다했으나, 경기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은 결승전에서 25-39로 아쉽게 패하면서 은메달을 받았다#. 오심으로 얼룩졌던 신아람 선수의 한을 어느 정도는 풀 수 있게 되었다.
오심 파동을 딛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데 성공한 한국 펜싱은 이로서 금 2, 은 1, 동 3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39], 참가 선수 16인 가운데 14명이 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2.9. 10일차(8월 5일)
- 남자 플뢰레 단체전
영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알라엘딘 아부엘카셈(Alaaeldin Abouelkassem)이 출전한 이집트를 상대하였고, 영국은 매 바우트마다 5점씩 차곡차곡 쌓아 나가며 이집트를 45-33으로 이기고 본선에 진출하였다.
이후 8강전이 네개의 피스트에서 일제히 진행되었다. 블루 피스트에서는 개인전 노메달로 체면을 구겼던 이탈리아(톱시드)가 영국을 상대, 여자 플뢰레 대표팀이 압도적인 점수차로 이겼던 것과는 달리, 발레리오 아스프로몬테(Valerio Aspromonte), 안드레아 카사라(Andrea Cassarà), 안드레아 발디니, 조르조 아볼라(Giorgio Avola, 교체 선수)로 구성된 이탈리아 남자 플뢰레 국가대표팀은 초반에 영국에게 끌려다녔고, 4바우트에는 19-20으로 1점차 뒤진채 마쳤다. 그러나 개인전 4위로 마감한 발디니의 활약으로 이탈리아는 홈팀 영국을 45-40으로 이기고 어렵게 준결승전에 진출하였다. 이 경기에서 아스프로몬테는 엄청난 삽질을 하며 끌려다닐뻔 했다.[40] 옐로우 피스트에서는 메달에 목이 마른 프랑스(4번 시드)가 젊은 피로 이루어진 미국(5번 시드)를 상대하였다. 프랑스는 초반에 경기를 지배하며 앞서나갔고, 중반에 30점 고지를 점하였으나, 미국은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키며 45-39로 프랑스에게 광탈을 선사하였다. 이로써 프랑스는 1960 로마 올림픽이래 52년만에 펜싱을 노메달로 마무리했다. 그린 피스트에서 열린 독일 (3번 시드) 와 러시아 (6번 시드) 도 역전극으로 종료되었다. 러시아는 독일이 연달아 삽질을 한 덕에 8바우트까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8바우트에 독일은 전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베냐민 클라이브링크(Benjamin Kleibrink)를 보내어 러시아의 레날 가나예프(Renal Ganaeev)를 11-6으로 이기며 맹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마지막에 출전한 페터 요피히(Peter Joppich)도 11점을 보태며 44-40의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와 남자 플뢰레계를 양분하는 중국(2번 시드)은 펜싱의 불모지 일본(7번 시드)와의 경기에서 졸전을 펼치며 광탈하였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45-30의 큰 점수차로 중국을 꺾으며 이날 최대의 이변을 연출하였다.
이후 준결승전이 블루 피스트와 그린 피스트에서 같은 시간에 열렸다. 블루 피스트에서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결승행을 놓고 대결하였다. 8강에서 홈팀 영국에게 혼쭐났던 이탈리아는 미국을 상대로 45-24의 대승을 거두고 무난히 결승에 진출하였다. 이 경기부터 이탈리아는 삽질하는 아스프로몬테를 빼고 조르조 아볼라를 기용하였다. 그린 피스트에서는 독일과 일본이 맞붙었다. 두 팀은 9바우트까지 접전을 벌이며 40-40으로 비겼고, 앙 투셰 연장전으로 승부가 갈리게 되었다. 추첨을 통해 일본이 프리오리테를 획득하였고, 독일은 1분안에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일본에게 유리한 판정시비가 발생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2012 런던 올림픽/사건사고에 있다. 요피히는 지난 대회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일본의 펜싱 첫 메달을 획득한 오타 유키(Ota Yuki) 를 상대로 투셰를 성공시켰는데 주심은 이를 취소시켰다. 이후 동시타가 발생하자 일본의 투셰를 인정하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소한 은메달을 도둑맞은 독일은 미국을 상대로 45-27로 크게 이기며 화풀이를 하였다. 독일은 이 경기 중간에 제바스티안 바흐만(Sebastian Bachmann)이 피스트 바깥으로 굴러떨러져 발목부상을 당한 것으로 인해, 선수교체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안드레 베셀스(André Weßels) 를 출전시켰다. 베셀스는 바흐만의 공백을 훌륭히 메꾸며 독일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가 이변을 몰고 다니던 일본을 상대하였다. 초반에 리드를 잡은 쪽은 일본이었으나, 이탈리아가 3바우트에서 카사라의 맹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이후 이탈리아가 여유롭게 리드를 늘려 나갔고, 9바우트에 출전한 발디니는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 45-39로 승리하며 이 대회 마지막 펜싱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탈리아는 금메달 3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2개씩 가져가며, 프랑스를 제치고 올림픽 펜싱에서 가장 성공을 많이 거둔 나라가 되었다. 반면 프랑스는 이번에 어떤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면서 몰락하였다. 또 중국과 미국이 금메달 1개씩 가져가는데 그친 베이징 올림픽과는 다르게, 비유럽계가 절반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올림픽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세력으로 성장하였음을 알렸다.
