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pad> |
| Fyre Festival 파이어 페스티벌 |
1. 개요
| <nopad> |
| 페스티벌 주최자인 'Ja Rule'과 '빌리 맥팔런드' |
2017년, 파이어(Fyre)라는 기업의 홍보를 목적으로 바하마에서 개최된 음악 축제이자, 희대의 사기 사건. 래퍼 Ja Rule이 프로모팅, 사업가 빌리 맥팔런드가 투자 유치와 경영을 책임지는 형태로 시작되었으나, 배보다 배꼽이 더 터지는 엉망진창의 과정 때문에 대차게 실패하면서 축제에 관여한 인부들과 투자자, 그리고 축제 참여자 등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거액의 경제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2. 과정
먼저 파이어의 창업주인 빌리 맥팔런드는 본래 뉴욕에서 "매그니시스"라는 기업을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멋있게 생긴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이를 소지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뉴욕 한복판에서 초호화 파티, 시음회, 강연회 등을 주최하는 게 회사의 일이었으며, 당연히 주요 타겟층도 젊은 나잇대의 부자였다. 자룰과는 매그니시스 공연 섭외를 위해 연줄이 닿았다고 한다.이후 그는 파이어라는 새로운 기업을 창업한 뒤, 초창기 연예인 초대 플랫폼에서 숙박 페스티벌로 사업 모델을 변경했다. 그러는 웹 서밋에 참여해서 처음 공개하자마자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우선 거짓으로 부풀린 재정과 자룰의 인맥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2,700만 달러의 거금을 받아냈고, 그 다음에는 벨라 하디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헤일리 비버 등 영향력이 막강한 모델들을 바하마 노먼스 케이섬으로 섭외하여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이후 수 백명의 인플루언서들에게 포스트 한 개당 무료 빌라 숙박을 조건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격적인 챌린지와 영상을 게시하도록 지시했고, 그런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티켓이 48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빌리의 계획은 그 다음부터 바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임대한 무인도가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바하마를 통해 코카인을 운반했던 지역임을 떠올리고는, "이 섬에 오면 3일 동안 에스코바르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식으로 이목을 끌만한 홍보를 시도했는데[1], 사실 무인도의 주인은 그런 이미지가 싫어 절대로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계약 조건에 명시해놓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빌리는 무슨 꼼수라도 생각한 건지, 아니면 그냥 고집이 쎘던 건지 대놓고 이를 무시하는 이해못할 판단을 추진했고, 결국 무인도에 쫒겨나면서 다시 새로운 섬을 찾기로 결정했다. 이 때 남았던 축제의 개최일은 고작 2개월이었다.
빌리는 조사 끝에 그레이스 엑수마에 위치한 리조트 북부 공사판 부지에서 평범한 유인도를 찾아내 새로운 거점으로 정했고, 45일 전부터 급하게 인프라 건설에 착공했다. 하지만, 2,5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모델과 인플루언서 섭외에 너무 과한 지출을 했고[2], 경영진들은 대규모 페스티벌을 개최해본 경험이 없어서 가수 섭외에도 너무 큰 돈을 썼으며[3], 기껏 부랴부랴 준비했던 공연 시설은 무대부터 시작해서 음향, 조명까지 전부 최악이었다고 한다. 어찌나 환경이 열악했는지 페스티벌에 섭외된 연예인들은 공연장 상태를 목격하고서는 참가를 거부했으며, 이 와중에 자룰은 공연 일정이 겹쳐서 현장이 오지도 않았다. 뮤직 페스티벌인데 뮤직이 없는 환장할 상황에 직면해버린 것이다.
이 당시 상황이 어찌나 심각했는지는 그 때 일어났던 일화로 알 수 있다.
- 건물은 일정도 촉박하고 자금도 부족한데 공사는 지지부진하고 있어서 초호화 빌라는 과감히 포기, 소형 오두막 텐트로 숙박 시설을 전부 통일했다.
-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파이어 밴드라는 물품을 만들어서 이곳에 사이버머니를 충전해야 한다는 식으로 돈을 지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사이버머니를 사용할 인프라조차 구축되지 않아서 실제로는 그냥 장식에 불과했다.
- 행사용으로 구입한 식수 에비앙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불출이 안 되던 와중, 빌리는 이를 풀어낼 방법이랍시고 이벤트 프로듀서였던 앤디 킹[4]에게 당신은 동성애자이니 식수 업체 담당자에게 그 짓이라도 해서 해결할 것이라는 실로 모멸적인 요구을 제시했다. 앤디 킹은 분위기가 워낙 개판이었던 터라 정말 실현할 각오로 샤워에 가글까지 마친 채로 담당자를 찾아갔다는데, 다행이도 해당 담당자는 통관 비용만 처리하고 식수를 내줬다고.