[1] Bout, 1라운드 2라운드의 라운드를 펜싱에서는 바우트로 표기한다.[2] One Toucher, 한번의 투셰로 끝나는 경기, 즉 서든데스 연장전[3] 연장전이 시작하기전 컴퓨터에 의해 무작위로 정해진다. 1분이 지나도 투셰가 없는 경우 프리오리테를 가진 선수가 승리한다.[4] 에페 종목은 15점을 먼저 내는 쪽이 이기는 경기다. 14-14 상황에서 두 쪽 다 동시타가 났을 경우 점수를 인정하지 않는다.[5] 테니스 선수 리나와 출생년도는 다르고 한자는 같다[6] 많은 사람들이 오해한 것이 예치금은 무분별한 제소를 막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약소국을 방해하거나 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7] 이 토너먼트의 단체전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 중 가장 랭킹이 높았다.[8] Corps-a-Corps, 두 선수가 신체접촉을 하는 상황[9] 여담으로 이 경기 영상은 플뢰레를 주 종목으로 하는 국내 남자 왼손잡이 펜서가 공격적인 오른손잡이를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아부엘카셈은 왼손검객 최병철은 오른손 검객이다.[10] 개인전만 열리는 토너먼트에서는 상위 12명에게 우선적으로 진출권을 준다. 만약 이 12명중에 특정 국적의 선수가 3명 이상 있는 경우, 이들 중 상위 2명에게만 진출권을 부여하고, 남는 자동 진출권을 차등의 선수에게 부여하였다.[11] 자동 진출권을 배부한 후 나머지 진출권은 지역별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홈팀) 상위 2명의 선수들에게 부여하였다. 이후 남은 진출권은 지역 예선을 통과한 선수에게 부여되었다.[12] 폴란드 태생이지만 2세때 가족이 노르웨이로 이민하였고, 이후 귀화하였다.[13] 이 토너먼트는 개최국 영국이 주어진 2장의 진출권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가자 수는 30명이었고, 톱시드를 받은 노보숄로프는 스위스의 파비안 카우터(Fabian Kauter, 2번 시드)와 함께 부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둘 다 첫판인 16강에서 패하여(...) 탈락하였다. 즉,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여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였다.[14] 베네수엘라의 올림픽 통산 2호 금메달로, 금메달 1호는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의 권투 -48kg에서 우승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였다.[15] 노르웨이의 첫 펜싱 메달이다.[16] 여자 사브르 종목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 처음 신설되었고 이전 두번의 개인전 토너먼트에서 모두 재거니스가 우승하였다.[17] 재거니스는 올림픽에서 김지연을 만나기 전까지 토너먼트에서 12전 전승으로 100%의 승률을 기록하였다.[18] 흥미롭게도, 재거니스가 런던올림픽의 32강, 16강, 8강에서 상대한 선수들은 모두 아시아인이었다. 32강에서 재거니스는 디아 페르마타사리(Diah Permatasari)를 15-7로, 16강에서는 일본의 나카야마 세이라를 15-9로, 8강에서는 중국의 주민을 15-6으로 이겼다.[19] 여자 사브르 개인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처음으로 도입되었으나,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처음으로 치르어졌다.[20]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하를란은 겨우 17세였고, 그녀는 홈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가 기록한 45점의 절반가량을 득점하였다.