- 개장 전날까지 완공에 실패했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과 인부들의 착취,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그야말로 모든 게 엉망이었던 만큼 이대로 축제가 개최된다면 이미지가 그대로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게 확정된 수순이었지만,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이상 빌리와 직원들은 개장 당일까지 밀어붙이기로 결심했으며, 그 중 직원 한 명은 "까짓거 한 번 해보자, 그리고 전설이 되는 거야"라며 궐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직원의 말대로 빌리의 파이어 페스티벌은 역사에 두고 남을 전설이 되어버렸다.
2.1. 결과
과정이 이랬으니 당연히 축제의 결과도 아수라장이라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그 때 밝혀졌던 축제의 실체는 다음과 같았다.- 화장실, 전기, 인터넷, 수도, 에어컨 같은 기초적인 인프라는 아예 갖춰지지 못했다.
- 개장 이전에 하필 폭풍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힘들게 설치한 텐트는 비와 진흙으로 뒤덮혔으며, 고객들은 25만 달러짜리 초고가 패키지를 예약하고도 비와 진흙에 더러워진 허접한 난민 텐트에서 숙박해야 했다. 덤으로 모기들까지 엄청나게 득실거렸다고 한다.
- 물품 보관함은 자물쇠조차 없는 등 여기저기서 보안 기능이 매우 미비했고, 당연히 고객끼리의 수하물 분실, 귀중품 도난, 주먹다짐같은 온갖 범죄행위들이 범람하였다.
- 탈것 시설이 매우 부실하여 당일 날에는 기존에 홍보했던 전용 헬기는 커녕 저가 항공사 수준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고객들을 이동시키거나, 고객들의 짐이 밤 8시가 되어서야 겨우 실려오는 등 여러 불편함을 야기했다. 심지어 미국으로 귀국하기 위한 비행기마저 준비하지 못해서 아예 미국 대사관과 바하마 정부가 개입해 귀국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 제공된 식사는 당초 약속한 호화로운 요리가 아닌 조촐한 샌드위치 비스무리한 무언가였다. 그 와중에 물이 부족해서 테킬라 같은 술로 떼우는 경우도 있었다.
경영진들은 현지 상인과 인부들에게 아무런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로 귀국했으며, FBI의 수사를 받으면서 상술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감당할 능력도 안 되는데 준비 자체도 하지 않고 무작정 일을 벌이다가 생긴 참상이라고 볼 수 있다.
2.2. 실체
자 룰은 주최자이긴 하지만 사실상 얼굴마담 역할이 전부였기 때문에 그다지 큰 비중은 없었고, 행사의 모든 운영은 빌리 맥팔런드(Billy McFarland)의 주도 하에 실행되었다. 사건 이후 여러 번의 조사로 인해 그의 인성에 심각한 결점이 있었음이 확인되었고 계획 범죄로 결론이 내려졌다. 법인을 세우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는 과정에서 기업과 본인의 재정 부풀리기[5], 허위 섭외 홍보[6] 등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파이어 페스티벌 관련해서는 보석금으로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NYC VIP Access라는 이름으로 파이어 페스티벌 참여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이메일을 무차별적으로 보내서 존재하지도 않는 공연 티켓을 사라고 대놓고 사기를 쳤다. 이로 인해 신용 도용, 사기, 자금 세탁, 협박, 재판 방해 등으로 인해 고소되었고 2018년 10월 징역 6년을 선고받아 감옥에 갔다. 앞으로 평생 기업의 간부나 디렉터로서 일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 룰 본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도 맥팔런드에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빌리는 징역형을 받았지만 본인은 멀쩡히 활동하고 있는 게 그 증거라고 했다.#
3. 파이어 페스티벌 2
이 사건의 주범인 맥팔런드는 2022년 3월에 석방되었다. 석방되고도 정신을 못차린건지 아니면 꿈을 못 버린건지, 2023년 4월에 본인의 트위터에 파이어 페스티벌 2를 개최한다는 트윗을 올렸다.2023년 8월 21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도 파이어 페스티벌 2를 내년 말에 개최하겠다는 공식 성명 영상을 업로드했다. #
공식 사이트까지 개설됐는데 24년 2월에 예정된 3500달러짜리 선행 여행권 100장이 이미 매진되었다.# 게다가 VIP 티켓을 판매하는데 수량이 소진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식이며 23년 크리스마스 당일인 현재 VIP 티켓값은 102만 2057달러[7]이다.
2025년 유튜버 penquinz0가 파이어 페스티벌2에 대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
하지만 결국 2024년 말에 개최하겠다는 공식 성명 영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에는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예정이였던 행사를 다음해인 2025년으로 연기하고 티켓값을 환불처리하게 되고, 이후 정작 2025년이 되었을땐 파이어 페스티벌 브랜드 자체가 시장에 매물로 올라오면서 파이어 페스티벌 2는 취소되었다.
4. 매체
- Internet Historian이 2017년 당시 이 사건을 다루면서 서구권에서 이 사건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 FYRE FRAUD: 2019년 이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훌루 FYRE FRAUD 트레일러
- FYRE: The Greatest Party That Never Happened: 2019년 이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넷플릭스 FYRE: The Greatest Party That Never Happened 트레일러
-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024년 8월 4일자에서 이 내용을 다루었다.
- 파이터 페스트 2019: 올 엘리트 레슬링의 PPV로 이 사건을 패러디했다. 파이터의 스팰링이 Fighter가 아니라 Fyter라거나 Being The Elite에서 케니 오메가가 돈을 펑펑 쓰다가 계획이 파토나는 장면이 나오는 등 작정하고 패러디했다.
5. 여담
- 워낙 큰 사건이어서인지 영미권에서 뭔가 망한 페스티벌이나 식사가 있으면 어김없이 파이어 페스티벌이 소환된다. 자 룰의 트윗이 가끔씩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데이브 샤펠의 Where is Ja?나 파이어 페스티벌을 풍자하는 답글이 많이 달린다. 자 룰 본인도 그냥 웃어넘기고 있다.
- 위에서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던 앤디 킹은 이 사건이 알려지고 밈화 되어서 계산에서 돈 대신 그를 선택한다거나(...) 그가 식수 대금을 위해 그런 짓을 강요당했다는 점에 착안해서 에비앙 생수에 합성하는 등의 밈화가 이루어졌다. 기분 나쁠 법도 했지만 앤디 킹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내가 긍정적인 영향력과 에너지를 이끌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라며 대인배스럽게 넘어갔고 이후 진짜로 에비앙 생수와 함께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기도 했다.
6. 유사 사례
-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의 정치, 사회적 후진성으로 인한 각종 문제들로 세계를 경악하게 하면서 외신에서는 아예 축구계의 파이어 페스티벌이라며 조롱했다. ## 기존에 지적되었던 노예 노동 문제와 샤리아로 인한 방문객 신변 문제에 더해 허접한 식사와 난민 수용시설을 연상케 하는 숙박시설들이 겹치면서 싱크로율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그래도 경기만큼은 온갖 명경기의 향연과 특히 결승전은 킬리안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의 신시대vs구시대의 서사와 메시의 월드컵 커리어로 GOAT 종결까지 겹치며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한 마무리로 어느정도 명예회복을 했다.
-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그로부터 6년 후 이 사태의 한국판이 터졌는데 정부가 개최에 관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개인의 사기행각이라고 표현하는데 그칠 수 있는 이 사태보다 심각한 사태가 터진 셈이다.
-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사실상 파이어 페스티벌의 일본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 파빌레온의 위치를 담은 지도마저 200엔에 판매하며 관람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마저 보여주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와 앱은 오로지 일본어나 영어만 제공하고 있어서 한국인은 사실상 관람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처럼 오사카 엑스포 주최 측과 이를 책임져야 할 일본 정부의 무능함이 사태를 더 키웠다. 실제로도 일본 내에서도 불만과 비판의 소리가 커지고 있어서 중국 등의 해외 여행객에게 온전히 기대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6.1. 벤처 사기
[1] 사실 이것도 허위광고였는데, 노먼즈 케이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아니라 에스코바르의 동업자 카를로스 레더와 그의 단짝 '엘 아메리카노' 조지 영이라는 마약왕이 사용했었다. 둘 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같이 일한 메데인 카르텔 소속이기는 했다.[2] 켄달 제너에게 포스팅 하나 올리는 조건으로 25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한다.[3] 14팀을 섭외하는 데 400만 달러를 썼다고 한다.[4] 축제 진행 당시에도 이미 환갑을 넘은 할아버지이며, 맥팔런드의 아버지 뻘 되는 인물이다.[5] 이때 빌리는 1,500 달러 규모의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에게는 그 값을 약 1,330배 뻥튀기 시켜 본인이 페이스북 주식 200만 달러치를 가지고 있다며 속였다.[6] 드레이크를 섭외했다고 속이면서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7] 한화 14억 상당이다[8] 이건 기업 자체가 사기는 아니고 창업자 개인의 심각한 결점이 있었던 사례다.