[21] 올림픽 때 대한민국의 명칭은 Republic of Korea, 북한의 명칭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22] 이전에 남현희가 우크라이나의 올하 렐레이코와 32강전을 치르기 이전에도 "On the blue piste representing The People's Republic of Korea" 라고 장내 아나운서가 남현희를 소개하였다.[23] 자동 진출권은 이탈리아, 러시아, 대한민국, 폴란드가 가져갔다.[24] 지역별 상위랭커로 출전할 경우 단체랭킹이 5위와 16위 사이에 들어야 한다.[25] 아테네 올림픽 남자 플뢰레 개인전의 금메달리스트 브리스 귀야르(Brice Guyart) 의 누이이다.[26] 이 단체전 경기에 앞서 있었던 6개 토너먼트의 개인전에서 이탈리아와 더불어 가장 많은 5명의 선수를 파이널 피스트로 보낸 대한민국과는 대조되게 프랑스는 개인전에서 단 한명의 선수도 파이널 피스트에 오르지 못하였다.[27] 8바우트가 시작되고 오하나가 선제 득점하기 전까지, 유튜브 해설자들은 전희숙인줄 알았다가 나중에 교체했다는 것을 눈치채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오하나가 반창고를 붙일때 유튜브 해설자는 오하나가 하룻밤 자고 나면 전리품으로 크고 아름다운 멍과 동메달을 보고 올림픽 무대에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고 하였다.[28] 개인 세계랭킹 1위[29] 이때 카메라는 멘붕당한 독일 벤치와, 국기로 페이스 페인팅한 관중을 반복하여 보여주었다.[30] 코발례프와 두미트레스쿠 이들 둘은 앞서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났고, 코발례프가 15-10으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하였다.[31] 하계 올림픽만 셀 시 77번째. 하계 올림픽 100호는 12년 뒤에 나왔다.[32] 2008년 하계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이다. 그녀는 이 대회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의 결승전에서 패하였다.[33] 머로이우, 게르만, 브란저의 랭킹은 각각 3위, 4위, 6위였다.[34] 4바우트까지 스코어는 20-12로 대한민국이 크게 리드를 잡았는데, 득실 +8중 +7을 최인정이 기록하였고, 그녀는 총 20점 중 12점을 득점하였다.[35] 코트니 헐리와 켈리 헐리는 자매로 같은 종목에 나란히 참가하였다. 켈리 헐리가 코트니 헐리의 언니이다.[36] 준결승전 끝날 즈음에 대한민국이 44점을 따서 1점만 얻으면 결승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갑자기 상대팀 선수가 본인 칼이 이상하다면서 땅에 찔러 본 후 교체 요구를 했지만 심판이 몇 분 동안 회의한 끝에 '교체 시기가 지났다'면서 거절했다. 그런데 MBC의 고낙춘 해설위원이 말한 바로는 '칼로 땅을 찔러놓고 교체해달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원래 칼에 문제가 있었는지, 땅을 찔러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 이 때 한국 시청자들은 '설마 여기서도 또 오심이 나진 않겠지.', '우리가 1점따면 이기게 되는 급박한 상황이니까 꼼수 부리는거 아냐?'라면서 걱정했다.[37] 세계랭킹 1위[38] 세계랭킹 2위, 2011년 세계 선수권 챔피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베테랑[39] 이 메달은 남녀 모두 다른 종목에서 나왔으며, 남녀 전종목에서 한 국가가 메달을 최소한 하나씩 획득한 경우는 이번 올림픽의 대한민국이 최초였다.[40] 아스프로몬테는 2바우트에서 리처드 크루즈(Richard Kruse) 에게 7-8, 4바우트에서 제임스앤드루 데이비스(James-Andrew Davis)에게 4-9, 7바우트에서 후사인 로소우스키(Husayn Rosowsky)에게 5-6으로 패하며 3전전패를 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